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3세트의 아이언 클럽이 있다.
A. Titleist DCI962 캐비티백 라이플6.0 샤프트
3,4,5,6,7,8,9,PW,SW (1995년말 구입)
B. Titleist 670MB 머슬백 다이나믹골드 S300샤프트
3,4,5,6,7,8,9,PW,SW (2004년초 구입)
C. NICEN NF-05C HQ440P그라파이트샤프트
4,5,6,7,8,9,PW (2019년말 맞춤)
웨지는 보키 SM7 52°-08, 58°-04
여기에 A, B 세트를 사용할 때에는
Titleist DCI990 2번아이언과
King Cobra 1번아이언을
골프장에 맞게 조합하여 사용했었다.
지금은 19도 로프트의 유틸리티(타이틀리스트 910H)로 대체하였다.
위 A와 B의 아이언은 동일한 로프트를 가지고 있다.
3(23°) 4(25°) 5(28°) 6(32°) 7(36°) 8(40°) 9(44°) PW(48°)
그런데 C의 아이언은
4(22°) 5(25°) 6(28°) 7(32°) 8(36°) 9(41°) PW(46°) 이다.
두 조합에서 보여 지는 바와 같이 최근의 4번아이언이 예전의 3번아이언보다 더 세워져 있다. 따라서 지금 아이언의 로프트 시스템에 맞춰서 3번 아이언을 만들면 20° 또는 19°가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남성용 유틸리티의 표준 로프트가 19° 또는 20°이기에 중복이라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이 1,2,3번 롱아이언이 사라지게 된 이유다.
골프채 메이커에서 신기술에 의하여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기에 거리가 늘어난다고 광고하는 근거는 아이언의 로프트를 거의 한 클럽씩 더 세웠기 때문이다. 즉, 로프트만 보면 지금의 7번아이언은 예전의 6번아이언인 셈이다.
드라이버도 그렇다. 매년 새제품 나올 때마다 ‘15야드 더 늘어난 비거리’를 광고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10년이면 150야드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 어느 30살 남자가 10년 전 드라이버로 250야드를 쳤다면, 10년 후의 다른 30살 남자는 400야드를 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경우는 없다. 우리 모두는 영업광고에 알게 모르게 속는 것은 물론 믿는 것이다.
드라이버의 헤드 변화가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은 10% 이하다. 비거리의 관건은 순수하게 골프채에만 국한하여 보면 샤프트에 있다. 그런데 우리의 눈길은 샤프트 보다는 헤드에 먼저 간다. 그리고 영업사원의 설명 역시 헤드 쪽에 거의 집중된다. 10년전 드라이버 헤드나 최근의 헤드나 동일한 샤프트에 결합하여 쳐 보면 거리차이를 느낄 수 없다. 물론 10년 훨씬 이전의 헤드는 별개다.
다시 돌아가서 아이언을 보면, 아이언은 헤드의 재질, 구성방식, 사이즈에 따라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이 드라이버 보다는 조금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아이언도 비거리의 핵심은 샤프트인 것이다.
골프채의 방향성과 비거리는 헤드와 샤프트의 조화에 달려있고, 종국에는 그립한 사람의 역량과 궁합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 30세 넘어서 골프를 배운 사람들은 결코 중계방송에 나오는 프로선수와 같은 퍼포먼스를 만들 수 없다. 몸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70~ 80% 정도의 몸 개발이 되었을 때 거기에 잘 궁합되는 골프채를 만나야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다.
판매점에 자주 가서 이런 저런 클럽들과 눈맞춤을 많이 하고, 설명도 듣고, 잘 기억하고 돌아 와서 비교해 보라. 그리고 라운드하며 만나는 동반자의 장비도 눈여겨 살펴보라.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천생연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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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습장에 갔더니 현장 기온이 영하 3도 였습니다. 1층 타석의 2개 구역에만 히터를 틀고, 8명이 연습하고 있었고 2층은 아무도 없더군요. 당연히 히터는 오프 상태. 락커에서 3세트의 아이언에서 4번아이언만 가지고 2층 싸늘한 타석으로 갑니다.
A, B, C 3개 세트의 4번아이언을 각각 10분씩 교대로 스윙 & 샷 합니다.
20분쯤 되니까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고,
40분쯤 지나니까 손가락의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두 손을 잼잼하며 그립을 잡았다 놨다 하며 계속합니다.
50분쯤 되니까 머리에서 김이 올라옵니다.
60분이 되니까 더 이상은 그립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60개의 공을 쳤고, 빈스윙을 5회씩 했으니까 토탈 360번의 스윙을 한 겁니다. 영하 3도에서는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봅니다. 20년 전에는 저녁 후에 3시간도 했었는데...
화장실에 가서 세면대 미지근한 물에 손을 마사지하여 감각을 살립니다. 잠시 후 손에서 열이 나며 짜릿하면서도 시원한 흐름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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