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 중종 때 학자 박세무(朴世茂)가 저술하여 1670년에 간행하였다.
2. 《천자문》을 익히고 난 후의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3. 부자유친·군신유의·부부유별·장유유서·붕우유신의 오륜을 설명하였다.
4. 삼황오제에서부터 명나라까지의 역대사실을 서술하였다
5. 단군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약술하였다.
6. 1742년 영조가 쓴 서(序)와 1770년에 송시열이 쓴 발(跋)이 있다.
1,天地之間萬物之衆(천지지간만물지중)에 :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에서
惟人(유인)이 : 오직 사람만이
最貴(최귀)하니 : 가장 귀하니
所貴乎人者(소귀호인자)는 : 사람이 귀한 까닭은
以其有五倫也(이기유오윤야)라 : 오륜이 있기 때문이다.
是故(시고)로 : 이런 까닭에
孟子曰父子有親(맹자왈부자유친)하며 : 맹자가 말하기를,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고,
君臣有義(군신유의)하며 :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고,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고,
長幼有序(장유유서)하며 :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고,
朋友有信(붕우유신)이라 하시니 :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다." 했으니
人而不知有五常(인이불지유오상)하면 : 사람이 이 다섯 가지 도리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면
則其違禽獸不遠矣(칙기위금수부원의)니라. : 금수와 다름이 없다.
然則父慈子孝(연칙부자자효)하며 : 그러므로 아버지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며,
君義臣忠(군의신충)하며 :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충성하며,
夫和婦順(부화부순)하며 :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유순하며,
兄友弟恭(형우제공)하며 : 형은 우애롭고 아우는 공손하며,
朋友輔仁然後(붕우보인연후)에야 : 벗 사이에는 인으로서로 도운 연후에야
方可謂之人矣(방가위지인의)니라: 바야흐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2,父子有親(부자유친) : 부모와 자식 사이의 그 친애함이 있다.
父子(부자)는 : 부모와 자식 사이의 친에함은
天性之親(천성지친)이라 : 타고난 성품이니,
生而育之(생이육지)하고 : 부모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고
愛而敎之奉而承之(애이교지봉이승지)하고 : 사랑하여 가르치며, 자식은 부모의 뜻을 받들어서
孝而養之(효이양지)하나니 : 효도하여 봉양한다.
是故(시고)로 : 그러므로
敎之以義方(교지이의방)하여 : 부모는자식을 바른 도리로써 가르쳐서서
弗納於邪(불납어사)하며 : 나쁜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하며,
柔聲以諫(유성이간)하여 : 자식은 부드러운 말로 부모의 잘못을 간(諫)하여서
不使得罪於鄕黨州閭(부사득죄어향당주려)니라.: 고을과 마을에서 죄를 짓는 일 이 없게 하여야 한다.
苟或父而不子其子(구혹부이불자기자)하며 : 진실로 혹시 부모로서 그 자식을 자식을 자식으로 대하지 않고,
子而不父其父(자이부부기부)면 : 자식이 그 부모를 부모를 부모로 받들지 않는다면,
其何以立於世乎(기하이입어세호)아. : 무슨 낯으로 세상에 설 수 있겠는가.
雖然(수연)이나 : 그러나
天下(천하)에 : 천하에는
無不是底父母(무부시저부모)라 : 옳지 않은 부모는 없으니,
父雖不慈(부수불자)나 : 부모가 비록 자애롭지 못하더라도
子不可以不孝(자부가이부효)니 : 자식은 효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昔者(석자)에 : 옛날에
大舜(대순)이 : 순(舜)에게는
父頑母嚚(부완모은)하되 : 아버지는 완고하고 어머니는 모질어서
嘗欲殺舜(상욕살순)이어늘 : 항상 순을 죽이고자 했으나
舜(순)이 : 순(舜)이
克諧以孝(극해이효)하여 : 화락하게 하며, 효도로써
烝烝乂不格姦(증증예부격간)하니 : 점점 선의 길로 이끌어 간악한 데 이르지 않게 하였으니,
孝子之道(효자지도)가 : 효자의 도리가
於斯(어사)에 : 이에
至矣(지의)라 : 지극한 데 이른 것이다.
孔子曰五形之屬(공자왈오형지속)이 : 공자가 말하기를 "오형에 속하는 죄가
三千(삼천)이로되 : 삼천 가지이지만
而罪(이죄)가 : 그 죄가
莫大於不孝(막대어부효)니라: 불효보다도 더 큰 것다."고 했다.
3,君臣有義(군신유의) :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다.
君臣(군신)은 : 임금과 신하는
天地之分(천지지분)이라. : 하늘과 땅의 분수와 같은 것이다.
尊且貴焉(존차귀언)하며 : 임금은 높고 귀하며,
卑且賤焉(비차천언)하니 : 신하는 낮고 천하다.
尊貴之使卑賤(존귀지사비천)과 : 높고 귀한 임금이 낮고 천한 신하를 부리는 것과
卑賤之事尊貴(비천지사존귀)는 : 낮고 천한 신하가 높고 귀한 임금을 섬기는 것은
天地之常經(천지지상경)이며 : 천지 자연의 떳떳한 도리이며,
古今之通義(고금지통의)라. : 고금에 공통되는 의리이다.
是故(시고)로 : 그러므로
君者(군자)는 : 임금은
體元而發號施令者也(체원이발호시령자야)도 : 하늘의 섭리를 본받아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고,
臣者(신자)는 : 신하는
調元而陣善閉邪者也(조원이진선폐사자야)라. : 임금의 큰 사업을 도와 임금에게 선을 권하여서 사악한 마음의 싹틈을 막는 사람이다.
會遇之際(회우지제)에 : 임금과 신하가 만났을 때는
各盡其道(각진기도)하여 : 각각 그 도리를 다하고
同寅協恭(동인협공)하여 : 서로 협력하여서
以臻至治(이진지치)하나니 : 지치(至治)에 이르게 하여야 한다.
苟或君而不能盡君道(구혹군이부능진군도)하며: 진실로 임금으로서 임금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臣而不能修臣職(신이부능수신직)이면 : 신하로서 신하의 직책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不可與共治天下國家也(부가여공치천하국가야)라. : 함께 더불어서 천자와 국가를 다스릴 수 없다.
雖然(수연)이나 : 그러나
五君不能(오군부능)을 : "우리 임금은 능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자는
謂之賊(위지적)이니 : 이를 일러 도적이라 한다.
昔者(석자)에 : 옛날에
商紂(상주)가 : 상(商) 나라의 주왕(紂王)이
暴虐(포학)이어늘 : 포학했는데,
比干(비간)이 : 비간(比干)이
諫而死(간이사)하니 : 간(諫)하다가 죽었으니,
忠臣之節(충신지절)이 : 충신의 절개가
於斯(어사)에 : 이에서
盡矣(진의)라. : 다했다.
孔子曰臣事君以忠(공자왈신사군이충)이라: 공자가 말하기를 "신하는 충성으로 임금을 섬겨야 한다."고 했다
4,夫婦有別(부부유별) : 부부 사이에는 분별이 있다.
夫婦(부부)는 : 부부는
二姓之合(이성지합)이라. : 두 성의 결합이니,
生民之始(생민지시)며 : 백성을 태어나게 하는 시초이고,
萬福之原(만복지원)이니 : 만복의 근원이다.
行媒議婚(행매의혼)하며 : 중매를 통하여 혼인을 의논하며
納幣親迎者(납폐친영자)는 : 폐백(幣帛)을 드리고 친히 맞이하는 것은
厚其別也(후기별야)라, : 그 분별을 두터게 하는 것이다.
是故(시고)로 : 그러므로
娶妻不娶同姓(취처부취동성)하며 : 아내를 맛이하되 같은 성을 맞이하지 않고,
爲宮室(위궁실)하되 : 집을 짓되
辨內外(변내외)하여 : 안과 밖을 구별하여,
男子(남자)는 : 남편은
居外而不言內(거외이부언내)고 : 밖에 거처하면서 안의 일을 말하지 않는다.
婦人(부인)은 : 부인은
居內而不言外(거내이부언외)이니라. : 안에 거처하면서 밖의 일을 말하지 않는다.
苟能莊以涖之(구능장이리지)하여 : 진실로 남편은 씩씩한 태도로 뒤에서 임하여서
以體乾健之道(이체건건지도)하고 : 하늘의 전전한 도리를 본받고,
柔以正之(유이정지)하여 : 아내는 유순한 태도로써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서
以承坤順義(이승곤순의)이면 : 땅의 순종하는 의리에 잘 따른다면
則家道正矣(칙가도정의)어니와 : 가정의 질서가 바로잡히는 것이다.
