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 ‘앤더슨’ 심산행과 홍천본부 탐방기
안녕하십니까? 기온이 점점 올라 아직 유월초인데도 한 낮엔 한 여름날 같은 기온인지라 올 시즌은 참으로 산행하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우리 심산님들 늘 산행에 있어 건강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그동안 잠시 하는 일(?) 때문에 ‘자현당’ 이라는 닉을 사용했었는데... 아무래도 심산가족이 될 때 쓰던 ‘앤더슨’ 이라는 닉네임이 친숙하다보니 지기님이나 안산맥가이버님, 저를 아시는 몇몇 심산님들이 입에 짝짝 달라붙지 않는다 하셔서..^^ 사실 저도 처음 심산가족이 될 때 그 닉이 익숙해졌던 터라.... 다시 지기님께 구두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아 ‘앤더슨’으로 회귀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왕초 '앤더슨' 많은 지도편달 바라겠습니다.
올해 두말해 무엇이겠습니까마는 참으로 covid19 때문에 온 나라가 곤혹 곤혹입니다. 어서 끝이 좀 보여야 할 텐데... 정말 간절할 뿐입니다.
작년에는 이런 난국이 올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에.. 저도 회사이 업무확장을 한다고 회사의 명을 받아 일본, 동남아 공항들 제법 다니느라...그리고 관리를 못해 고생했던 허리통증 때문에 산행을 딱 세 번밖에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산에 가고 싶어..^^ 멋진 분이계신곳을 그리며 책상앞에 붙여 놓은 엄청 큰 산 사진입니다)
이후 지난 겨울 열심히 운동을 하고 마침(?) 시국이 이러다보니 그나마 기회를 만들어 올해는 죽기아니면 살기로 시간나는대로 산행을 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까지 올 시즌 예닐곱 번인가 다녀왔지만 ...타율은 홈런, 장타 이런 거 하나 없는 삼진, 땅볼... 타율... 실력강등으로 사실상 2군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ㅠㅠㅠ 여하간 남은 올 시즌 죽어라 분발해서 1군 진입으로 시즌 마감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배양성]
아직 갈길 멀고 배울 것 많아 늘 고수, 사부님들께 열심히 가르침을 받는 처지이지만... 저도 7년인가? 8년인가? 하여간 실력은 없지만 짬밥만 늘다보니... 어느새 산행의 무용담이 과해지기도 하고 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와전이 되고 돌고 돌아 어느 날 보니 직장에서 ‘고수 심마니’가 되어 있더군요... 어이쿠...이런 ..큰일입니다.
아끼는 후배이자 부하직원이 있어 간간이 이야기를 나누다 작년인가부터 한번 산에 같이 가자는데 의기투합...일과 일상으로 인해 서로 바쁘지만 올해는 틈을 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일단 폼은 좋습니다^^ - 횡성 모처의 후배양성 심산행중)
한 2주전인가? 마침 휴무가 겹치는 날이 있어 큰 맘 먹고 기왕지사 후배양성 하는 거 대차게 해보자 마음먹고 강원도 모처로 1박2일 비박산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비박산행은 저도 지금까지 세 번인가 밖에 안해 봤는데...얼떨결에 짐도 줄일겸 비닐움막 짓고 산행을 하기로 하는 바람에 ...... 결론은? 고생고생하고 차라리 그냥 다음엔 경량 텐트 들고 가자는데 의견을 모으는 산행이 되었네요...^^
(해볼만한 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안해도 될 일을 할 필요는 없는 야전비박^^-경험상 한두번은 그런대로 입니다)
재밌긴 했습니다. 비박지를 잡는데까지 거의 하루종일 평소의 두배이상 무게가 나가는 배낭을 짊어지고 강원도 모처의 그 험한 능선을 넘고 그 깊은 골들을 댓개를 디비다 결국 청출어람! 후배가 삼구 한분을 발견하고 저는 다음날 달랑 오행^^
(청출어람! 산행 며칠전 부터 열심히 공부하더니 결국 첫 심산행에서 비록 작은 삼구지만 개안한 왕초의 수제자^^
그래도 군소리 없이 끝까지 힘든 내색 않고 끈기있게 이틀간 동행산행을 한 후배...거기다 첫 출정에서 사부(?)가 하라는 대로 말 잘 듣고 따라준 후배...가 삼구로 개안을 하게 되니 저 또한 몸은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과 즐거움이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후배랑 산행을 다녀와서 바로 산행기를 썼으면 제법 알콩달콩한 후기가 되었을 것도 같은데..타이밍을 놓치고 또 오늘 산행기와 본부 탐방기를 써야 하다보니...아쉬움이 큽니다.
