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주는 내추럴함을 그대로 집에 담고 싶어 돌, 나무, 식물 등의 소재를 맘껏 사용했다는 우경미 대표. 자연이 장식이 되는 그의 집은 일직선으로 똑떨어지는 공간이 하나도 없이 불규칙한 선과 면으로 제작해 리듬감이 느껴진다. 서재와 거실 역시 비스듬히 놓인 철제 가벽 하나로 공간을 나눴고 큰 나무 화분을 여러 개 그룹 지어 놓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컬러감이 가장 돋보이는 주방은 블루 컬러의 유리 상판으로 맞춤 제작해 시원한 느낌을 한층 살렸다.
1 거실 한쪽에 위치한 서재. 철재와 나무로 제작한 책장과 책상을 비스듬하게 놓았다. 책장은 공간을 나눠주는 파티션 역할도 하고 가족사진이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사진이나 그림 등을 붙일 수 있는 아트월 기능도 한다.
2 옥탑방에 꾸며진 게스트룸. 나무와 철재,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3 게스트룸과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서로 다른 크기의 상자를 재미있게 매치해 신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4 거실로 통하는 복도 안쪽에 위치한 욕실. 가공하지 않은 나무 그대로를 활용해 내추럴함이 물씬 풍긴다.
5 콘크리트 기둥과 돌 상판의 싱크대, 블루 컬러의 유리 테이블이 어우러진 주방. 짙은 블루가 매력적인 화분과 초록의 생명체가 공간에 자연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6 거실에서 입구 쪽으로 이어지는 복도. 자작나무 합판으로 벽을 제작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무의 색이 짙어져 더욱 편안한 깊이감을 선사한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
디자인 알레는 W호텔과 파크 하얏트, 현대카드, 현대백화점 판교점, 넥슨 사옥, 현대 김포 아웃렛 등의 조경을 담당했으며 인테리어 분야에서 문화 콘텐츠까지 전문영역을 넓히고 있는 토털 디자인 회사다. 디자인 알레의 우경미 대표는 5년 전 서울 압구정동에서 경기도 과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터를 옮겨 그녀가 원하는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낼 독특한 집 세 채를 지었다. 한 채는 우 대표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집과 전시공간이며 다른 한 채는 디자인 사무실, 그리고 지난해 새롭게 오픈한 나머지 한 채는 레스토랑과 셀렉트숍, 워크숍과 아카데미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마이 알레’다.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우경미 대표. 집 역시 그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를 보여주는 요소요소가 공간에 모두 녹아들어 있다.
- 우경미 대표 가족이 거주하는 집 2층에 자리한 전시공간. 블루, 레드, 옐로 등 자신만의 컬러로 정원을 꾸미는 바우어 새에서 영감받아 제작한 가드닝 전시다.
1 정원 한쪽 수돗가의 위트 있는 화분 장식이 웃음을 자아낸다.
2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꽃, 그리고 토마토, 상추, 깻잎, 허브 등의 채소와 과일이 자라는 마이알레의 정원.
“아파트처럼 네모반듯한 집에서 살면 경직된 사고를 할 것 같아서 일부러 각과 면을 다 틀었어요. 가구 하나 제대로 놓기 힘들지만 나름 재미있어요. 집은 여러 번 짓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한 재미있는 디자인을 실현시켰어요.”
그녀가 지향하는 삶에서 보여주듯 그녀의 집은 화려한 장식이나 패턴 등 눈을 현혹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어디를 봐도 눈이 편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제가 원래 소재를 다양하게 쓰는 걸 좋아해요. 그렇다 보니 돌이나 유리, 철, 키 큰 나무 등 외부에서 사용하는 소재를 집 안에 들여왔는데 생각지도 못하는 아름다움이 나오는 거예요. 대표적인 게 돌로 만든 싱크대 상판인데 뜨거운 냄비를 툭 올려놓아도 문제가 없고 질리지도 않고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어요.”
우 대표의 집은 나무, 돌, 식물 등이 주를 이룬다. 이런 자연 소재들은 시간이 흐르며 색이 짙어지기도 하고 조직감이 변하기도 하면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자연과 문화의 소통을
꿈꾸다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면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특히 5월에는 장미가 한창 만개하는데, 장미는 그때그때 잘라줘야 다음 장미가 빨리 다시 피어올라요. 자른 장미는 꽃병에 꽂아 장식하죠. 매일 이렇게 새롭게 변화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자연은 저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충만감을 가져다줘요.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할 때도 좋은 디자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데 결국은 자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 대표의 디자인 원천은 풍성한 자연이다. 가공하지 않은 것들이 주는 한계가 없는 다양성,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자연이 그에게는 휴식을 주는 친구이자 그의 꿈을 이뤄주는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런 자연과 문화를 많은 사람과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마이알레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마이알레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재료로 맛있는 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으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가드닝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며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 가드닝, 요리, 인테리어 등 각종 클래스가 열리기도 한다.
우 대표는 이제 남들과 똑같은 삶 말고 자신만의 색이 묻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겨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숟가락 하나라도 아무 데서나 구입하지 말고 이왕이면 예쁜 거, 나에게 어울리는 거를 찾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 삶이 다 똑같지 않기 때문에 비교할 것도 없고 결국 모두가 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이제 마이알레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많은 사람이 풍요로운 자연을 맘껏 만끽하고 좋은 디자인과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디자인 빌리지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자연이 삶에 위로가 되는, 힐링이 되는 그런 공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1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다양한 가드닝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마이알레 2층 편집숍.
2 내추럴한 리넨 소재의 소파가 편안함을 주는 라운지 공간.
3 음악, 요리, 인테리어 등 다양한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돌잔치, 파티, 워크숍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4 가드닝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 숍. 감각 좋은 제품은 물론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연을 소재로 한 집꾸밈 노하우도 엿볼 수 있다.
5 우 대표의 집 테라스에 있는 벽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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