反是(반시)여 : 이에 반하여
而夫不能專制(이부부능전제)하여 : 남편은 전제하지 못하여
御之不以其道(어지부이기도)하고 : 거느리기 바른 도리로써 하지 못하는
婦乘其夫(부승기부)하여 : 그 남편의 잘못에 편승하여
事之不以其義(사지부이기의)하며 : 남편 섬기기를 의리로써 하지 않으며,
昧三從之道(매삼종지도)하고 : 삼종(三從)의 도리에 어둡고
有七去之惡(유칠거지악)하면 : 칠거(七去)의 악이 있다면,
則家道索矣(칙가도색의)니라. : 가도가 흩어져 어지러워진다.
須是夫敬其身(수시부경기신)하여 : 모름지기 남편은 자신의 몸가짐을 삼가서
以帥其婦(이수기부)하고 : 자신의 아내를 거느리고,
婦敬其身(부경기신)하여 : 아내도 자신의 몸가짐을 삼가서
以承其夫(이승기부)하여 : 그 남편을 받들어서
內外和順(내외화순)해야 : 안과 밖이 화평하고 유순해야만
父母(부모)가 : 부모가
其安樂之矣(기안락지의)리라. :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진다.
昔者(석자)에 : 옛날에
郤缺(극결)이 : 극결이
耨(누)어늘 : 밭에 나가서 김맬 때
其妻(기처)가: 그의 아내가
饁之(엽지)하되: 점심밥 대접하기를
敬(경)하여 : 공경히 하여
相待如賓(상대여빈)하니 :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했는데,
夫婦之道(부부지도)는 : 부부의 도리는
當如是也(당여시야)라. :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子思曰君子之道(자사왈군자지도)는 : 자사가 말하기를 "군자의 도리는
造端乎夫婦(조단호부부)라 하시니라: 부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5,長幼有序(장유유서) : 어른과 어린 사람 사이애는 차례가 있다.
長幼(장유)는 : 어른과 어린 사람은
天倫之序(천윤지서)라. : 어른과 어린이는 천륜의 차례다.
兄之所以爲兄(형지소이위형)과: 형이 형되는 까닭과
弟之所以爲弟(제지소이위제)는 : 아우가 아우되는 까닭에서
長幼之道(장유지도)의 : 어른과 어린이의 사이의 도리가
所自出也(소자출야)라.: 비롯되는 곳이다.
盖宗族鄕黨(개종족향당)에 : 대개 종족과 향당에는
皆有長幼(개유장유)하니 : 모두 어른과 어린이가 있으니
不可紊也(부가문야)라.: 문란하게 해서는 안 된다.
徐行後長者(서행후장자)를 : 천천히 걸어서 어른의 뒤에가는 것을
謂之弟(위지제)요 : 공손하다 이르고,
疾行先長者(질행선장자)를: 빨리 걸어서 어른을 앞질어 가는 것을
謂之不弟(위지부제)니 : 공손하지 않다고 이른다. .
是故(시고)로 : 그러므로
年長以倍(연장이배)면 : 나이가 나보다 갑절이나 많으면
則父事之(칙부사지)하고: 어버이로 섬기고,
十年以長(십년이장)이면 : 10년이 많으면
則兄事之(칙형사지)하며 : 형님으로 섬기고
五年以長(오년이장)이면 : 5년이 많으면
則肩隨之(칙견수지)니라. : 어깨를 나란히 하여 따라간다.
長慈幼(장자유)하며 : 어른은 어린이를 사랑하고
幼敬長然後(유경장연후)에야 : 어린이는 어른을 공경한 후에야,
無侮少陵長之弊(무모소릉장지폐)하여 : 어린이를 업긴여기고 어른을 능멸하는 폐단이 없어저서
而人道正矣(이인도정의)니라. : 사람의 도리가 바르게 서게 된다.
而況兄弟(이황형제)는 : 하물며 형제는
同氣之人(동기지인)이며: 같은 기운을 타고난 사람이며,
骨肉至親(골육지친)이니 : 뼈와 살을 나눈 지극히 가까운 친족이니
尤當友愛(우당우애)하며 : 더욱 마땅히 우애하여야 하며,
不可藏怒宿怨(부가장노숙원)하니라 : 노여움을 마음속에 두고 원망하는 뜻을 품어서
以敗天常也(이패천상야)니라. : 천륜의 도리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昔者(석자)에 : 옛날에
司馬光(사마광)이 : 사마광은
與其兄伯康(여기형백강)과 : 그 형 백광과 더불어
友愛尤篤(우애우독)하여 : 우에가 매우 도타워서
敬之如嚴父(경지여엄부)하고 : 형을 공경하기를 엄한 아버지같이 하고,
保之如嬰兒(보지여영아)하니 : 아우를 보호하기를 어린아이같이 했는데,
兄弟之道(형제지도)는 : 형제의 도리는
當如是也니라.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孟子曰孩提之童(맹자왈해제지동)이 : 맹자는 말하기를, "어른의 손에 끌려 다니는 아이도
無不知愛其親(무부지애기친)이며 : 그 어버이를 공경할 줄 모르는 자는 없으며,
及其長也(급기장야)에 : 그 어린아이가 자라서도
無不知敬其兄也(무부지경기형야)라 하시니라: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자가 없다." 고 했느니라
朋友有信(붕우유신) :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다.
朋友(붕우)는 : 벗은
同類之人(동류지인)이라, : 같은 무리의 사람이다.
益者(익자)가 : 유익한 벗이
三友(삼우)요 : 셋이요
損者(손자)가 : 해로운 벗이
三友(삼우)니 : 셋이니,
友直(우직)하며 : 즉 곧고
友諒(우량)하며 : 믿음이 있고
友多聞(우다문)이면 : 견문이 많은 벗은
益矣(익의)요 : 이롭고,
友便辟(우편벽)하며 : 편벽되고
友善柔(우선유)하며 : 유약하고
友便佞(우편녕)이면 : 아첨하는 벗은
損矣(손의)니라.: 해롭다.
友也者(우야자)는 : 벗이란
友其德也(우기덕야)라.: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다.
自天子(자천자)로 : 천자에서부터
至於庶人(지어서인)이 : 서민에 이르기까지
未有不順友成者(미유부순우성자)니 : 벗으로 인하여 그 덕을 성취하지 않음이 없다.
氣分(기분)이 : 그 정분이
若疎而所關(약소이소관)이 : 다소 성긴 것 같지만, 그 관계되는 바가
爲至親(위지친)이라 : 지극히 친밀한 것이다.
是故(시고)로 : 이런 까닭에
取友(취우)를 : 벗을 취함은
必端人(필단인)하며 : 반드시 단정한 사람으로 하여야 하며,
擇友(택우)를 : 벗을 택함은
必勝己(필승기)니 : 반듯시 나보다 나은 자로 하여야 하다.
要當責善以信(요당책선이신)하며 : 요컨대 마땅히 선을 권장하되 믿음으써 하며,
切切偲偲(절절시시)하여 : 간절하게 굳게
忠告而善道之(충고이선도지)하다가 : 충고하여 잘 인도하다가
不可則止(부가칙지)니라, : 할수 없어야 그만두는 것이다.
苟惑交遊之際(구혹교유지제)에: 만약 사귀어 놀 때
不以切磋琢磨(부이절차탁마)로 : 절차탁마하는 도리로써
爲相親(위상친)하고 : 서로 친애하지 아니하고,
但以歡狎戲謔(단이환압희학)으로 : 다만 장난하고 농담하는 일을 가지고
爲相親(위상친)이면 : 서로 친애한다면
則安能久而不疎乎(칙안능구이부소호)리오, : 어찌 오래도록 그 정분이 소원해지지 않을 수 있으랴.
昔者(석자)에 : 옛날에
晏子(안자)가 : 안자(晏子)는
與人交(여인교)하되 : 남과 귐에에 있어서
久而敬之(구이경지)하니 : 오래도록 서로 공경하였는데,
朋友之道(붕우지도)는 : 벗 사이의 도리는
當如是也(당여시야)라,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
孔子曰不信乎朋友(공자왈부신호붕우)면 : 공자가 말하기를, "벗에게 믿음이 없으면
不獲乎上矣(부획호상의)리라, : 윗사람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하리라.
信乎朋友有道(신호붕우유도)하니 : 벗에게 믿음을 얻는 도리가 있으니,
不順乎親(부순호친)이면 : 어버이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不信乎朋友矣(부신호붕우의)라 하나라: 벗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하리라. " 하였다
6,朋友有信(붕우유신) :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다.
朋友(붕우)는 : 벗은
同類之人(동류지인)이라, : 같은 무리의 사람이다.
