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3일 우리 문성초등학교 16회 송년회를 위해서 힘써 준 임원진과 맛있는 음식 준비에 공들인 순희야 고맙다.
그리고, 반수 동무들끼리 이야기 꽃을 피우려고 약속 시간보다 일찍 모임 장소에 왔다가, 졸지에 순희네 음식 준비 보조가 된 영숙이와 은주도 고맙다.
그리고, 멀리서 가까이서 온 여러 동무들도 고맙다.
그리고, 황규라가 말한 영화 "올드 보이"를 감상하고서 약속 시간보다 1時間 늦게 "정원 식당"에 도착한 정원이 어머니도 고맙다. ㅋㅋ
특히,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몸으로 참석해 준 은실아 고맙다.
순희네서 즐거운 식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방으로 이동하여 노래를 부를 때, 본능스럽게 내 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있었다.
부회장님 태금이와 총무님 경진이가 부르는 노래 "잊을께"였다. 분명히 모니터 화면에 "잊을게"가 아닌 "잊을께"였다.
소리나는 대로 쓰면 "잊을께"가 맞지만, 한글 맞춤법 제53항에는 "잊을게"가 맞는 표기이다.
-(으)ㄹ게[O]
-(으)ㄹ께[X]
영섭아, 이 대목에서 머리에 쥐가 나겠지만 그래도 상철이는 한글 맞춤법 제53항에 대해서 하나하나 예를 들어서 설명해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제53항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으)ㄹ거나[O]
-(으)ㄹ꺼나[X]
묵은 시름 다 떨치고 고향으로나 갈거나.[O]
묵은 시름 다 떨치고 고향으로나 갈꺼나.[X]
-(으)ㄹ걸[O]
-(으)ㄹ껄[X]
집에서 책이나 읽을걸.[O]
집에서 책이나 읽을껄.[X]
-(으)ㄹ게[O]
-(으)ㄹ께[X]
그 일은 내가 맡을게.[O]
그 일은 내가 맡을께.[X]
-(으)ㄹ세[O]
-(으)ㄹ쎄[X]
말하는 걸 들어보니 자네도 보통내기가 아닐세.[O]
말하는 걸 들어보니 자네도 보통내기가 아닐쎄.[X]
-(으)ㄹ지어다[O]
-(으)ㄹ찌어다[X]
사람이면 누구나 하늘의 뜻에 따를지어다.[O]
사람이면 누구나 하늘의 뜻에 따를찌어다.[X]
-(으)ㄹ지언정[O]
-(으)ㄹ찌언정[X]
하루의 끼니는 굶을지언정 귀숙이를 하루라도 안 보고는 못 살겠네.[O]
하루의 끼니는 굶을찌언정 귀숙이를 하루라도 안 보고는 못 살겠네.[X]
-(으)ㄹ진대[O]
-(으)ㄹ찐대[X]
우리에게 젊음이 있을진대 무엇이 두려우랴.[O]
우리에게 젊음이 있을찐대 무엇이 두려우랴.[X]
-(으)ㄹ진저[O]
-(으)ㄹ찐저[X]
죄 지은 자 마땅히 벌을 받을진저.[O]
죄 지은 자 마땅히 벌을 받을찐저.[X]
-올시다[O]
-올씨다[X]
그런 게 아니올시다.[O]
그런 게 아니올씨다.[X]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다음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으)ㄹ까?
얼마나 보고 싶을까?
-(으)ㄹ꼬?
외로워라,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스)ㅂ니까?
요즘 지내시기가 어떻습니까?
-(으)리까?
내일 또 오리까?
-(으)ㄹ쏘냐?
몸이 떠난다고 마음마저 떠날쏘냐?
영섭아, 정말 머리에서 땀나지?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해.
"."로 끝나는 평서문은 예사소리로 적고, "?"로 끝나는 의문문은 된소리로 적는다.
영섭아, 한글 학자들이 그냥 이렇게 정해놓은 것이다. 따지지 마라.
우리가 법(法)이라는 말을 착각하고 있나 보다.
法이란 정해놓은 규범이다. 옳고 그른 것을 규정해 놓은 것이 아니다.
옳은 것이 법이고, 그른 것이 불법인 것이 아니다.
정해놓은 규범에 맞는 것이 법이고, 규범에 어긋나는 것이 불법이다.
곧 법이 정의(正義)라는 등식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을 알았던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독배(毒杯)를 들며 "악법(惡法)도 法이다"라고 외치며 생을 마감한 것이다.
나도 한글 맞춤법이 다 옳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한 법이기에 따르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한글 맞춤법에 없는 사항이지만 "~적(的)"이라는 일본식 표현을 버리고 싶다.
