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를 걷는 신선이 되어
산행일:3월3일(토요일)
함께하신분:들풀님.들꽃님.산막가님.산미인님.그리고 뽓 때(5명)
걸어간길:등촌리1047번 도로끝-회남재-983봉-배티재-칠성봉-
삼화실재-구재봉-미동마을-흥룡횟집
일정정리:1047도로끝 08:48
회남재 09:23
산죽밭끝 10:10
983봉 10:17
배티재 11:22
점심 11:55-13:30
칠성봉 14:35
헬리포트 15:05
임도 15:45
삼화실재 16:27
구제봉 16:55
활공장 17:27
미동마을 18:15
흥룡횟집 18:40
산행시간:9시간52분(식사 휴식시간포함)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오늘 비박산행을떠나기로 약속을했으나 기상청일기예보에 의하면 토요일밤부터 일요일에는 전국이 강한바람과함께 많은비가 온다하여 일정을 변경하기로합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도 불구하고 산행은 하지만 비박을 할라치면 불편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더군다나 산죽밭을 비박장비메고 이동하는것이 여간 힘드는일이 아니어서 할수없이 같은길을 당일로 일정을 변경하여 채비를 차립니다.
새벽6시 섬을 떠날려는데 어제부터 내린비는 계속해서 내리고있고 기온은 무척이나 따뜻하여 15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쁜일정때문에 늘--맘에만있는 산을 함께나서지못한 산막가님께서 오늘 모처럼 함께 합니다.
하동IC를 빠져나온차는 하동을 향해가면서 섬진강옆에서 재첩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는 하동읍과 악양면 경계선에있는 흥룡횟집에 주차를하고 개인택시를 이용하여 등촌리 1047번포장도로끝까지 이동을 합니다.(택시요금14,000원)
다행히도 이동을 해오는동안 비는 점차 그치고 구름은 하늘위로 솟구치는것을 보니 기상관측에 전문적인 지식은없어도 그동안의 경험으로봐서 비가 그치는모양입니다.
도로끝에 도착을 하여 산행준비를 하는데 주변은
온통구름으로 뒤덮혀 뿌우옇게 시야를 가리고있어서 주변조망은 제로입니다
매화꽃이 비에젖은 상태로 만개하여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포장도로끝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쉽게 회남재로 오를수도 있으나 길이 빙빙둘러가기도 하지만 산길을따라 올라가야 정석이지요..
얼마오르니 역시 이곳에도 백계남님의 시그널이 붙어있고 그것도 첨이 아니라 재답사라는 글과함께 내원재로 간것으로 기록해두었네요...
비에젖어있는 산죽을 헤치고 처음부터 약간은 가파른길을 거친숨을 몰아치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기온때문에 금방옷에 땀이 베여 옷을 벗지않으면 더워서 이동이 불가능할정도로 땀을 많이 흘립니다.
이런날은 여름옷을 입고 베낭속에 약간 두꺼운 옷하나만 넣어와도 충분할텐데..
성질급한 진달레가 벌써 꽃을 피웠네요 이주변의 진달레는 모두 꽃을 피우기위해 꽃몽우리를 터뜨리기 일보직전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쁜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회남재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위로 올라서고 그길을 따라 조금더 가니 회남재에 도착을합니다.
약간의 휴식을통해 간식도 먹고 주변을 돌아보니 이곳까지 버들강아지가 피어올라 이제는 완연한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느해의 4월 중순쯤되어야 나타나는 자연의 현상이 올해는 유난히도 일찍부터 나타나고 있고 매주 산을 다니는 정도인데 올해는 아이젠과 스패츠 한번 사용해보질않고 혹독한 추위를 제대로 느껴보질 못하고 겨울산을 정리합니다.
회남재 좌우로 빠글빠글 붙어있는 시그널이 많은 산꾼들께서 다녀가신 흔적입니다.
오른쪽 등로를따라 산길로 접어듭니다.
처음부터 작게 시작한 산죽밭은 그 높이가 어른들키보다 훨씬높아서 헤쳐나가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닙니다
높다란 산죽은 가도가도 끝이 없을뿐만 아니라 사람을 금방이라도 지치게 만들고 눈을 비롯한 얼굴을 할키고 붙잡고 난리입니다.애써서 산죽밭을 빠져나오면 금방 또다른 산죽밭으로 이어지고 그런가운데에도 등로는 큰경사를 이루며 올라가기에 이중으로 힘이듭니다.
산죽잎에 묻은 빗물은 옷을 금방젖게 만드는데 충분하고 서로 몰골이 말이 아닐정도로 힘들고 지칠때쯤 길고 힘든 산죽밭을 빠져 나옵니다.
깜깜한 터널을 빠져 나온듯이 산죽밭을 빠져 나오니 구름이 온통 주변에깔려 주변의 조망을 바라보기가 힘듭니다.
