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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교열의 이해
1부 교정 교열의 개념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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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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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집이란 무엇인가
편집(編集)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방침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신문, 잡지, 책 따위를 만드는 일을 말합니다. 그 중의 핵심은 바로 모으기와 만들기가 되겠습니다.
• 모으기(集)
모으기(集)에는 책의 재료가 되는 원고를 개발하는 모든 일들이 해당됩니다. 예컨대 원고를 기획하고, 저자를 섭외하고, 저자의 집필을 독려하고, 원고가 출판하기 적합한지 판단하는 일과 기타 마케팅 요소 고려 등의 일들이 있죠.
• 만들기(編)
이어서 만들기(編)는 말 그대로 개발하는 원고를 책의 형태로 실현하는(만드는) 일을 말합니다. 여기엔 책의 형태(판형, 판면, 디자인 등)을 결정하는 일, 원고 지정, 교정 교열, 인쇄 작업 지시 등이 해당됩니다.
편집을 잘 하기 위해서 타깃 독자에 대해 정확히 판단해서 구체적으로 세분화(segment) 하는 실력과 최상의 문장 감각 및 디자인 감각을 갖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2. 초고를 검토할 때 주의할 것은 무엇인가?
원고는 진행 상태에 따라서 그 상태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1)초고(初稿)
초고(初稿)는 저자가 집필하여 편집자에게 보낸 최초의 원고를 말합니다. 저자가 투고한 초고를 받게 되면 편집자는 원고를 개발하기 시작해요. 저자와 편집자는 협의 하에 여러 번의 개고(改稿)를 거쳐 완전한 원고를 만들어 갑니다.
2) 완전 원고(完稿)
완전 원고는 줄여서 완고(完稿)라고도 하는데 저자가 편집자와 여러 번의 협의를 거쳐 개고해서 완성한 원고를 말합니다. 이때부터 일반인이 흔히 알고 있는 출판 편집(校定/校訂)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어요.
3) 초고를 읽는 요령
일단 초고를 입수한 뒤 읽을 때는 시간에 쫓기지 말고 꼼꼼히 읽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시간에 쫓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초고를 검토하는 데는 몇 가지 요령이 있는데요, 체크리스트는 대략 이렇습니다.
• 원고에 누락된 부분은 없는가: 모든 과정에 앞서서 확인할 것. 입수된 원고는 빠른 시일 내에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면서 원고가 완벽한지 확인한다.
• 기획 의도에 맞는 원고인가: 어떤 원고든 초고 검토 시 편집자가 가장 명심해야 할 사항. (출판하기에 적합한가, 타깃 독자에게 어울리게 쓰여 있는가, 구성이나 서술 방식이 적절하게 되어 있는가) 저자의 문장 습관도 파악할 것.
• 사실 관계는 정확한가: 초고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의 정확성을 점검할 것.
• 앞뒤 모순은 없는가: 초고는 반드시 끝까지 요약해 가면서 읽을 것.
•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한 사례는 없는가: 이에 대해 저자가 모든 법적 책임을 지도록 계약서에 분명히 규정하고 저자에게 충분히 설명해 놓을 것(같은 주제를 다룬 기존 서적들을 살필 것, 인용문과 본문의 문체의 유사성 확인, 저자의 자료를 확보하여 대조, 인터넷 등에서 퍼온 글 등은 일단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 그림, 사진 등 추가 원고는 필요한가: 사진, 그림, 도표 등의 각종 시각 자료들을 뒤늦게 구하려 하면 촉박한 시간 때문에 충분한 자료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초고 검토 시 저자에게 필요한 시각 자료들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원고 지정이란 무엇인가?
1) 원고 지정의 원칙
원고 지정은 각종 지시를 통하여 책의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책을 구성하는 요소들 있잖아요? 판면, 별면, 서체, 글자 크기, 자간, 행간, 항목, 도표, 수식, 여백, 면주, 주석 같은 것들이요. 그걸 구조화하는 행위라고 보면 됩니다.
※참고: 구조화: 원고의 내용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효과의 원칙'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은 같은 형태로 표현하는 '일관성의 원칙'에 따른다.
