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소 - 투손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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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09.09. 16:12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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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
투손
미국
건조한 공기, 파란 하늘 아래 서부 애리조나의 거친 사막은 독특한 풍광을 창조한다. ‘사와로’라 일컬어지는 거대한 선인장의 출현 때문이다. 어린 시절 흥미롭게 보았던 서부극에서 등장했던 거대한 선인장이 애리조나 주의 투손(Tucson)이라는 도시에서 그림처럼 나타난다. 애리조나의 중심 도시 플랙스탭(Flagstaff)에서 남쪽으로 17번 주도를 타고 내려오면 겨울 휴양도시 피닉스와 투손을 만나게 된다. 협곡과 사막, 신비한 대자연으로 그득한 이곳은 일찍이 인디언의 땅이었다.
파란 하늘 아래 사와로 국립공원을 지키고 선 거대한 선인장이 여행자를 압도한다.
거인 선인장의 숲 사와로 국립공원
자연물이 그대로 도시의 상징이 되는 곳. 투손은 그러한 곳이다. 사와로라 불리는 거대한 선인장이 출현하면서 석양에 비친 카우보이의 모습이 등장하면 거친 서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자연히 떠오른다. 투손 주변, 소노라 사막의 사와로 국립공원(Saguaro National Park)에서는 선인장 군락이 호기심 그득한 우리들을 기다린다.
단순히 낯선 지역에서 느끼게 되는 신선함이 아니라, 희귀하고 특별한 자연 존재가 갖는 신비감과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발길을 재촉한다. 애리조나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투손을 출발하여 사막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사와로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한 시간여를 달리자 사람 키의 세 배를 훌쩍 넘기는 거대한 선인장 숲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자락이 펼쳐지는 언덕 위에까지 선인장 군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투손의 상징, 올드 투손 오픈스튜디오에서 애리조나 카우보이들이 서부극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그야말로 흥분되는 장관이 펼쳐졌다. 70년대 서부영화에서 본 멋진 사나이들의 격투장면도 떠오르고, 선인장을 뒤로 한 채 노을 지는 석양 너머로 말을 타고 유유히 사라지던 주인공의 멋진 뒷모습이 뇌리에 그득하다. 바로 그 곳에서 개척시대 서부의 진면목을 만나게 된다. 미국 중서부에서 생애 처음으로 15m 높이의 거대한 선인장을 마주하는 경험은 참으로 생경했다. 경이로운 자연과의 만남은 늘 인간을 설레게 한다.
동네 화원에서 언뜻 눈에 뜨이는 선인장을 볼 때에도 언제나 생경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러나 이 곳 선인장의 본고장에서 만나는 거대한 선인장 군락은 그대로 서부영화의 무대였고 사막의 신비 그 자체였다. 사막 한가운데 다양한 선인장의 식생들을 표본으로 전시한 실내 박물관과, 야생 그대로 자연 그대로 야외에 선인장 박물관을 연출해 낸, 그들의 자연과 인간을 배려한 지혜도 돋보인다.
맑은 날씨, 건조한 공기, 나지막한 산들과 풍부한 사막 식물들은 투손을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투손의 일년 일조량은 평균 3,800시간으로, 이는 겨울철 관광객의 발길이 왜 끊이지 않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또한 투손은 단지 휴가철 휴양지만이 아니라 시각예술이나 댄스, 오페라, 극장, 음악과 같은 공연예술이 연이어 펼쳐지는 문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애리조나 사막의 나지막한 산자락에는 10m가 넘는 사와로 선인장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야생을 그대로 체험하는 사막박물관
선인장 숲을 가르며 인근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Arizona Sonora Desert Museum) 으로 이동했다. 연말이어서인지 미 전역에서 사막박물관을 관람하려는 가족 단위의 방문자들이 붐비고 있었다. 남녀 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있는 박물관이라는 것을, 야외 박물관 관내를 들어서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박물관이라기보다 아름답게 조성된 동물원과 같다. 사막의 환경을 소규모로 축소해 놓아 미국산 벌새, 선인장 굴뚝새, 방울뱀, 전갈, 록키 산지 등에 야생하는 큰뿔야생양 등이 야생 자연의 환경에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퓨마, 설치류인 프레리도그, 아메리카 독도마뱀, 매 등 300여 종류의 동물과 1,300여 종의 소노라 사막 원산지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구 위에서 가장 작은 새, 허밍버드가 부지런히 날갯짓을 하며 꿀을 빨아먹고 있다.
