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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본 롯데시네마에서 "수상한 그녀" 라는 영화를 봤다.
오래만에 2시간동안 요절복통웃다가 끝내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게하는 어쩌면 감독이 관객들을 조롱할 정도로 들었다 났다하는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단 불쾌한 조롱이 아닌 기분좋은 조롱인것같은? 혹자는 유쾌한 조롱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하고 까칠하게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산악회에는 그런 분은 없는듯.
영화는 그저 영화일뿐,너무 심오하게 생각하지말고 웃고,울고 즐기면서 몰입하여 거금 8000원과(조조나 심야영화가면 5000원내외)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시간을 투자한것을 본전은 빼고와야한다는것이 나의 소견이다.
각설하고 이영화의 압권은 나문희와 심은경의 연기 앙상블이다.
나문희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도플갱어같은(독일에서는 지구상에는 나와같은 존재가 또 있다고 한다) 심은경의 능청스런 노인연기는 과연 21살이라는 나이를 의심할만큼 자연스럽다.
나는 몇년전에 써니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학창시절을 맡은 심은경의 표정연기를 보고 감탄한적이 있다. 어린나이에 저런 연기를 할수있는 여배우가 과연 한국에 몇명이나 있을까?
특히 수상한 그녀에서는 지나간 노래 4곡을 심은경이 연습을해서 직접 불렀다니 그녀의 재능에 놀랄수밖에!
다소 황당한 설정인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재기발랄한 처녀로 회춘한 주인공이 우여곡절끝에 방송가수로 데뷰하는 뻔한 스토리와 연애감정은 몰입도를 다소 끌어내리지만,
누구나 그리워하는 청춘과 젊어지고 싶어하는 인간들의 심리를 맛있는 비빔밥으로 믹서한 감독의 의도는 이영화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상쇄시킨다.
거기에 나문희와 박인환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오래간만에 스트레스보다 더심한 스텐레스를 다 벗기고 왔다.
웃다가 울면 똥꼬에 털난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하루는 대수럽지않다. 실컷 웃고 또 울면 그 정도의 댓가정도는?
하기야 내것도 내가 못보는데 누가 내 구린곳을 보겠는가? 나도 청춘사진관에 가서 사진 한장 찍고 회춘해서 못다한 로맨스와 열정을 불태우고싶은데.
어째튼 나는 오늘 이 영화를 보고 모성애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청춘을 회상도 했고 미래의 늙은 나를 상상도 해봤다.
요새 스케치의 젊은 오빠들의 애창곡 가사처럼 ."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나이인데? " 설날을 맞이하여 유쾌하고 페이소스가 있는 영화한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시기를.
또 우리 모두 영화의 주인공이되어 누구나 가고싶은 상글리라인 청춘사진관으로 돌아가 사진 한장찍고 마음이나마 잠시 청춘으로 돌아가자.
청춘은 어차피 유수와 같은것, 늙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우리우리의 남자들은 l모두 멋있게,여자들은 곱게 늙기를 소망하며 문외한이 영화에 대한 촌평을 끝내고자 한다.
끝으로 스케치의 모든가족 여러분 이 영화를 보시고 모든 시름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유쾌하게 웃으시고 회춘하시기를.
영화의 마지막 카메오 반전도 재미있네요. 라성에 가면, 빗물,하얀나비 같은 지나간 노래 듣는 재미도 쏠쏠! |
첫댓글 우리 카페 거의 사망지경인데 그냥가지말고 댓글 좀 다세요.
저도 추석연휴에 재미나게 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