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서는/김정석
두 부부가 주말마다 홀딱 벗고
나무를 자른다고 합니다
그냥 잘라대면 나무가 아플까 봐
나무가 되어
엄마가 할머니 손톱 잘라주듯
가지를 잘라준다 합니다
햇살이 미치도록 두 몸을 핥고 지나는 동안
부부는 서로 보면서도
젖꼭지 오토커니 서는 법 없이
그냥
말간 하늘에 몸을 씻었답니다
그게 무슨 그리 큰 볼거리라고
천리만리 사람들이 몰려와서
이젠 그 짓도 못하겠다고 숨어들었답니다
먼 나라 미국 이야기지만
동인지[시나브로]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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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시
어느 마을에서는/김정석
김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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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
16.06.05 20:42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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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에 정석님을 뵈니 더욱 좋군요.
좋아서 온건 아닌데...
발길이 오자해서 왔는데..
와서 보니 좋은걸요.
그 새벽에는 읽어본 기억이 너무 멀어서.... 그나마 욕이 안나왔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두가 말간 하늘에
몸을 씻어내면 좋으련만..
좋은 햇살 아래 머물다 갑니다.^^
저 같은 몸이야 꺼내면 햇살이 질겁하고 도망가겠지만 시인님은 한번 꺼내보십시요
모든것 비우고
맑은 마음과 사랑이
담겨진 깨달음의 글 향기
가슴에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꿈보다 해몽입니다.
흐린 오후입니다. 만사 제끼고 집에서 편하게 쉬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김정석 열일 하고있습니다
잘들어가셨지요.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의미깊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편안한 날 되세요.
저도 뵈서 반가웠습니다 먼 길 잘 가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