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간의 여름사랑 명옥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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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 photo by 淸流 @ 명옥헌 배롱나무꽃
명옥헌은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중기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이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뒤에는 네모난 연못을 파
주위에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꾼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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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논산 명재고택에서 배롱나무와 고택의 어우러짐을 담고 왔지만
일찍 꽃이지고 있던터라 그림이 밋밋해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담양 명옥헌은 배롱나무꽃이 여전히 만개한채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에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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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 @ 명옥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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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운 명옥헌 원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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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 하나만으로도 '호남 제일의 풍광'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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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님을 그리워한다'는 꽃말을 지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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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기다리는 애절함을 꽃잎으로 표현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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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한가득 진분홍 꽃잎을 품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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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 @ 명옥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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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 연못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원형이 아닌 네모진걸 알 수 있는데.. 아마도
'세상이 네모지다' 라고 여긴 옛 선조들의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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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 @ 명옥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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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 비친 꽃길을 걷는 연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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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반영도 담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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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 정자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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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 계축(鳴玉軒癸丑)'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히는 것만 같다고 하여
정자 이름을 명옥헌(鳴玉軒)이라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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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에는 '삼고(三顧)'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는 조선16대 임금 인조, 인조반정을 위해 능양군 이 오희도를 세번이나 찿아왔기에
자신의 마음을 얻고자 세번찿아온 능양군을 기리는 마음에서 쓴 편액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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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정자인 명옥헌 주변을 둘러싼
20여 그루의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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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여름의 정취를 맘껏 느끼는 여행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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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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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자에 올라 카메라를 내려 놓고
배낭을 배개 삼아 드러누운채 사색을 즐겼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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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어느곳을 둘러봐도 그림이 되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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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유혹하기에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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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평온의 시간을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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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즐거움에 감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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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 @ 명옥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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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은 꽃송이가 열흘정도 피었다가 지는데
한 가지에 매달린 수백개의 꽃이 번갈아 하나씩 피고 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백일동안 피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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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밖에 피지 못하는 백일홍..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어울리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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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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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 @ 명옥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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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산수가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내려다 보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반영한 전통원림 명옥헌은
2009년 9월 18일 제58호 지정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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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그림 @ 명옥헌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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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백일홍'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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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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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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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을 담아주신 분께.. 감사~
벌써 9월로 접어드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담양 명옥헌의 배롱나무꽃은
여름과의 이별을 준비하며 분홍빛 꽃잎을 불태우고 있더군요.
정자에 앉아 사색을 즐기고..
꽃길을 걸으며..
풍경을 즐겼던 명옥헌의 하루..
벌써부터 내년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립니다.
여름날..
명옥헌 배롱나무꽃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