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1편
왕은 지금 그 마음이 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땅 끝에서부터 부르짖고 있습니다(2). 땅 끝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하나님이 계신 성전으로부터 가장 먼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땅 끝은 또한 벼랑 끝일 수 있습니다. 병으로 인한 죽음의 위기일 수도 있고, 온갖 모욕으로 자존심이 상한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며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나를 인도하시”(시139:8-10)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땅 끝을 넘어 지옥 끝까지라도 이르는 사랑입니다.
시인은 그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1) 우리 부르짖음이 잊힌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5절은 이미 이 시인이 응답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내 서원을 들으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의 얻을 기업을 내게 주셨나이다”
시인은 간구하기를 나보다 높은 바위로 올려달라고 합니다.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2) 높은 바위는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바위를 말합니다. 그곳은 안전한 곳입니다. 바로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높은 바위가 되십니다.
오직 그의 희망은 하나님뿐입니다. 사람과 환경은 의지할 바가 못되고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보호자임을 고백합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심이니이다”(3) 하나님은 견고한 망대가 되십니다. 망대는 성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입니다. 적들의 동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적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다윗의 소원은 주의 장막에 거하는 것입니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거하며 내가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이다”(4) 그의 소원은 주의 성전에서 주를 예배하는 것입니다
왕의 화려한 생활과 진수성찬보다 겸손한 왕은 하나님 전의 문지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의 날개 아래 거한다는 것은 주님의 보호하심 아래에 있기를 원한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에 장수의 복과 인자와 진리로 보호하시는 역사를 누립니다. “주께서 왕으로 장수케 하사 그 나이 여러 대에 미치게 하시리이다 저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 거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저를 보호하소서”(6-7)
이 시편 중 반복되는 단어 중 하나가 ‘서원’입니다. “하나님이여 내 서원을 들으시고”(5),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8). 서원은 맹세입니다. 아마 시인이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해 주시면 이저저러 하겠다는 결의를 했던 것 같습니다. 믿음 생활은 결단입니다. 이 서원은 하나님의 비상한 개입을 요청하는 특별한 믿음의 표현이고, 또 자기 삶의 태도를 바꾸겠다는 특별한 결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원을 통해 죄나 나태함, 연약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 무엇인가로부터 눌릴 때일 수록 더욱 더 힘써 주님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단하고 날마다 주의 날개 아래로 들어가길 소망하며 힘써는 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