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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설레셨나요?ㅎㅎ 예상하시는 그런 일은 아니에요~
얼마 전, 제가 대학 들어간 해에 태어난 친구(?)들을 만났어요.
전 그 친구들에게 별로 해준 게 없는데, 저를 좋은 사람으로 봐주고 때가 되면 먼저 연락해 옵니다.
그 친구들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인데,
모든 젊음은 항상 고달픈 것인지
제가 20대일 때와 다를 게 없더라구요.
경기는 안 좋고,
취직은 힘들고,
떨어지니 계속 공부를 하는데 미래는 막연하고,
지방 거주와 여자라는 성별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세월이 많이 흘렀다지만, 세상은 바뀐 게 없었어요.
그 시기를 무사히(?) 지나와 기성세대가 된 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밥을 사 먹이는 거, 가만히 듣는 거…
다행히
그 친구들은 책을 읽고 필사하는 모임을 만들어 3년간 유지 중이고,
헬스장에서 꾸준히 체력을 단련하고,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으며,
너~무 열심히 살고 있어서 걱정을 내려 놓았답니다.
집에 왔더니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어요.
이제 나는 더 이상 <노르웨이의 숲>을 읽지 않는다. <데미안>을 읽지 않듯이.
그 소설이 인상적이던 어떤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르미는 이제 그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런 것이었다.
푸르미와 밤비 사이에는 시차가 있는 게 아니라 다만 나이차가 있을 뿐이었다.
거기에는 일본문학이니 독일문학이니, 혹은 한국문학이니 하는 따위의 경계선은 더 이상 없었다. (...)
그다음에야 나는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틈날 때마다 옛 애인에게 보낼 엽서를 써대는 푸르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 그래. 그 나이에는 그런 고지식한 열정의 힘으로 살아가는 거지.
독일 병정의 고지식함이 아니라, 순수한 이십대의 고집스러움.
독일인이라는 사실보다는 이십대라는 사실이 푸르미를 더 잘 이해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내가 독일인이 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내가 그 사람의 나이가 되어보는 일은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능한 일이니까.
- 김연수, '여행할 권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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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세이 읽는 느낌이에요.
나이차가 있을 뿐이었다... 이 문구가 인상적이에요.
너무 든든한 인연이네요.
서로 참 귀하고 소중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