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화대종주 다녀왔습니다
옆지기가 저 한테 물어봅니다
“ 5월 15일 석가탄신일에 놀아요” “아니 일 하는데”
“빨간 날인데 일해요” “응 일 하는데”
“그날 또 산에 갈라고..... 궁시렁~ 궁시렁~ ” “.....”
이럴땐 입다물고 가만히 있는게 상책이더라고요
항상 집 나설때 하는 말
"무리하지 말고, 조심해서 다녀 오세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하산 하세요"
잘 새기겠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데이
이렇게 해서 청룡의길5 화대종주에 꼽사리껴서 따라갑니다
지부장님과 5명의 젊은 선수들을 합해 6명은 트런으로
(트런조 : 뛰어지부장님, 만디님, 와컷님, 초짜님, 지안님, 메기님)
님부스와 저는 뚜벅이로~
님부스는 마라톤 풀코스 3시간 19분 기록을 가진 친구라
트런조와 같이 가야하지만 저 때문에 어쩔수 없이
뚜벅이조로 같이 갑니다
고맙다 친구야
화대종주는 80년대 후반에
대피소에 숙소를 예약하거나 텐트 짊어지고 1박하면서
종주하던 시절에 몇 번 와보고는 그간 사는게 바빠서 잊고 있었습니다
님부스는 마라토너라 지리산에 올 일이 없어 화대종주가 첨이랍니다
14일 사상터미널에서 17:30 화엄사행 막차를 타고
20시 50분에 화엄사 도착해서 식사를 할려니 식당이
전부 문을 닫았네요
할 수 없이 호프집에서 통닭 한 마리 시켜서 소맥 한잔으로 식사를 대신하면서
화엄사입구에 산책나온 주민의 얘기를 들으니 국공들 단속이 굉장히 심하다기에
무인텔을 대실해서 잠시 눈 붙이고 트런조 도착하면 같이 출발하기로 합니다
트런조 도착후 기념촬영 한컷하고 화엄사에서 출발합니다
트런조들은 기록갱신을 위해 쌩 달려가고
우리는 급할게 없으니 화엄사 사진도 한장찍고 뒤따라 편안하게 뚜벅이로 출발합니다
둘이서 “우리 나이에는 기록에 신경쓰는 것 보다
안전하게 완주하는게 목표다” "그래 맞다"
이렇게 서로 자위하면서 사부작 사부작 걸어갑니다
젊었을 때 무거운 배낭지고 코재 올라갈때는
길이 가파르고 땀도 많이 흘렸는데
오늘은 둘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살방 살방 걸어올라가니 힘든줄도 모르고
무넹기에 올라 서는데 날이 밝았네요
노고단 입구에 도착하여 산속의 일출을 봅니다
노고단 정상에 탐방을 올라가려니
예약하지 않으면 못 올라간다네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예약해서 한번 올라갔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담에 올때는 예약하고 같이 한번 올라가보기로 하고
천왕봉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기록을 위해 쎄가빠지게 뛸 일도 없으니 이경치 저경치 구경하면서
룰루랄라 걸어 갑니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모든게 처음보는 경치처럼 느껴집니다
자연의 풍광을 눈에 담느라 열심히 구경만 하고 사진은
이정표 정도만 찍어면서 지나갑니다
노루목을 지나며 님부스 기념사진 한컷하고 반야봉은 그냥 통과합니다
그냥 어기적 어기적, 세월아 네월아 걸으면서
주변 경치만 구경하다보니 고생을 안해서 그런지
짜다라 쓸 말이 없네요
완전 힐링하면서 지나갑니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 토끼봉, 명선봉을 지나고
연하천 대피소도 지납니다
그냥 멀뚱 멀뚱 구경만 하면서 지나가려니
쌕쌕거리며 앞에 달려가고 있을 트런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이렇게 편하게 가도 되는건가 싶어서
삼각봉,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에 도착여
간식으로 에너지를 조금 보충하고
다시 살방 살방 걸어갑니다
앞조는 걷뛰, 뛰뛰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걷쉬, 쉬쉬를 하면서 진행하고 있던중에
세석산장 2km정도 못미쳐 님부스가 전화를 한통 받습니다
나는 지부장님과 트런조들이 대원사 도착해서 전화를 하는줄 알았는데
타키님이 장터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쯤이냐며 전화가 왔다네요
타키님이 오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지부장님과 같이 산행하러 오신신거 아닌가?
