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중국' 부상

[전상택 교수]

멕시코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중국' 부상

2017-07-17 송준하 멕시코 멕시코시티무역관

- 멕시코 주재 중국 대사 "중-멕 FTA 논의 준비돼 있어" -

- 중국산 수출품, 한국과 겹치는 품목 많아 국내 기업 피해 우려  –

□ 멕시코, 미국과의 관계

  ㅇ 멕시코, 미국과의 긴장감 증가

    - 미국은 멕시코 내 외국인 직접투자 1위(2017년 1분기 기준 50%)국이며, 전체 수출액의 약 80%, 수입액의 약 50%를 차지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

    -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부과, 장벽건설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양국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음.

  ㅇ 장벽건설

    -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당초 올해 1월 초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건설 공약제기로 회담이 무산된 바 있음.

    - 지난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처음으로 회담을 진행했음. 

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모습

자료원: El Financiero

  ㅇ 미국산 옥수수 수입 감소

    - 최근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내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감소했으며, 멕시코 일간지는 양국 간의 무역에서 긴장감이 고조됐기 때문에 옥수수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함.

    -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1월에서 5월 미국의 대멕시코 옥수수 수출은 1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 기존 미국의 옥수수 수입국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밀려남.

    -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수출량은 32% 증가했으며, 일본의 경우 53% 증가한 11억9000만 달러로 미국의 최대 옥수수 수출국으로 등극함.

    - 미국 국립옥수수협회(National Corn Growers Association)는 미국 달러 강세로 멕시코 옥수수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하며, 8월로 다가온 나프타 재협상을 앞두고 멕시코로 옥수수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을 대비한 'Plane B'를 준비 중이지만, 멕시코로 옥수수를 수출하는 지금의 공급자 지위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음.

  ㅇ 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미 의존도 줄이기

    - 멕시코 내 경제전문가들은 그간 높았던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음.

□ 중국, 멕시코와 FTA 협정 체결에 관심

  ㅇ 중국, 멕시코의 수입점유율 확대

    - 멕시코 내 아시아산 제품의 수입 비중은 약 35% 수준으로 그 중 중국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함.

    · 2016년 기준 대아시아 수입액 1375억2100만 달러

    - 2016년 기준 중국산 제품 수입액은 695억2000만 달러로, 최근 몇 년간 멕시코 내 중국산 제품의 수입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

    - 2016년 수입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 하락에 의한 전체 수출물량 감소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됨.

    · 2016년 전체 수입액은 38만7064달러로 전년 대비 2.07% 감소했으며 중국의 수입 감소 폭은 0.67%로 미국(3.86%), 독일(0.69%), 한국 (6.89%), 캐나다(3.18%) 등 주요 수입국의 수입금액 감소폭에 비해 양호한 편

멕시코의 대 중국 수입액 및 점유율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2014년	2015년	2016년
수입액	66,255	69,987	69,520
점유율	16.57	17.71	17.96

자료원: World Trade Atlas

  ㅇ 멕시코의 대 중국 수출액, 수입액에 비해 미미

    - 멕시코의 대 중국 수출액은 2016년 기준 약 54억 달러로 수입액에 비해 규모가 적음.

    - 최근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에 따르면, 2017년 5월 대중국 수출액은 총 6억3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고 밝힘.

    - 올해 중국 토종업체인 장화이 자동차(JAC)의 생산공장 운영, 5월부터 중국의 휴대전화 업체인 샤오미가 멕시코 내 공식 진출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수출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 

멕시코의 대 중국 수출액 및 점유율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2014년	2015년	2016년
수출액	5,979	4,881	5,405
점유율	1.50	1.28	1.45

자료원: World Trade Atlas

  ㅇ 중국 대사, 멕시코와 FTA 언급

    -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멕시코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취시아오치 멕시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멕시코와 FTA 협상에 대해 논의할 준비를 마쳤으며 협상을 심화, 확장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밝힘.

    -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전, 중국·멕시코 정상과 나오기 전에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음.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 중국, 멕시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음.

멕시코 주재 중국 대사

자료원: 멕시코 중국 대사관

□ 멕시코와 중국 FTA 가능할까?