2) 원고 지정 시의 고려 사항
원고 지정을 하는 데 체크 포인트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기획 의도 및 원고의 성질에 걸맞은가
• 글자 크기, 서체, 자간, 행간, 부호, 약물 등은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
• 크고 강하게 강조하여 표현할 것과 작고 약하게 감추어서 표현할 것은 무엇인가
• 지나치게 표현되어 전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으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가
3) 원고 지정의 순서
일단 원고 지정을 시작하면 세부 목차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원고를 한눈에 파악하고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원고 지정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본문의 상태를 파악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는 게 효과적인 작업을 할 수 있어요.
4) 원고 지정에 필요한 용어들
출판 편집을 하는 데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용어들이 있습니다.
• 판형(版型, format, book size)
판형은 책의 치수와 모양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판형은 책의 성격, 독자 선호도, 가독성, 용도, 취급 편의성, 용지 절수, 제본 편의성, 법적 규제 등에 따라서 다양하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시에 잘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예요. 국제적으로는 A전지와 B전지를 잘라서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국전지와 사륙전지를 여러 절 잘라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이즈 차이가 좀 납니다. 또 같은 판형이더라도 약간의 차이는 날 수 있어요. 국내에서 자주 쓰이는 판형은 사륙판, 사륙배판, 타블로이드판, 국판, 국배판, 국반판, 크라운판, 신국판, 신서판 정도가 있습니다.
• 판면(版面, printing plate, type area )
우리가 읽는 책들을 보면 종이 전체에 다 인쇄가 된 게 아니라 사방으로 여백이 남죠. 판면은 실제로 글씨나 그림이 인쇄가 되는 부분을 말합니다. 그 판면의 황금비는 대략 1 : 1.1618 또는 2: 3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얼른 인디자인 배워서 실험해보고 싶어요.
• 여백(餘白, white space)
판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말합니다.
• 문단 정렬 방식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쓰인 글의 문단을 배열하는 방법으로 양끝 맞춤(양쪽 정렬), 가운데 맞춤(가운데 정렬), 왼쪽 맞춤(왼쪽 정렬), 오른쪽 맞춤(오른쪽 정렬이 있습니다. 이 중 양끝 맞춤과 왼쪽 맞춤이 가장 흔하게 쓰이고 있고 오른쪽 맞춤이 가장 적게 쓰이고 있어요. 가운데 맞춤은 도표를 작성할 때 잘 쓰입니다. 숫자 등이 가운데에 있으면 보기에도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오거든요. 오른쪽 맞춤이 잘 쓰이지 않는 이유는 좌측 → 우측으로 읽는 우리나라 말의 특성 상 읽기가 불편하고 보기도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양끝 맞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운데 맞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왼쪽 맞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오른쪽 맞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 들여 쓰기와 내어 쓰기
들여 쓰기는새로운 문단이 시작될 때 행의 시작을 알리기 위하여 행 첫머리를 판면에서 일정한 크기만큼 들여 쓰는 것을 말합니다. 한 칸만 들여 쓰면 전각 들여 쓰기라고 하고 칸 수마다 2배각, 3배각 등으로 늘어나게 되어 있어요.
전각 들여 쓰기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2배각 들여 쓰기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3배각 들여 쓰기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내어 쓰기는 문단 성질이 다른 문단과 다른 것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하여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어 쓰기도 전각, 2배각, 3배각... 순으로 칸 수가 늘어나게 되어 있어요.
전각 내어 쓰기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2배각 내어 쓰기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3배각 내어 쓰기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유의할 점은 일반적으로 왼쪽만 내어쓰고 오른쪽은 내어쓰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는 판면이 들쭉날쭉해서 미감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에요.
• 행송(行送, leading)과 행간(行間, leading)
행송은 한 행 윗부분에서 다음 행 윗부분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처음 공부하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행간에 글자의 세로 길이까지 포함한 크기더라고요. 그러니까 글자 높이와 글줄 사이를 더한 길이인 거죠.
행간은 한 행 아랫부분에서 다음 행 윗부분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윗줄과 아랫줄 사이의 너비를 말하는 거예요. 재미있는 건 QuarkExpress와 아래한글의 경우 행송과 행간이 같은 것으로 취급된다고 합니다. 쿼크 익스프레스는 만져본 일이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아래한글을 만져본 결과 맞는 말이긴 한 것 같아요. 어디서도 '행송'이라는 말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으니까요.
• 글자의 크기
확실히 아래한글만 써봤기 때문에 글씨 단위는 pt밖에 몰랐어요. 근데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급(Q)
0.25mm
포인트(pt)
0.35146mm
호(號) - 기타 1호, 2호...
