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누나들이 참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파요.”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마적산에서 지난 27일 발생한 산사태로 희생된 대학생 형·누나들 소식을 들은 상천초교 학생들은 아직도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
6학년인 이모군과 임모군은 “사고 전날 형·누나들이랑 수업을 마치고 축구도 했다”며 “27일 아침 학교에서 발명캠프에 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고, 형·누나들이 숨졌다는 걸 TV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같은 조에서 과학을 가르쳐 준 형·누나들을 걱정했다. 먼 곳에서 우리를 위해 왔는데 나쁜 일이 생겨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쌍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인하대 과학동아리 ‘아이디어뱅크’ 회원 35명은 26∼28일 일정으로 상천초교 여름방학 발명캠프 봉사활동을 왔다가 산사태로 10명이 숨졌다.
대학생들은 첫날인 26일 상천초교에서 여름방학 발명캠프 개강식을 갖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손가락 화석 만들기, 여의주 탱탱 볼 만들기, 만화경 만들기를 했다. 특히 ‘가장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요’라는 주제로 조를 편성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과학 꿈나무를 기대하며 아이들을 일대일로 세심하게 가르쳤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과 함께 학교운동장에서 축구도 했다. 이번 발명캠프에는 상천초교 학생 26명과 인근 4개 초교에서도 14명이 참가했다.
상천초교 교사와 학생들은 사흘이 지난 현재도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름방학 발명캠프가 열렸던 교실은 실험기구들만이 가지런히 정리된 채 텅 비어 있었다.
이번 여름방학 발명캠프를 총괄한 이홍규 상천초교 연구부장은 “27일 새벽에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한 여자아이는 왜 캠프를 더 이상 할 수 없는지를 되물어 왔다”고 말해 아이들이 이번 캠프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귀띔했다.
민간단체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춘천 산사태 사고와 관련, 숨진 인하대생 10명에 대한 봉사정신과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자원봉사기본법 및 행정안전부 상훈법에 따라 정부포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하대생 사망자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상천초교에서 노제를 지낸 뒤 인천으로 가 인하대병원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인하대 사고대책본부는 29일과 30일 장례를 치르는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희생자 8명의 합동영결식을 31일 또는 다음 달 2일 중에 진행할 예정이다. 유가족과 춘천시는 상천초교에 추모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춘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첫댓글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명복을 빕니다.
덧붙이자면, 자연의 힘은 정말 무섭습니다.. 평시에는 사람들이 잊고살기 쉬운 진리죠..
아는 분들은 아니였지만, 제 후배들이 많이............어느나라가 치부가 없겠냐만은, 요즘같아선 이 나라를 진짜 삽으로 싹 떠서 우주에 갖다 버리고 싶은 심정임....
현 세대의 4~50 대 분들은 '물질적 이상'에만 빠져있죠..대부분. 정치인, 기업가들이 특히... 그러다보니 '뒤돌아서 보기'
보다 그냥 앞만 보고 나아가고 있능;; 문제는 저러면서 생긴 수 많은 문제들은 그 사람들이 해결한다기 보단..그 다음
세대인 우리들이 해야한다는 게 더...
에휴.....부디 이런 삭막한 세상임에도 힘써준 10명의 청년들에게 저도 명복을 빕니다..
누가 방학때 저런 일을 할까요...인간애가 없으면할 수 없지요.휴가철인데.
근데 글은 정치의식과잉.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삼척동자도 부끄러워하는데, 지천명나이가 넘었을 어르신들은...- -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은 진짜 뭔가 잘못되긴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언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이 청년들의 명복을 기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르신들 돈이 그렇게 많으신가.. 젊은 세대를 다 죽이게 ㅎㅎ. 고려장 그거슨 꿈이 아닌 현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