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련한 능선들은
안개 속에 이어지고
길 옆 코스모스
바람에 나부낀다
언제부터 내려오는
한가위 명절인가
묵직한 호박 덩어리
저 아래에 누워 있다
고향 잃은 사람들의
그리움도 간절하리
버얼겋게 익은 벼는
가을비에 젖고 있다.
사랑도 미움도
넘어선 정이어라
못내턴
그 청춘들이
사뤄 오르는 저 향로!
===[한국인의 애송시 II, 청하]===
이영걸: 1939년 만주 신경 출생.
한국 외국어대 영어과 및 고려대 대학원 영문과 수료.
미국 세인트 루이스대학에서 영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시문학』으로 데뷔한 그는 한국이 역사와 자연을 노래하면서 전통적 회화성을 적절히 결합하여 시세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시인이다.
시집으로 『귀향』 『牧丹江(목단강)』『이 드넓은 산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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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심하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언제나 한가위같이 밝고 환한 날 되시길 빕니다.
건강하시구요.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