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악견산 등산(산행문)
재구초중산악회 3월 등산 일을 맞아 이달에는 합천 악견산으로 택했다. 오늘은 시산제를 올리기로 했기 때문에 고향의 산을 택한 것이다. 어제까지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리더니 오늘은 이를 데 없이 온화하고 화창하다. 아마 산신께서 우리들의 행사를 아시고 베풀어 주심인 것 같았다. 지난달부터 회원이 많이 참여하여 만원을 이루더니 이번 달에는 기사(동문)까지 51명이란다. 버스 안이 훈기와 인정으로 꽉 메워졌다. 낯선 얼굴이 자꾸만 불어나니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논공 간이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10시가 채 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등산로 입구에 내려 점검을 하고 준비체조를 마친 후 47명이 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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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몸을 풀고
광미사 관음전 앞이 등산로였다. ‘등산로에다 절을 지었는지 절에다 등산로를 만들었지’ 구시렁거렸더니 뒤 따르는 일행이 웃었다.
절에서 조금 오르니 느티나무가 하나가 많은 가지를 거느리고 오색의 바단 천을 걸치고 있었다. 밑동에서부터 많은 가지를 뻗어낸 느티나무는 처음인 것 같았다. 산속이라 종족이 귀하고, 가족이 외롭고, 친구가 그리워 처음부터 많은 형제들은 키워 낸 것 같았다. 다행인 것은 무속인의 신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사람들이 찾아와 인사를 하고 음식을 대접하니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도움을 주고 안 주고는 찾아와 공을 들이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으니 신경 쓸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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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미사 식구 많은 느티나무
산은 온통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었다. 나무사이로 멀리 합천호가 얼굴을 살짝 내민다. 아름다움이 나를 붙든다. 호수를 바라보고 감탄사를 되 내이는 일행의 모습과 호수가 더욱 조화를 이룬다. 군데군데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 줄을 당기면 오르는 모습들이 등산의 멋을 만들어 낸다. 가파른 길을 오르니 땀이 베인다. 지난밤에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로가 엄습해 온다. 언제나 앞쪽으로 열심히 올랐는데 오늘은 맨 뒤에서 정사이 어디쯤인지만 쳐다본다. 이제 호수가 더 얼굴을 내민다. 우리를 알아보고 인사를 할 것 같다. 건너 산에는 경사를 정비하여 태양열 발전시설을 해 놓았다. 산을 깎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녹색 에너지 생산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설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큰 바위 틈새로 길을 나있다. 빠져 나가면 힘들어 하는 회원이 있어 당기고 밀고 봉사활동에 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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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호를 바라보며 줄을 힘껏 당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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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발전시설이 바위틈을 통과하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큰 바위가 정상에 우뚝 서 있다. 정상 표식석이 제자리를 떠나 바위 밑에서 비스들이 기대고 인사를 한다. 바위 위에 세워 놓았는데 그 곳이 좁은데다 사람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여 위험하다며 밑으로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정상에 갔다는 흔적으로 그 앞에서 사신을 찍었다. 멀리 합천댐이 확연히 들어났다. 모두들 그를 향해 겉으로든 마음속으로든 시를 읊는 것 같다.
한산은 다른 길을 택했다. 조금 내려오니 넓은 곳이 있어 점심을 먹었다. 회원이 많아 모둠 모둠으로 앉아 작은 뷔폐식당을 만들고, 여러 가지 음식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늘에서 점심을 먹으니 쌀쌀한 냉기가 돌았다. 모두들 벗었던 옷을 다시 입었다. 복분자 술과 매실주로 쌀쌀함을 이겨내려고 하다가 술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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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호수는 지도를 그리고 배를 채워라
호수 가까운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호수와 임란 창의 기념관이 똑똑히 나타난다. 바위 끝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참으로 아름답다.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애처롭다. 하지만 그는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었다. 한 생명이 몸을 붙이리라고는 상상도 안 되는 환경에서 끈질기게 명줄을 이어온 그 질곡의 세월. 그는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존귀함을 깨달았기에 힘든 역경에서도 삶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숱한 세월을 이어 갈 것이 아닌가?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자살 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들이 이 소나무의 가르침을 일찍 알았더라면 생명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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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조심 주차장, 창의사, 합천호 소나무야! 힘들지?
합천호 입구 넓은 주차장 귀퉁이에서 산신제를 올렸다. 제물을 차리고 전회원이 서립하자 초헌관이 제물을 확인한 후 분향 강신하고, 참신례로 무두 절을 두 번 하였다. 초헌례와 더불어 내가 축을 낭독하고 절차에 따라 산신제를 모두 마쳤다. 특히 총동창회 안학동 사무국장과 최영석 감사 그리고 카페 운영자 말괄량이도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참석해 주어 더욱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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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례 참신례 초헌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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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 낭독 아헌례 종헌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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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관례 본부팀 참례 사신례
제사 음식도 푸짐하여 많은 회원들이 한껏 먹을 수 있었다.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제사 올리는 내내 시끄럽게 소음을 보내더니 먹을 시간에는 찾아와 음식을 나누기도 있다. 얄밉기도 했지만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마지막에 기념사진을 찍고 본부팀은 떠나고 우리는 다시 윷놀이를 하였다. 한참을 놀다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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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음식 먹는 시간 본부 팀과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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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원 기념 저 해맑은 웃음을
오는 버스 안은 언제나처럼 무도회장이 되어 땀을 흘리는 시간이었다. 등산보다 이 시간이 더 좋다는 회원도 있으니 ……. 오늘 하루도 재구초중산악회 전 회원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2011년 3월 6일.
재구초중산악회 등산을 다녀와서
첫댓글 재구초중산악회 3월 합천악견산 산행 및 시산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어제 만남이 정말 기분 좋았고 재구 동문님들의 화합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선배님 고향 합천의 산행을 축하드립니다.늘 좋은 시간되시고 건강하세요.잘 보고갑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더욱 산행을 꼭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성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세요.
선배님 멋진 산행 일기 잘 읽고 갑니다.늘 건강 잘 챙기시고 고운날 되세요.^^
회장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후배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즐겁지요,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뵐때마다 건강해보이시고 환하게 웃어주시는모습감사해요~~다시끔산행하는기분이네요..이기분그대로활기차게보낼께요..
담에뵐때까지건강하세요..
실감이 납니다 회장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