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2006년 토리노올림픽을 앞두고 파벌 싸움이 극심했었죠. 전 한체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여자대표팀을 이끄는 박세우 코치 밑에서 훈련했어요. 당시 남자대표팀은 비한체대파 출신인 송재근 코치가 맡았었죠. 숙소도, 밥도 저 혼자 먹었어요. 하지만 여자대표팀에서 훈련할 수가 없잖아요. 결국엔 저랑 친했던 성시백, 이승훈(당시 대표팀선발전 탈락) 등이 훈련 파트너를 자처해줬어요. 저 혼자 시백이랑 승훈이 등과 같이 훈련을 한 거죠. 만약 상황이 허락했다면 시백이랑 승훈이를 데리고 토리노까지 가려 했어요. 훈련을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빙상연맹에서 올림픽 1주일 전에, 따로 훈련하지 말고 남자대표팀으로 들어가서 훈련하라고 지시하더라고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과 말 한 마디하지 않고 혼자 지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당시 ‘안현수 왕따설’ 등이 떠돌았었죠. 왕따를 당했다기 보단 그냥 서로 말을 안 하고 지냈던 거예요.”
2006토리노올림픽을 앞두고 극심했던 쇼트트랙의 파벌 문제. 그 속에서 혼자 운동을 해야 했던 안현수는 선수들과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대표팀에서 생활하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팠다고 말한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파벌 “토리노 올림픽 때가 최고로 심했어요. 남자 경기가 열리는 날엔 코치 박스에 박세우, 송재근 선생님이 들어가 계셨어요. 외국 선수들은 한국팀 상황이 너무 이상하다고 수군거리더라고요. 분명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데 같은 팀 선수들끼리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제가 1등으로 통과하면 박세우 코치님은 만세를 부르고 정작 남자대표팀 선생님과 선수들은 표정이 밝지 않았어요. 단체전을 앞두고는 이런 소문이 돌았어요. 이미 금메달 3개를 확보한 제가 다른 선수들 금메달 안 주려고 단체전때 최선을 다해서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요. 4년에 한 번 밖에 안 오는 절호의 기회를, 여러 가지 혜택이 걸려있는 금메달을 앞에 놓고 그런 장난을 펼칠 선수가 과연 있을까요? 참 서글픈 쇼트트랙의 자화상이었습니다.”
구타 “2005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저(안현수)랑 성시백이가 한 선배로부터 두들겨 맞았어요. 그 선배가 경기 전날 우리 둘을 방으로 불러서 금메달을 양보하라고 강요했는데, 제가 말을 듣지 않았거든요. 결국 그 일이 터지면서 코치도 물러나고 그 선배는 대표팀에서 제명됐었죠. 선배한테 금메달을 양보하지 않았다고 해서 전 천하의 죽일 놈이 됐고, 이기적인 선수로 내몰렸어요. 선배한테 맞는 것보다 더 아팠던 건, 그렇게 강요하는 선배의 상황과 그런 강요가 허락되는 현실이었습니다. 전 깨끗하게 운동하고 싶었어요. 워낙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저라도 그런 부류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엔 혼자 잘난 척 한 셈이 됐죠.”
2005년초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안현수에게 슈퍼파이널 금메달을 양보해 달라고 했으나 안현수가 그것을 거절하고 본대회 3000미터에서 안현수가 0.106차로 서호진보다 먼저 골라인을 통과해 1위를 했는데, 자신에게 1위를 양보하지 않았다며 새벽 2시까지 거의 8시간 동안 폭행을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대표팀에서 제명당했으나 서호진의 부모가 뇌물을 이용한 로비를 펼쳐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게 되었다.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안현수의 역주에 힘입어 우승하였고 이 계주에 같이 참여해 금메달을 획득하게된 서호진은 결국 군면제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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