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품 경매장]을 찾아서
2011.8.20. 지 운
4대강 정비공사에다, 백년만의 호우로 강물이 불어 돌밭이 사라졌다.
목계다리 아래로 황토물이 도도히 흐르는데,
일부분 드러난 강둑의 경사진 돌더미를 더듬는 두어 사람 돌꾼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다리를 건너서 가흥 쪽으로 차를 몬다.
자동차도로가 새로 뚫려서 낯설기는 하지만,
가흥 ~ 앙성 간 수석·민속품가게가 즐비한 옛길은 아직도 정겹다.
옛길은 자동차도로를 이리 저리 가로지르면서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 일대에는 장소를 번갈아가면서 거의 매일 민속품경매장이 열리는데,
오늘은 가까운 대평촌 경매장이 열리는 날이다.
일명 ‘옛날옥션’이라고도 불리는 민속품경매장에서는 온갖 잡동사니가 거래된다.
장비나 공구, 농기구, 도자기, 목가구, 그림... 물론 수석도 있다.
오래된 물건이 대부분이지만, 새것도 나온다.
나는 시골살이에 필요한 공구와 생활용품을 싸게 구할 수 있어서 가끔 찾곤 하는데,
당연 수석에도 관심이 있어서 유심히 살펴본다.
경매사들은 민속품 뿐만 아니라 수석에 대해서도 상당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
경매물품의 개략적인 감정을 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거래가 되도록 유도한다.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 절반 가량은 민속품 장사하는 사람들이고,
생활용품을 싸게 사러 온 일반인과 관광객들도 상당수 자리를 차지한다.
경매에 올려지는 수석은 자연석(自然石)도 있고 조석(造石)도 있다.
경매사는 산지와 자연석 여부를 식별하여 설명하고 입찰을 유도한다.
단골장사꾼들 중에는 조석 전문가도 여럿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외로 조석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비교적 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경매사의 멘트를 일부분 소개한다.
“수석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자연석이면 물론 좋겠지만,
세석(洗石, 손대어 만든 돌)이라도 내용만 좋으면 즐기는 추세입니다.”
“이 돌은 덕산 초코석, 완벽한 자연석입니다.”
“이 돌은 약간의 세석(洗石)을 했습니다만, 내용이 훌륭합니다.
자 ~ 만원부터 출발합니다. 만, 이만... !!!”
수 십 년 경력의 한 애석인이 술김에 판단 실수로 조석을 속아서 샀다고 한다.
봉급생활자가 조석 한 점을 백만원 넘게 주고 샀으니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는가.
판매상에게 환불을 요청했으나, 돈이 없으니 다른 돌로 교환해가라고 하더란다.
이렇듯 한 번 판매한 것은 온갖 핑계로 결코 환불해주지 않는 것이 조석상인들의 행태이다.
지난 해 연말 주석(酒席)에서 장본인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인 즉,
이것은 밀실 거래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조석이라고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만든 돌도 당당히 상품으로 인정하는 것이
상거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경매시장에서 한 가지 주의할 일이 있다.
처음 한동안은 경매물품의 내용과 시세 파악에 주력하고 입찰에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충동구매를 하기 쉬우므로, 꼭 필요한 물품만을 적정가에 사도록 한다.
아무리 자제하려고 해도 어느 순간 마음에 드는 돌이 경매대에 올라오면
그만 지름신이 발동하여 오른 손이 꿈틀거린다. 눈치를 챈 아내가 옆구리를 쿡~ 찌른다.
(농석).
첫댓글 처음 수석경매장을 만든다는 의도는 좋았으나 그로인해 불신만 더 쌓게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네요...국적불문~산지불문 경매자 자신이 판단하여 경매에 입찰해야 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비일비재 하고 그 누구도 믿고 신뢰를 할수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않나 합니다 잘~사면 다행이고 잘못사면 바보가 되는 일들이죠 ㅎㅎ 지금에 수석계가 침체되는 일부 원인을 제공했다고 봅니다 부족한 자연석 가격에 비해 멋드러진 조석과의 가격차가 현저히 나고 몇~개씩을 올려놓고 만원에 경매가 출발~단돈 만원이란 가격에 낙찰되고 하니 이~무슨 수석 가격이라 할수 있겠는지요? 경매장을 찾는 일반인들에겐 재미를 즐길수있고 그곳을
생활에 터전으로 잡고있는 분들은 없어서는 안될곳 이겠지만 일부 수석상을 하는 상인들은 남모르게 그로인해 피해를 본다 하겠습니다 어우러져 가는게 원칙이겠지만 그또한 상거래에 대한 질서라는게 있는데 그것을 함께 지켜가 준다면 그누구도 그에대한 반감을 사지 않겠죠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수도 없는터 ㅎㅎ 그저 그렇게 흘러가다보면 어느때인간 상거래 질서가 잡히겠죠 ^^* 지운님글 잘~읽었습니다 ^^*
민속품 경매장이란게 원래 잡동사니들 무질서하게 여러 물건들이 올라오는데, 수석은 그 중 일부입니다. 싸구려 수입돌 조석류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즐길만한 것이 나오기도 합니다. 본인의 안목으로 선택할 뿐이지요. 경매장 자주 갈 곳은 못되지만, 쓸만한 중고 공구, 생활용품 등을 싸게 구할 수 있어서 가끔 이용합니다. 민속품상가 정보도 수석인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서 잡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제대로 상거래 질서가 유지될때 비로서 골동품이나 민속품 경매장으로 자리매김 되지않을까 합니다 ^^* 이번에 공구는 싸게 잘~구입 하셨습니다 지운님 ㅎㅎ^^*
싸구려수입돌 하지마여~ 듣는 경매장 사람들 모라할틴데... 신고하면 싸구려수입돌 항개 줄라나~웅~~~빼꼼~!
ㅋㅋㅋ아니에요 이띠님 누구든 필요한 물건이 있을터 잘만사면 헐~값에 구입할수있는 좋~은 잇점이 잇지않나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