이달 중순에 그 후배와 다른 초보입문자와 함께 다시 이틀 비박산행일정이 있으니 다녀와서 비박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사부님들을 모시고...]
저의 스승님들은 7년 전 제가 심산의 가족이 되어 처음 뵙고 알게 되었던 저의 사부님... 당연 까페지기이신 쥔장 초승달 님이 대장이시고 이어 요즘은 다양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시는 맥가이버님 그리고 초기 제게 많은 가르침과 더불어 적지 않은 현장훈련(?)의 기회를 주신 희락당님... 물론, 시산제나 종산제 그리고 간간히 기회를 빌어 뵈었던 많은 어르신들이 모두 저의 사부님이자 고수님, 선배님들이십니다.
올해는 열심히 산행을 해보기로 합니다. 일단 시즌이 되어 동네 인근으로 출정을 서너번 했지만 영 신통치 않던차에 올봄에는 제대로 연락도, 인사도 못드렸는데...동해 희락당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모처럼 홍천 본부의 지기님 그리고 맥가이버님도 뵙고 산행을 하는 일정을 잡기로 하셨다해서... 주말도 아닌 평일임에도 기꺼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유월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일정을 잡아 홍천 심산본부로 오랜만에 달려가 반가운 해후를 했답니다.
[심산본부의 풍경]
유독업무가 많았던 작년 가을.....덕분에 종산제도 못가고 올봄 단단히 의지를 태웠건만 코로나의 여파에 밀려 기약조차 없어진 시산제 덕분에... 도대체 얼마 만에 뵙는건지도 모르는 지기님과 맥가이버님 그리고 희락당님을 새벽 다섯시반에 청주를 출발에 고속도로에서 국밥을 한 그릇 먹고 아침 여덟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홍천심산본부에 도착해 뵈었습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리는데 제가 사는 동네가 동네인지라 마땅히 준비할 것도 여의치 않아 그나마 '국악소녀 홍소희'가.. 라디오 광고에서 ‘청원~~생명쌀이라오~~~’ 하는 그 청주 오창들녁에서 나는 청원생명쌀을 한 포대 둘러메고 갔답니다. 옛날 같으면 버선발로 맞아 주신다는 표현이 딱 적당할 만큼 반갑게 맞아 주시는 모습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오랫만에 찾은 심산의 본향, 심산홍천본부에서 뵌 맥가이버님 그리고 희락당님)
심산유곡자연약초-샵은 여전히 그 자리에 당당하고 지기님표 자연능이백숙식당도 여전했습니다.
(압도적인 홍천 심산유곡자연약초-샵 전경(직접 가보시면 더 좋습니다^))
한 가지 변한 것이라면 중간에 맥가이버님의 만능작업실이 생겼다는것이죠..^^ 남자들의 로망인 온갖 공구들 특히 목공 공구가 가득 들어차 있고... 작년..제작년 그작년에 비해 어딘가 프로의 냄새와 정성이 확실하게 느껴질만큼 모양새며 맛이(?) 보이는 다양한 작품들...
예를 들어 피크닉 테이블, 서랍장, 받침대, 지팡이 등등 뭐 하나 작품이 아니라 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멋진 소품들이 즐비했답니다.
(맥가이버님 작업장...별의별 공구가 다있고...산행전 희락당님 정글도의 날을 정성스레 갈아주시네요)
머지 않아 전국 공예대전이나 기타 공모전에 출품해서 작가의 반열에 오르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물론 지금 만드시는 목재제품들은 알음알음이 아니라 이제 대 놓고 찾는 분들이 계셔서 판매도 하신다니 사업수완(?)이 여간 아니신 듯 합니다.
(요것이 맥가이버님께서 직접 만드신 수제가구입니다. 디테일이 프로급이십니다^^)
지기님표 다육이농장
또 새로운 발견! 지기님은 어느새 다육이 전문가가 다 되셨네요.. ^^ 몇 년전부터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수량이...헉! 이제는 프로가 다 되신 듯 합니다. 후반에 다시 나오겠지만... 환상적입니다.
(거의 프로수준이 되신 지기님의 다육이 생육-실물은 무척 더 이쁘고 수량도 많습니다)
아침을 먹고 갔는데...이런 저희(저와 희락당님)가 오시면 같이 드신다고 그때까지 아침을 아니 드셨다네요.. 아고...이럴 줄 알았으면 거 비싸기만 하고 맛은 오락가락인 휴게소 국밥은 건너뛰고 바로 오는건데..^^ 사양하는것도 예의가 아니시라는 희락당님의 말씀에 무양념으로 조리하셨음에도 맛깔을 넘어 가히 기가 막히게 착착 달라붙는 감칠맛이 일품인 지기님표 김치찌개로 두탕째 아침을 추가하고 이제 산행을 준비하는데...