益者(익자)가 : 유익한 벗이
三友(삼우)요 : 셋이요
損者(손자)가 : 해로운 벗이
三友(삼우)니 : 셋이니,
友直(우직)하며 : 즉 곧고
友諒(우량)하며 : 믿음이 있고
友多聞(우다문)이면 : 견문이 많은 벗은
益矣(익의)요 : 이롭고,
友便辟(우편벽)하며 : 편벽되고
友善柔(우선유)하며 : 유약하고
友便佞(우편녕)이면 : 아첨하는 벗은
損矣(손의)니라.: 해롭다.
友也者(우야자)는 : 벗이란
友其德也(우기덕야)라.: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다.
自天子(자천자)로 : 천자에서부터
至於庶人(지어서인)이 : 서민에 이르기까지
未有不順友成者(미유부순우성자)니 : 벗으로 인하여 그 덕을 성취하지 않음이 없다.
氣分(기분)이 : 그 정분이
若疎而所關(약소이소관)이 : 다소 성긴 것 같지만, 그 관계되는 바가
爲至親(위지친)이라 : 지극히 친밀한 것이다.
是故(시고)로 : 이런 까닭에
取友(취우)를 : 벗을 취함은
必端人(필단인)하며 : 반드시 단정한 사람으로 하여야 하며,
擇友(택우)를 : 벗을 택함은
必勝己(필승기)니 : 반듯시 나보다 나은 자로 하여야 하다.
要當責善以信(요당책선이신)하며 : 요컨대 마땅히 선을 권장하되 믿음으써 하며,
切切偲偲(절절시시)하여 : 간절하게 굳게
忠告而善道之(충고이선도지)하다가 : 충고하여 잘 인도하다가
不可則止(부가칙지)니라, : 할수 없어야 그만두는 것이다.
苟惑交遊之際(구혹교유지제)에: 만약 사귀어 놀 때
不以切磋琢磨(부이절차탁마)로 : 절차탁마하는 도리로써
爲相親(위상친)하고 : 서로 친애하지 아니하고,
但以歡狎戲謔(단이환압희학)으로 : 다만 장난하고 농담하는 일을 가지고
爲相親(위상친)이면 : 서로 친애한다면
則安能久而不疎乎(칙안능구이부소호)리오, : 어찌 오래도록 그 정분이 소원해지지 않을 수 있으랴.
昔者(석자)에 : 옛날에
晏子(안자)가 : 안자(晏子)는
與人交(여인교)하되 : 남과 귐에에 있어서
久而敬之(구이경지)하니 : 오래도록 서로 공경하였는데,
朋友之道(붕우지도)는 : 벗 사이의 도리는
當如是也(당여시야)라,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
孔子曰不信乎朋友(공자왈부신호붕우)면 : 공자가 말하기를, "벗에게 믿음이 없으면
不獲乎上矣(부획호상의)리라, : 윗사람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하리라.
信乎朋友有道(신호붕우유도)하니 : 벗에게 믿음을 얻는 도리가 있으니,
不順乎親(부순호친)이면 : 어버이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不信乎朋友矣(부신호붕우의)라 하나라: 벗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하리라. " 하였다
7,總論(총론) :
此五品者(차오품자)는 : 이 다섯 가지 윤리는
天敍之典(천서지전)이니 : 하늘이 베푼 법칙이요,
而人理之所固有者(이인리지소고유자)라.: 사람의 도리로써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人之行(인지행)이 : 사람의 행실은
不外乎五者而唯孝爲百行之源(부외호오자이유효위백행지원)이라.: 이 다섯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으나, 오직 효도가 모든 행실의 근원이 된다.
是以(시이)로 : 이런 까닭에
孝子之事親也(효자지사친야)는 : 효도가 어버이 섬김에 잇어서는
鷄初鳴(계초명)이면 : 닭이 처음 울면,
咸盥漱(함관수)하고: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適父母之所(적부모지소)하여 : 부모의 처소에 나아가
下氣怡聲(하기이성)하여 : 심기(心氣)를 가라앉혀 부드러운 목소리로
問衣燠寒(문의욱한)하여 : 입으신 옷이 추운가 더운가를 묻고,
問何食飮(문하식음)하며 : 무슨 음식을 잡숫고자 하는가를 여쭈어 보며,
冬溫而夏淸(동온이하청)하며 :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린다.
昏定而晨省(혼정이신성)하여: 밤에는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드리며,
出必告(출필곡)하며 :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청하고
反必面(반필면)하며 : 돌아오면 반드시 뵙는다
不遠遊(부원유)하며 : 멀리 다니지 않고,
遊必有方(유필유방)하며 : 다니면 반드시 방향을 알리며,
不敢有其身(부감유기신)하며 : 감히 그 몸을 마음대로 가지지 못하고,
不敢私其財(부감사기재)니라. : 감히 그 재물을 사사로이 차지하지 못한다.
父母愛之(부모애지)어시든: 부모가 사랑하시면
喜而不忘(희이부망)하며 : 기뻐하여 잊지 못하고,
惡之(악지)어시든 : 미워하시면
懼而無怨(구이무원)하며: 두려워할 뿐 원망하지 않는다,
有過(유과)어시든: 부모가 허물이 있으면 다
諫而不逆(간이부역)하여 : 간(諫)하되 뜻을 거스르지 않고,
三諫二不聽(삼간이부청)이어시든 : 세 번 간하여도 든지 않으시면
則號泣而隋之(칙호읍이수지)하되 : 울부짓으면서 따르되,
怒而撻之流血(노이달지유혈)이라도 : 부모가 노하여 때려서 피가 흘러도
不敢疾怨(부감질원)이니라. : 감히 원망하지 않는다.
居則致其敬(거칙치기경)하고 : 부모가 계시면 그 공경함을 극진히 하고,
養則致其樂(양칙치기락)하며 : 봉양할 때는 그 즐거움을 극진히 하며,
病則致其憂(병칙치기우)하며 : 병드시면 근심 다하고,
喪則致其哀(상칙치기애)하며 : 돌아 가시면 슬픔을 다하며,
祭則致其嚴(제칙치기엄)이니라.: 제사를 모심에는 엄숙함을 다한다
若夫人子之不孝也(약부인자지부효야)는 : 무릇 사람의 자식으로서 불효하는 자는
不愛其親(부애기친)하고: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而愛他人(이애타인)하며 : 남을 사랑하며,
不敬其親(부경기친)하고 :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고
而敬他人(이경타인)하며 : 남을 공경한다.
惰其四肢(타기사지)하여: 그 사지를 게을리 하여서
不顧父母之養(부고부모지양)하며 : 부모를 봉양하지 않으며,
博奕好飮酒(박혁호음주)하여 : 도박을 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不顧父母之養(부고부모지양) : 부모 봉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며,
好貨財私妻子(호화재사처자)하여: 제물을 좋아하여 처자를 사사로이 하고
不顧父母之養(부고부모지양)하며: 부모 봉양을 제대로 돌아보지 아니하며,
從耳目之好(종이목지호)하여: 귀와 눈의 좋아함만좇아서
以爲父母戮(이위부모륙)하며 : 부모를 욕되게 하며.
好勇鬪(호용투)하여: 용맹을 좋아하여 사납게 싸워서
以爲父母(이위부모)라.: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噫(희)라 : 아아!
欲觀其人行之善不善(욕관기인행지선부선)이면 : 그 사람의 행실이 선하고 선하지 않음을 보려 한다면,
必善觀其人之孝不孝(필선관기인지효부효)니 :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효도하고 효도하지 않음를. 볼 것이니,
可不愼哉(가부신재)며: 가히 삼가지 않으며
可不懼哉(가부구재)아 : 두려워하지 않으랴.
苟能孝於其親(구능효어기친)이면 : 진실로 능히 그 어버이에게 효도한다면
則推之於君臣也(칙추지어군신야)와 : 이를 미루어서 군신·
夫婦也(부부야)와: 부부·
長幼也(장유야)와 : 장유·
朋友也(붕우야)에: 붕우 사이에서도
何往而不可哉(하왕이부가재)리오,: 어디를 가나 옳지 않으랴.
然則孝之於人(연칙효지어인)에 : 그렇다면 효도란 사람의 길에 있어서
大矣(대의)로되: 큰 것이며.
而亦非高遠遠難行之事也(이역비고원원난행지사야)니라. : 그렇다고 또한 멀고도 높아서 행하기 어러운 일은 아니다.
然(연)이나: 그렇나
自非生知者(자비생지자)면 : 진실로 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아니면,
必資學問而知之(필자학문이지지)니: 반드시 학문에 힘입어서 알아야 할 것이다.
學問之道(학문지도)는 : 학문의 길은
無他(무타)라.: 다름아니라.
