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마지막날...
"엄마가 보고싶어..." 나즈막히 읊조리는 엄마...
"엄마... 우리 할머니 보러가요..."
작년에 교통사고 나신 이후에 입원 치료 하시느라 할머니 뵈러 못가셨던엄마...
갑작스레 떠나게된 여행이지만...
내 소원중 하나가 엄마랑 단둘이 가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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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칸에 나란히 앉아서... 커피 마시니까 좋더라구요)
기차를 36년만에 타보신다는 엄마...
식당칸도 있냐며... 신나하시던엄마...
우린거기서 커피한잔을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 두잔먹었으면 배불러서 클날뻔 했어~~ 그치??" 라며 해맑게 웃으시는 엄마...
(두잔먹자니까 넘 비싸다며...ㅠㅠㅠ 역시엄마들은 그러신가보다...)
차창밖으로 하늘은 너무 파랗고 높고 이뻤다..역시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옆자리에 앉은 네분은 자매인듯 싶었는데...
엄마또래처럼 보이시는 그분들은 무슨그리 할말도 많고...소녀처럼 깔깔대시던지...
참 조아보였다... 엄마는 부러우신듯 쳐다보시며...
"진짜 조아보인다,,, 그치?? 너한테 많은 형제를 남겨주지 못해 미안..."
이러시는데.... 정말 그 미안한 마음이 전해져 울컥거렸다...
엄마한테 언니나 동생 왜 안낳아줬냐고 자주투덜거렸는데 그러지 말아야지..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C7C204AD417CE08)
(증거사진이에요... 정말 버스시간이...후덜덜....ㅋㅋㅋㅋㅋㅋ)
목포에서 내려서 무안으로 버스타고 가는길....
엄마는 두리번두리번 정말 많이 변했다며... 예전추억을 얘기해 주시는데..
엄머한테서 양갈래로 머리를 딴 소녀모습이 보였다...
무안에서 내려 연포탕을사먹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시간이...
헉!!!! 12:30 이후에 4:20분에 있는거였다...
(난 용인살면서 20분 30분 기다리는것도 짜증 냈었는데...ㅋㅋㅋ)
시간이 1시간반정도 남아... 무안시장을 구경하는데...(무안은 낙지와 양파로 유명하다)
할머니들이 낙지를 잡아오신건지... 허리는 다 굽으셔가지고 낙지를 팔고 계셨다..
그리고 서울에서보지 못한 광주은행도 보이고... 양파모양의 캐릭터들도 길 곳곳에 보이고...
시장은 정말 한산 했지만... 구경할게 많았다...엄마는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며 신나하셨다..
엄마고향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기사님은 승객을 다 아시는것처럼 보였다..
우린 버스타면 대부분다 모르는데.. 시골은 참...그런모습들이 정겨워 보였다...
버스에서부터 엄마 아시는분들을 만났는데... 외할머니랑 갑이신 할머니는 정정해 보이셨다...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조을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난 유독 할머니를 잘 따르고... 평소에도 맨날 전화해서 할머니한테 잔소리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일좀 그만하시라고... 할머니 서울로 이사오시라고... 했던 기억이...ㅋㅋㅋㅋ)
버스에서 내리자.. 엄마와 나를 마중나온것처럼... 많은 분들이 계셨다...
누구 아니니 하면서...ㅋㅋㅋ 길을 걸어갈수 없을정도로 나는 엄마만 따라다니며 계속 인사만.. 주구장창...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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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앞엔 바다가...)
할머니 뵈러가는길... 엄마의 뒷모습은... 참.. 쓸쓸해 보였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할머니 산소....
엄마는 "엄마!!!" 하시면서 엉엉 우셨다...
엄마가 부르는 엄마는 참.. 가슴이 저렸다...
얼마나 보고싶으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으면 저러케 우실까...
가슴이 먹먹해졌다...
눈물이 나는데... 내가 울면 엄마가 더 우실까봐... 참았다...
엄마의 고향은 온통다 바다다...산도 없고 논도 없고...
황토흙으로 이루어진 밭은 많다..(흙색도 어찌나 고운지..)
요즘에는 낙지철이란다...바지락도 많이 자라나보다...
자연산 전어도 많이 잡힌다...
전어는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잡히자마자 거의 죽기때문에 살아있는 전어는 양식이라그랬다..
난 원래 전어를 먹을줄 모른다..
뼈가 많기때문에 전어는 세꼬시로 먹는데..나는 세꼬시를 먹을줄 모른다...
내가먹는 회라곤 광어 우럭...ㅋㅋㅋ 아 촌시러..ㅎㅎ
엄훠~~~ 이건머.. 전어굽는냄새가...집나간 며느리도 전어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넘넘 맛있는고다... 시골이라해도 전어굽는 전기 기계가 좋은게 집집마다 다 있나보다..ㅋㅋㅋ
칼집을내고 왕소금을 뿌려 구어진 전어는... 처음 먹어봤지만...
