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66>
한지공예 수업
심영희
한지공예 수업은 재미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 벌써 10년째 한지공예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수강생들도 6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치매에 안 걸린다고 하여 배우러 왔다고도 한다. 어떤 일이든 머리를 많이 쓰고 손을 많이 쓰면 치매예방에 좋다고 하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만들어 연말 수업이 끝날 때면 수강생들 전시회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만으로도 건강에 좋은 게 아니겠는가,
이번 학기도 5월부터 7월까지 수업인데 다음 목요일이면 종강을 하게 되는데 작품 세 개를 제대로 완성 못할 것 같다. 세 번째 작품은 워낙 조각이 많은 보석함을 만드는데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일이 개인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도가 느리다. 그래도 수강생 모두가 재미있어하니 다행이다.
첫 작품은 4각접시를 만들었고 두 번째 작품은 티슈케이스를 했다. 세 번째 작품으로는 자그마한 보석함이다.
4각형접시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만들기도 가장 쉬워서 처음 온 수강생들에게 첫수업으로 잘 맞습니다. 초보자는 원형보다는 직선으로 되어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문양도 크고 간단한 문양이 수업하기 좋답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에는 검정색 한지로 문양을 만들어야 잘 보이지만 남색 한지에는 검은색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색으로 문양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작품인데 분위기가 틀리지요.
두 번째 작품은 티슈케이스입니다. 아직 문양을 하지는 못했지만 색한지로 바깥쪽을 바르고 안쪽에는 무늬지를 발랐습니다. 한지공예의 모든 문양은 수강생이 손에 들고 있는 조그만 칼로 문양을 오리고 파낸답니다.
세 번째 작품은 미니보석함인데 아직 완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작품은 수강생들이 보고 따라할 견본입니다. 초보자들은 매화문양 같이 복잡한 것은 어렵고 쉽고 간단한 문양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8각보석함은 조각이 많아 한지를 바르는데도 많은 시간을 요합니다. 또 튼튼하고 실용성 있도록 한지를 2번씩 바르고 문양을 붙인 뒤 묽은 풀물을 10번 정도 발라준 후 마르면 마감재를 발라주어야 드디어 한지공예 작품 하나가 완성된답니다.
뚜껑은 세 개를 따로따로 바릅니다. 녹색 한지를 바른 판 아래 위로 8각 판을 하나씩 붙여서 바깥은 매화문양을 붙이고 안쪽은 무늬지를 붙여 아름다움을 나타냅니다. 크기와 모양이 똑같아서 가끔은 뒤집어 덮어도 괜찮습니다. 한지공예 작품은 물에 넣지 않고 잘 사용하면 천년을 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