將欲通古今達事理(장욕통고금달사리)하며 : 마땅히 고금의 일에 통하고 사물의 이치에 통달하여서
存之於心(존지어심)하며: 이것을 마음에 간직하여
體之於身(체지어신)하니: 몸에 본받고자 하는 것이니,
可不勉其學問之力哉(가부면기학문지력재)아.: 어찌 학문에 힘쓰지 않으랴.
玆用摭其歷代要義(자용척기력대요의)하며: 이제 그 역대의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서 베풀며,
書之于左(서지우좌)하노라: 이를 다음에 적는다
蓋自太極肇判(개자태극조판)하여 : 대부분 태극이 최초로 갈라저서
陰陽始分(음양시분)으로: 음양이 비로서 나뉘면서
五行(오행)이 : 오행(五行)이
相生(상생)하여 : 많이 상생(相生)하여
先有理氣(선유리기)하니,: 먼저 이기(理氣)가 있었으므로
人物之生(인물지생)이 : 사람과 물건이 맨 먼저 나와
林林總總(임임총총)이라: 산림처럼 총총했다
於是(어시)에 : 이에
聖人(성인)이 : 성인이
首出(수출)하여 : 먼저 나와
繼天立極(계천입극)하니: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임금의 자리에 오르니
天皇氏(천황씨)와 : 천황씨 ·
地皇氏(지황씨)와 : 지황씨·
人皇氏(인황씨)와 : 인황씨·
有巢氏(유소씨)와: 유소씨·
隧人氏(수인씨)라. : 수인씨 등이다
是爲太古(시위태고)니 : 이때는 고대적으로
在書契以前(재서계이전)이라.: 서계(書契)가 있기 이전이니
不可考(부가고)로다 : 상고할 수 없다
伏羲氏(복희씨)는 : 복희씨는
始劃八卦(시획팔괘)하며: 처음으로 팔괘(八卦)을 그리고
造書契(조서계)하여 : 서계(書契)를 만들어서
以代結繩之政(이대결승지정)하고 : 결승(結繩)의 정치를 대신했으며,
神農氏(신농씨)는: 신농씨는
作耒耜(작뢰사)하고 : 농구(農具)를 만들고
制醫藥(제의약)하며 : 의약을 만들었으며,
黃帝氏(황제씨)는 : 황제씨는
用干戈(용간과)하고: 창과 방패를 사용하고,
作舟車(작주거)하며 : 배·수레·
造曆算(조역산)하고 : 달력·셈하는법 등을 만들고
制音律(제음율)하니 : 음률을 제정했으니
是爲三皇(시위삼황)이라. : 이들이 바로 삼황이다.
至德之世(지덕지세)라: 이때는 지덕의 세상이라,
無爲而治(무위이치)하다. : 무위(無爲)로 다스려졌다.
少昊(소호)와 : 소호·
顓頊(전욱)과 : 전욱·
帝嚳(제곡)과: 제곡·
帝堯(제요)와 : 제요·
帝舜(제순)은 : 제순이
是爲五帝(시위오제)라. : 이분들이 오제가 된다.
皐夔稷契(고기직계)이 : 고(皐)·기(夔)·직(稷)·설(契)이
佐堯舜(좌요순)하여 : 요·순을 도와서
而堯舜之治(이요순지치)가 : 요·순의 정치가
卓冠百王(탁관백왕)이라.: 모든 왕 중에서 높이 뛰어났다.
孔子定書(공자정서)에 : 공자가 서경(書經)을 정리할 때,
斷自唐虞(단자당우)하니라: 그 전의 것은 끊어 버리고 당(唐)·우(虞)로부터 시작했다
夏禹(하우)와 : 하(夏)나라의 우왕(禹王)과
商湯(상탕)과주 : 상(商)나라의 탕왕(湯王)과
周文王武王(주문왕무왕)은 : 주(周)나라의 문왕(文王)·무왕(武王)은
是爲三王(시위삼왕)이니 : 이분들이 삼왕(三王)이 된다.
歷年(역년)이 : 왕조가 나라를 다스린 햇수가
或四百(혹사백)이요 : 혹은 400년이요
或六百(혹육백)이며 : 혹은 600년이며
或八百(혹팔백)이라.: 혹은 800년이라
三代之隆(삼대지륭)은 : 삼대의 융성(隆盛)은
後世莫及(후세막급)이며 : 후세의 나라들이 미칠 수 없는 것으로써
而商之伊尹傅說(이상지이윤부열)과: 상나라의 이윤(伊尹)·부열(傅說)과
周之周公召公(주지주공소공)은 : 주나라의 주공(周公)·소공(召公)은
皆賢臣也(개현신야)라. : 모두 어진 신하다.
周公(주공)이 : 주공이
制禮作樂(제례작악)하여: 예법을 제정하고 음악을 지어서
典章法度(전장법도)가 : 전장(典章)과 법도가
粲然極備(찬연극비)하더니 : 찬연(燦然)히 잘 갖추어쳤는데,
及其衰也(급기쇠야)에 : 주나라가 쇠퇴(衰退)하자,
五覇(오패)가 : 오패(五覇)가
樓諸候(누제후)하여 : 제후(諸侯)를 이끌고
以匡王室(이광왕실)하니 : 왕실을 바로 잡으니,
若齊桓公(약제환공)과 : 제환공(齊桓公)·
晉文公(진문공)과 : 진문공(晉文公)·
宋襄公(송양공)과 : 송양공(宋襄公)·
秦穆公(진목공)r화 : 진목공(秦穆公)·
楚莊王(초장왕)이 : 초장왕(楚莊王)이
迭主夏盟(질주하맹)하니 : 번갈아가면서 하맹(夏盟)을 주도(主導) 했으므로,
王靈(왕령)이 : 왕자(王者)의 위령(威靈)이
不振(불진)하다.: 떨치지 못했다.
孔子以天縱之聖(공자이천종지성)으로 : 공자는 하늘이 내보낸 성인으로,
撤環天下(철환천하)하나 : 천하를 두루 다녔으나
道不得行于世(도불득행우세)하여 : 도(道)를 세상에 실행하지 못하게 되자,
刪詩書(산시서)하고 : 시서(詩書)를 정리하고,
定禮樂(정례악)하고 : 예락(禮樂)을 정하고,
贊周易(찬주역)하며 : <주역>를 찬하고
修春秋(수춘추)하여: 춘추를 수하여 .
繼往聖開來學(계왕성개래학)하시고 : 지난날의 성현(聖賢)을 계승하고, 후학(後學)의 길을 열어 주었다.
而傳其道者(이전기도자)는 : 그 도(道)를 전한 자는
顔子曾子(안자증자)이니 : 안자(顔子)와 증자(曾子)인데,
事在論語(사재논어)라. : 그 일이 <논어>에 나와 있다.
曾子之門人(증자지문인)이 : 증자의 문인(門人)이
述大學(술대학)하다: <대학>을 지었다
列國(렬국)은 : 열국이라 함은
則曰魯(칙왈노)와 : 즉, 노·
曰衛(왈위)와 : 위·
曰晉(왈진)과 : 진(晉)·
曰鄭(왈정)과 : 정·
曰曹(왈조)와 : 조·
曰蔡(왈채)와 : 채·
曰燕(왈연)와 : 연·
曰吳(왈오)와: 오·
曰齊(왈제)와 : 제·
曰宋(왈송)과 : 송·
曰陳(왈진)과 : 진·
曰楚(왈초)와 : 초·
曰秦(왈진)이니 : 진(秦) 등의 나라다.
干戈日尋(간과일심)하여 : 이들 나라가 날로 무력으로 겨루어서
戰爭不息(전쟁부식)하다가: 전쟁이 끊이지 않다가
遂爲戰國(수위전국)하니 : 마침내 전국시대가 되었으며,
秦楚燕齊韓魏趙(진초연제한위조)를: 진(秦)·초·연·제·한·위·조나라를
是謂七雄(시위칠웅)이라. : 칠웅(七雄)이라고 일컫는다.
孔子之孫子思(공자지손자사)가 :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가
生斯時(생사시)하여 : 이 시대에 나와서
作中庸(작중용)하고 : <중용(中庸)>을 짓고
其門人之製孟軻(기문인지제맹가)가: 그 문인의 제자 맹가(孟軻)가
陳王道於齊梁(진왕도어제양)이나 : 제(齊)나라와 양(梁)나라에서 왕도(王道)를 폈으나,
道又不行(도우부행)하니 : 왕도(道)가 역시 행해지지 않았으므로
作孟子七篇(작맹자칠편)하다. : <맹자 7편>을 지었다.