맥가이버님표 삼포
맥가이버님이 삼포를 보러가자고 하십니다. 잉~~~?? 전화 컬러링...‘홍천으로 오세요~~~’를 이제 트레이드 마크처럼 달고 사시며 홍천주민이 다 되시더니 어느새 삼 농사를 지으시나? 생각하던 차에 그 내막을 알게 되었답니다.
(맥가이버님의 삼포를 둘러보시는 희락당님... 흐뭇해 하시는 맥가이버님^^)
심산본부에서 좀 떨어진 모처에(보안상 비밀입니다^^ 적당히 떨어진 거리의 어느 산 어디쯤이라고나 할까~??)작은 미니 삼포를 적절하고 은밀한 곳에 군데군데 만들어 놓고 정성을 기울이시는데 ...와~~ 이건 정말 자태며, 모양새가 무지하게 멋집니다.
(사진보다 직접 보면 참 이쁘고 멋집니다. 곧 바알간 달을 달면 자태가 ...기대됩니다)
애기들부터 제법 년식이 되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어쩌면 요리조리 이쁘게 저리도 꾸며 놓으셨는지...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맥가이버님도 그렇고 지기님 참으로 두 분은 재주가 많은 분이신 듯합니다.
(정성이 엿보입니다. 여기저기에 아기자기 한 작은 삼밭이 적지 않은 수량입니다. 멋집니다^^)
이래서 저도 반드시 어느 멀지 않은 훗날.. 뒷 산 있는 곳에 마당있는 집을 마련해서(?) 살야야겠다는 다짐을 또 해봅니다.
이제 산행을 준비하는데... 한분이 등장하십니다. 저와 희락당님은 안면식이 없는 분인데 알고 보니 맥가이버님과 이러저러한 일로 아주 가까이 지내시는 수원에서 오신 분이신데 오늘 산행에 동참하신다고 하네요. 우리 산행꾼들이 언제 사람 가렸나요? 그저 선배님이 부르신 분이면 다 선배고 심산행을 함께 하실 의지가 계신분이시면 다 동료이시니 그저 기쁜 마음으로 함께 산행을 나섭니다.
요즘 홍천이 옛날 같지 않다기보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산을 헤집고 다니다보니 사실 전국적으로 웬만한 곳은 산행지를 고르거나 입산할 때 주민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게 사실이고 산행을 위해 들머리를 찾기도 참으로 쉽지 않은 듯합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의 야박함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또 일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국인가? 처럼 입산 면허제나 당국으로부터 산야초 채취권 등을 부여받는 방안도 어떤가 생각해보곤 하는데.. 이게 또 산림당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한 듯하니 ...그저 적당하고 적절히 그리고 슬기롭고 합리적이며 무분별하지 방편으로 산행을 하는 것이 제일인 듯합니다.
그렇게 맥가이버님차에 동승해서 모처로 달리다보니 군용트럭행렬이 끝이 안보입니다. 인근에 야전수송교육대(일명, 야수교)가 있지요.. 거기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한 아들들이 운전병이 되기 위해 후반기 운전교육을 하는 것인가 봅니다. 저도 군 출신인지라 이해는 되지만 전역한지 십년이 훌쩍 넘어가다보니 조금은...가끔은^^ 짜증이 납니다. 여하간 총천 동면? 그 유명한 공작산 하발부 자락 어딘가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우리는 특수부대 침투하듯이 불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적재함에서 배낭과 지팡이를 챙겨들고 도로 옆 개울가로 흔적없이 스며들고 지기님께서는 차의 운전대를 잡고 사라지십니다~~ 이게 참 멋있기도 하고... 스릴 있기도 하고... 여하간 저처럼 동네 인근 고만고만한 산에 가서 적당한 곳에 차 세우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신발 갈아 신고, 짐 챙기다 지나가시는 어르신들 보면 인사며 할 말 다하고...여유작작 하는 스타일과는 참으로 다른... 유명한 심의 고장의 경험인 듯합니다.
