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대 전교회장 됬습니다!! ^^ (연설문, 선거전략 포함)

안녕하세요..^^ 이 카페 덕분에 제가 몇일전 있었던 전교회장선거에서 전교회장을 먹었답니다.. 그것두 저희 학교는 올해 새워진 신식학교라서 선배도 없고 후배도 없는.. 전교생은 1학년 뿐입니다.. 일단 선배 없는것이 좋고.. 후배들 부려먹는게 그립긴 하지만.. 저희 학교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쿡쿡..^^ 새학교라서 뉴스에두 몇번 나오구 신문에도 났었는데.. 태평중학교라구.. 아세요? 아차차.. 제가 너무 저희학교 자랑만 했군요! 죄송합니다.. 어째뜬.. 1학년들 밖에 없기 때문에 1학년중에서 전교회장선거를 했답니다.. 제가 기호 2번이었구요.. 제가 159표 나오구.. 기호 1번이 114표 나오그.. 기호 3번이 88표 나왔답니다.. 처음에 개표 할때는 저하고 기호1번하구 4표차이밖에 안나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진짜 솔직히 저희는 선거운동 진짜 안했습니다.. 초등학교때처럼 그냥 피켓두 안만들어가구.. 대강 그랬는데 다른 후보들은 어깨띠에.. 전단지에.. 별걸 다 하더군요.. 선거운동 기간은 4일이었는데 2틀정도 그렇게 개기다가 남은 2틀을 우리는 어깨띠하구 명함하고 했답니다.. 근데..! 선거할때는.. 아침에 교문앞에 와서 서있는게 굉장히 중요해요.. 교문앞에서 주름잡는 후보가 성공한답니다.. 저 작년에두 전교부회장 선거 나갔었는데.. 꼬맹이들 교문에 들어오는거 하나하나 붙잡고 "기호 몇번?" 해서 기호 3번이라고 안하면 안들여 보냈거든요.. 이번에두 교문앞에서 그렇게 했답니다.. 근데 꼬맹이들한테는 그렇게 하는게 안 X팔리지만.. 같은 1학년끼리 있으면 좀 X팔리거든요.. 그러니깐 그냥 어깨띠 하구.. 피켓 들구.. 명함 나눠줬어요.. 명함 버리는 애들두 있는데..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저는 깨끗한건 주워서 다시 나눠줘땁니다.. 쿡쿡.. 하지만 저희의 선거 운동은 정말 미약했어요.. 기호 1번이 가장 막강한 상대였는데.. 걔네는 기호 1번이라고 써있는 티셔츠까지 맞춰서 입구다니구.. 흰장갑에다가 기호1번 써서 춤추구.. 처음에는 기호 1번에게 표가 몰리는듯 싶어서.. 제 한몸 바쳐서 연설을 좀 재밌게 하려고 했죠.. 저희는 런닝 메이트로 나갔답니다.. 연설두 한 후보에 두명씩 연설할수 있었어요.. 저희는 저하구 저희반 반장이 해주었답니다.. 제 연설문 보시구.. 한번 해보세요.. 정말 표가 많이 나온답니다.. 저희는 투표를 말만 비공개 투표지 거의다 보이는 투표였답니다.. 다 종이를 많이 접어두 다 비쳤거든요.. 처음에는 한 70%가 저를 찍구..(1~5반) 그 다음에는 한 40%가 저를 찍더군요..(6~10반) 그럼 제 연설문 보여드립니다.. 이름이나 기호같은건 물론 고치셔야 겠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태평중학교에서 언제나 엽기적으로 불타는 정열을 간직하고 사는 여자! 기호 2번! 이!지!연! 입니다! 지금 제 목소리가 떨고 있는거.. 들리십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오직 태평중학교의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던져보겠다는 희망과 의지로 가득 차 더 이상 떨리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기 전! 가방을 메며 집을 나서는데 아버님께서 급히 나오시며 저를 붙잡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허리춤에서 돈 2만원을 쥐어주시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지연아. 오늘 너 만약 회장 떨어지면 이 돈으로 여비해서 나가 살아라. 알았지? " 대관절 이 무슨.. 구름 한점 없는 마른 하늘에 우박이란 말입니까! 아버 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아~~~ 그러나 저의 아버님. 한번 한다면 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제가 단돈 2만원을 갖고 어딜 가란 말씀이십니까? 여러분이 기호 2번 이지연을 콱! 찍지 않으시면! 소녀, 이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 14세에 구리구리한 모습으로 대전의 뭇 길거리들에서 밤낮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회장이 되지 못해서 귀신이 되어 길거리를 떠도는 저를 만나시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이 자리에 모인 태평인들이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압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회장이 되었을때의 할일을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저는 제가 예전부터 회장이 된다면 친구들을 꽉 막힌 공부에서 멀리 해방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는 우리의 신분이며 도리이며 어차피 우리가 지나쳐야할 한약방입니다. 그리고 회장이 된다고 해도 시험을 줄인다는건 오노와도 같은 거짓 약속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시험기간이 아닌 기간동안 노래나 춤, 디자인, 코디, 재치있는 말솜씨를 마음껏 드러낼수 있도록 여러 클럽들을 더욱더 전문화 시키고 댄스클럽을 만드는데 여러분의 뜻을 적극 적으로 반영하여 우리모두의 소질개발에 힘쓰는 학교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학교방송을 활성화 시켜 여러분들의 귀를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현제 최첨단의 방송 시스템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된 방송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회장이 된다면! 각반에 TV가 설치 되는 순간! 생방송으로 여러분에게 여러 가지 재미있는 볼거리 등을 제공해 드리겠으며 요일별로 각기 다른 방송을 진행하고, 또 사연도 읽어주며 신청곡을 트는 방식으로 학교 방송을 방송국 라디오 뺨치는 수준까지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컴퓨터실을 개방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남학생 여러분들 요즘 'P!모!방'에 많이 가지 않습니까? 시험기간이라고 예외는 아니더군요 돈도 많이 들고, 어쩌다가 질 경우에는 열받지 않습니까? 저도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매일 그 게임을 위해 P모방을 가기에는 정말 너무 끝이 허무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만약 학생 회장이 되면 컴퓨터 선생님께 안되는 얼굴로 있는 애교 없는 애교 엽기적으로 떨어가며 점심시간이나 방과후 한두시간 정도는 컴퓨터실을 개방해 놓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저의 2만원 들고 쫓겨나지 않을 마지막 몸부림이자 귀신으로 여러분 앞에 나서기 싫은 마지막 주접 짓 입니다. 저! 인간 이지연! 키도 작고! 그리 잘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것 하나만은 여러분께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학교와 여러분을 위해 박진영의 그 현란한 탭댄스를 능가하는 발놀림으로 열심히 뛰어 누구보다 화끈한 회장이 되겠다는 것을 말입니다! 모든 일에 성실하고 예의바른 사람이 되겠습니다! 또한 제가 회장이 된다면 안톤 오노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여러분! 기호 2번 이지연에게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여러분의 소중한 한표! 한표를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굵고 짧게 하겠습니다. 얘들아! 한 표 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