而異端(이이단)이 : 그런데 이단(異端)이
縱橫(종횡)하고 : 횡행했으며,
功利之說(공리지설)이 : 공리(功利)가
盛行(성행)하여: 성행하여
吾道不傳(오도부전)이니라. : 성인(聖人)의 도가 전해지지 않았다.
及秦始皇(급진시황)이: 진시황이
呑二週(탄이주)하고 : 2주를 삼키고
滅六國(멸육국)에 : 6국을 멸하기에 이르러,
廢封建(폐봉건)하고: 봉건제도를 폐지하고
爲郡懸(위군현)하며 : 군현(郡縣)을 설치했으며,
焚詩書(분시서)하고 : 시서(詩書)를 불태우고
坑儒生(갱유생)하더니: 유생(儒生)을 구덩이에 묻어 죽였다.
二世而亡(이세이망)하다: 진나라는 2대에서 망했다
漢高祖(한고조)가 : 한(漢)나라의 고조(高組)가
起布衣成帝業(기포의성제업)하여 : 포의(布衣) 몸을 일으켜 제업(帝業)을 이루었며,
歷年(역년)이 : 나라을 다스린 기간이
四百(사백)이라 : 400년이다.
在明帝時(재명제시)에 : 명제(明帝) 때
西域佛法(서역불법)이 : 서역(西域)의 불법이
始通中國(시통중국)하여 : 비로서 중국으로 들어와서
惑世誣民(혹세무민)하다.: 세상을 현혹(眩惑)하고 백성을 속였다.
蜀漢(촉한)과 촉한(蜀漢)·
吳(오)와 : 오(吳)·
魏(위)의 : 위(魏)의
三國(삼국)이 : 세 나라가
鼎峙(정치)하니 : 서로 대치하니,
而諸葛亮(이제갈량)이: 제갈양이
仗義扶漢(장의부한)하다가 : 의(義)에 의지하여 한(漢)나라를 도우려다가
病卒軍中(병졸군중)하다. : 병들어 군중(軍中)에서 죽었다.
晉有天下(진유천하)에 : 진(晉)나라가 천하를 차지하여
歷年(역년)이 : 나라를 다스림이
百餘(백여)다. : 100여년이다.
五胡亂華宋齊梁陳(오호난화송제양진)에 : 오호(五胡)가 중원(中原)을 어지럽혀서 송(宋)·제(帝)양(梁)·진(陳)나라 때에
南北分裂(남북분열)하더니 : 남북이 분열되었으나,
隋能混一(수능혼일)하여 : 수(隋)나라가 능히 이를 하나로 합쳐서
歷年三十(역년삼십)이다. :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30년이었다.
唐高祖(당고조)와 : 당(唐)나라 고조(高祖)와
太宗(태종)이 : 태종(太宗)이
乘隋室亂(승수실난)하여 : 수나라 왕실(王室)이 어지러워짐을 틈타서
化家爲國(화가위국)하여 : 이를 멸하고 나라 세우니
歷年三百(역년삼백)이라. :나라를다스린 기간이 300년이다.
後粱(후량)과 : 후량(後粱)·
後唐(후당)과 : 후당(後唐)·
後晋(후진)과 : 후진(後晋)·
後漢(후한)과 : 후한(後漢)·
後周(후주)가 : 후주(後周)는
是爲五季(시위오계)니 : 오계(五季)가
朝得暮失(조득모실)하여 : 아침에 나라를 얻었다가 저녁에 나라를 잃는 것과 같아서
大亂(대란)이: 천하의 혼란이
極矣(극의)라: 극도에 이르렀다
宋太祖立國之初(송태조입국지초)에 : 송(宋)나라 태조가 나라를 세운 초기에
五星(오성)이 : 다섯 별이
聚奎(취규)하니: 규(奎)의 별자리에 모이더니,
濂洛關閩(렴락관민)에 : 염·낙·관·민에서
諸賢(제현)이 : 어진 이가
輩出(배출)하더니 : 계속하여 나았다.
若周敦程顥程司馬光張載邵雍朱熹(약주돈정호정사마광장재소옹주희)가: 주돈이·정호·사마광·장재·소옹·주희가
相繼而起(상계이기)하여 : 뒤를 이어나와,
以闡明斯道(이천명사도)로 : 사도(斯道)를 천명(闡明)하는 것을
爲己任(위기임)하여: 자기의 임무로 삼아서,
身且不得見容(신차불득견용)하며 : 마치 몸이 용납할 곳을 못하는 것같이 하였다.
而朱子(이주자)는: 주자는
集諸家說(집제가설)하여 : 여러 학자의 설을 모아
註四書五經(주사서오경)하니: 사서(四書)·오경(五經)에 주(註)를 달아서
其有功於學者(기유공어학자)가 : 배우는 자에게 도움 있음이
大矣(대의)로다.: 대단했다
然而國勢不競(연이국세부경)하여 : 그러나 국세(國勢)를 펼치지 못하여
歷年三百(역년삼백)에: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3백년이 되자,
契丹蒙古遼金(글단몽고요김)이 : 글단(契丹)·몽고(蒙古)·요(遼)·금(金) 등이
迭爲侵軼(질위침질)하여: 번갈아 침범하여서
而及其垂亡(이급기수망)에 : 망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文天祥(문천상)이: 문천상(文天祥)이
竭忠報宋(갈충보송)하다가 : 충성을 다하여 송나라에 보답하다가
竟死燕獄(경사연옥)하니: 마침내 연경(燕京) 옥중(獄中)에서 죽으니,
胡元(호원)이 : 호원(湖元)이
滅宋(멸송)하고 : 송나라를 멸하여
混一區宇(혼일구우)하여: 천하를 하나로 합쳐서
綿歷百年(면력백년)이라. : 100년을 다스렸다.
夷狄之盛(이적지성)이 : 오랑캐의 강성함이
未有若此者也(미유약차자야)로다: 일찍이 이와 같은 적이 있었다
天厭穢德(천염예덕)하여 : 하늘이 오랑캐의 누추한 덕을 싫어하여
大明(대명)이 : 명나라가
中天(중천)하여 : 하늘의 뜻에 적중하여
聖繼神承(성계신승)하시니 : 성자신손(聖子神孫)의 뒤를 이어 나오고 있으니
於千萬年(어천만년)이로다. : 천만년이나 무궁한 번영을 누리리로다.
嗚呼(오호)라 : 아아
三綱五常之道(삼강오상지도)는 : 삼강오륜의 도가
與天地相終始(여천지상종시)하니 : 천지와 더불어 처음에서 끝까지 운명을 같이한다.
三代以前(삼대이전)에는: 삼대 이전에는
聖帝明王(성제명왕)과 : 성스럽고 밝은 군주와
賢相良佐(현상양좌)가 : 어진 재상과 찬한 보좌가
相與講明之故(상여강명지고)로 : 함께 이 도리를 강구하여 밝혔기 때문에
治日(치일)이 : 세상이 잘다스려진 날이
常多(상다)하고: 항상 많고
亂日(난일)이 : 어지러운 날이
常少(상소)하더니 : 항상 적었으며,
三代以後(삼대이후)에는 : 삼대 이후는
庸君暗主(용군암주)와 : 어리석고 어두운 군주와
亂君賊子(난군적자)가 : 난신 적자가
相與敗壞之故(상여패괴지고)로 : 함께 이를 무려뜨렸기 때문에
亂日(난일)이 : 어지러운 날이
常多(상다)하고 : 항상 많고
治日(치일)이 : 다스려진 날이
常少(상소)하니 : 항상 적었다.
其所以世之治亂安危(기소이세지치란안위)와: 세상의 잘 다스려짐과 어지러움, 편안함과 위태로움,
國之興廢存亡(국지흥폐존망)이: 나라의흥폐존망이
皆由於人倫之明不明如何耳(개유어인륜지명부명여하이)라 : 모두 인륜(人倫)이 밝고 밝지 못한 여하에 달린 뿐이니,
可不察哉(가부찰재)아: 어찌 살피지 않으랴
東方(동방)에: 동방에
初無君長(초무군장) : 처음에는 군장(君長)이 없었는데,
有神人(초무군장유신인)이 : 신령스런 사람이 있어
降于太白山檀木下(강우태백산단목하)하니 : 태백산 단목(檀木) 밑으로 내려오니,
國人(국인)이: 나라 사람들이
立以爲君(입이위군)하다. : 이를 임금으로 삼았다.
與堯竝立(여요병립)하여 : 중국의 요(堯) 임금과 병립하여
國號(국호)를: 나라 이름을
朝鮮(조선)이라 하니 : 조선(朝鮮)이라고 했으니,
是爲檀君(시위단군)이라.: 이분이 단군(檀君)이 된다.