[첫날 산행]
역시 강원도의 산은 기가 막힙니다. 초입부터 폭은 작지만 물이 콸콸 흐르는 작은 계곡에서 방향을 잡고 이어 가파른 경사면을 일단 올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가 온다고 예보가 있던 날인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흐리고 기온이며 바람도 적당해서 산행하기에는 그만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산행초반부에는 바닥이며, 지세, 산세가 아주 그만이죠...^^ 금방이라도 무언가 저요~~저요~~ 하고 툭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 하긴 나올 것인데.... 그게... 그것이 참... 이따가 말씀 드리겠습니다.
네 명의 전문+왕초 심마니가 초반 하발부에서 뭉쳐서 진로를 탐색하고 방향을 잡습니다. 사부, 고수님들께서는 초발부에서 산으로 진입하시면 얼마 안가 바로 바닥과 지세, 산세, 토양, 초목의 분포, 방향을 보시고 어느 높이나 방향으로 치고 나가실지를 가늠 하시더라구요. 저는 아직 되나가나이고 갈 길 멀었지만 말입니다.
(산속 어딘가에서의 혼자만의 고즈넉한 휴식..... 저는 이 때가 가장 즐겁고 시름도 잊고 참 좋습니다)
여하간 얼마안가... 바로 적당한 간격(말이 간격이지 아마도 가깝게는 이삽심미터, 멀게는 백여미터 이상 떨어진 듯)을 두고 각자의 감대로 탐색을 합니다. 경사면도 나오고 있을 법한 좋은 바닥도 나오고 또 숨이 컥컥 차오르게 만드는 급경사도 나오고... 여하간 산 넘어 산이요, good point면 곧 bad point가 나오는 게 심산행의 다반사인 법... 그러려니 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향기 죽 이는 고만고만한 더덕도 나오고 어린 하수오도 나오고...뭐 그렇게 댓 시간 열심히 탐색을 했지만... 결국은 최소한 이삼일 전에 어떤 여러분들이 이미 한번 싹 디비고 나간 자리라는데 결론이 서고 또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는 터에 일단 하산하기로 합니다.
처음 들어갔던 들머리로 내려오니... 고새 맥가이버님은 저 한 삼십미터 앞쪽 낭터러지에 매달린 것으로 추정되는 노봉방인지 아니면 그냥 벌집인지 확실히 구분이 되지 않는 표적에 열심히 돌팔매질을 하십니다. 나중에 맥가이버님께서 진술하신바에 의하면 작년인가? 제작년에 말벌이며 땡삐에 엄청 고생하신 듯합니다. 육두문자 섞인 무용담을 곁들이다 결국 그때의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옴마나! 한 번에 한 열 댓방 맞으시고 큰길로 내려와 표현이 민망하지만 다 벗어 제끼고 팬티바람에 길바닥에 널브러지기까지 하시고...또 기다시피 내려와 병원에 달려가신 적도 있으시다네요... 이건 뭐 리얼다큐 그 자체입니다. 아이고 무서버라... 그러시면서도...GG
최근인가? 어느 분의 글인가? 카페 글에서 보니 산행을 오래하신 특히 약초산행을 오래하신 분이 말씀 하시길... 뱀이고 진드기고 지네이건 간에 하여간 자신은 경험상 제일 무서운 것은 ‘벌’이다라고 하시는데...그 말이 아주 허언은 아닌 듯 합니다. 저도 연타로 다섯 방까지는 맞아 봤는데... 얼마간 신세계를 경험하기도 했던 적이 있고 삼년 전인가는 화천에 모 팀과 심산행을 갔다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조용히 심을 찾던 일행 중에서 ‘악!!!’ 하고 몽둥이로 얻어 맞았을 때나 들릴법한 비명이 갑자기 들리길래 이게 뭔일인가 하고 보니 말벌이 정확히 그 분의 코밑! 그러니까 그 분의 인중을 강타한 뒤 내 뱉는 비명인걸 알고 정말 식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분의 고통도 고통이겠지만 순간 그 공포라고 해야 하나? 어쩌지 못하고 그저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하는 저도 아주 곤혹스러웠었습니다. 그때 그분이 얼굴을 부여잡고 어쩌지 못하며 급히 애절하게 외치던 소리.......
“혹시 항히스타민제........있으신 분~~~~~~”
(그 이후로 최근에는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정제(알약)’ 를 사가지고 배낭에 넣고 다닙니다. 약사말로는 벌에 쏘이거나 독이나 알레르기로 급 두드러기가 나면 일단 한 알 바로 먹고 그래도 심해지면 한 알 더 먹으라고 하는데.... 여러 방 맞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다 비상상황에서 응급으로 투약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처방 없이 약국에 살 수 있는데... 열 알에 이삼천원 합니다. - 단, 저의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상비약으로서 그 활용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산하여 잠시 있다가 아침에 지기님께서 챙겨주신 떡을 산에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절편인가였는데 안에 꿀인지가 들어있어 정말 굿~~)이 있어 이야기를 하다가 마침 몇 개 남은 떡을 희락당님 그리고 수원에서 오신분과 나눠드셨지요. 그런데 이게 많은 체력소모 끝에 하산하여 드시다보니 컨디션 난조 속에 드신 것이라 그런지 수원에서 오신분이 갑자기 급체가 와서 참으로 곤란했습니다.
