°&° "싼 게 비지떡"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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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물건이나 보잘 것 없는 음식을 일컫는 옛 속담에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의 어원을 보면
'싼 게 비지떡'이란 말에는 전혀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제가 살던 충주와 가까운 제천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인
'박달재'는 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교통의 요지
였습니다.
'박달재' 근처 산골 마을엔 주로 과거 보러가던 선비들이 들렀던...
작은 주막이 있었다고 하는 데...
과거보러 가던 박달이와 박달재 처녀 금봉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가 있는 그곳입니다.
'박달재' 고개 주막의 주모는 하룻밤 묵고 길 떠나는 선비들에게 늘
보자기에 싼 무엇인가를 봉송(封送)으로 주었지요.
봉송(封送)은 물건을 선사하려고 싸서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선사하려고 싸서 보내는 물건 봉송을 받아든 선비들이 "싼 것이 무엇
이냐"고 물으면, 주모는 "싼 것은 비지떡입니다. 한양가시다가 배가
출출할 때 드세요"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말인 즉, '보자기에 싼 것이 콩비지로 만든 떡' 입니다"란 의미가
담긴 대답이었습니다.
여기서 비지떡은 두부 만들 때 나오는 비지(찌거기)에 쌀가루 넣고
소금 간을 해서 빈대떡처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속담에서 배려와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먹 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먼 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비지떡을 보자기에
싸서 전했던 산골 마을의 주모가 "다들 과거급제 해서 꼭 성공 하시게
나." 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런 바램(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봉
송에 담지 않았을까요?
'싼 게 비지떡',
지금은 하찮은 물건을 이르는 말이지만, 오래 전엔 '값이 싸다'는 의미
보다는 '보자기에 싸다', “즉 가진 건 없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나눠주는
따뜻한 정이 담긴 뜻으로 쓰여 졌던 말이었다” 합니다.
남을 위한 배려, 이것이 세상을 따뜻하게 합니다. 나를 위해 밥상 차린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해보세요.
그것이 사람 노릇입니다.
좋은 생각에 좋은 생각을 더하면 복이 된다는 건 몇 사람이나 알까요?
세월 빠르게 흘러 어느 덧 연말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
점점 한 낮 햇살도 부드러워지고 서서히 추색이 짙어가는 가을의 정취
를 즐겨 보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