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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나라(cafe.daum.net/humornara)
팬까페 無
(shn64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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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약속 있어?]
정우한테 온 문자를 받고 나도 모르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절대, 설레여서 그런건 아니였다.
그냥 놀라서....
그리고 새벽 2시에 이런 문자를 보내서도 놀랍고.
[아니. 없는데 왜?]
[바다 보러 갈래?]
[갑자기 왠 바다?]
[내일 밤 기차타고 해뜨는거 보고 오자.
나 해뜨는거 보고싶어.]
[알았어. 우리 정우님이 나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데이트 신청인데 승락해야지.]
[고마워. 미안 잠 깨워서.]
[ㅋㅋㅋ괜찮아 잠 벌써 다 깼거든.-_-]
[ㅋㅋㅋ괜찮아 보인다]
[응. 나 남자때문에 그렇게 쉽게 망가지는 유희아 아니거든]
[잘자~]
핸드폰 폴더를 닫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역시 잠은 날 버리지 않았다.....
잠이 잘 왔다...ㅡ.,ㅡ
오전10시
일어나자 마자 곧바로 송이한테 전화를 했다.
>>>>>>>>>>>>☏
>이제 일어났냐?
>응. 야 오늘 정우가 밤기차 타고 바다 보러 가젠다.
>정우가? 민효우 친구 이정우?
>응.
>그래서?
>그냥 그렇다구.
>아 예.....나도 오후에 약속있어 왜그래!
>알아알아. 우리 송이도 인기 많잖아~ㅋㅋㅋㅋㅋ
>쳇!!!!!끊어!!!!
부엌으로 나가서 물을 한잔 마신 뒤,
쇼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
예전에 했던 방송들이 재방송 되고 있었다.
에잇 재미없어.
밤이 될때 동안 빈둥빈둥 집에 있다가,
5시쯤 되서 외출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옷을 입고, 머리를 하고, 화장을 하고, 지갑과 핸드폰, 화장품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바다는 쌀쌀할테니까 담요도 챙겼다.
8시쯤 정우한테 연락이 왔다.
지금 집 앞에 있다고,
엄마한테는 친구 집에서 잔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 되려면 넉넉하니까 기차타기 전에 뭐 좀 먹고가자."
"아무것도 안먹었어?"
"응. 넌 먹었어?"
"아니.히히힛. 아..너랑 있으니깐 떨린다.히힛"
"씨발. 난 심장이 터질거 같애."
"칫."
우린 버스를 타고 기차역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잔잔한 불빛 아래 커플들이 꽉 차 있었다.
조용했고, 아늑했다.
"뭐 먹을래?"
"나는 치즈케익이랑 코코아 마실래.
넌 생크림 케익이랑 커피 마셔! 난 생크림도 먹고 싶으니까...푸히히"
이쁜 웃음을 가진 언니가 우리가 주문 한것을 갖고 왔다.
난 코코아로 먼저 입을 적셨고,
포크로 치즈케익의 모서리를 잘라 먹었다.
으윽.....맛나...
후히히
"아직도 나는 너 옆에 있을수 없는거지?"
"응?"
".....효우의 빈자리 내가 채워줄수 없는거지."
"....정우야....난..."
"응 알았어."
"미안해."
"......^^"
어색해진 분위기....
"갑자기 바다는 왜 보고싶어졌어?"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얘가 있었는데,
갑자기 걔가 보고 싶어졌어."
"여자친구?"
"아니. 그냥 친구. 나 혼자 좋아한...
죽었어...그래서 바다에 있어..."
"정우 너 나 좋아하잖아.
그런데 좋아하는 여자를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ㅋㅋㅋㅋㅋ"
"걔한테 나 이제 이렇게 좋은 여자 만났으니까,
나 너 잊었으니까....이렇게 보여주려구"
"쳇...뭐야...나 이용당하는 기분들어.ㅋㅋㅋㅋ"
우린 기차를 타고 바다에 도착했다.
바다빛으로 앞만 볼수 있을 만큼의 밝기...
우린 벤치에 앉아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를 듣고 있었다.
"내가 왠지 추울거 같아서 담요도 챙겨왔어.
히힛 커서 우리둘이 다 들어가겠다~"
"가까운 민박집 잡아서 들어갈까?"
"아니아니. 몇시간만 기다리면 되는데, 돈 아깝잖아."
"너가 내는것도 아닌데. 아까 케익은 잘 먹어놓고선."
"ㅋㅋㅋ조금만 기다리지 뭐."
정우와 나는 꼭 붙어서 담요를 덮고 있었다.
잠이 많은 나는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정우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다.
자세가 불편해서 일어나 보니,
정우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핸드폰을 보니 이제 곧 해가 뜨는게 보일듯 싶다.
정우를 깨울까 말까 하다가,
해뜨는걸 보게 해주기 위해 깨웠다.
"와.....나도 해뜨는거 처음보는데....
왜 사람들이 해뜨는걸 보려고 바다에 오는지 알겠다."
"......."
"정우야. 예쁘지, 그치? 너 따라서 오길 잘했다."
내가 정우를 딱 쳐다봤을때,
정우는 나에게 키스를 했다.
나는 놀랐지만, 저항하지는 않았다.
가만히 눈만 감았을 뿐이였다.
-
"지선아. 잘 지냈어? 오랜만이지.....
나 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그 얘랑 같이 왔어.
희아야. 유희아. 또 내가 혼자 좋아하는 거야.
지선아, 그런데, 나 이제 너 진짜로 보내 줄수 있을거 같애.
지선아. 안녕...이제 여기 자주 못올거 같다."
정우는 바다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옆에서 아무말 없이 조용히 있었다.
그냥,
나와 정우는 어떡해 되는 것인가 생각했다.
나는 정우와 키스를 했는데,
나는 정우를 효우의 빈자리에 남겨 둘 생각이 없다.
만약 내가 정우가 좋다 하더라도,
정우는 효우 친구니까....
그러면 안되는걸 아니까....
우린 집에 까지 가는데 거의 아무말 없이 갔다.
키스 때문인지....휴
유희아
이것아 제발.
정우는 우리 아파트 까지 데려다 주었고,
난 집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자 마자
곧바로 침대에 누워 숙면을 취했다.
월요일 아침
난 이제 집 앞에 없는 효우가 적응이 된 듯.
조금씩 가벼워 지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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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연애]
24◈ 너와 나의 관계
왕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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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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