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 입니다.
비도 내리고 술한잔 생각 은근히 많이 나는 날이네요.
홍콩가서 일주일 있으면서 거의 매일 밤 칭다오 맥주 댓병 세병씩 꼬박꼬박 마시고 잤더니 알중 초기 현상이 온 듯 합니다.
맨정신에 호텔방에서 혼자서는 도무지 못자겠더라구요. ^^
홍콩을 갈 때마다 느끼는데 홍콩의 공항과 한국의 인천 공항은 참 많이 비슷합니다.
인천 공항을 연결하는 공항 고속도로도 그렇고 공항 바로 옆 공항 신도시는 Tung Chung 이란 도시와 너무 똑같고 공항 고속철도 또한 홍콩에서 Tsingi, Kowloon, Central 로 이어지는 그 구조와 너무도 흡사합니다.
하지만 뭔가 인천 공항이 겉모습만 흉내를 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우선 홍콩의 공항 철도는 공항 철도를 내리는 즉시 주요 호텔까지 무료로 데려다 주는 셔틀버스가 노선별로 있어 철도를 내려서 같은 역사 건물 내에서 탑승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제도적으로는 공항 철도를 이용한 손님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역사 안에서 MTR 도 쉽게 환승할 수 있습니다. 택시도 줄지어 기다리고 서있구요.
이런 복합적인 교통 연계가 가능하기에 홍콩의 고속철도는 탈 만한 수단이 되지만 인천 공항의 고속철도는...우선 김포공항까지 도착한 이후 일반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데. 여행객들이 큰 짐가방을 들고 서울의 지하철 갈아탄다는게 얼마나 중노동인지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한국에서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보신 적 있으신 분이라면 얼마나 많은 계단과 걸음을 걸어야하는지 아시죠. 홍콩의 MTR 이라면 2호선 교대역에 내리면 바로 맞은편 15미터 앞에 3호선이 기다리고 있어 몇걸음만 걸으면 갈아탈 수 있도록 지하철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탈만 한거죠...
뭐 홍콩 몇번 다녀왔다고 주름잡으려고 꺼내는 말은 아니구요.
이번 홍콩 출장 갈 때 일주일 가량 있게되니 공항 주차비가 좀 나올 듯 싶어 집앞에서 공항 리무진을 탔습니다.
결론
1. 이제까지 이 편한걸 왜 안타고 자가용 끌고 공항을 갔을까
2. 이 편한걸 놔두고 왜 정부는 승객 30명 채우기 힘든 적자 공항 철도를 만들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우선 자가용을 끌고 인천공항을 가면 약 15000원 가량의 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를 부담해야 하구요. 용인 저희집 기준 왕복 약 200킬로미터 가량의 주행에 따른 유류비가 소요되죠. 아침 비행기라도 타려면 1시간 20분 가량 졸린 눈을 비비고 아침 일찍 운전을 해야 하구요. 기간에 따라 하루 8천원의 장기 주차비를 부담하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 동호회의 과격 드라이버 다X 님의 경우 공항 한번 달리면...잊을만하면 스티커도 좀 발부받게 되구요. ^^
이번에 공항 리무진을 타니 요금은 9400원, 심지어 교통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더군요. 버스는 우등고속과 동일하여 비행기 비지니스 클래스 수준의 좌석으로 약 1시간 30분 가량의 주행 시간동안 푹 잘 수 있구요.
앞으론 출장갈 때마다 리무진 버스타고 공항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갑자기 대부분 빈차로 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가 걱정스러워 집니다. 분명 수천억을 들여서 공항철도를 만들었을텐데...워낙에 장사가 안되서 요금도 할인을 해주고 있는데, 가끔 공항철도 기차와 나란히 달릴 때 안에 승객 수를 세어보곤 합니다. 분명...왕복 운행을 위한 전기 요금은 커녕 기차 안에 형광등 조명을 위한 전기값도 안되는 돈을 벌었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홍콩의 공항처럼 공항 고속도로와 버스, 공항철도가 갖추어져야 겠단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이 상황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갈 때마다 보면 홍콩은 정말 수많은 관광객이 오더군요. 반면 인천 공항은 내국인 입국심사하는 곳은 좀 붐비고 외국인 입국심사하는 곳은 대부분 한가합니다. 인천공항이 이용객 만족도 1위인가 2위를 했다는데...제가 봐도 그럴 것 같습니다. 홍콩 입국심사대에서는 30분 정도 기다리는게 예삿일이지만 인천공항은 도무지 기다릴 일이 별로 없습니다.