산아래에서 이곳을 올려다보면 산능선이 구름에 덮혀있을것이고 우리는 그 구름속을 걸어다니는 신선들이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름위를 걷고있는 신선들의 표정들이 우리가 생각하는만큼 낭만적이거나 깨끗하고 고품있는 모습이 아니라서 어쩌면 구름위를 방황하는 나그네인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983봉에 올라 주변의 조망을 살펴봅니다만 방금지나온 능선의 모습에 걷힐듯한 구름은 좀처럼 걷히질 아니하고 하루종일 덮어만두고 있습니다,.
그렇지않으면 건너편의 성제봉과 북쪽의 시루봉을 지나 삼신봉까지 이곳에서 조망을 즐길수있으나 주변의 조금만보일뿐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비가온뒤의 산길을 걷는데에는 무지편합니다.
길이 말랑말랑하여 관절에 부담을 주질않고 먼지도없고 길도 데체적으로 넓고 잘 발달되어 빨치산산행을 하지않아도 될정도로 무지 좋습니다. 길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다가약간 왼편으로 논골마을이 보이면서 완전히 하산을 하는것이 아닌가 착각을 할정도로 내려섭니다.
해발 510정도 되는 배티재에 도착을 합니다.
언제인가 광주팀인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곳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었다하던 배티재에 내려서면서 왼쪽으로보니 습지인것처럼 물줄기가 보입니다.
습지에 내려서니 땅속에서 물줄기들이 제법 많이 흘러나오고있고 그 물줄기는 곧바로 계곡을 이루어 흘러내려가고 있고 조금아래에 둠벙에서는 철이른 개구리들이 합창대회를 열었는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주변에 빠글빠글 들리고 있습니다.
이주변에서 물을 보충하기는 이곳과 조금아래에 있는 마을에서 충분히 보충할수 있을것입니다.
약간은 꾀제제한 신선의 모습으로 습지에서 한컷..
날씨도 완연히게이고 걸쳤던 우장을 벗어베낭에 넣고 옷단장을 새로히 하고 칠성봉을 향해서 오릅니다.
적당히 쉬어가기 좋은자리에 점심상을 차리는데 오늘도 점심메뉴는 굴구이와 함께하는 삼겹살입니다.
한번 앉으면 오랜시간을 식사와 함께 나누는 대화는 많은 시간을 요구하며 곁들여 마시는 반주는 누구의 술이 좋은지 품평회와 함께 합니다.(모두들 집에서 만든 메실주이므로...)
식사를 마치고는 칠성봉을 향해서 가는데 등로는 데체적으로 완만합니다.
많은힘을 들이지 않아도 대화를 나누면서 편안하게 오를수 있을정도로 완만하게 이어져 있기에 산길이 참 편안하구나하는 느낌을 받을수있습니다.
등로옆으로는 이름을 알수없는 버섯들이 꽃모양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기에 함 담아봤습니다.
칠성봉에 조금못미쳐 축대가 쌓여있는것이 있는데 얼핏봐서 집터는 아닌것같고 둥든모습인것을보니 아마 봉수대터인것 같습니다.
봉수대에서 1분쯤 더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칠성봉은 능선에서 조금벗어나있기에 진행방향으로 직진을 해서 칠성봉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나와서 오른쪽으로 계속가야 합니다.
삼거리에서 약 4-5분정도 가면 칠성봉에 도착을 하고 정상에는 정상석보다는 커다란 통신탑이 대신 서있으며 통신탑에는 CCTV가 달려있고 현재 작동중에 있습니다.
칠성봉 바로아래에는 비박을하기 좋은장소가 있으며 텐트4동정도는 충분히 칠수있는 넓고 푹신합니다.
왔던길을 다시 돌아나와서 이제는 구제봉을 향해 가는데 이 능선에는 물이 없어서 그렇지 비박지는 무지무지 많습니다.
소나무가 무성한 송림속에 넓고 평평한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 무지무지많고 ..좌우로 바람을 막아주는 능선이 있어서 편안하게 지낼수있는 커다란 헬리포트...
오늘 낼 비가 오지않았으면 이중에서 한군데 짐을 벌렸을텐데... 언제 다시한번 비박산행을 이곳으로 함 해야겠습니다.
길은 계속해서 편안하게 오르내리면서 구제봉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머-얼-리 구름에 덮혀서 제대로 관측이되기는 힘들지만 구제봉이 보입니다.
길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듯이 연결이 되어있기에 이정표하나 없는 산길에서 좌우로 연결되는 산길들이 제법 많기는 하지만 방향감각을 갖고 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악양면 신대리와 적량면 동점을 연결하는 임도가 나타납니다.
산막가님 두꺼운 겨울옷으로만 입고 나오셔서 더운지 벌러덩 누워서 일어나실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이제 서서히 기운이 빠질때도 되었는데 요가로 단련하신몸은 대단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을뿐만아니라 순발력과 지구력을 같이 유지하면서 아직은 몇시간을 더 가도 끄떡이 없을 것입니다.
송림에서 하룻밤을 자면 몸에 소나무기가 충분히 베여 들겠지요...길도 환상적입니다.
