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김종철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일 마음 같진 않지만
깨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순간 깨침에 꽃 피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저기 저, 발가숭이 봄!
쯧쯧
혀끝에서 먼저 낙화합니다
- 김종철 시집 <못의 귀향> 2009
***약력***
-1947년~2014년 부산 출신
-중앙대학교를 졸업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장
-2011년 시 계간지 『시인수첩』
창간하여 발행인으로 활동
-시집
『서울의 유서(遺書)』, 『오이도』,
『오늘이 그날이다』, 『못에 관한 명상』,
『등신불 시편』, 『못의 귀향』,
『못의 사회학』
-수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남명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