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또 1줄을 다 채웠습니다
이제 2번째 줄을 한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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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하다 보니 그래도 삶의 낙이 되어가는 중
공부 싫어
7. 드라이브 할 때 듣기 좋은 노래
한 줄 코멘트: 아니 델리스파이스 왜 없는데 (인스타에 올리려는데 없었음)
델리스파이스의 4집 《D》(2001)에 수록된 타이틀곡 <항상 엔진을 켜둘께>입니다.
델리스파이스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근데 언제 처음부터 들었는지는 좀 가물가물한 거 같은데 1집이 무슨 명반에 선정될 정도로 좋다고 해서 들었다가 계속 거쳐서 5집까지는 들어본 듯 합니다. 메가 히트곡 고백과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에서 상당히 유명해진 챠우챠우-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제외하면 가장 유명한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 사실 2개 빼면 그냥 유명한 게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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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멜로디는 운전할 때 들으면 딱일 정도로 신나고 좋은데 가사 내용은 시궁창이죠. 돌아오지 않더라도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기다리면서 엔진을 켜두겠다는 참 시궁창스러운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사에서 천평궁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게 상당히 신선하고 신기해서 이 단어에 딱 꽂혔던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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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담배나 술에 관한 노래
한 줄 코멘트: 정보) 전람회 원곡은 진짜로 술 먹고 불렀다고 함
전람회의 2집 《Exhibition 2》(1996)에 수록된 <취중진담>입니다.
전람회도 막 엄청 좋아해서 전곡을 들어보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노래가 좀 있습니다. 대학가요제 대상을 탔던 꿈속에서라든지 유명한 기억의 습작이라든지 아니면 졸업이라든지 몇 개 있는데, 김동률의 노래로 유명할 거 같지만 시작은 전람회라는 점. 참고로 전람회는 김동률 말고도 서동욱이라고 김동률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 한분 더 있습니다. 참고로 전람회 활동 끝나고 지금은 사업가라고 하시는데 나무위키에 따르면 스탠포드대에서 MBA를 수료하고 두산그룹 있다가 모건스탠리 쪽으로 가셨다나 뭐라나
여튼 이 취중진담이라는 노래는 특이하게도 옛날에 탭소닉 링스타라는 게임을 하면서 처음 접했던 거 같은데, 그때는 초4~5쯤이었으니까 김동률이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근데 카니발 노래는 들었는데 초딩의 입장에서는 제목이 신기했던 노래? 뭐 그렇게 돌고 돌아 지금까지 듣고 있습니다. 물론 노래방에서 부르면 다른 김동률 노래처럼 망하니 열심히 듣기만 하는 걸로. 진짜 저음을 그렇게 매력적으로 내는 게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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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노래
한 줄 코멘트: 거봐 너 아직 그런 미소 지을 수 있잖아
페퍼톤스 3집 《SOUNDS GOOD!》(2009)에 수록된 <공원여행>입니다.
개인적으로 페퍼톤스 노래는 계속 듣다보면 좀 물리는 감이 있어서 엄청 많이 듣지는 않습니다. 너무 애써 긍정적으로만 얘기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안 좋아하지는 않지만 딱히 좋아한다기도 좀 애매하고요. 근데 한번씩 딱 끌릴 때가 있는데, 이때 대체재를 찾기가 참 힘듭니다. 여러 노래를 들어보는데 전부 보컬이 잘하는지는 몰라도 참 풋풋하고 순수하게 부르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검은 우주라는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이건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다보니 공원여행으로 골랐습니다.
그냥 억지로라도 씩씩하게 해야 하는 느낌을 대놓고 풍기는데 이게 참 보컬의 목소리와 어울리면서 매력이 생깁니다. 보컬은 현민이라는 여자 가수인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상큼하고 풋풋하고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마지막에 있는 "거봐 너 아직 그런 미소 지을 수 있잖아"입니다. 앞에서 열심히 어떻게든 기를 살려주고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던져주는 게 하이라이트.
