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평생 잊지 못할 신혼여행이네염.
나중에 아기들한테 이렇게 얘기하시겠쬬?
아그야..
이 아빠가 엄마를 죽을 고비에서
눈 하나 깜딱 안 하구 사수했따는거 아니냐....아흑..
ㅋㅋㅋ
: 때는 2001년 5월 23일 저녁 11시 30분.
:
: 필리핀 남부 끝쪽의 다바오 섬에서 배로 1시간 거리인 펄팜리조트 남쪽 끝의 아쿠아 센터 선착장 부근에서는 갑작스러운 총소리와 함께 폭발물이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
: 이때 리조트 안에는 허모군(28. 지포장사)과 김모양(29. 게임잡지 기자)을 비롯한 20쌍 정도의 한국인 및 각국의 관광객이 투숙하고 있었으며, 갑자기 들려온 총성에 급작스럽게 당황한 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
: 이날 저녁, 한떼거지로 모여 술을 마시고 난 일부 한국인 관광객의 반응은 "냐아....어떤 쉐이가 시끄럽게 한밤에 폭죽놀이를 하구 X랄이야 ㅡ.ㅡ+++..음냐...ㅡ.ㅡZzz" 의 태평천국을 구가하고 있었고,
: 맨정신으로 잠들었던 허모군 부부를 비롯한 일부 관광객들은 낮은포복으로 기어다니면서 짐싸는넘, 벽을 뚜들겨 봐서 총알이 안통할만한 벽을 골라서 납짝 붙어있는넘, 방안의 대형 퀸사이즈 침대를 문에다 막아놓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넘등 다양한 작태를 연출하고 있었다.
:
: 이때 그나마 자신이 최대한 침착하다 생각하는 허모군, 프론트에 전화를 했다. "여, 여보세요..아 헬로우...@#!$!!@#$..." "오케이...@#$%@!@$...세이프..룸...스테이.." (ㅡ,.ㅡ)
:
: "관석아 머래?" <-- 마누라는 부들부들 떨구 이떠씀..
: "으, 으응...괜찮다구 바,방에 있으래" ㅡ.ㅡ;
:
: 그래두 용기를낸 허모군, 창가로 날렵하게 벽에 붙어 이동한후 밖을 본다.
:
: "야, 저기 불난다~" (-.-);
:
: 결국 한국인 가이드까지 출동해서 정확한 사태파악이 되었지만, 내용은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이었으니..
:
: "아, 별거 아니구요, 무장한 애들이 보트타고 들어오다가 섬 가드들하고 한판 했나봐요..."
:
: (나중에 안일이지만, 필리핀 남부에서는 이런일이 빈번하다구 한다.)
:
: "희정아, 우리 인질로 잡히던 총에 맞던, 살아도 같이살고 죽어도 같이죽자..부르르..."
:
: "야 짐이나 싸.."
:
: "어 그래..."
:
: 그래도 그 와중에 허모군은 목숨을 걸구 창밖으로 현장의 생생한 사진을 몇장 찍고야 말았습니다. 죽더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알지못할 사명감에..총맞을 짓을 한것이져..
:
: "괜찮은거 같은데 자자.."
:
: "넌 이상황에서 잠이와?"
:
: "드르렁..Zzz"
:
: 당일 하루종일 호핑투어와 웨이크보드를 하느라 피곤했던 허군은 일단 꿈나라로 빠져들었고, 그날 대부분의 관광객들도 상황에 관계없이 잘 잤다구 한다..(역시 대단한 한국인들)
:
: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총격전이 일어난 장소에서 100미터도 안떨어진 곳에 묵고 있던 한국인 신혼부부 한쌍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데 겁을 먹고 여권과 돈만 딸랑챙겨 낮은포복으로 리조트 뒤편으로 목숨을건 탈출을 해야 했다고 한다.
:
: 이날 사건의 전모는, 회교반군들이 무장보트 1척과 무동력선 3척으로 펄팜 리조트에 진입하려다 저지하는 섬 가드들이 저지하자 무력대응을 해서 총격전이 발생, 2명이 사망했다고하며, 사망한 1명중 보트기술자는 총맞고 불에타서 시체도 못건졌다는...ㅡ.ㅡ
:
: 그런 일이 일어났음에도 다음날 리조트는 너무나 평온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표정하나 안변하는 리조트 현지 직원들...그러나 이 사건이 있은후 한국인 2쌍을 포함한 많은이들이 리조트를 모두 빠져나가 허모군 부부는 한적한 리저트에서 그야말로 환상적인 신혼여행을 보낼수 있었다는...^^;
:
: 아래 사진들은 그날이 있기전 당일 저녁에 찍은 사진(사건발생 5시간 30분전에 찍은 사진)과 총격전으로 불타는 사진, 그리고 다음날 잔해를 촬영한 것입니다.
:
: 지금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로 위험했지만, 허모군 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있었기에 한개두 무섭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ㅋㅋㅋ
:
: 저희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신혼여행 사건이 될것 같습니다.
:
: (* PS : 쓰고나서 보니 글번호가7000번이네요..후후..이것두 기념할만한 사건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