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파견한 경찰 병력을 즉각 철수시키고 평화적으로 해결하십시오!
그들을 사로잡아 간 자들은 붙잡고 놓아 주려 하지 않았지만, 그들을 건져 줄 자 힘이 있으니 그 이름 만군의 야훼다. 나 야훼는 그들의 송사를 받아 주어 바빌론 주민들에게 벌을 내리고 온 세상에 평화를 주리라.(예레미야 50장 33~34절)
제주해군기지건설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깊이 관심하며 기도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8월 14일 서울 경기 지역의 경찰이 진압장비와 함께 제주도에 파견되었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4년 이상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제주지역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갈등과 논란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동안 마을주민들은 국내외의 종교, 시민 단체들과 함께 합리적 해결을 추구해 왔습니다. 이제 그 노력이 가까스로 정치권에 전달되어 여야 합의로 국회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고, 제주도의회도 16일부터 열리는 시점에서 타 지역 공권력까지 투입하여 주민들을 강압하려는 처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도외 군경으로 구성된 토벌대에 의해 무고한 양민들이 끔찍하게 생명을 잃은 4.3 사건의 상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부는 평화적,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물며 과거의 역사적 상처로 고통 받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더욱 더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것이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육지의 경찰을 파견하여 강제적, 물리적 힘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비난과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강경 진압 작전 준비가 해군기지 건설이 백지화될 수도 있는 분위기에 초조함을 느낀 국방부와 해군의 그릇된 선택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하여 강정마을 주민들과 현지에서 온몸으로 연대해온 평화 운동가들은 공권력의 폭력에 대하여 의연하게 맞설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도가 자칫 공권력에 의해 반평화적 폭력 사태로 악화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 사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1. 정부와 경찰은 이번에 파견한 경찰 병력과 시위 진압 장비를 즉각 철수하십시오. 2. 정치권은 하루빨리 제주해군기지문제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하십시오. 3. 국방부와 해군은 국민의 군대이기에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십시오.
한국교회는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힘겹게 싸워 온 강정마을주민들과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활동가들과 함께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2011년 8월 1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 해 학 |
첫댓글 국민의 소리를 안듣는 무리는 도적떼와 다를바 없습니다...평화적 해결을 위해 온국민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