다른 후보군: 아니 난 어두운 노래 안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멜로디만 안 어둡고 가사는 죄다 어둡고 칙칙한 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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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를 슬프게 만드는 노래
한 줄 코멘트: 너무 빨리 가버리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3집 《Goodbye Aluminium》(2008)에 수록된 <요정은 간다>입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여기서 닉값하기는 참 좋은 이름이죠? 가장 유명한 노래로는 예능 같은 데서 자주 사용하는 고기반찬 아니면 요즘 유튜브같은 데서 많이 깔리는 축배 정도가 있겠습니다. 근데 다른 노래들을 들어보면 굉장히 자기비하적인 내용이 많아요. 절룩거리네라든지 스끼다시 내 인생이라든지 치킨런이라든지 한결같이 그냥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찌그러져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묘사합니다. 나의 노래 같은 노래가 좀 예외긴 한데 결국 뒤에 저런 노래들을 깔면서 비참함만 부각시키는 느낌이 강하죠.
그런 노래들 중에서도 이 노래가 가장 슬프지 않나 싶어서 꼽아봤습니다. "난 잊혀질 거야 지워질 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라기도 하고, "요정은 간다 이제 요정은 없다"라고 하는 그의 목소리가 굉장히 서글프고 비참합니다. 사시미가 되지 못하고 최후까지도 상당히 초라했던 그의 인생이 겹쳐보여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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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절대 질리지 않는 노래
한 줄 코멘트: 이건 혁명이야
패닉 2집 《밑》(1996)에 수록된 <불면증>입니다.
패닉은 제가 또 참 좋아하는데, 보통 유명한 건 달팽이하고 왼손잡이 정도 아니겠습니까? 얘들이 이제 1집이고, 2집으로 넘어가게 되면 음악의 스타일이 상당히 바뀌게 됩니다. 2집이 발매될 때가 이제 검열이 없어진 직후였는데, 이 앨범이 검열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네요(...) 학교 교사들을 미친 듯이 까는 벌레라든지 셀프 패드립을 하는 mama라든지 한두 곡 정도 빼고는 좀 다 괴상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요상하고 혁신적인 곡은 바로 이거 같습니다.
일단 곡 길이가 12분이고요, 시작부터 꽥꽥거리는 여자 목소리가 등장해서 불편함을 주고요 (참고로 보컬은 삐삐밴드 이윤정), 곡 자체도 굉장히 음습한 분위기가 많이 드는데 사실 이 노래는 후반부가 진짜입니다. 가사 부분이 끝나고 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 이걸 계속하는데 갈수록 미쳐가는 듯하면서 진짜 불면증에 걸리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 아주 혁신적인 곡이에요. 실제로 녹음하면서 언제 끝낼지 서로 눈치보다가 12분까지 갔다고 하는데 안 자르고 그냥 나온 게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은 안 될 거 알지만 라이브로 꼭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아무튼 패닉 2집 한번 쫙 들어보십쇼 혁신 그 자체입니다
다른 후보군: 그냥 얘가 압도적 원탑
12. 초등학생때 많이 듣던 노래
한 줄 코멘트: 축)12일만에 첫 외국 곡 등장
독일의 밴드 Fools Garden의 싱글 《Lemon Tree》(1995)에 수록된 <Lemon Tree>입니다.
외국 노래는 거의 듣지 않는 제 스타일상 나올 일이 거의 없는데, 그래도 하나는 나왔습니다. 학교에서 굉장히 많이 틀어줬던 걸로 기억하고, 그래서 지금도 가사를 달달 외우지는 못해도 대충은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 저 애니메이션 나오는 영상 엄청 보여줬던 거 같습니다.
근데 여기는 딱히 정보가 없어서... 지금 들어보니 멜로디는 흥겨운데 가사는 꽤나 시궁창인 거 같긴 하네요. 근데 인터넷에 여자친구가 교통사고 뭐시기 하는데 그건 구라라니 믿지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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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군: 학교 말고 집에서 개인적으로 찾아들은 건 카니발-그녀를 잡아요
이렇게 또 2번째 줄이 끝났네요
이제 공부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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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공부보다는 이런 글 쓰는 게 재밌음
ㅋㅋㄹㅃ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