워낙 관광객이 없다는 증빙 아닐까요.
회사를 차리고 사무실을 내는데... 이제 우리 회사 곳 많이 클테니까 그럼 직원도 많이 필요하고...사무실 큰 걸로 얻어. 불필요한 임대료만 무지 내겠죠.
우선은 적당한 사무실 구하고 회사 커서 직원 더 뽑게 되면 그때 이사하지 뭐...
물론 둘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상식적으론 후자가 맞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까진 공항 리무진과 공항 철도만으로도 큰 무리없이 잘 운영되는 인천 공항에 왜 그렇게 서둘러 공항 철도를 개통해서 지금과 같이 빈 차로 적자를 내며 달리고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나라 살림이란게 저같은 소시민이 보는 모습대로 굴러갈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그냥 뭣모르는 소시민이 하는 소리이겠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아쉽습니다.
김포공항 주변 사시는 분들께는 인천 공항 철도가 꽤 유용한 교통 수단이 될 수도 있겠죠. 저처럼 리무진 버스 정류장이 집앞에 있어 이리 극찬을 하는 것처럼요.
하긴 전...애시당초 김포공항 놔두고 인천에 국제 공항 만든다 할 때부터 노태우 대통령 욕 무지 많이 했더랬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공항 리무진 버스 한 번 이용해 보세요. ^^
찰리
첫댓글 첨부터.... 인천국제공항은..... 잿밥 관심으로 만들어진 거다~! 에 백만 스물 두표~!! 그걸 보고 멋지다 좋다 하시는분들 많긴 하겠지만, 저는 오랫만에 한국 들어오다 보게된 인천공항의 첫 느낌은... 뼈빠지게 낸 세금으로 이 짓거리 해놓았단 거에 분통이 터졌었습니다.
정답!!!!
저 돈으로 김포공항 싹 뜯어 고쳐서 잘 만들어야 하는게 분명 정답이었는데...진짜 몇몇 사람들의 부동산 투기에 온 국민이 이 고생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김포를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만들어 놔서 좋아진게 뭔지...심지어 일본 하네다를 시작으로 셔틀 항공이니 뭐니 해서 또다시 김포에 국제선 취항시키는건 뭔 짓인지...아 갑자기 화나네요...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들 "와~~!!" 돌아갈때는 "에이~" . 공항이 크고 좋다고 관광객이 많아지는건 아니죠..
고추가루 뿌리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저는 인천공항, 아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항공노선은 점점 더 늘어나는데, 김포공항은 그 수용능력을 이미 초과했던 거 아닌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인천공항은 ![대한민국](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3.gif)
을 대표하는 현관입니다. 우리나라에 그 정도 공항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그리고 인천 공항과 홍콩공항이 비슷하게 생긴 건 당연히 벤치마킹의 결과구요. 그런데 공항 모습만 볼 게 아니라, 이와 연관된 역사랄까 이런 것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홍콩도 이전 공항은 김포공항같이 시내에 협소한 공항이었지요. 그런데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에 비행기가 착륙하다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지요.
김포공항에서 그런 사고가 났다면, 정말 대형참사로 이어졌을 겁니다. 왜냐하면 주변은 모두 인구밀집 아파트 단지화했으니까요. 또 홍콩공항과 인천공항은 공항 모습뿐 아니라 긴 다리를 건너 바다를 지나 접근하는 방식도 비슷하게 만들어졌지요. 단지 현재 홍콩공항은 정착단계에 도![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했고 인천공항은 이런 간접시설이 진행 중이니, 평가는 좀 더 시간이 흐른 다음에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정말 아쉬운 점은 홍콩공항으로 접근하는 그 다리 공사를 현대건설이 수주했지만, 당시 현대건설의 불량한 재무구조로 정부 지급보증을 요구받고 우리 정부가 거부한 덕분에 그 공사가 일본업체로 넘어갔다는 사실입니다.