42pt
전자 조판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최근에는 급이나 호 등의 단위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쓰이고는 있다니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네요.
• 글자의 모양(書體, font)
옛날엔 정말 사용되는 서체가 적었습니다. 그런데 전자 조판 시대가 열리면서 정말 다양한 서체가 개발되어 쓰이게 되었지요. 그런데도 본문에는 여전히 명조 계열 서체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이유는 명조계 서체가 가독성이 좋고 피로감이 적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 장평(長平, set width)과 자간(字間, letter spacing), 어간(語間, word spacing)
장평은 글자의 길이와 폭을 말합니다. 장평 조절에 따라 글자가 뚱뚱해 보이기도 하고 납작해보이기도 해요. 참고로 아래한글이나 조판 프로그램에서는 장평 조절이 가능한데, 특히 한글 서체들은 장평을 100%로 쓸 경우 글자가 납작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폭을 5% 내외로 줄여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자간은 글자 오른쪽에서 그다음 글자 왼쪽 사이의 간격을 말합니다. 자간의 경우도 그대로 사용하면 글자 사이가 떨어져 보이므로 5~10% 정도 줄여서 쓰는 게 좋습니다.
어간은 단어 오른쪽에서 그다음 단어 왼쪽 사이의 간격을 말합니다. 어간은 따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글자 크기의 절반으로 되어 있는데 임의에 따라 조정이 가능합니다.
제가 이걸 처음 알고 나서 당장 아래한글에 가서 실험을 해봤는데요, 조절하고 나니 평범했던 PC 문장이 무슨 갑자기 책에 나오는 문장처럼 되는 겁니다. 되게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4. 교정(校正 = 원고 대조)의 요령
보통 교정(校正)이라고 하면 '원고 대조'라고 해서 교정쇄와 원고를 대조하여 오자, 오식, 배열, 색 따위를 바르게 고치는 일을 말해요. 간교(刊校), 교준(校準), 준(準)이라고도 합니다.
1)교정쇄(校正刷)
일단 편집자가 원고 지정을 해서 조판 디자이너에게 주면 지정한 바에 따라 조판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합니다. 그걸 임시로 인쇄한 원고를 교정쇄(校正刷)라고 해요.
2) 원고 대조
디자이너에게 교정쇄를 받으면 이때부터 교정쇄와 원고를 정확하게 일치시키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것을 원고 대조, 또는 교정(校正)이라고 해요. 만약 원고와 교정쇄를 비교하다가 오류를 발견해도 당장은 표시만 해두고 절대 수정은 하지 맙시다. 또한 원고 지정이 잘못 되어도 나중에 수정할 수 있도록 표시만 해두면 됩니다.
• 대조는 문장이 아닌 단어와 음소 단위로 볼수록 좋다.
원고를 대조할 때는 자세도 바르게 하도록 합니다. 왼쪽엔 원고를, 오른쪽엔 교정쇄를 놓고 손가락이나 펜으로 짚어가며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또한 웬만하면 단어 단위로 읽도록 합니다. 문장 단위로 설렁설렁 읽다가 자칫 잘못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어, 한자, 숫자, 기호 등은 음소 단위로 대조하는 것이 정확하게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요령입니다.
• 원고에 지정한 대로 각 항목들이 바르게, 정확하게 조판 되었는지 확인한다.
처음에 원고 지정을 했던 조판 지시서를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교정쇄를 기능별로 대조하는 것이 정확하게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요령입니다.
• 본문과 도표 또는 사진 사이의 연결 상태를 살핀다.
도표와 사진의 경우 그 위치를 교정쇄에서 정확하게 잡아주도록 합니다. 인디자인은 통째로 퍼오는 기능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쿼크 같은 경우가 문제입니다. '한글'에서 작성된 도표가 프로그램에서 구현되지 않아요. 그래서 디자이너가 다시 일일이 적어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표 부분은 한 줄 한 줄 글자 단위로 대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수식도 마찬가지예요.
• 본문과 주/참고 문헌의 일치를 살핀다.
아래한글은 주석을 자동으로 달아주는데 쿼크 같은 조판 프로그램에는 자동 주석 삽입 기능이 없어요. 그래서 본문과 주석, 찾아보기, 참고 문헌 등은 반드시 체크할 것 중에 하나입니다. 참고 문헌 체크는 처음에 원고를 대조할 때 면밀하게 확인하여 저자에게 문의하는 것이 원칙이고. 용어가 일치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합니다.