周武王(주무왕)이 :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封箕子于朝鮮(봉기자우조선)하니: 기자(箕子)를 조선(朝鮮)에 봉하였는데,
敎民禮義(교민예의)하고 : 기자는 백성들에게 예의를 가르치고,
設八條之敎(설팔조지교)하여: 팔조(八條)의법을 만들어서 가르쳐
有仁賢之化(유인현지화)하더라. : 어진 이의 교화(敎化)가 있었다.
燕人衛滿(연인위만)이: 연(燕)나라 사람 위만(衛滿)이
因盧綰亂(인로관란)하여 : 노관의 난(亂)을당하여
亡命來(망명래)하여: 우리나라로 망명해 들어왔서
誘逐箕準(유축기준)하고 : 기준(箕準)을 꾀어내쫓고
據王儉城(거왕검성)하더니: 왕검성(王儉城)에 웅거했다.
支孫右渠(지손우거)에 : 그 손자우거(右渠) 때 와서
漢武帝討滅之(한무제토멸지)하고: 한(漢)나라 무제(武帝)가 이 를 처서 멸하고.
分其地(분기지)하여: 그 땅을 나누어
置樂浪臨屯玄菟眞蕃四郡(치락랑임둔현토진번사군)하다.: 낙랑(浪)·임둔(臨屯)·현토(玄 ) ·진번(眞蕃)의 사군(四郡)을 두엇다.
昭帝(소제)가 : 소제(昭帝)는
以平那玄菟(이평나현토)로 : 평나(平那)와 현도를 합쳐서
爲平州(위평주)하고: 평주(平州)로 하고,
臨屯樂浪(임둔낙랑)으로 : 임둔과 낙랑을 합쳐서
爲東府二都督府(위동부이도독부)하다.: 동부(東部)의 두 도독부(都督府)를 두었다.
箕準(기준)이 : 기준이
避衛滿(피위만)하여 : 위만을 피하여
浮海而南(부해이남)하여: 바닷길로 남쪽으로 내려가
巨金馬郡(거김마군)하니 : 금마군(金馬郡)에 살았으니,
是爲馬韓(시위마한)이라 : 이것이 마한(馬韓)이다.
秦亡人(진망인)이: 진(秦)나라에서 난을 피하여 도망한 사람들
避入韓(피입한)하므로 : 한(韓)으로 들어왔으므로,
韓(한)이 : 한에서
割東界以與(할동계이여)하니: 동쪽 경계의 땅을 갈라 주어서 살게 했으니
是爲辰韓(시위진한)이라. : 이것이 진한(辰韓)이다.
弁韓則立國於韓地(변한칙립국어한지)하니: 변한(弁韓)은 한(韓)의 땅에 나라를 세웠는데,
不知其始祖年代(불지기시조년대)라. : 그 시조와 연대를 알지 못한다
是爲三韓(시위삼한)이라: 이것이 삼한(三韓)이다
新羅始祖赫居世(신라시조혁거세)는 : 신라의 시조 혁거세는
都辰韓地(도진한지)하여: 진한의 땅에 도읍하여
以朴(이박)으로 : 박(朴)을
爲性(위성)하고 : 성으로 하고,
高句麗始祖朱蒙(고구려시조주몽)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至卒本(지졸본)하여 : 졸본에 이르러
自稱高辛之後(자칭고신지후)하여: 스스로 고신(高辛)의 후예라고 일컽고
因姓高(인성고)하고 : 따라서 성을 고(高)로 하고,
百濟始祖溫祚(백제시조온조)는: 백제의 시조 온조는
都河南慰禮城(도하남위예성)하고 : 하남 위례성에 도읍하고,
以扶餘爲氏(이부여위씨)하여: 부여(扶餘)를 성씨로 했다.
三國(삼국)의 : 세 나라가
各保一隅(각보일우)하여 : 각각 한 귀퉁이씩을 차지하고
互相侵伐(호상침벌)하더니: 서로 침범하다가,
其後(기후)에 : 그 뒤에
唐高宗(당고종)이 : 당(唐)나라의 고종이
滅百帝高句麗(멸백제고구려)하고: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고,
分其地(분기지)하여 : 그 땅을 나누어서
置都督府(치도독부)하고: 도독부(都督府)를 두고
以劉仁願薛仁貴(이유인원설인귀)로 : 유인원(劉仁願)과 설인귀(薛仁貴)를 시켜
留鎭撫之(유진무지)하니: 그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진무(鎭撫)하도록 했다.
百濟(백제)는: 백제는
歷年(역년)이 :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六百七十八年(육백칠십팔년)이고: 678이고,
高句麗(고구려)는 : 고구려는
七百五年(칠백오년)이다.: 705년이다.
新羅之末(신라지말)에 : 신라 말기에
弓裔(궁예)가 : 궁예(弓裔)가
叛于北京(반우북경)하여: 북경에서 반란을 일으켜
國號(국호)를 : 국호를
泰封(태봉)이라 하고: 태봉(泰封)이라 하고,
甄萱(견훤)은 : 견훤은
叛據完山(반거완산)하여: 반란을 일으켜 완산(完山)에 웅거하여서
自稱後百濟(자칭후백제)라고 하다. : 스스로 백제라하고 했다.
新羅(신라)가 : 신라가
亡(망)하니: 망하니,
朴昔金三性(박석금삼성)이 : 박(朴)·석(昔)·김(金) 세 성이
相傳(상전)하여 : 번갈아 임금 노릇하면서
歷年(역년)이: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九百九十二年(구백구십이년)이라: 992년이었다
泰封諸將(태봉제장)이 : 태봉의 여러 장수들이
立麗祖(입려조)하야 : 고려의 시조를 세워서
爲王(위왕)하고 : 왕으로 삼고
國號(국호)를 : 국호를
高麗(고려)라하야 : 고려라고 하여
剋剗群兇(극잔군흉)하고 : 여러 흉악한 인물들을 이겨 없애고
統合三韓(통합삼한)하야 : 삼한을 통합하여
移都松嶽(이도송악)이러시니 : 도읍을 송악으로 옮겼다.
至于季世(지우계세)하야 : 고려의 말년에 이르러
恭愍(공민)이 : 공민에게
無嗣(무사)하고 : 후사가 없고
僞主辛禑昏暴自恣而恭讓(위주신우혼폭자자이공양)이 : 가짜 임금 신우가 어둡고 포악하며 스스로 방자하였으며 공양이
不君(불군)하야 : 임금 노릇을 못하여
遂至於亡(수지어망)하니 : 마침내 망하기에 이르니
歷年(력년)이 : 왕조의 수명이
四百七十五年(사백칠십오년)이라 : 475년이었다.
天命(천명)이 : 천명이
歸于眞主(귀우진주)하니 : 진정한 군주에게 돌아가니
大明(대명)의 : 명나라
太祖高皇帝(태조고황제)가 : 태조 고황제가
賜改國號曰朝鮮(사개국호왈조선)이라하다 : 국호를 조선이라고 고쳐 내리자
定鼎于漢陽(정정우한양)으로 : 한양에 도읍을 정하여
聖子神孫(성자신손)이 : 성스럽고 신령스러운 자손들이
繼繼繩繩(계계승승)하여 : 끊임없이 계승하여
重熙累洽(중희누흡)하여 : 거듭 빛내고 여러 차례 스며들어서
式至于今(식지우금)하니 : 지금에 이르니
實萬世無疆之休(실만세무강지휴)라 : 실로 만세토록 끝없을 아름다움이로다
於戱(어희)라 : 아아
我國(아국)이 : 우리 나라가
雖僻在海隅(수벽재해우)하여 : 비록 궁벽하게 바다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壤地褊小(양지편소)나 : 영토가 작지만
禮樂法度(예악법도)와 : 예악법도와
衣冠文物(의관문물)을 : 의관문물을
實遵華制(실준화제)하여 : 모두 중화의 제도를 따라
人倫(인륜)이 : 인륜이
明於上(명어상)하고 : 위에서 밝혀지고
敎化(교화)가 : 교화가
行於下(행어하)하여 : 아래에서 시행되어
風俗之美(풍속지미)가 : 풍속의 아름다움이
侔擬中華(모의중화)하니 : 중화를 방불하였다.
華人(화인)이 : 중화인들이
稱之曰小中華(칭지왈소중화)라 : 우리를 소중화라고 일컬으니
玆豈非箕子之遺化耶(자기비기자지유화야)아 : 이 어찌 기자가 끼쳐준 교화 때문이 아니겠는가.
嗟爾小子(차이소자)는 : 아, 너희 젊은이들은
宜其觀感而興起哉(의기관감이흥기재)인저 : 의당 보고 느껴서 흥기할지어다
御製童蒙先習序(어제동몽선습서)
夫此書(부차서)는 : 이 책은
卽東儒所撰也(즉동유소찬야)라 : 우리나라 선비가 지은 것이다.
