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다 향기 품은 총 890미터의 산책로
속초하면 설악산 국립공원, 척산온천, 중앙 시장의 맛집, 아바이 마을과 갯배, 청초호 등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산과 바다를 오가는 시간은 불과 20여 분. 여행자들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속초는 해마다 바뀌어가고 있다.
강릉, 양양, 속초를 그렇게 들락날락거렸지만 아직도 외옹치항이란 항구 지명은 생소하다. 걸어서 20분이면 대포항에 다다를 수 있고 반대쪽으로 20여 분을 걸으면 속초해변이 나오기 때문에 낯선 여행자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소이다.
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 주차장과 반대편인 속초 방향의 외옹치해변을 시작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천천히 걸으면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하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른 동해를 만끽할 수 있다. 중간에 목이 마르다면 롯데리조트 내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외옹치항까지는 약 1.74km. 65년 동안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던 구간들이 사라지면서 이 비경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르내리는 험한 길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위 위쪽으로 나무 데크를 조성해 해안가의 절경을 쉽게 걸을 수 있다.
새하얀 포말이 바다향을 전하고 있고 시작 지점 주변으로는 횟집, 카페, 음식점 등이 많아 산책과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며 쉬어 갈 수 있다. 물론 주말이면 사람들이 몰릴 수 있으므로 날씨와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속초여행을 당일치기, 1박 2일 정도에 다 보기는 무리일지 모른다. 한 곳을 선정해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은 가능하다. 설악산을 중심으로 내륙으로 들어갈 것인지, 해안가와 물놀이를 즐길 것인지,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할 것인지, 연인과 함께 추억 만들기를 할 것인지에 따라 코스는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 바다향기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장소이다.
참고로 속초여행을 오는 가족이라면 저녁에는 청초호길과 엑스포 타워를 걷는 코스를 선택해보길 바란다. 수많은 맛집 중에서 한 곳만 꼽는 일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속초 중앙 시장의 맛집 투어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주차장 진출입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시설은 속초시립박물관 주위에 많고 부모님과 함께라면 척산온천 주변을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해본다.
젊은 연인들이라면 청초호수 공원 주변과 속초등대를 지나 바닷가의 카페와 음식점을 추천해본다. 속초는 참 복받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볼거리, 먹을거리, 구경거리 등 모든 것들을 고르게 갖추고 새로운 핫플레이스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표영도 아웃도어 전문 기자
첫댓글 이다음에 속초에 갈 일 있으면 꼭 걸어야할 길!!!
영랑호에도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였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