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령기간을 늘리려면 먼저 내가 건강해야 한다.
내가 건강하려면 아내가 건강해야 한다.
아내가 건강하려면 내가 아내의 건강을 챙겨 주어야 한다.
이것은 삼식이가 숙명적으로 받아 들여야 할 선순환적 전제이다.
그래서 오늘은 홀산이 아니라 아내의 건강을 위해 계곡길을 함께 산책하기로 한다.
현관을 막 나서는데 멀리서 경상도 액센트의 아즘마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데려가요..."
송이버섯 산행을 안내해 준 이웃 아주머니이다.
송이버섯으로 코 꿰인 뒤부터 많은 부분 거절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ㅋ
아내와의 오붓한 산행은 물건너 갔다...
오늘도 난 묵언수행을 해야 하나 보다.
이만때쯤이면 엄청 추워야 할 이 곳 날씨가 요즘 이상하다.
봄인듯, 봄이 아닌, 봄같은 겨울.....
계곡의 응달진 곳은 이렇게 바위사이에 수염고드름이 달려 있지만...
잣나무 숲을 뚫고 부서져 내리는 햇살은 영낙없는 봄햇살이다...
한겨울엔 꽁꽁 얼어 있어
사냥개에 쫒기던 멧돼지가 씩씩대며 달려오던 계곡도
마치 해빙기처럼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추운겨울을 나고 나른한 봄날.... 불끈 솟은 근육을 자랑하는 근육맨처럼
봄날같은 햇살에 나무 한그루가 팔뚝을 걷어 부치고 있다.
부곡계곡의 명물.. 부곡폭포는 군데군데 녹은 얼음 사이로
청량한 물소리가 아가씨의 예쁜 속삭임처럼 새어 나온다.
삶에 있어서 일탈은 때론 현실에서의 무력감을 탈피하는데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게절의 순환 과정에서
잠시 동안 이러한 날씨의 일탈이
익숙했던 자연의 모습을 낯설게 하여 조금은 경이롭게 느껴지듯이...
내년에는 아내와의 관계에서 어떤 일탈을 만들어
아내에게는 내가.... 나에게는 아내가...
낯설고 ... 경이롭게 느껴지게 할 것인가....
삼식이는 오늘도 의미있는(?) 고민 속에
얼마남지 않은 한 해의 밤을 보낸다.
그동안 연습한 드럼연주곡이 없어
지난번 올린 '연" 동영상에 친형님이 써주신 시를 삽입한
'어느 드러머가 날린 연' 이란 동영상 올립니다.
연 (라이너스) ... 어느 드러머가 날리고 싶었던 연
... 시가 있는 드럼연주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1jH979stnSg
첫댓글 요즘 날씨가 이상하긴 해요.
봄같은 봄이아닌~~
따뜻해서 좋긴한데 그래도 겨울은
겨울 같아야죠..
아무쪼록 건강하셔서 함산 할날도
기대해 봅니다.
산행기가 아닌 이런 생활잡기만 올리다 보니...ㅠ
그런데 이것도 재미 붙이니 괜찮은데요...ㅎㅎ
내년에는 힘든 산길에서 염치불구하고 신세 한 번 지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시골서 소소히 잘 지내시네요.
서로를 챙겨주시고 따뜻해 보이고 좋네요.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내일부턴 엄청 추워진다네요... 건강하세요..
보기좋습니다.
매일은 아니다라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함께 산책도 하셔야지요.
삼식이의 나름 생존전략입니다...ㅎㅎㅎ
내일부턴 이곳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질 것 같네요...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공감가는 글이 참 많습니다
아파보니 건강이 세삼 소중함을..
새해복많이받으십시요
제 글에 공감을 해 주시는걸 보니 지맥님과 코드가 맞나 봅니다...^^
나이가 드니 자꾸만 이곳저곳이 망가집니다..ㅠ
며칠전엔 망막열공이라하여 레이저시술을 받았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