소노라 사막 박물관은 사막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은 물론, 코요테, 비버, 뱀, 재규어 등 흔히 볼 수 없던 많은 생물들의 천국이었다.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 허밍버드였다. 파르르 떠는 날갯짓으로 꽃에서 꿀을 빨아먹는 모습도 신기하지만 정지 상태로 하늘에 오래도록 멈추어 서 있는 작디 작은 새의 날개는 경이롭기만 했다. 신이 창조한 가장 작은 새, 허밍버드는 인간의 마음마저 감동시키는 대자연의 신비 그 자체였다.
서부극 시대를 그대로 체험하는 올드 투손
애리조나 카우보이의 서부극 촬영 장소였던인 ‘올드 투손’에서는 이 도시 최고의 명장면을 만날 수 있다. 1960, 70년대 전 세계를 상대로 서부극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당시의 로케이션 세트가 유원지에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영락없는 서부 영화의 무대다.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 서부극의 중심 거리와 은행, 보안관 사무실, 주점, 감옥 등 어렴풋이 영화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장면들이 하나둘 눈 앞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올드 투손. 1960, 70년대 서부극의 전성시대를 구가하던 투손의 영화 스튜디오 세트장
서부영화에 흔히 등장하던 역마차도 물론 도시를 장식하고 있었으며, 영화 속 결투 장면도 연출되어 있었다. 매 시간마다 6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는 다양한 추억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각 건물에는 서부영화 시대의 복장을 한 총잡이들이 당시 명배우들의 포즈를 흉내내며 한껏 코믹 연기에 몰두하고 있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황야의 혈투극은 서부 영화 속 클라이막스를 눈앞에서 접한다는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총성과 사나이들의 혈투, 카우보이들의 거친 말투가 황혼이 내려앉는 올드 투손의 사막 위로 겹쳐진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감동과 추억의 무대를 떠난다. 애리조나의 아름다운 석양이 뒤덮이는 잔잔한 대자연의 파노라마 영상을 가슴에 안고 차량의 엔진에 힘찬 시동을 건다. 투손은 붉게 물든 석양과 함께 추억의 영화 속 명장면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거친 서부를 꿈꾸던 카우보이들의 추억과 낭만이 이 도시를 장식하고 있다.
서부 영화의 클라이맥스, 총성이 울리며 두 주인공의 마지막 결투 장면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여행정보
투손 산맥(Tucson Mountains)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올드 투손은 1939년 영화사 콜롬비아
픽처스가 서부극 [애리조나]를 찍기 위해 투손의 1860년대 모습을 재현해 지은 세트장이다. 50여 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부 영화, TV 드라마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현재 일반 대중에게 영화 촬영소 겸 테마파크로 공개되고 있다. 서부 영화의 메카이자 선인장의 고장, 투손을 가려면 미 서부 LA, 피닉스, 솔트레이크시티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와 항공편으로 연결된다. 버스는 LA에서 약 10시간, 피닉스에서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와로 국립공원은 2,400ac (약 970만㎡)의 면적으로, 투손의 도심을 따라 동서로 나뉘어져 있는 국립공원의 일부다. 사와로 선인장을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소노란 사막 원산인 거대한 사와로 선인장은 최대 높이가 50ft(약 15m)에 이르는 크기로 유명하다. 선인장 사막으로 들어가기 전에 깔끔하게 정보가 정리되어 있는 여행안내소의 기록들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 지식백과] 투손 - 미국 (세계의 명소, 함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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