삼화실제에 도착을 하고...
이제 구제봉을 향하여 마지막 힘을 뿜어 봅니다.
올라갈수록 바위 군락이 많아지면서 이제 정상이 가까웠구나 ..!를 느낄수 있을만큼 표시나는 봉우리입니다만 구름이 깔린 봉우리의 형태는 알수없도록 만듭니다.
등로 오른쪽으로 성벽을 이루는듯이 반듯하게 깍인 바위가 즐비해서 바위군에 올라보니 정말 무슨요새의 성벽처럼 바위들이 즐비하게 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칠성봉의 바로 아래에 넓은 너럭바위가있고 바위위에는 천년송이 있어서 한참 오르다가 잠시 쉬면서 기념사진을...
칠성봉에 도착을 합니다.
베낭을 받쳐두고 셀프로..한장을...여기까지 오시느라 오늘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칠성봉의 능선은 이곳을 지나 분지봉을 지나 하동역부근으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우리는 왔던길을 다시돌아나와 개치마을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가고자합니다.구제봉의 정상석에는 비둘기 구(鳩)자와 땅이름 구(龜)자를 앞뒤로 달리 사용해서 정확한뜻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비둘기봉이라 하는뜻일것 같습니다.
조금전 걸어왔던 너럭바위가 탐나는지 자꾸만 기웃거리는것을 봐서 언제 기어히 잠자러 오기는 와야겠습니다.
약간 가파른길을따라 내려오다보니 왼쪽으로 난 길을따라 함께 걷는데 그 길의 종점이 활공장과 마주 칩니다.
활공장에서 바라보니 왼쪽으로 백운산과 섬진강 그리고 악양면과 건너편의 성제봉이 보입니다만 성제봉에는 구름이 잔뜩끼어서 능선의 형태를 알수 없을정도입니다.
중국의 악양성을 축소해놓은듯한 모습을 닮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동정호의 저수지는 농지로 이제 거의 바뀌고 멀리서보니 형태만 겨우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지라 하산을 서두르다 개치마을 뒤로 이어지는 능선을 놓쳐버려서 할수없이 오늘도 변함없이 빨치산의 기질을 발휘합니다.
산에는 원래부터 길이 없었기에 산짐승이 다니고 사람이 다니다보니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었지요 우리는 오늘 길을 개척(?)합니다.
가시나무에 팔이 긁히고 손등에서 피가나도 그칠것 없습니다.
그냥 내려서면 됩니다.
내려오니 미동마을입니다.
마을전체가 매화꽃으로 하-아 얗-게 물들어있고 활짝핀 꽃들이 마을을 찾아준것에 감사한 인사를 하고 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어르신들께서도 산에 다녀오냐고 어디서 왔냐고 말들을 건네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아직은 인심과 정이 남아있는 동네입니다.
마을을 지나서 한참을 걸어나와야 13번 도로에 내려섭니다.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걸어가는데 갈증도 오고..기운도 거의 소진해 갑니다.
흥룡횟집에 도착을하니 해는지고 어둠이 깔리고 있습니다.
눈치회를 주문해놓고 대충 물을 받아 씼고는 시원한 맥주몇잔을 연거푸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합니다.
연이어 들어오는 눈치회는 맛있다기보다는 그냥 입에서 녹아납니다.
무용담과 함께 벌어지는 하산주는 여느때와같이 시끌벅적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정리합니다.
비박을 할려했다가 일기불순으로 당일로 실시한 산행인데 못내 아쉬운것은 엄청많고 좋은 비박지를 바라만 보다가 지나온것인데 담에 나이가 많이 들더라도 차라는 기계의 힘을 조금 빌리면서라도 오늘 봐두었던 몇몇 장소에 잠자러 올것을 약속합니다.
지리산에는 경방기간이어서 입산을 통제받고 있습니다.
변방으로라도 지리산을 찾아보면서 담을 기약하는수밖에 없습니다.
아침에 나설때는 비가 왔는데 오늘 조망도없이 산길만걷고 산길주변만 쳐다보면서 다녀온 산행이지만 비를 맞지않고 다녀온것에 만족을 해야겠습니다.
함께하신 들풀형님내외분. 산막가형님.산미인형님 수고하셨구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담에도 함께 할수있기를...
2007년 3월 4일
뽓 때
첫댓글 한달여만에 긴 시간 산길을 걸었드니만 온 몸이 아파옵니다.자주 다녀야하는데 에~~~고!!!
비박을 못해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장거리 산행이라 위안이 되었습니다.. 같이 할수있으서 항상 고맙습니다.. 그리고 들풀성님 대신 운전 하시느라 약주도 한잔못하고 미난(대구버전)합니다.. 담에는 제가 한번 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영 오면 깰수 있을 만큼만 드십시요..
늘 함께 할수있음이 행복인데 세칸드 기사쯤은 언제 어디서라도 말씀만해 주시면 기꺼이 안전하게 모실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