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택운아. 오랜만에 멘션을 보내. 사실 매일매일 멘션을 보내고 싶고, 시간이 날 때마다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더라. 너를 마이돌 때부터 응원하고 응원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갈 수록 마음이 커져서 글로는 쓸 수가 없더라고. 마이돌 때는 그래도 어려서 그랬나 책에다가 엄청 끄적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너를 더 좋아하게 되고 어른이 되면서 내가 혹시 실수를 하게 될까 조심하게 되고 또 글로는 다 쓰지 못해서 많이 멘션을 못 보내는 것 같아. 이렇게 되면 내 마음을, 내 응원을 전하지 못한다는 걸 아는데도 선뜻 나서지지 않더라. 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고맙다고. 너로 인해 나는 너무 행복하다고. 너무 힘든 시기에 너를 알았는데 그 때 네가 참 좋은 사람이어서 너무 큰 위로를 받았어. 물론 지금도. 요즘 너무 힘들고 힘들었는데 그래서 콘서트에 가서 위로받고 치유받고 목 놓아 울었는데 그리고 그거 하나로 버텼는데 그 사이에 또 많이 힘들었나 오늘 네 목소리로 듣고 그 목소리로 부르는 네 노래를 듣고 너무 힘이 났어. 퇴근길의 모습에도 너무 많은 힘을 받았어. 사실 요즘 너무 큰 부담감을 받고 있고, 눈치를 많이 보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 나도 물론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나에게 계속 상처를 주고 그래서 당연히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도 좋지 않을 걸 알아서 더 그런가 봐. 누구나 겪는 경험이겠지만, 그리고 너도 그랬었겠지만,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아. 너에게 힐링을 받고 버티면서도 계속 나를 죽이는 내 모습과 겹쳐져서 참 웃겨. 말이 너무 길어졌네. 그냥 내가 너로 인해 힘든 일을 버텨내고 웃고 있다고, 너로 인해 너무 행복하다고, 그래서 너무 고밉다고. 그냥 그 얘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 앞으로는 내 응원이 너에게 전달할 수 있게 글을 써보려고 해. 택운이, 항상 고맙고. 오늘 공연하느라 너무 수고 많았어. 정말 잘 하더라. 택운아 숙소 조심히 들어가고, 푹 자.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했어, 택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