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을 태운 비행기에는 300종류의 항공권 가격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잔뜩 발품을 팔고 눈이 아플 때까지 ‘눈팅’을 한 끝에 결제를 마쳤더라도, ‘정말 싸게 산걸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스마트폰 가격이 고무줄처럼 들쭉날쭉하다고 하지만, 항공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휴가철을 맞아 항공권을 예매할 생각이라면, 아래 몇 가지 수칙만큼은 꼭 기억해두자.
이런 방법들이 ‘최저가’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그건 누구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래도 ‘싸게 산 것 같다’는 약간의 자기만족과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 수는 있을 것이다.
1. 무조건 빨리 사라
이건 ‘관성의 법칙’ 만큼이나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법칙이다.
비행 예정일로부터 멀면 멀수록, 항공권 가격은 떨어진다.
최소 출발 세 달 전부터 판매되는 ‘특가항공권’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20~30대 싱글 직장인들은 항공권을 싸게 사려면 “최소 출발 석 달 전부터 시작하는 얼리버드(조기예약) 특가 항공권을 노려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 얼리버드나 특가 시즌을 놓치지 않으려면 항공사의 이메일 뉴스레터나 여행사들의 SNS를 통해 특가 소식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단 ‘빨리빨리’의 원칙은 극성수기(7월 말~8월 중순)와 방학 기간, 공휴일이 끼어 있는 시즌에는 예외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만약 여름휴가를 조금 늦춰 가을 무렵에 떠날 수 있다면, 지금이 예매 적기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 말에서 9월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오즈 드림페어‘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판매한 드림페어에서는 인천~후쿠오카 노선 왕복 항공권을 총액 운임 기준 19만7,000원에 판매했다.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금액이다.
에어부산도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통해 9월 항공권 특가제공에 나섰다. 제주노선과 모든 국제선에 적용하며 일본노선이 10만원대, 중국노선이 10만~30만원대 동남아 노선이 20만~30만원대다.
이는 기존 가격보다 60%가량 할인된 가격이며 제주노선은 할인 폭이 75%에 달한다.
제주항공도 매달 얼리버드를 통해 국내선, 국제선 항공권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6월 얼리버드의 경우 11월 탑승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동계 운항 스케줄이 적용되는 만큼 제주항공은 각 노선의 얼리버드 요금을 책정해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판매한 얼리버드 항공권의 경우 9~10월 탑승 인천~도쿄를 9만800원부터, 인천~홍콩을 11만8,400원부터 판매했다.
2. 돌아가면 싸다
이건 항공권 예매의 ‘가속도의 법칙’쯤 된다.
대개의 경우, 직항보다는 경유 항공권이 싸다.
일정에 여유가 있고 체력에도 자신이 있다면, 다른 도시를 한 차례 경유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돈을 아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환승 대기 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한 경유 항공권을 구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특히 여행 일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시간은 금(金)’라는 오래된 격언을 따르는 게 좋다.
3. 목요일 출발은 피하라
목요일에 출발하는 항공권은 피하는 게 좋다.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목요일에 몰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홍콩 등 가까운 지역의 경우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목요일 출발 항공권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목요일 다음으로 비싼 요일은 금요일이다.
반면 일요일에서 화요일 사이에 출발하는 항공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4. ‘땡처리’ 사이트를 살펴보자
어떤 이유에서든 갑자기 여행을 떠나야 할 상황이라면, ‘땡처리’ 항공권을 알아보는 게 유리하다.
예매 뒤 바로 떠날 수도 있어 ‘즉흥여행’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인터넷쇼핑 사이트 ‘옥션’의 ‘땡처리’ 판매 분석 결과를 인용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항공권 예약 뒤 바로 그 주 주말에 떠나는 여행상품의 비율이 1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땡처리닷컴’이나 ‘땡처리항공닷컴’ 같은 전문 사이트나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둘러보는 게 좋다.
인터파크나 옥션, 지마켓등도 꼼꼼히 살펴보자.
5. 가까운 곳은 저가항공사로!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시아나 중국, 일본에 갈 계획이라면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좋다.
노선도 많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수하물 허용량이나 각종 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뒤늦은 후회를 예방할 수 있다.
저비용 항공은 최근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기 때문에 파격 할인행사도 자주 한다.
물론 기내식이나 음료 등 서비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거나 수하물 무게가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항공권 취소 수수료, 날짜 변경 수수료, 좌석 지정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가 붙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