왜 뭐때문에 우리를 기다리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석산장 거의 다왔을 때 다시 전화가 와서
장터목에 뭘 묻어두고 간답니다
아니? 트런조 지원해주고 같이 산행하기 위해서 올라왔던게 아닌가?
우리는 뚜벅이조라서 떡, 미숫가루, 누룽지, 양갱, 견과류, 초코렛 등등
우리가 먹을거 배낭에 바리바리 지고 다니는데
미리 얘기했더라면 트런조 좀더 멕여서 보내라 했을텐데
어쨌던 산에서 구하기 어려운 과일과 에너지 음료를 묻어두었다니
고마웠습니다
세석산장은 그냥 통과합니다
촛대봉, 연하봉을 지나
타키님이 보물을 묻어 두었다는 장터목에 도착합니다
보내주신 보물지도를 참고 삼아 묻어둔 보물을 찾아냅니다
에너지 음료와 오이 한조각 사과 한조각 먹고
나머지는 배낭에 넣어서 다시 출발합니다
산에서 먹는 과일은 역시 맛이 있습니다
타키님 덕분에 맛있게 먹고 에너지 보충 많이 했습니다
너무 설렁설렁 걸어와서 그런지 하산 시간이
촉박할거 같아 천왕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제석봉을 지나고
천왕봉 가기전 최고의 포토존을 지나면서 똥폼도 한번 잡아보고
통천문을 지나서
3시 안되어 천왕봉에 도착합니다
천왕봉에 도착해보니 초파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사진찍기는 편했습니다
3시가 다되어 가는데 지부장님이 식당에서 트런조
뒷풀이 중이라며 전화가 옵니다
식당 주인에게 진주가는 막차시간 좀 알아봐 달랬더니
4시 30분이 막차라네요
제가 알기로는 6시 50분이 막차였는데
우리보다 지역주민이 더 잘 알겠지 생각하고 믿어버립니다.
여기서 날아가도 어차피 1시간 30분만에 도착할 수 없는 하산길인데
천왕봉에서 간식이나 먹고 푹 쉬다 내려가자면서
퍼질고 앉아서 간식과 음료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한참 있으니 바람 때문에 몸이 서늘해져서 중봉으로 하산합니다
중봉을 지나고
써리봉을 지나
치받목 대피소에 도착해서
어차피 막차를 놓쳤으니 짐이나 줄이자면서 배낭털이를 하면서 또 먹고 있는데
늦은 시간에 두사람이 벤치에 퍼질러 앉아서
안내려가고 30분 이상 뭔가를 계속 먹고 있으니
이상한 사람들인가 싶어서 국공이 나와서 살펴보고 들어갑니다
미숫가루와 커피를 타서 마시는데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웠습니다
뱃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하산합니다
배낭털이 다하고 일어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살방 살방 걸어서 하산합니다
무재치기 폭포, 유평마을, 대원사를 지나, 대원사 주차장으로
오는데 바람도 꽤 사납게 불어댑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가게 사장님에게 막차가 몇시에 있습니까?