우와!!!! 이러케 맛나는 생선은 처음~~^^
완전 신나서 내가 몇마리를 먹었는지 모른다... 엄마가 놀라셨나보다...
(원래 뼈있는생선은 질색하는데..넘 잘먹으니 깜놀하신게지...ㅋㅋㅋ)
조그만 게(손가락 마디반만한 게)를 양념을 해놓으셨는데... 우와.. 넘넘 맛있는거다...
열무는 왜케 통통한건지..ㅋㅋ(시골열무는 다 그렇단다) 열무에 전어에..게에...거기에 빨간게장에 낙지에..제육볶음에..
완전 행복한 저녁이었다..얼마나 맛나던지... 정말 잊을수 없는 시골밥상이었던거 같다..
시골분들은 저녁에 8시면 되면 주무신단다.. 그리고 새벽에1-2시에 일어나서 콩떨고.. 깨떨고... ㅎㄷㄷ
4계절 내내 일만 하신단다.. 봄에는 마늘심고... 양파심고... 여름에는 농작물에 신경쓰고...
가을에는 수확하고..낙지잡고 바지락케고
요샌 또 쪽파를 엄청 수확하는 시기인데.. 일본으로 쪽파머리만 수출을 마니 한단다... (락교를 만드려고 그런가..)
겨울에는 굴케러 가서 쉬는 날이 없단다...정말 넘 힘들어서 어케 사나 싶다..넘넘 고생들 마니 하시며 사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여기저기서 엄마가 왔단 소식을 들이시고 열분넘게 오셨다... 새벽까지 얼마나 수다떨고 웃으시고..좋아하시던지..
시끄러워 잠은 못잤지만.. 그소리가 참 조았다...(전라도 사투리는 정말... 못알아듣겠더라..ㅋㅋ)
내가 걸레를 빨아 청소를 하니...이모부가 " 아야 뻗칭께 그만해라" 이러시는데... 나는 엄마한테...
"엄마 내 머리 뻗쳤어??" 이러케 물어봤다가.. 이모부랑 이모랑 엄마랑 웃겨서 쓰러지시고...ㅋㅋㅋㅋㅋㅋ
힘드니까 그만하라는 말이었단다... 내가 미챠..ㅋㅋㅋㅋㅋ
이러케 즐거운 하루가 지나갔다...
p.s 너무 길죠.. 무슨... 일기를 쓰는건지..ㅋㅋㅋㅋㅋ스크롤의 압박이 ㅎㄷㄷ한데요..ㅋㅋ
다음편을 써야되나 말아야 하나... 어쩌죠??ㅋㅋㅋㅋ
짧게못쓰겠어요~~~ㅋㅋㅋㅋ
다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ㅋㅋㅋ 복받으실거에요~~~^^
첫댓글 그래요, 나 복 받을거야 ㅎㅎ... 엄마랑 단둘만의 여행,,너무 부러워요. 두분 모두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됐을테지요?
ㅋㅋㅋ다 읽으셨다니 복받으실거에용~~^^ㅍㅎㅎ
^^ 글쓰면서..추억이 새록새록했겠네..ㅋ 엄마한테 좋은 추억남겨준 써나는 역시 진정한 효녀..ㅋㅋ
네... 울컥울컥 거리기도 했구요..ㅋㅋㅋ저한테 오히려 더 좋은 추억이었죠~~^^
사진 조코~~ ㅋㅋ
부럽다... 나도 결혼 전에 엄마와 여행가구싶으다...ㅋㅋ 꼭 가고싶습니다~ㅋㅋㅋ
결혼전이건 후건... 꼭 엄마랑 단둘이 다녀와.. 시간내서~~^^
알겠습니다~ㅋㅋㅋ 추억만들어야죠~ㅋㅋ
옹옹~~ 꼭!!! 넘넘 조트라... 여행다녀온것 중에 이번여행이 젤로 조았던거 같애..^^
ㅋㅋㅋㅋ 역쉬 엄마에겐 딸이로다~~ㅋㅋㅋ
그러게... 여행가기전에 시어머니가 맘에 쪼끔 걸리더라... 시어머니는 아들만 둘이라..ㅋㅋㅋ 어케 아들이랑 둘이 여행 보내드려야 하나...ㅎㅎㅎ 아님 나랑 둘이??ㅎㅎ 그건 어머님이 별로 안 조아하시려나...^^
ㅋㅋㅋㅋ 음... 언니가 딸노릇해드려~~ㅋㅋ
엄마와 단둘만의 여행은 그것두 오래토록 가보지 못했던 우리 엄마의 고향...으로....참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네요....다음편엔 멋진 그림들도 함께 기대할께요^^...ㅋㅋㅋ"엄마 내 머리 뻗쳤어??"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정말정말 좋았어요... 울다가 웃다가... 수다도 마니 떨구...^^ //다음편에 사진 꼭 올릴게용~~^^
마치...저도 같이 다녀온 여행 갔습니다 엄마와 단둘이 여행~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요 후기 읽으며 기분좋은 상상 했어요^^
ㅎㅎㅎㅎ 상상하면서 기분좋으셧다니.. 제가 더 좋은걸요...^^