  ㅇ 중국, 멕시코의 최대 무역 제재 국가

    - 2017년 7월 3일 기준 멕시코의 세계 반덤핑 규제 건수는 총 67건이며, 그 중 30건이 중국을 향한 규제

    · 중국의 경우 버섯, 자전거, 철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덤핑 규제를 받고 있음.

    - 또한 3건의 반덤핑 예비판정 및 최종판정에 관한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향후 규제 건수는 더욱 증가할 수도 있음.

    - 중국이 멕시코와 FTA를 맺기 위해서는 이러한 무역제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것임. 

멕시코의 무역규제 현황

                                                                                                                             (단위: 건)

자료원: 멕시코 경제부(SE)

  ㅇ TPP 협정 및 NAFTA 재협상 앞둬

    - 현재 멕시코는 올해 8월 미국과 캐나다와 NAFTA 재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TPP와 관련한 협정 또한 진행 중

    - TPP 무역 협정

    · 메가 FTA 협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는 2017년 1월 미국이 탈퇴함에 따라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짐.

    · 당초 TPP는 2015년 10월 5일 12개 참가국이 최종 타결을 이루며 인구 8억 명, 전 세계 GDP의 37%, 교역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무역동맹으로 부상했음.

    · 현재 일본의 주도로 미국을 제외한 11개 회원국들이 2017년 5월 21 베트남에서 각료회의를 갖고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TPP 실현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기로 합의했음.

    · 다만 미국이 탈퇴함에 따라 수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

    · TPP 협정이 불투명해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NAFTA 재협상이 예정되는 등 그동안 수출의 80%, 수입의 50%를 차지하는 대미 무역이 흔들림에 따라 멕시코 내에서는 아시아와 교역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음.

    - NAFTA 재협상

    · 미국 트럼프 정부는 NAFTA 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했으며 올해 5월 18일 본격적인 재협상 절차를 시작, 올해 8월 중순 캐나다-멕시코-미국 삼국 간 재협상을 시작할 예정

  ㅇ 국내 여건상 당분간 중국과 FTA 협상은 어려움.

    -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에서 무역투자기술위(COMCE), 경제부(SE) 관계자와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행정부는 NAFTA 재협상 준비에 대부분의 역량을 쏟고 있어 당분간 다른 협정을 새롭게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함.

    - 또한 행정부 역량과는 별개로 2018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것도 새로운 FTA 협상엔 장애가 될 것으로 판단됨.

□ 전망 및 시사점

  ㅇ 중국, 멕시코와의 교역 증가로 한국 수입 감소할까?

    - 비록 당분간 중국과 멕시코가 FTA 협상을 체결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중국 업체들의 멕시코 진출이 본격화되고 멕시코와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질수록 양국 간의 교역량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

    · 한국과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은 HS Code 기준 84, 85, 87, 90으로 해당 품목의 수출총액은 양국의 대멕시코 수출 물량의 약 70%를 차지

    - 자체 인터뷰 결과 한국에서 멕시코로 진출한 전기·전자 업체들의 경우 멕시코 내 중국산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물량이 줄어드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함.

    · 일부 업체들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개발 등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나 가격차이가 심해 한계가 있다고 함.

    - 향후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멕시코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한국 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ㅇ 한국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경쟁해야 함.

    - 현재까지는 한국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및 국가 이미지가 중국에 비해 좋은 편

    ·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멕시코 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멕시코 내 휴대전화 점유율 1위를 유지. 동부대우전자와 LG 전자 등도 가전분야에서 멕시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

    - 대부분의 멕시코 인들이 한국과 중국을 구별하지 못하는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나,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K-pop, 드라마 영화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

    · 2016년 한국의 영화'부산행'이 멕시코 주요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멕시코 내 빅뱅 등 한류스타 콘서트의 경우 매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인기가 높음.

    - 따라서 멕시코 진출 기업의 경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전망

  ㅇ A/S 서비스를 통한 신뢰 확보 중요

    - 아직까지 중국 제품에 비해 한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한 편

    - 현지 바이어들 중에는 싼 가격 때문에 중국산 제품을 사용했으나 이후 품질 불량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토로한 경우가 종종 있었음.

    - 따라서 확실한 A/S 서비스 등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

자료원: World Trade Atlas,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 멕시코 중국 대사관, 멕시코 경제부(SE), 멕시코 일간지 El Financiero, El Economista,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조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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