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무등산 <의재미술관>
일 시 : 2024.04.11(목)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등 10명
불 참 : 김재일(신병) 정원길(지병) 등 2명
회 비 :
식 대 : 한방 황칠 오리탕
금일 잔액 : 원
이월 잔액 : 원
총 잔 액 : 715,000원
어젯밤부터 이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개표 방송을 보면서, 처음 6시에 발표한 출구 조사에는 흡족함을 느꼈는데, 차츰 개표 실황을 중계할 때, 어느 정도 윤곽이 들어나면서, 성남시 ‘분당 갑’과 ‘문당 을’에서 안철〇와 김은〇가 또 ‘동작 을’에서 나경〇이 점차 당선권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들 3사람이 당선되었다는 발표를 보면서 씁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 부자들이 사는 곳에서는 서민들이 소망하는 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에는 PK지역의 개표 결과가 눈에 들어왔다. 현 정부가 부산에 세계 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사탕발림을 하면서 틀림없이 유치하겠다고 다 된 것같이 선전하더니, 결과는 ‘세계적 수모를 당하는 결과’를 받아 보았으면서도, 그 사람들을 믿고 그 사람들이 좋다고 그들에게 4년 전보다 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그들의 망각증상을 보면서, 그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또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현 정부에 들어와서 점점 더 확고해 지는 <동서간의 지역구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동서간의 지역구도>를 철폐하거나 완화시켜 보려고 정치 생명을 걸었던 후광(後廣) 김대중 선생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났다. 노무현은 나보다 연하였지만 생각하는 바는 나보다 훨씬 크고 큰 어른이었다. 국회의원 당선이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정치 1번지 종로’를 버리고, 떨어질 것이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에서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떨어진 ‘바보 노무현’은 얼마나 큰 어른인가!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몸을 날렸던 ‘부엉이 바위’를 찾아갔고, 그의 ‘묫돌’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었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정치세력들 중에는 오히려 그런 <동서간의 지역구도>를 그들의 정치적 야욕에 이용하여 정치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허탈함과 비통함을 함께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시내버스를 타러 나갔다가 이용환과 같이 09번 시내버스를 탔다. 부곡정에는 속속 회원들이 모여 들었다. 회원 8명(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이 모였다. 남인 이정훈 선배가 배낭에서 자기가 엮은 책 (마음을 열어주는 지혜)<영혼에 빛을>이라는 두 권짜리 책을 나에게 주었다. 지난주에 주기로 하였는데 우리가 지난주에 봄나들이를 가게 되어 오늘에야 만나서 주게 된 것이다.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번 투개표 결과에 대한 자기들의 견해를 모두 한 마디씩 하느라 대화의 꼬리가 이어져서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보니 어느덧 <약사암>에 도착하였다. 음양탕을 만들어 마셨다. 경내에는 이제 매화는 다 지고, 주위에는 벚꽃들이 제각기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약사암 앞에서 새인봉(璽印峰)을 건너다보았더니, 새로 피어난 연녹색 나뭇잎들과 어우러진 산 벚꽃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산의 어디를 바라보아도 싱그러운 빛들은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할 뿐이었다.
음악정자에 모여서 2주 전에 불렀던 <엄마야 누나야> 그리고 <하숙생>을 2번씩 불러 보았다. 뒤 늦게 와서 증심사 쪽으로 다녀서 내려오다가, 들려온 우리들의 노랫소리가 참 좋은 느낌이었다고, 우리가 노래 부르고 있는 음악정자에 늦게 도착한 장휘부가 말하였다.
부곡정에 들어서니 이미 주문하여 두었던 <한방 황칠 오리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오늘 주인공은 얼마 전에 84번째 생일을 맞이한 춘산(春山) 이용환이다. 결석생이 없을 때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2사람이 결석하였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상을 차리게 된 것이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징어를 넣은 녹두전과 함께 먹은 <한방 황칠 오리탕>은 오늘따라 더 맛이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