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도 안된 시간에, 어디서 궁시렁궁시렁 소리가 나네요.
우리 이삭이~자다가 일어나서~
"... 그런데요. 예수님. 오늘이 현충일인데요.
유엔군이 나쁜 사람들이 쳐들어오면 우리 나라를 지켜주었대요.
일본이 우리 나라를 쳐들어 오면 예수님,
우리 나라를 지켜 주세요. 그러면 제가 예수님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예수님,이삭이랑 서신동 성당에서 만나서 분식점에
예수님 데리고 가서 떡국 사줄거예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새벽 4시~ 어제 저녁에 너무 일찍 자는구나 싶더니
몸이 안좋은지 열이 오르네요.
해열제 먹여놓고 여지껏 같이 놀고 있습니다.
졸려서 죽겠습니다.
지난 주일엔 가비의 사랑땜도 제대로 못한 햄스터가
갑자기 시들시들 하더니
(전날 우리를 탈출해서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을 먹었거든요)
영 맥을 못추는 겁니다.
가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한 손에는 묵주를 들고,
한 손에는 감곡에서 가져온 성수를 들고 들어가더니,
계속 기도를 합니다.
결국 햄스터가 죽었고 죽기 직전에 성수를 찍어 입에 대주니
핥아먹더라네요.
가비가 너무 슬퍼해서, 쓰레기통에도 버리지 못하고
20분을 걸어서 성당 뒷마당에 있는 보좌신부님 텃밭 한 구석에 묻고 거하게 장례예식을 치루고 돌아왔습니다.
가비의 편지일부입니다. 이렇게 써있습니다.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성모님께 기도해도 안되는 것은 안되나보다. 사랑한다...'
해열제를 먹고 이제야 열이 떨어진 이삭이 기분이 아주 좋아보입니다.밥을 한그릇 먹더니 이삭이의 필살기인 연필깎기 돌리기에 아주 열중하고 있습니다.
미인은 잠을 많이 자야 한다는데 미모 유지가 안되는 건~
저 넘 때문입니다
첫댓글 콩님! 미모 못지않은 목소리를 가지고 계시잖아요.... 목소리에 반했답니다. ㅎㅎ
콩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알콩![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콩![~](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이들키우는모습![~](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늘 감동으로 자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
가비의 동물사랑에 눈물이 납니다.사랑을 놓아버리는 체험을 했네요.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안되는 것은 안되나보다...햄스터의 죽음앞에서 가비가 깨달은게 많을거예요.지난뒤에 미안한 마음 정말 죄의식으로 다가옵니다. 이삭이 기도 정말 예뻐 눈물나네요~
콩님아~~ 행복의 소리가 문막까지~ 까르~르~ 하구나~ ㅎㅎㅎ
아름답고 예쁜 아이들 주님안에서 행복하게 잘자라고 있으니 모두의 행복이네요~^^
이삭? 예수님 떡국사드릴때 나도함께 낄수있겠니? 기대해도 괜찮겠지요?~~~~
예수님 떡국 대접할 거라니...이삭이 대견하다.예수님이 그 기도하는 이삭이 예뻐서 뽀뽀해 주셨을 것 같아요.^^아~~~배고프다.저녁으로 냉동실에서 떡 꺼내다가 떡볶이로 대신하렵니다.참~가비...그 기도가 참~~~콩님은 대견한 두 아들 덕분에 안 드셔도 배부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