나도 가끔가다 엄마랑 여행다니는데, 둘이서 ^-^ 차타고 드라이브도 가고 ~ 산에도 같이 다니고,, 엄마는 다니고 싶어하는데 혼자는 안다니시니까,, 효녀 써나편언니 ♡
엄마한텐 딸이 쵝오인거 같애... 시카도 효녀~~^^
언니는멋쟁이 ~~!! 정말 꼬옥 해봐야겠어요 !!아힝힝.ㅋㅋㅋㅋㅋㅋㅋㅋ
뽈양도 언제한번 시간내서 꼭 다녀오길~~정말 조아요~~~^^
우와...저는 엄마랑 쇼핑다니고 영화보는게 전부인데~여행이라니...우와~~@@저도..나중에 커서 돈벌면,,꼭 여행같이 가야겠어요,,^^,,잘읽었어요,,^^아!!그리고!!!!!!!!(남매.자매..이런거 안좋습니다..ㅜㅜ 맨날 싸우기만해요~)
같이 영화보는거 또한 많은 딸래미들이 못해드리는 일중 하나죠..ㅋ
ㅋㅋ 부럽습니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라~ㅎㅎㅎ 멋진고 같에요^^ㅋ 무징장 부럽다는..ㅎ.ㅎㅎ
날개양도 딸이니... 꼭~~ㅋㅋㅋㅋㅋㅋ 같이 가보길~~^^
요새 엄마랑 같이 [뭐 요새는 어제오늘이지만요.ㅎㅎ] 병원도 가구 쇼핑두하구 막 돌아다녔는데..ㅎㅎ 영화도가끔둘이서보구...ㅎㅎ 아!! 저랑 회 똑같아요!! 전회원래안먹다가 우럭이랑 광어 젤좋아해요.. 요샌참치도좋아지구 연어도.ㅎㅎ 세꼬시는 올해에 첨먹어봤는데. 와웅... 물회로 먹어봤는데.. 역시 가시많은생선은.ㅠㅠㅠ 강원도가 시골이라 바다자주가서 생선은자주먹으나.ㅠㅠㅠ 암튼.. 요새 외할머니. 엄마. 저 만나는일이 많아졌어요.ㅎㅎ
자주자주 외할머니 엄마 그리고 키레이아이.. 만나기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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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았어요... 꼭 엄마랑 단둘이 여행 추천합니다~~~^^
전.. 엄마와 쇼핑다니는거밖에없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쇼핑할땐 항상 두들겨맞는..;; 의견 트러블때문에요 ㅎㅎ) 여행...다니는것도 나쁘진않은거같애요~ㅋㅋ 진짜 커서 엄마한테 효도 한 번 해야겠네요 ㅎㅎ
옹옹... 조금커서... 그때 같이 다녀오길~~^^
모녀간의 고향방문...그리고 외할머니 성묘...왠지 어디선가 봤던 단막극이 기억나기도 하고...S다이어리의 종반부때 지니와 지니의 엄마(나문희 선생님)가 나란히 피아노에 앉아있는 모습도 그려지기도 하고 그러네.....좋은 추억이 될 여행이였던듯 싶구만.......'뻗칭께 그만혀라' 에피소드는 어렸을때 친가,외가 모두 있는 거제도를 내려가면 '내려오니라 욕봤다' 라며 맞이해주시던 친척어르신들의 말투가 생각나게 하는군...'난 욕도 안했는데 왜 욕봤다고 하시는거지?? 경상도 사투리로 고생했다는 뜻이였는데..그걸 못알아들었다는....ㅎㅎㅎ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 욕봤다..ㅎㅎㅎㅎ 맞아염... 못알아듣는 사투리 정말 많더라구요.. 잼나기도 했구요`~^^
엄마랑 단둘이 여행... 난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이렇게보니 괜히 엄마한테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드네.. 정말 잘했다... 엄마랑 좋은 시간도 보냈으니. 딸 노릇 잘했네..ㅎㅎㅎ 장하다..
ㅎㅎㅎ 언니도 꼭 한번 다녀오세요~~넘 좋더라구요~~^^
나 복받는거?? ㅋㅋ 넘우넘우 효녀다 편이.. 아 또 가슴 찡하게 하네.. 정말정말 착한짓 해쳐요~~ 생각만으론 않되는 일이 너무 많은것 같다..어머니랑 밖으로 밥 한번 먹으러 가는것 조차.. 그 쉬운일도 하기가 힘든걸 보면... 어머니가 무척 좋아 하셨을것 같네.. 잘해땅 ~~ ^^
복받은겨 복받은겨... ㅋㅋㅋㅋ 오빠도 꼭 시간내서.. 엄늬랑단둘이.. 다녀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