물었더니 좀 전에 출발했답니다
아니 4시 30분이 막차 아닙니까
그랬더니 6시 50분이랍니다
10분만 일찍 왔더라도 막차를 탈수 있었는데
가짜 뉴스 때문에 퍼질고 앉아서 먹고 마시고 놀다보니 막차를 놓쳐
아쉬웠습니다
그때 님부스가 그럽디다
이 코스 편안하고 좋은데 막차 시간도 정확하게 알았으니
부산에서 전날 막차타고 들어와서 산행 마치고
막차타고 나가면 시간적인 여유도 충분하니까
올 년말까지 우리 둘이서 10번만 더 오자 그러네요
해발 1,000m이상 마루금을 주변 경치 구경하면서
이렇게 길게 걸을수 있는데 힘도 별로 안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할수 있으니
화대종주 코스가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라자’ 하고는
주차장 사장님께 부탁해서 택시를 불러 진주로 나와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너무 편하게 산행을 해서 그런지 쓸말이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화대종주 하면서 걷뛰도 해보고, 뛰뛰도 해보고
고생 좀 하면서 10번 완주를 마무리하고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화대종주를 설렁설렁 산책하듯 능선을 타신다니! 그 여유가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10회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종주 완료하고 후기 제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후달님도 한번 같이 가주시면 좋은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저의 모티브인 힐링완주네요~^^
여유로운 종주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록을 위해 쌩쌩 하는것도 좋지만
거북이처럼 엉금엉금도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늘 안산하세요
선배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푸른 경치를 잘 담아주셔서 그날에 곁눈으로 흘려버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되찾은것 같습다. ㅎㅎ
메기님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축하합니다
쌩쌩 메기님이 지나친 경치 눈에 많이 담아왔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기록 기대할께요
화대종주
최고로 멋지게 즐기셨네요.
저도 다음에는 선배님처럼 살방살방 으로 가고싶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연하게 한밤중에 들머리에서 와컷님을 만나 반가웠어요
다음에 만나면 살방살방 마치고 하산주 한잔 하시죠
넘어진 상처 치료 빠른 회복 기원드립니다
사랑합니데이~♡
살짝웃었는데
타키님이 왜 우릴 기다리노 에서 빵터집니다 😂
잘못된 정보로 넘 여유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참 글을 재미있게 쓰십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즐김은 즐기는 대로
아마도 살아온 지혜가 아닐까 싶네요~
뚜벅이님께 또 한수 배웁니다
화대종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즐감했습니다 ~♡
사임당님 조언대로 '사랑합니데이' 해봤는데
역시 오골거리네요
그래도 '연습이 전문가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보면 익숙해지겠죠
갈팡질팡 후기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즐산 하십시요
두분 선배님 얼굴이 보고싶어서..
하염없이..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ㅋ
이제보니.. 두분.. 세상 멋지게 화대를 걷고 계셨더라구요!!ㅋ
멋진 걸음에 엄지척~👍👍👍
멋진 싸나이들 우정에 다시 엄지척~👍👍👍
다음 걸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지금은 목이 정상적으로 들어 갔죠?
기다리고 계신줄도 모르고.....
알았더라면 못하는 트런이지만 날아갈려고 노력햇을텐데
하염없이 멍때리게 해서 미안하고
천사의 마음으로 챙겨주신 영양식 잘먹고
힘내서 완주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눈만 돌리면 그림같은 경치인데 자빠질세라 땅만보고 쎅쎅거렸으니.. 두분이 부러웠습니다 식당 아지메 자기가게 마치는 시간을 알려주셨나.. 의문입니다 ㅎ
무탈하게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당~~
부산방면, 진주방면 차를 다 탈수 있는 정류장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부산 막차 4시30분
진주 막차 6시 50분이 아닌가 ??? 하는 생각도 드네요
'부산 막차 몇시에 있습니꺼' 물었다면
4시30분 식당 아지메 답이 정답일수도 있죠
(순전히 제 추측인데 담에 갈때 한번 확인해 볼라고요)
다음에는 초짜님도 '살방살방' '두리번 두리번' 한번 하시죠
감사합니다
멍멍 두분의 우정이 돋보이는 산행기 입니다
같이 걸어줄 칭구가 계셔서 부럽습니다 좋은분과
지리주능을 살방하고 놀다오신 기분이 최고였지 싶습니다 그날의 하늘마저도 맑고 청명했는데ᆢ행복한 추억이 되지 싶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부장님
앞으로 10번도 그날처럼 눈부시게 청명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너무 밋밋하겠죠
익스티림 산행도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5월 31일 출발하는 영알무태 안전완주 기원드립니다
걷뛰 와 뛰뛰~~
표현력이 풍부하십니다..
