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표현하면 움직임을 통하여 존재함을 증명한다. 물리학으로 살피면, 빅뱅 후 1초 – 3분 사이에 수소와 헬륨이 만들어졌다. 인체의 수소, 산소도 빅뱅의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모친이 우리에게 준 것이 아니라 빅뱅이 준 것이다. 우주는 매우 섬세한 방식으로 팽창하여 가장 가벼운 수소의 핵으로 최초의 살아있는 세포를 만들어냈다.
최초의 세포였던 원핵생물 아리에스는 스스로 자기조직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원핵세포들은 대양으로부터 수소를 모아 산소를 방출했다. 따라서 수소는 비활성 물질이거나 수동적인 물질이 아니다. 전자, 양성자 및 광자를 통일된 하나의 전체로 응집시킨 작용의 역동적인 중심이 수소다. 수소는 우주의 새로운 힘이고 작용의 중심이며 우주에 나타난 새로운 존재였다. (우주이야기 토마스 베리, 브라이언 스윔. 59페이지)
이와 같은 설명에서 알 수 있듯, 만약 팽창을 주도하는 극히 가벼운 성질
의 수소가 없다면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인간의 육체에 무거운 성질의 원소들을 받아들인다면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존재들은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甲의 생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극히 무거운 물질들이 많은 사주구조는 단명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자학하거나, 생명체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에너지가 강하기에 주위로부터 따돌림 당한다. 인간의 삶에서 어떤 현상으로 발현되는지 예문을 살펴보자.
1918년 생 남자다. 사주구조에 생명수도 없고 극히 건조하게 마르면서 금기들이 매우 사납고 날카롭다. 이런 구조에서는 甲 생명체는 殺氣를 견디기 어렵다. 생기를 상징하는 甲이 時에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살기를 견디며 생기를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만 한다. 이 남자는 평생을 대머리로 지낸다.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나오면 바로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辛酉 월에 수많은 金氣에 甲을 보호하려고 머리털을 깎아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상에서 어떻게 발현될까? 지구에 처음으로 생겨난 생명체 甲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고 감추어야만 하므로 이 사람은 주위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또 甲은 이 사람의 재물과 같은데 돈이 생기면 모으지 않고 낭비해버리기에 주위에서는 호탕한 성격이라 판단하지만 재물 복이 없다. 평생 농사를 지었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이렇게 날카로운 금에 의해서 甲 생기가 심하게 상하면 육체가 상하기 쉽다. 이런 문제로부터 벗어나려면 이 남자처럼 머리카락을 자르고 돈 욕심을 버려야 육체가 망가지지 않는다.
40대 2000년 庚辰년 당시에 이혼하고 꽃가게를 운영하였다. 이 구조도 甲寅으로 생기가 있고 乙酉로 가을에 수확한다. 이런 이유로 癸로 먼저 甲乙 생기를 키우고 酉로 잘라내는 물상으로 꽃가게를 운영하였다.
30대 상황으로 1999년 己卯년 당시에 미용실을 개업하였다. 甲 생기는 없지만 時에 寅으로 있고 申酉 낫으로 잘라내는 구조이기에 미용실을 운영한다. 꽃집과 미용실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꽃집은 먼저 길러야 하고 미용실의 경우는 바로 잘라야 한다. 따라서 꽃집은 甲乙 生氣의 성장을 촉진하는 癸나 壬이 있지만 미용실은 없는 구조가 많다.
木을 살려야만 하는 상황이면 생기를 보호하거나 치료하는 직업으로 쓰인다. 예로 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의 물상이다. 2001년 辛巳년 당시에 약사였다. 甲乙 생기가 강한 금기들에 상하기에 이것을 보호하고자 약사의 길을 택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 이런 구조들은 치료할 것인가 치료 당할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만약 의사, 약사처럼 치료하는 직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삶과 죽음 사이를 연구하는 종교, 철학, 명리, 교육과 인연이 깊다.
이 남자는 건설관련 일을 하다 우연히 횟집 주방장을 소개하는 방송을 보고 천직이라는 생각에 횟집주방장 일을 시작하였고 적성에 잘 맞는다고 느낀다. 이런 구조는 甲乙, 寅卯 생기를 寅巳 刑으로 가공하는 물상이다. 刑의 개념은 나중에 직업부분에서 다시 다룰 것이다. 壬癸 물속에 살아있는 물고기 寅을 寅巳 刑하여 회로 가공한다. 즉, 甲寅은 살아있는데 寅巳로 刑하면 원래의 물형에 변형을 주어서 활용하는 행위나 직업에 어울린다.
그 외에 甲의 특징 중에서 매우 중요한 점은, 甲 생기가 상하면 우울증, 왕따, 따돌림 문제가 생긴다. 生氣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에너지와 같은데 생기가 없어서 죽으면 절대로 그 사람 곁으로 가지 않는 이치와 같다. 이처럼 사주팔자에 생기가 상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예로 자식이 성장하는 과정에 따돌림 당해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면 부모의 마음은 고통스럽다. 따라서 이런 이치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주어야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생기가 없는 사주구조 유형은 다양한데 몇 개의 사주예문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