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광주 팀이 그리워~~
새벽기도 가는데 바람이 많이 분다. 태풍 급이다. 새벽기도 마치고 사슴구경 나갔는데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는가 보다.
오늘 데코 타일 붙이는 작업할 기한종 집사님이 밤늦게 도착했다. 구북리 사무실 소파에서 작은아들과 매제 기집사가 잔다. 난방을 틀어놓고 자니 공기가 건조한지 잔기침 소리가 들린다.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늘 오전까지 하다가 광주로 올라가야 하기에 마음이 급하다. 어느 정도 틀은 잡혔지만 남아있는 일이 만만치 않다. 이용화 장로님과 예배당 뒤 천장과 붙은 곳에 설치된 현수막을 다시 해야겠다는 의견을 나눴다. 올라가면 작업해서 보내겠다고 했다. 수용성 본드를 칠해 놓고 수분이 다 마를 때까지 다른 작업을 한다.
명이복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20만원 입금했으니 일하는 하나님의 군사들께 점심대접해 주라고 하신다. 마음이 뭉클해졌다. 넉넉해서 나누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점심은 아귀찜으로 먹었다.
소록도 북성교회 성도님들과 수요예배를 드렸다. 일부는 남아서 바닥에 본드를 칠하는 작업을 한다. 12시에 예약을 해 놨기에 녹동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한다. 광주 팀은 짐을 챙겨서 오시라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광주팀과 작별을 하고 나머지 6명은 교회로 온다.
필름에 전기공사는 나머지 작업을 할 수 있을 만큼 되어있다. 본드는 데코 타일 붙이기 좋을 만큼 말라있다. 원집사님과 둘째 아들은 밖에 있는 데코 타일 뭉치를 예배당으로 나른다. 예배당 가장자리에 필름 보호판을 까는 두 사람. 서로 상의하며 잘해주고 있다. 이희욱 목사님과 기한종집사님은 데코 타일을 붙인다.
예배당 가운데는 쉽게 깔았지만 가장자리 붙이는 게 시간을 많이 걸린다. 야간잡업까지 해야겠다고 말하는데 계란을 삶아오는 아내. 라면도 새참으로 먹고 저녁을 늦게 먹자고 했다. 저녁 먹기 전까지는 무조건 작업이다.
강단에 있는 성물들을 내려놓을 자리에 데코 타일이 깔렸다. 1강단 2강단에 있는 강대상부터 강대상 의자, 화분, 성탄 트리 등을 내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먼저 철수한 광주팀이 간절히 생각나는 시간이다. 모두 내려놓고 가장자리에 데코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 기한종 집사님과 이희욱 목사님이 붙여가니 속도가 난다.
김승한 집사님 오시라 하여 강단에 필름 작업을 하시라 했다. 그러면서 전기선을 정리좀 해 주시라 부탁을 드렸더니 한참 후에 무언가 적어 준다. 예배당 전기선 정리할 자재들이다. 목양실과 성가대실 집기도 빼내고 단열재를 까는 이희욱 목사님과 원자철 안수집사님, 그리고 둘째 아들 신원.
저녁 7시 30분이 되니 아내가 와서 식사하라고 한다. 주방 방에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광주에서 최선희 목사님과 김연숙 목사님이 준비해 온 밑반찬이 아주 맛있다. 시원하고 맛있는 배추 된장국에 배불리 먹었다. 다시 예배당을 이동한다. 밤 10시까지는 해 놔야 내일 오후에는 철수할 수 있을 듯하다. 난 사진 작업한다며 사무실로 내려왔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
셋째 날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