우리가 日本으로부터 1945년에 해방되었지만 언어 습관에 대해서는 아직도 멀었다.
"~的"은 일부 한자어 명사 밑에 붙어, '그 명사의 상태로 된', '그런 성질을 띤' 등의 뜻을 나타냄. [예술적. 인간적. 과학적 따위.]
평화적으로 해결합시다. 과학적인 생각. 예술적 혼. 안전적 삶. 등등 이 모두가 일본식 표현이다. 제대로 된 우리말로 표현하면 이렇다.
평화스럽게 해결합시다. 과학스러운 생각. 예술스러운 혼. 안전스러운 삶.
"~스럽다"는 일부 명사 밑에 붙어, '그러한 느낌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를 만듦. [다정스럽다. 명예스럽다. 사랑스럽다. 따위]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일본군 장교였던 대통령이 만든 "국민교육헌장"의 앞부분이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스러운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
"~적"이라는 자리에 "~스럽다"라는 순우리말로 채우고 싶다.
내가 우리말 습관에 대해서 딴죽을 거는 이유는 언어 그 자체가 그 나라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인디언 말이 사라진 미국이 인디언 문화가 아닌 영어문화인 영국문화이듯, 만주족이 중국 대륙을 정복하여 청나라를 세웠어도 중국문화에 흡수 되어 만주족문화가 아닌 중화문화이듯 언어 자체가 그 나라의 문화이다. 곧 그 나라의 정신이다. 언어에 따라서 사고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섭아,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하도 답답해서 그렇다.
내가 몸담았던 당이 상대당보다 10분의 1이상 법을 어겼다면 정치판을 떠나겠다는 대통령말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
변호사였던 대통령이 법이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텐데, 왜 스스로 목을 매는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야당이나 여당이나 법을 어긴 것의 많고적음을 떠나서 다같이 불법선거를 했으니까, 법을 어긴 만큼 벌을 받고 앞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합시다." 이렇게 4당 대표들에게 말했어야 했다.
여러 동무들아, 오해하지 마라. 지금 내가 한 말은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언어 생활을 말한 것이다.
"대통령 못했먹겠다.", "재신임 받겠다.", "정치판 떠나겠다.", "이리저리 통빡 굴려가면서 신중히 임하겠다.(이 말은 6자 회담에 대해서 기자들에게 한 말임.)" 이런 말들을 한, 한 사람의 사고(思考) 능력을 말한 것이다.
그날 노래방에서 흡연을 한, 노대통령보다 밉지 않은 남자 동무들에게 부탁한다.
다음부터는 공공장소에서 금연하기 바란다.
상처리 그날 담배연기에 머리가 아파서 혼났다. ㅋㅋ
올해부터는 공공장소에서는 금연이라고 법률로 정해졌다.
공공장소라 함은 2인 이상이 모이면 공공장소가 되는 것이다. ---상처리 생각. ^^#
오늘 하도 화가 나서 법에 대해서 앞뒤가 이어지지 않는 엉터리 말로 그냥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었다.
의사가 내 목덜미 근육이 뭉친 것은 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영섭이만 쥐 나는게 아니구 내 머리두 쥐 가 나서 건너 뛰고 읽는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구래 나두 쥐나기전에 건너 뛰었다 .
고양이 보낼게. 띠엄띠엄 읽지 말고 다 읽어라. ^^#
상철이 깔금한 정서를 꼼꼼히(혹시 곰곰히 아닌가?) 정독을 했다. 한글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야지. 그래야 만방에 우리의 세계스러운(^ ^) 문화 유산을 알려야 되지 안겠나. 암튼(따지지마라) 몇 안남은 처녀,총각 내년에는 좋은 소식 있길 바라고 건강해라. 龍.
아 아침부터 머리 꼬이네.... 상철아 너무 생각 하지말고 살아 마 단순 하게 사는것도 좋은 것이야.머리만 안단 순 하면 되잖아 하여튼 난 이번에 담배 안폈다(노래방 안에서)
상철이처럼 우리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으면 우리글이 이렇게 힘들게 쓰이지 않을텐데...앞으로도 좋은 지도 많이 부탁해...^*^
우등생이 얼마나 외롭다는걸 상철이가 알나나 모르것어....꼬리글 쓰는 사투리도 맞게 쓰는건지두.. 틀릴까봐 글 못올리것어유~~~~기~~~~양~~~넘어가자 친구야.....
그래, 그냥 넘어가자. E-modern 사장 황규라입니다. 황규라 E-modern 사장입니다. 어때? 어감(語感)이 다르지? 윗사람에게 자기 소개를 할 때는 직함(職銜)를 이름 앞에 두어야 귀염 받는다. ^^* 그냥 넘어가고 글 많이 올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