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글 7월18일 월요일(길상사)

[다음김]

길상사( 길하고 상스러운 절)

몇일 전 우연히 어떤 분과 성북동 부촌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시간이 남아 그 옆에 있던 사찰 길상사를 들리게 되었지요.

서울 성북동 부촌 중턱에 위치한 길상사는 군사 정권 시절 고급 요정이였던 대원각 자리에 세워진 사찰로 대원각 주인이였던 김영환님에게 당시 시가 1000억 원이 넘던 대지와 건물을 시주 받아 1997년에 개원하였다고 하는군요.

김영환 님은 시인 백석으로 부터 '자야' 라는 아명으로 불리며 서로 사랑을 하였고 해방 후 남, 북으로 분단 되면서 영영 이별하여 평생을 그리워하며 결국 홀로 여생을 마감 했다 합니다.

대원각을 고급 요정으로 크게 성공한 김영환 님은1987년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크게 감명 받아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면서 사찰 설립을 간청하였고 수 년가 거절해 오던 법정 스님이 1995년 이를 받아 들여 설립한 사찰이 길상사이며 이때 김영환을 길상화 라는 법명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역사는 짧지만 서울 도심권에 위치하여 내,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며 사찰체험, 불도체험, 수련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도심 문화공간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원 법회가 있는 날 김수환 추기경 님이 개원 축사를 하였고 2005년 부처님 오시는 날 김수환 추기경 님과 수녀님들을 초대하여 길상 음악회를 통해 불교와 천주교의 종교를 뛰어 넘어 만남을 갖기도 하였다 합니다.

또한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교수님 께서 직접 조각한 관세음 보살상과 기독교 신자이신 백성한 회장님이 기증한 7층 석탑을 보유하고 있어 종교 화합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답니다.

이상 검색 결과 입니다.

몇일 몇달도 아닌 수 년씩이나 대원각 시주를 법정 스님께서 거절했던 이유는 요정을 사찰로 사용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생각하여 거절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수 년씩이나 권유했던 김영환 님의 진심과 사찰이 필요했던 법정 스님의 간절함이 지금의 길상사가 아닌가 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당대 최고의 미인들을 거느리며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남정네들을 상대로 요정을 운영했던 것도 대단하거니와 무소유를 읽고 그 깨닮으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선뜻 시주했던 김영환 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박수를 보냅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무소유를 최초로 실천한 분이 아닌가 합니다.

여느 사찰과 달리 길상사 경내는 오래된 고목들이 즐비하며 울창하지 않아도 숲의 느킴이 제법 진하며 사찰 보다 잘 가꾼 정원을 보는 듯하였다.

곳곳에 있는 벤치도 이색적이며 고목과 졸졸 흐르는 계곡과 어우러진 숲에 놓인 벤치에서 길상사를 찾는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들이 잘 가꾸어진 공원 느낌도 들었다.

격식없이 꾸며진 경건한 경내는 무소유의 삶을 볼 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뒤로 하였다.

뭐라고요? 같이 갔던 분이 궁금하다고요?

궁금하면 오백원~ㅎ

아~아 전혀 관심 없다고요?

사찰 같지 않고 고즈녁한 분위기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중요 하다요~ㅎ

[유리비]

누굴까? 누굴까요
저 무지 궁금합니다~~~ㅋ

[피포]

길상사가 많이 들어는 본 사찰인데 그렇게 만들어진것이군요 ㅎㅎㅎ
사찰이 산에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반면 우리에게는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을 주는곳인데 ...
하긴 요즘은 우리동네 도심에도 가까이 있어요

새로운 한주도 즐거운 당구생활이 되시길 ...

[소맥주]

길상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그 근처에
25년간 살았는데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어요.
(삼청각은 가보았슴)
종교의 편견에 의한것인지
(집사람 기독교)
관심이 없었던것인지
알수 없지만,
다음김님 글을
읽고
이기회에
한번
가 보아야 겠습니다.^^*

[바다비3]

저도 간혹 가는 곳입니다. 백석이란 시인을
겁나게 사랑했던 여인입니다. 애절한 사연이
있는 분이죠. 점심 때, 찾아가면 맛있는 절밥
그냥 먹을 수 있습니다~ㅎㅎ

[꼬요]

길상사..
저도 봄 가을에 가봤습니다
도심에 아름다운 절 인것은 확실합니다
관련된 러브스토리를 알면
더 아름답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