인천 공항의 시설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아닙니다. 공항 참 좋죠.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을 첨단 시설... 인천 공항의 배후 신도시를 제외하고 공항 청사와 화물 청사 등 공항 본연의 시설만을 놓고 볼 때 구태여 "영종도"라는 새로운 입지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는거죠. 얼마전에 김포공항 추가 활주로 및 시설 추가 공사를 계획 중이라 하더군요. 김포공항 주변에 이미 충분한 추가 용지를 확보하고 있었으면서도 입지를 영종도에 잡은건 당시 정부의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란 거죠. 김포공항을 전면 개보수 한다 해서 지금의 인천 공항만큼을 못만들 상황이 아니었지 않을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업적이 없는 와중에도 인천공항 고속철도 하나만큼은 참 잘한것 같아요. 앞으로 참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홍콩의 교통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구조라고 해야 할까요...참 잘되어있지요. 그런데 그 잘되어 있는 교통체계가 딱 몇몇군데라는게 우리가 볼수 있는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3대 임기말 이권 사업이 SK텔레콤의 한국이동통신 인수, 영종도 신공항, KTX 등이었죠. 인천 공항 고속철도 참 시설 좋죠. 가격도 저렴하고. 홍콩 고속철도 비해 너무 좋죠. 문제는 2007년 12월 현재 적자 3,000억 기록했다는거죠. 앞으로도 이용객 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마땅한 대안이 안나오고 있다는 거죠. 세상에 좋은건 많죠. 문제는 경제적 실익과 어느정도 절충시키느냐 아니겠습니까. 제 친구 어머님이 몇년 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세상에 좋은게 없어 못사냐. 돈이 없어 못사지...
음..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는 참.. 잘~ 만들어진 시스템입니다. 원래 대중교통에서 버스는 접근성이 좋고 철도는 타지인들도 이용하기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고속철도가 활성화되려면 아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와야하겠지요~ 내국인을 상대로는 리무진을 이기긴 어렵구요.. 그리고.. 인천공항은 개인적으론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외국인들이 관광 후 실망하고 가는건.. 대한민국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워낙 볼게 없이 가는지라.. ㅡㅡ; (그래도 인천공항 덕분에 스피트매니아들이 쏠 곳도 생기고 좋지 않나여? ^^ ㅎㅎ)
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대한민국에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작업보다 미리 앞서서 앞으로 늘어날 관광객에 대비해서 공항철도 같은 교통편에 투자부터 해놓고 매년 적자를 쌓아가는게...뭔가 순서가 바뀐게 아닌가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참에 지방 자치단체들이 막 만들어 놓고 있는 지방의 국제 공항 실태와 적자에 대한 얘기도 좀 해봐야 겠습니다.
리무진 버스 정말 편한 것 같습니다. 몇 번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한 10분 먼저 대합실에 도착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다 차량 도착하면 직원분들이 나오셔서 짐도 옮겨 주시고요. 반면에 그 케리어 질질 끌면서 수많은 계단과 각종 인파를 공략하여 지하철을 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제가 잘은 모르는데요..... 인천공항철도가 결국 서울역까지 연결되는거 아닌가요? 만약 서울역까지 연결만 된다면 이용인원은 지금 보다 수십배는 늘것 같은데요.......김포가 종점인 것과 서울역이 종점이 되는 것은 천지차이 아닐까요?
왜 서울 쪽에만 큰 공항 짓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아래쪽에도 사람 많이 사는데...@.@
이 말씀 나오길 기대했습지요... 그냥 기왕 추진했던 대로 청주나 크게 지으면 될것을 어케든 개발 이익에서 콩꼬물 챙기려고 허허 벌판을 택한거 아닐까요? 청주보다 전국적 접근성도 떨어지고, 안개도 오방 많이 끼는 그곳으로... 참 자~알들 놀고 있는거이죠~ ㅋㅋㅋㅋ
인천공항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철폐하라~!!!! 한국의 아우토반으로~~~ 관광객 급증할꺼임~!!! - 과격드라이버 다만..ㅡㅡ;;
세상에는 소시민이 이해못하는 큰 로직이 있습니다^^ 그냥 리무진 쭈욱 이용하세요... 근데 싱글이 이용하기엔 리무진이 좋다는걸 이제 아셨남? 전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가오"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일상뿐아니라 산업도, 지금 말한 공항도 실은 "가오"가 많이 작용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