처음 부산11산 산행기를 읽을때부터 정감이 가는 표현력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곽뚜벅이님의 산행기를 매번 읽게 됩니다..ㅎㅎㅎ
다음번 산행기 또 기대해보겠습니다...
대구에도 가팔환초 40키로짜리 종주코스 있는데요~
여기도 한번 놀러오셔요~~~^^
깊이도 없는 후기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 자란곳이 대구라서 젊은시절 팔공산 언저리를
조금 삐대고 다녔는데 제대후 직장따라 부산 내려오고는
영 안가지데요
그냥 가산-갓바위 구간만 몇번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는 가팔환초 한번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곽뚜벅이 아?
그때 지원해 주실때 대구사람 이라고하셨던 분이 곽뚜벅이님 이셨군요~~ㅋ
몰라뵈었습니다..ㅎㅎㅎ
대구 가팔오시게 되면 그냥 다녀가시지 마시고 저희
ㅇㅋ지부장님께 연락주셔요.,.^^
선배님~ 회사간다하시고 산행하신건가요? ㅎㅎㅎ 매주뵙지만~ 글로써 선배님을 뵙는건 또 다른거 같습니다. 화대종주 부상없이 완주함을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덕분에 한번도 못가본 지리산 풍경사진 제대로 구경했네요. 두분 가실때 저도 좀 대리고 가주세요 ㅎㅎㅎ 10회중에 2~3번은 따라가고싶네요^^ 후배들에게 항상 귀감이 되시는 두분의 발걸음 멋집니다
회사 간다고는 안했고 그냥 안쉬는 날이라고만 했는데
주말부부가 되다보니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알고도 속아주는거죠
담에는 같이 한번 갑시다
지환님의
이번 영알무태 도전 안전완주 기원드립니다
여유로운 화대 완주 축하드립니다.
그 연세에 산행기도 참 잘 쓰시고 산행도 잘하시고 대단하십니다.
10회중에 한번은 저도 낑가주세요
언제든 환영합니다 바위님
아직 10번이나 남았는데 10번 다 같이 가시면 최고죠
그라고 똑같이 1년에 한살씩 나이 들어 가는데
'연세'라는 용어는 쪼깨 서원하지요
다음에는 꼭 같이 가시죠
감사합니다 바위님
가짜뉴스~~~
넘 우습다
두분의 여유자적한 화대종주 잘봤습니데이~~
덕분에 시원한 지리풍경 잘보았구요
감사합니다 고문님
저는 원래 뚜벅이라서 속도를 내보아도
남들이 볼때는 제 혼자 몸부림 치는걸로 보일테니
그럴바엔 차라리 여유있게 엉금엉금이 나을거 같아
그렇게 다녀온겁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대종주를 여유있게 세번 정도 하시고 지리산이 어느정도 눈에 익으면 걷뛰로 한번 도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제삼리 오기전에 화대종주를 경험하였는데 저는 처음부터 뛰지는 않았지만 빠른 걸음으로 걷고 마지막 유평을 지날때는 지겨워서 뛰느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번개로 공지올리면 같이 갈 사람이 많을거 같습니다.
멋진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준대장님
최소한 5회 정도는 훈련삼아 여유를 가지고 걸어보고 난 이후에
기록을 쬐깨 단축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번 주말 정맥졸업 미리 축하드립니다
1년 6개월 긴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