5. 교정(校定/校訂)의 요령
여기서의 교정(校定/校訂)은 출판물의 글자나 글귀를 검토하여 바르게 정하는 일이고 위의 교정(校正)과 교열校閱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교정의 요령이 몇 가지 있는데요.
• 맞춤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가 바르게 되었는지를 확인한다. 일단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특히 띄어쓰기는 규정에 명백하게 나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화자의 말투나 저자 특유의 어법을 맞춤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경우 예외를 인정하되 책 전체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
• 원고 지정 사항이 정확히 반영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 같은 내용을 말하는데 표기가 같지 않은 경우, 본문의 용어 차이, 정자와 약자가 별다른 이유 없이 중복된 경우 반드시 통일. 인용문의 경우 원칙적으로 본래 그 인용문이 수록된 자료를 찾아서 대조하고 틀린 곳이 없도록 한다.
• 외국어나 한자를 같이 쓸 경우 약간이라도 의심이 있다면 사전을 찾아보거나 저자에게 문의하도록 한다. 특히 한글 프로그램에서 쓰인 프랑스어나 독일어 문자 같은 경우 조판 프로그램에서 구현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더 꼼꼼히 살펴본다.
6. 교열校閱의 요령
교열校閱은 문서나 원고의 내용 가운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고치며 '검열'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열을 분류하면 이 정도로 나눌 수 있어요.
• 언어 교열: 잘못된 어휘를 바로잡음
• 문장 교열: 어색한 문장을 바로잡음
'언어 교열'과 '문장 교열'의 경우는 편집자의 언어 감각이 큰 역할을 합니다. 출판은 보통 사람들이 쓰는 언어 질서에 공공성을 부여하는 행위이므로 어떤 표현이나 문장이 공공성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제목 교열: 저자가 뽑은 제목이나 요약문을 적절하게 바로잡음
• 내용 교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음
• 사실 교열: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편집자의 기초 지식 및 충분한 시간과 자료만 있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
2) 교열을 할 때 염두에 둘 것
• 역사적 사실, 인명, 지명... 통계 등은 백과사전이나 정부 자료 등을 이용하고 일일이 대조해서 확인하도록 합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나 one-look, 각국 통계청의 자료 등을 참고하고 활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자신의 문장을 지나치게 확신하지도 무시하지도 말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아마 이게 제일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이럴 때는 반드시 교열 시 저자와 상의하여 올바르고 좋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할겁니다.
• 번역문의 경우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반드시 원서와 대조하도록 합니다. 그 외 문의 사항은 번역자에게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얼마 전 작업했던 역본에 하도 이상한 의역이 많아서 주석을 달아놨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상황이랑 좀 비슷한 것 같아서 이해가 금방 되었던 것 같아요.
• 영어투나 일본어투를 쓰는 저자의 문장을 과도하게 교열하려 하지 않습니다. 요즘 많은 외래어나 이상한 신조어가 너무 많아져서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원고에 등장하는 모든 외래어 같은 것들을 순화어로 고쳐 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면 저자의 글 특유의 느낌이 사라져버리니까요. 따라서 우리말 특유의 구조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되, 다른 언어와 뒤섞이면서 변화해 가는 우리말을 과도하게 억제해서는 안 됩니다.
7. 교정 교열의 기술과 주요 교정 기호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교정 교열을 할 수 있을까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교정(교열) 할 때 빨간펜을 써라
빨간펜을 쓰면 표시가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에 수정 시 조판 디자이너의 오류를 줄일 수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판면 등의 교정 시 다른 색 펜을 쓰면 교열 표시와 구분하기 좋겠죠?
• 교정지는 판면을 전체 사등분하여 해당하는 좌우측 여백으로 끌고 나와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순서대로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덧붙이자면 행간에는 최대한 교정 지시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 자칫 잘못하면 시각적으로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저자와 협의를 거쳐 수정할 사항들은 여백에 연필로 따로 적어놓는다.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 놓을 것
• 교정 지시를 할 땐 약속된 교정 부호를 사용해서 정확하게 표시합니다.
단어나 어구를 고치는 지시가 아니라 다른 지시를 할 때는 반드시 별도로 표시하도록 합니다.
• 일괄 치환을 할 때에는 반드시 어미나 조사 등의 변화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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