總冠以五倫(총관이오륜)하고 : 첫머리에서 오륜에 대한서 총괄적으로 논하고,
復以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부이부자군신부부장유붕우)로 : 그 다음은 이것을 다시 부자·군신·부부·장유·붕우로
列之于次(열지우차)하며 : 순서를 열거(列擧)하였다.
而其自太極肇判(이기자태극조판)으로 : 태극(太極)이 비로서 나누어짐으로부터
三皇五帝夏殷周漢唐宋以至皇朝(삼황오제하은주한당송이지황조)에: 삼황·오제·하·은·주·한·당·송을 거쳐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歷代世系(역대세계)를 : 역대의 대대의 혈통(血統)이
纖悉備錄(섬실비록)하고 :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逮夫我東(체부아동)하여는 : 우리나라에 이르러서는
始檀君(시단군)으로 : 단군에서부터
歷三國(역삼국)하여 : 삼국을 거처
至于我朝(지우아조)에 : 조선에 이르기까지
亦爲俱載(역위구재)하니: 역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文雖約(문수약)이나 : 글은 비록 간략하나
而祿則博(이록칙박)하고 : 그 범위는 넓고,
卷雖小(권수소)나 : 책은 비록 작으나
而包則大(이포칙대)라.: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크다.
其況堯舜之道(기황요순지도)는 : 더군다나 요·순의 도는
孝弟而已(효제이이)라. : 효제일 뿐이랴.
舜之命契(순지명계)에 : 순이 계(契)에게 명하여
以五品爲重(이오품위중)하니 : 오품을 중히 여기게 했으니,
此文之冠以五倫者(차문지관이오륜자)가 : 이 책의 첫머리에 오륜을 말한 것은
其意宏矣(기의굉의)로다.: 그 뜻이 대한히 깊다
噫(희)라 : 아,
孝於親然後(효어친연후)에 :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나서
忠於君(충어군)하며 : 임금에게 충성하고,
弟於兄然後(제어형연후)에 : 형에게 공손하고 나서
敬于長(경우장)하니 : 어른을 공경하니,
以此觀之(이차관지)면 : 이것을 가지고 본다면
五倫之中(오륜지중)에 : 오륜 가운데
孝弟爲先(효제위선)이라 : 효제가 제일이다.
雖然(수연)이나 : 그러나
詩贊文王曰於緝熙敬止(시찬문왕왈어집희경지)라 하니 : 〈시경〉에서 문왕을 칭송하여 말하기를,"아아! 공경의 덕을 밝히셨네,"라고 했다.
敬者(경자)는 : 공경이란,
成始終徹上下之工夫也(성시종철상하지공부야)라. : 일의 시작과 끝맺음을 바로 하고, 위와 아래를 이어주게 하는 공부인 까닭에
故(고)로 : 그래서
大學要旨(대학요지)는 : 〈대학〉의 요지는
卽敬字也(즉경자야)요 : 곧 경(敬)이란 한 글자로,
中庸要旨(중용요지)는 : 〈중용〉의 요지는
卽誠字也(즉성자야)라 : 곧 성(誠)이란 한 글자로 통한다.
誠敬(성경)이 : 성·경은
亦於學問(역어학문)에 : 또한 학문에 있어서
車兩倫鳥兩翼者也(거양륜조양익자야)라. : 수레의 두 바퀴, 새의 두 날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今予於此書(금여어차서)에 : 내 이제 이 책의 첫 편에서
以誠敬二字(이성경이자)로 : 성·경, 두 글자를
冠于篇首(관우편수)하노라. : 책머리에서 강조하노라
誠然後(성연후)에 : 마음을 정성스럽게 한 후에야
能免書自我自(능면서자아자)하고 :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되는 것을 벗어날 수 있고,
敬然後(경연후)에 : 공경히 한 후에야
可以欽體欽遵(가이흠체흠준)하니 : 가르침을 본받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니,
學豈可忽乎哉(학기가홀호재)리오: 배움에 있어 어찌 가벼이 할 수 있겠는가
予又於券下國初開創(여우어권하국초개창)하고: 나는 또 이 책맨 마지막에 나오는, 나라를 처음 새우고서
受號朝鮮之文(수호조선지문)에: 조선이라는국호를 받았다는 부분에 이르러서,
慨然追慕(개연추모)하며 : 개연히 추모하여
三復興感也(삼복흥감야)로라 : 감탄의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옴을 금치 못했다.
噫(희)라 : 아아
繼繼承承(계계승승)하사 : 왕업을 대대로 이어받서
重熙累洽(중희누흡)의 : 문물이 빛나고 정치가 밝았던 것은
寔是至仁盛德沈恩隆惠(식시지인성덕심은융혜)가 : 참으로 지극하신 인덕과 융숭한 은혜가
垂裕後昆之致(수유후곤지치)니 : 후손에게 미친 까닭이다.
繼體之君(계체지군)은 : 앞으로 왕업을 이어받는 임금들도
式體之德(식체지덕)하여 : 이 지극한 인덕을 본받아서
至于蕩蕩(지우탕탕)하여: 삼가고 경계하여
誠心愛民(성심애민)하여 : 성심으로 백성을 보살펴
永保元元(영보원원)하며 : 영원히 보전한다면,
則吾國其庶幾也(칙오국기서기야)며 : 우리나라도 그 앞날을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且我東禮義(차아동예의)가 : 또한 우리나라의 예의가
雖因箕聖之敎(수인기성지교)나 : 비록 기성(箕聖)의 가르침에서 나왔다지만,
三韓以後(삼한이후)에 : 삼한(三韓) 이후로는
幾乎泯焉(기호민언)이라. : 거의 없어지고 말았다.
入于我朝(입우아조)하여 : 우리 조선에 들어와서
禮義畢擧(예의필거)하고 : 예의가 밝아지고
文物(문물)이 : 문물이
咸備(함비)어늘 : 모두 갖추 어졌건만
惜乎(석호)라 : 안타깝게도
術者之猶遺乎此哉(술자지유유호차재)여 : 이 책을 지은이가 이은이가 이것을 빠뜨리고 써넣지 않았다.
嗟爾小子(차이소자)야 : 아아! 어린이들이여,
益加勉旃也夫(익가면전야부)인저. : 더욱 힘슬지어다.
時玄黓閹茂朝月上浣(시현익엄무조월상완)에 : 임술년 정월 상한(上澣)에
命芸館而廣印(명운관이광인)하고: 예관에 명하여 이 책을 널리 간행하도록 하고,
作序文於卷首(작서문어권수)하노라: 책 첫 머리에 서문을 쓰노라
孟子曰讀其書(맹자왈독기서)하고 : 맹자가 말하기를 “그 글을 읽고,
誦其詩(송기시)하면서: 그 시를 외우면서
不知其人(부지기인)이 : 그것을 지은 사람을 모른데서야
可乎(가호)아, : 되겠는가?”라고 했다.
余幼時(여유시)에: 내가 어렸을 때
見人家子弟(견인가자제)하니: 남의 집 아이들을 보니,
初學者(초학자)로 : 초학자로서
無不以是書爲先(무불이시서위선)하여: 이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없었는데,
而第不知出於何人之手(이제불지출어하인지수)더니: 그것이 누구의 손에서 지어졌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今(금)에 : 지금에야
朴上舍廷儀氏(박상사정의씨)가 : 박상사(朴上舍) 정의(廷議) 씨가
來謂余曰此吾高祖世茂之所編也(내위여왈차오고조세무지소편야)라.: 와서 내게 말하기를 “이것은 우리 고조할아버지 세무(世茂)라는 분이 지으신 것이다.”고 했다.
