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삼식이는 자영업을 하는데
코로나 첫해에 식당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보건소에서 전화 한번 받은 후
식당에 가지 않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영구히 삼식이가 되어버림
코로나 첫해에 나는 학교에 가지 않는 중1과
삼식이 밥을 하느라 정말 힘들었음
아내(나임)는 일도 해야되고 밥도 해야되고
화가 나서 맨날 자잘한 물건들을
자잘하게 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음(아이고 의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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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다 자잘해
50대의 아내는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며
삼식이의 세 끼를 한지 4년차가 되었는데
(코로나와 세 끼는 같은 햇수임)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점심을
먹으러와 승강기에 탄 삼식이는 8층에 사시는
부인을 만나게 됨 삼식이는 15층에 살고 있음
부인도 맞벌이를 하시는데 피아노학원을 운영하시고
삼식이와 연배가 비슷하심
나와는 친하지 않으나 인사정도는 나누는 사이임
부인은 삼식이에게 이 시간에 왜 집에 오시느냐
인사했다고 함
삼식이는 정중하게 인사하며 밥먹으러 왔다고 함
8층부인이 갑자기
<아저씨 그러면 삼식이냐?>했다고 함
삼식이는 얼떨결에
<삼식이가 맞다>고 했다고 함
부인은 승강기에서 내리며
삼식이 그거 나쁜 거라며
여자가 얼마나 힘든 줄 아냐며
뭐라뭐라 하면서 내리셨다 함(꾸짖으심)
집에 와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삼식이는 너무
분했다 함 자기가 밥주는 것도 아닌데 왜
삼식이는 분노의 숟가락질을 함
슬프기도 했음 밥먹는 걸로 뭐라 하다니
슬퍼진 삼식이는 자기가 당한 일을 아내에게
이야기하였으나 아내는 딱히 편을 들어주지 않음
살짝 웃는 것 같기도 했음
그런 일을 당했지만 삼식이는 삼식이를
그만 두지는 않았음
어제 삼식이는 승강기에서 8층 부인을 만남
부인은 삼식이에게
<아드님이 어떻게 그렇게 키가 크냐>고 말을 함
지난번 일은 다 잊고 자식 일이라 기분이 좋아진 삼식이가
그렇게 큰 키는 아니라며 겸손하게 대답했는데
부인이 내리며
<아저씨는 보통 키인데 사모님이 키가 커서
자녀분 키가 크다>하며 내리심
삼식이는 집에 와서 와 그 8층 부인이 진짜
나한테 왜 그러냐며
저번 그 아저씨 삼식이예요? 사건을
다시 이야기하는데
내가
여보 그 부인 말씀이 맞기는 다 맞다며
마무리
the end
그러나 삼식이는 오늘도 밥을 먹으러 올 뿐이고
첫댓글 8층 그분 오지랖같기도 하지만 정곡만 찔러 주시네요...ㅎㅎㅎ
아침부터 빵 터졌어요.
몹시 진지하신데 웃겨요 ㅎㅎ
8층 부인은 팩폭만 하시네요
남편분 성격이 정말 좋으시네요.저 같으면 한번 째려보기라도 했을거예요.
그 여자분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은 못 배웠나봐요.그렇지만 일부분 인정은 합니다.ㅎ
ㅎㅎ 그 아주머니 기프티콘이라도 하나 보내드려야겠네요 ㅋㅋㅋㅋ
글이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
8층 아줌마 팩폭ㅋㅋ
근데 3끼 밥 다 차리고 치우시려면 정말 힘드시겠어요ㅠ
8층 이웃분이 본인 남편이 삼식이에 키가 작거나 보통키이거나 아닐까요.
진지한팩폭 넘 웃겨요 😆 😆 😆 😆 😆 😆 😆
작은새님 삼식님 이야기 시리즈로 나와야~ㅎㅎ
미치겠어요 너무 욱겨서 ㅋㅋ 삼식이님 분해서 어쪌;; 근데 팩폭이라 반격할 말이 없겠어요 ㅎㅎ
8층분 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좋은데요. 우리 엘베에도 계셨음 좋겠네요.
아 8층 부인분 정곡만 콕콕 찌르시네요 넘 웃겨요ㅋㅋ
말씀을 해줘도 못알아들으시네요 ㅎㅎ
아님 못알아들은 척하는거일까요?
삼식이 정말 힘든데ㅋㅋ
8층분 상여자시네요! ㅎㅎㅎㅎ
ㅋㅋㅋㅋㅋ회사 교육중인데
업무보는척 눈속임하고
행달하다가
크크크 터지고 말았어요ㅜㅜ 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 여러번 빵빵 터졌어요. 작은새님 작가임 ㅋㅋㅋ 그나저나 저도 15층 사는데 뭔가 반가워요 ㅎㅎ
ㅋㅋㅋㅋㅋㅋ 글이 너무 재밌어요.
오늘 기분이 다운이었는데
이글읽고 웃었어요! 감사합니당!ㅎ
욱겨요 ㅋㅋㅋ 8층분이랑 가깝게 지내셔야겠어요 ㅎㅎㅎ
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8층 아주머니 할 말 다 하셔서 속 시원하고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