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손자 보러...
그동안 말이 엄청 늘었다네요. 요럴 때 참 이쁘죠.
이것저것 농산물(청계알, 청양고추, 꽈리고추, 오이고추, 일반고추, 가지, 파프리카, 포천 사과즙, 모시떡 등등) 챙겨 갔지요. 이제 고추며 가지, 파프리카는 끝물입니다. 조만간 다 정리하고 그 자리에 양파를 심을 예정.
만나자마자 자기 방으로 우리를 이끌고 가는 아기.
우리는 아기랑 온갖 놀이를 다 했습니다.
근데 새로 산,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책을 펼치고 그림 속 드럼을 치는데 노래 제목이 '잉잉잉'
"고추밭에 고추는 뾰족한 고추
빨간고추 초록고추 모두뾰족해
댕글댕글 사과가 놀러왔다가
아야 아야 따가워서 잉잉잉"
제가 노래를 부르고 아기는 드럼을 치고 하다가 갑자기 갖고온 고추가 생각 나 빨간고추와 초록고추를 들고와 율동을 곁들여 노래했더니 엄청 즐거워하더군요.
근데 무심코 제가 '빨간 고추 파란 고추'라고 노래를 했나 봐요. 그랬더니 파란고추가 어딨냐고 보여 달라고 하더라구요.
"여기 있잖아!" 하며 고추를 내밀었더니 그건 '그린'이라는 거예요.
아, 그때 깨달았어요.
"파란고추가 아니고 초록고추라고 해야 하는 거였네."
한참 납득시키느라 애먹었네요.
남자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쳐서 몸으로 놀아줘야하네요. 술래잡기도 하고, 자동차 경주도 하고..
식사하세요, 하는 며느리의 말이 구세주였지요.
오늘의 메뉴는 꼬막비빔밥.
김칫국이 있었는데 꼬막비빔밥이 조금 매울 듯해 콩나물국을 또 끓였대요.
수육도 잘 삶았네요.
야들야들 보들보들.
저는 비계를 못 먹는데 아기는 비계만 먹네요. ㅋ
맛있게 먹고, 커피도 마시고^^
집에 돌아와 챙겨준 물건들을 보니 와,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글 쓸 때 먹고 마시라고 부각과 차를.
영양제까지.
잘 먹고 기운 더 내서 좋은 글 써야겠어요. 요즘 팽팽 놀고 있는데...ㅠㅠ
첫댓글 선생님은 제가 장담하건데 팽팽 논다는 뜻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글을 못 쓰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ㅠㅠ
더 주고 덜 받아왔는데 감사하시는군요. 즐거운 하루 보내셨네요ㅡ
예, 받는 게 영 익숙하지 않네요.ㅋ
@바람숲 나눔 천사라 그렇습니다 ㅎㅎ
에너지가 넘칠 때네요. 어른들은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서 돌아가며 놀아줘야 돼요 ㅎㅎㅎ
그러니까요. 육아는 정말 힘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