余不覺驚喜曰今日(여불각경희왈금일)에야: 나는 자신도 모르게 놀랍고도 기뻐서 말하기를 “오늘에야
始知其人矣(시지기인의)로다.: 마침내 그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公爲明廟祖名臣(공위명묘조명신)하여 : 공은 명종 조에 명신으로
其學問(기학문)이: 그 학문이
有淵源(유연원)하고 : 연원이 있고
而門路(이문로)가 : 그 문로가
亦甚正(역심정)하니: 또한 심히 바르니
觀於此編(관어차편)이면 : 이 책에서 살펴보면
卽可知矣(즉가지의)리라 : 가히 알 수 있다
其該括約說(기해괄약설)이 : 그 약설을 해괄 해보면
無非學問中體(무비학문중체)니: 학문의 중체가 아님이 없으니
認一大公案(인일대공안)이며 : 하나 큰 공안임을 알 것이며
而所序歷代(이소서역대)가: 역대를 펼쳐 놓은 것이
又史家之總目也(우사가지총목야)라. : 또 사가의 총목이다
或(혹)이 : 어떤 사람이
疑編內所輯理氣性命等說(의편내소집리기성명등설)과: 책 안에 편집된 이기성명등의 설에 의문을 두며
非童學所能知(비동학소능지)라 하나 : 아동이 아해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하나
此則不知作者本意所在也(차칙불지작자본의소재야)라.: 이것은 곧 작자의 본의가 있는 곳을 몰라서다
朱子嘗論仁說曰此等名義古人之敎(주자상론인설왈차등명의고인지교)가 : 주자가 일찍이 인설을 논하여 이르기를 이러한 종류의 명의는 옛사람의 다르침은
自小學之時(자소학지시)로: 소학을 배운 때로부터로
已有白直分明訓說(이유백직분명훈설)하니 : 이미 바르고 분명한 교훈과 설명이 있으니
得知此道理(득지차도리)이면 : 이 도리를 알게되면
不可不着實(불가불착실)하며: 착실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踐履(천이)가 : 실천하는 것이
所以實造其地位也(소이실조기지위야)라. : 그 지위를 실제로 만드는 방법이다
若茫茫理會不得(약망망리회부득)이면: 만일에 망망해서 이해하지 못하면
則其所以求之者(칙기소이구지자)을 : 자신이 그것을 구하는 방법
乃其平生所不識之物(내기평생소불식지물)이니 : 곧 자신의 평생동안 알지 못하는 물건이 되는 것이니
復何所向望慕愛而知所以用其力耶(복하소향망모애이지소이용기력야)아. : 다시 어디서 앙망하고 사모하나 그 힘을 사용할 방법을 알겠는가
今之童學略識諸般名儀界限(금지동학약지제반명의계한)하여: 오늘날 아이들이 대강이나마 여러 가지 명의(名義)의 한계를 알아서
終有所歸宿者(종유소귀숙자)가 : 드디어 돌아가 머무를 곳이 있게 되는 것은
必於此書而得之(필어차서이득지)니 : 반드시 이 책에서 얻어지는 것이니,
其功(기공)이 : 그 공효(功效)가
豈不大哉(기부대재)아: 어찌 크지 않으랴.“고 했다.
窃聞今仩殿下每臨筵(절문금상전하매임연)에 : 들어보니, 금상전하(今上殿下)께서 경연(經筵)에 임(臨)하실 때마다,
喜說此書(희설차서)하시니 : 이 책에 관하여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신다니,
睿學之明其必有以識此矣(예학지명기필유이지차의)라. : 그 학문에 대한 밝으신 판단이 반드시 이것을 의식하고 계신 것이다.
公子景蕃(공자경번)이며 : 공의 자(字)는 경번(景蕃)으로
咸陽人(함양인)이니 : 함양 사람이다
登第(등제)하여: 과거에 올라 .
始爲翰林(시위한림)하고 : 처음에 한림(翰林)이 되었으며,
官止監正(관지감정)하다. 벼슬이 감정(監正)에 그쳤다
蘇齋盧相公守愼(소재노상공수신)이: 소재 노상공(盧相公) 수신(守愼)이,
以嘗箸此書(이상저차서)하여 : 일직이 이 책을 지어
載公墓碣云(재공묘갈운)이라.: 공의 묘갈(墓碣)에 실었다고 한다.
崇禎紀元之商橫閹茂日(숭정기원지상횡엄무일)에: 숭정기원(崇禎紀元) 경술년 양월(陽月) 일(日)에
恩津宋詩烈謹跋(은진송시열근발)이라 : 은진(恩津) 송시열(宋時烈) 삼가 발문을 씁니다.
伏見朝紙(복견조지)에 : 엎드려 조지(朝紙)를 보건대
有童蒙先習進講冑筵之溟(유동몽선습진강주연지명)하오니: <동몽선습>을 주연(晝筵)에 진강(進講)하라는 명이 계셨습니다.
此誠聖朝(차성성조)에 : 이는 참으로 성조(聖朝)에서
歷累代書筵講溟之初書(역누대서연강명지초서)이온데: 여러 대를 두고 주연에서 맨 처음 강론(講論)하여 밝히던 책인데
而何幸今日(이하행금일)에 : 다행스럽게도 이제
復下是溟(부하시명)이라.: 다시 이같은 명을 내리셨습니다.
我聖仩(아성상)의 : 우리 성상(聖上)께서
遵先朝喩敎之道(준선조유교지도)가 : 선대 임금님들이 깨우쳐 가르치시는 도리에 따르심이
出尋常萬萬(출심상만만)하오니: 이처럼 지극하시니,
在廷臣僚(재정신료)가 : 조정의 신하들이
莫不欽誦(막불흠송)이어늘: 삼가 성덕(聖德)을 칭송하지 않은 이 없거늘,
況臣忝居宮僚之末(황신첨거궁료지말)이리까.: 하물며 외람되게 동궁요속(東宮僚屬)의 말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 몸이리까.
惟我列聖朝傳授之學(유아열성조전수지학)을: 열성조(列聖朝)에서 전수(傳受)하던 학문을
將復見於今日(장부견어금일)이니 : 오늘에 다시보게 되니,
其所歡忭鼓舞(기소환변고무)는: 마음이 기쁘고 고무(鼓舞)됨이
自倍恒人(자배항인)이로소이다. : 스스로는 다른 사람의 배나 됨니다.
第念是書(제념시서)건대: 공손히 이 책을 생각건대
本之以三綱五倫(본지이삼강오륜)하여: 이 책은 삼강오륜에 바탕을 두고,
參之以六經諸史(참지이육경제사)하여: 육경(六經)과 여러 사서(史書)에 나오는 말들을 참고하여
修濟治平之謨(수제치평지모)와 : 이에 더해서 수신(修身) . 제가(齊家) . 치국(治國) . 평천하(平天下)의 법도와
前古興亡之蹟(전고흥망지적)이 : 지난날의 흥망의 자취가
暸然命白於一編之中(료연명백어일편지중)이니다.: 이 한 책 안에 요연(暸然)히 밝혀져 있습니다.
故廂臣沈守慶(고상신심수경)이 : 고상신(故廂臣) 심수경(沈守慶)이
嘗贊曰(상찬왈)가: 일찍이 찬양(讚揚)하여 말하기를
實兼經史之備(실겸경사지비)라 하니: “경사(經史)를 겸하여 갖추었으니
是可謂知此書者也(시가위지차서자야)니이다.: 이 책은 실로 선
先正臣宋時烈(선정신송시열)이 : 정신(先正臣) 송시열(宋時烈)이
曾跋編尾(증발편미)이: 일찍이 이 책 끝에 발문을 썼는데,
曰讀其書(왈독기서)하며 : 말하기를 그 글을 읽으면서
不知其人(부지기인)이 : “그 글을 지은이를 몰라서야
可乎(가호)아 하니 : 되겠는가."라고 했으니
蓋是書(개시서)는 : 대개 이책은
明廟祖名臣朴世茂之所著(명묘조명신박세무지소저)이오며 : 명묘조 때의 명신 박세무가 지은 것이며
而世茂(이세무)는 : 박세무는
卽先正臣朴知誡之祖也(즉선정신박지계지조야)니이다. : 곧 선정신 박지계의 할아버지입니다
嘗與先正臣金淨金湜(상여선정신김정김식)과: 일찍이 선정신 김정과 김식과 함께
爲道義之交(위도의지교)하여 : 도의의 사귐을 가졌고
學問有淵源(학문유연원)하여 : 학문에는 연원이 있어
而先正臣朴世采(이선정신박세채)도 : 선정신 박세채
亦有所尊慕者矣(역유소존모자의)니이다. : 또한 존경하고 사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今當講是書之日(금당강시서지일)에: 지금 이 책을 강론 하는 날을 맞아
不可不先知是書之歷(불가불선지시서지력)이오며 : 이 책의 이력을 먼저 알아보아야 하고
而且其跋文(이차기발문)이 : 또 그 발문이
曾出於先正臣之手(증출어선정신지수)하여 : 일찍이 선정신의 손에서 나왔었으며
且鋪張開明(차포장개명)하니 : 또 널리 퍼져 알려졌으니
亦將有益於睿學(역장유익어예학)이니다. : 또한 깊은 학문에 유익함이 있을 것입니다
臣意(신의)는 : 저의 뜻은
以爲今此開講之初(이위금차개강지초)에 :지금 이 강설을 여는 처음에
竝刊跋文(병간발문)하여: 아울러 발문을 쓰며
兼講之(겸강지)를 : 아울러 이를 강의를
恐不可已也(공불가이야)니이다.: 마칠 수 있을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