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반대편을 향하여
김윤현
요즘 와서는
자꾸만 반대편이 그리워진다
내가 볼 수 없는 또 다른 나
육체를 건너뛴 그 너머 영혼
질문에 대한 엉뚱한 응답이며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과 풍경
아, 낮에는 별이 하늘을 가득 채우는 밤이 그립고
더 이루려는 미래보다 없어서 더 정겨웠던 과거
내세우기만 했던 앞보다 받쳐 주기만 한 뒤가 더 그립다
너무 나아가기만 했던 걸까
자꾸만 반대편으로 걷고 싶을 때가 있다
햇볕을 쬐러 나아가기보다 햇빛이 들 때까지 기다리며
무엇을 뒤집어 보려는 걸까
반대편을 향하는 그리움이 내게는 있다
ㅡ출처 : 시집 『반대편으로 걷고 싶을 때가 있다』(한티재, 2022)
ㅡ사진 : 다음 이미지
----------------------------------------------------------------------------------------
반대편이란
반대되는 방향이나 위치를 가리키거나
견해, 이론, 입장 등에서 반대가 되거나 서로 맞서 겨루는 무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전제군주국가에서 벗어나
지금의 국가적 정체성을 가지게 되기 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게다가 일본의 침략으로 일제강점기가 35년간 지속되면서는
우리 나름의 국가적 정체성은 한 동안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식인들에 의해 퍼지기 시작한 것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다
그런 이데올로기를 몸으로 겪어보고 받아들여 퍼뜨린 것이 아니라
오로지 책으로만 배워 퍼뜨린 실상은 모르는 허상을 쫓아간 아이러니였다
그 여파가 해방 이후 좌우 대립을 낳았고 혼란의 국면으로 흘렀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을 가지고 시작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가적 정체성은 아랑곳없고
자신들의 이념에 따라 나라를 통치하려해서 계속 혼란만 가져왔고
국민을 볼모로 이념 대립만 하면서 국민을 위한답시고 극한 대립만 지속시키고 있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국가적 정체성을 정했으면 국민투표를 해서 원하는 이데올로기적 국가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한 번도 찬성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정으로 국가권력을 잡아서 바꾸려 시도까지 한 걸로 아는데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켰기에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은 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은 국가를 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있음을 안다
개인 사상의 자유도 마찬가지다
오늘 '반대편'이라는 어휘의 뉘앙스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고 본다
오늘 시에서는 시인의 고심이 보이는 표현을 보았는데 이해한다
바로 서서 두 팔을 어깨 나란히 들면 한쪽은 왼쪽 팔, 다른 한쪽은 오른 팔이다
나의 육체는 중심인데, 왼쪽, 오른쪽에 따라 뇌리는 엇갈리게 마련이다
이럴 땐 중용이 필요하다
편중되지 않고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사유의 힘이 필요하다
나는 6.25때 엄마 누나 손 잡고 피난 다녀온 터라 오가며 죽은 시체를 너무 많이 봐서
죽음이 뭔지 일찍 알게 되어 살아오면서 그 죽음에 대해 늘 궁금해 하기도 했고, 여러 정보를 통해
공부도 한 터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세상 살면서 나라고 왜 불만이 없었겠는가
4.19때는 라디오를 틀면 북한 방송이 전파가 세서 데모 상황을 중계하는 것도 다 듣고 컸다
어렸지만 이런저런 상황을 보고 듣고는 여러 모로 생각하며 살았다
어쨌거나 중용에 바탕을 둔 생각을 펼친 시 「반대편을 향하여」를 잘 읽었다
세상 살면서 반대편도 생각해보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새 시집 상재를 축하드린다
詩하늘
첫댓글 시집 『반대편으로 걷고 싶을 때가 있다』(한티재, 2022) 상재를 축하드립니다.
오랜 만에 시하늘 시낭송회에서 뵈었군요.
시인으로서 진짜 건강한 시가 뭔지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시집의 시편들은 잘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