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 33-1 (2013. 05. 03) 여수시
24.5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282.2km, 합계 : 1,127.8km)
(여수 소라면 복산리- 현천리-화양면 창무리-용주리-소호동-선소-웅천동-신월동-국동항)
푸르디푸른 5월의 장정은 새벽의 KTX로 시작 됐다. 오늘은 인원도 단출한 4명이 KTX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3시간 20분의 상쾌한 기차 여행이다.
전라선의 종착역 여수 엑스포역에서 내려 관광 안내원 수준의 친절한 개인택시 사장님의 여수 소개를 듣고 출발점에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택시를 보내고 나니 약간의 착오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출발점의 약 500미터 앞에 있는 것이다.
4명이 가위 바위 보로 한명을 골라 출발점 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장정은 절대로 끊어질 수 없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최소한 한 명이라도 다녀 와야 한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내가 걸려 왕복 1km를 가볍게 달렸다.
바다를 따라서 이어져 있는 해안길에는 철쭉이 한창이며 현천리까지 계속된다.
현천리에서 남쪽 화양면으로 가지 않고 여수 시내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수반도는 호랑나비 모양이다.
여수 시내가 몸통이 되고 지금 이곳이 윗날개와 아랫날개가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이다.
나비모양을 모두 따라가기에는 일정이 조금은 빠듯하다. 아니 마음이 좀 빠듯하다.
“오늘 내일 장정으로 여수 엑스포 역까지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장정의 행로를 바꿔 버렸다.
관기리 방향으로 길을 열면서 여자만과도 이별을 한다. 관기리 일대는 논에 물을 대며 막 모내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린 모들이 힘차게 손을 뻗어 올리고 있다. 마침 봄놀이 가는 유치원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에 반갑게 “안녕하세요”를 외치는데
누가 아이들이고 누가 모인지 잠시 착각에 빠진다. 농부의 정성이 이 여린 모를 우리의 양식으로 만들고 우리의 정성으로
이 아이들이 우리 민족의 기둥이 될 것이다. 관기리를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화양면 창무리로 접어든다.
화려한 색을 뽐내며 유채밭의 꽃들이 반겨준다. 춘하추동 12개월의 색이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5월이 제일 좋다.
진하지 않지만 새 생명의 힘을 몸속 안에 가득 담고 있는 그런 색, 그런 색이 아름답다.
용주리를 지나니 다시 바다가 나온다. 어느 바다 보다 잔잔하고 포근한 여수 앞바다이다.
여수 앞바다 가막만은 나비 날개가 끝나는 지점부터 백야도, 제도, 개도, 자봉도, 월호도, 화태도, 금오도, 돌산도가 큰 바다를 막아
항상 잔잔한 물결이 이는 것 같다. 이제 이 바다를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바로 여수 시내가 된다.
여수의 길은 엑스포의 영향인지 인도가 잘 정비 되어 있다.
소호동을 지나 여수 시내 가장 안쪽까지 바다를 따라 너무 편한 인도가 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올수록 참 편안하고 아늑한 여수 앞바다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안쪽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만드셨다는 선소(船所)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임진년 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1591년 전라좌수사로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여수에 부임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여수에는 장군의 사당 중 최초로 세워진 충민사와 통제이공수군대첩비를 비롯하여 많은 유적이 많아있다.
선소를 지나 바다가 옆 고갯길로 접어드니 참 아름다운 여수 앞바다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개 넘어 바닷가에는 예울마루라는 문화공간이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으로는 여수 웅천지구 개발이 바다를 따라 계속 공사중이다.
공사장을 약간 우회하여 효자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를 모셨다는 마을을 지나 직선으로 약 2km정도 신월동 해변길을 걸었다.
서서히 해도 지고 해가 지는 그 모습도 너무 아름답고 지는 햇빛이 바다로 부서져 들어가는 모습을 즐기며 어느새 국동항에
도착했다.
국동항은 지금까지 본 어느 항구보다 낚시배가 많았다.
낚시를 좋아하는 회장님은 보트를 보면서 감탄 또 감탄을 하며 보트의 자세한 제원과 가격 등을 외고 있다.
이 친구가 이렇게 암기력이 좋은지 처음 알았다.
첫댓글 같이 동행하고파요. ㅜㅜ
근데 왜 글은 없고 사진만??? 이젠 귀찮아진거유???
올리다가
재판하러 왔어
항상 느끼는거지만 맛깔나는 기행문이여~~
부회장님은 잘지내시나?
요즘은 너무 조용해~~
부회장이 넘넘 아쉬울듯 허이................ㅋㅋ
그래도 우리는 계속 가야해.....................ㅋㅋㅋ
여~수 밤바다~~~ 누구는 이노래를 들으면 만원이 생각나겠지?하지만 나는 여수 하면 구만원이 생각나는 이유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