일단 지기님께서 헬기 출동하듯이 차를 몰고 다시 오시기로 해서 우리 일행은 있던 곳에서 다시 도로로 올라가기로 하고 출발하는데.... 앉아 있던 곳(작은 계곡과 도로하단 사이 한 몇 미터 되는 폭의 어정쩡한 나무숲?)에서 몇 걸음 내딛으시던 맥가이버님이 ‘어떤 때는 이런데서도 심나와~~’ 하는 소리를 듣고 뒤 따르던 제가 뭐 그럴 수도 있것다... 하고 바닥을 내려다보며 몇 걸음 걷는 찰나! 어라? 오가피 치고는 너무 작고... 설마 심? 하며 허리를 숙이니 ... 옴마나~~ 정말 이쁘장한 오행! 다섯 잎 하나가 홀연이 돌들 사이 흙 뭉쳐 있는 곳에 떡 하니...~~^^ 그 다음은 아실 겁니다.
(그래도 완전 꽝은 아니네요....오행도 보긴 봤으니....^^)
심을 찾는 사람들의 행동.... 갑자기 엔돌핀 급상승되고 주변을 초집중하고 한 오분쯤 열심히 흩어져서 정밀 탐색을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없네요^^ 주변 어딘가 삼밭을 기웃거리던 어느 새가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한방 공중투하로 내질렀나 봅니다. 그렇게 혹여나 하는 기대를 하고 마침 지기님의 헬기(픽업)가 도착해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티 안 나게 잽싸게 승차!!!
일단 하산은 했지만 시간이 아직 세시도 되지 않고 심도 못 본지라 일단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맥가이버님, 희락당님 그리고 왕초 앤더슨 셋이 한 두어 시간 더 살피고 가기로 합니다. 수원에서 오신 분은 급 쳇기로 인해 식은땀도 흘리시고 컨디션이 너무 않좋으셔서 일단 지기님과 함께 본부로 복귀하십니다.
맥가이버님 말씀으로는 예전 오래전에.... 이게 몇 년 전인지 아님 수십년전 인지... 구전으로 내려오는 어느동네 마다 계시는 마당발 이장님의 정보인지라 가늠이 되지 않지만 삼씨를 왕창 뿌려놓았다는 어느 고만고만한 야산으로 도로 옆에 잠시 차를 정차하고 삼인의 특공대는 소리 없이 다시 침투합니다.
산은 마을 뒤편에 있는 산이라 나지막하고 중간중간에 작은 능선이 몇 개... 그 능선을 넘었다 내렸다 하며 바닥도 살피고 작은 골을 중심으로 경사면 좌우를 타고 사브작 사브작 나갑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지만 오전에 제법 빡센 산을 헤 집고 다닌 후인지라... 게다가 다 아시겠지만 한번 산행을 하고 내려 온 후 다른 산을 치고 들어갈 때 급 밀려드는 다리의 무게감과 피로...^^ 더 들어가서 능선을 넘어가자니 그 너머에는 군부대가 있다하고... 그냥 빠지기에는 뭔가 좀 허전하고 ....에라 모르겄다 하며 그 작은 골 우측 경사면을 열심히 살피는데... 잉~ 오행이 하나 보입니다. 아!!! 있나보구나 하고 다시 집중하고 서너 발 더 내 딛으니 이번엔 각구가 바짝 붙어 두 개... 어라...그렇다면? 자동적으로 희락당님께 보고하고 위쪽도 살피고 주변에 있어야 할 모삼을 찾아 열심히 디볐지만... 에고...이것도 아닌가 봅니다. 혹시나 해서 살짝 그 각구를 들쳐보니...각구 두 분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한 몸체에서 각구가 두 개 올라 온거네요..^^ 허허 걍 놔두고 갑니다.
(이게 사구여? 각구여? 각구가 뭐 이래 했던 .....나중에 살짝 보니 쌍대각구^^ 잘 있거래이...~~)
얼마 더가니 또 각구였던가 오행였던가? 벌써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하여간 그래도 보긴 봤다고... 맥가이버님께서 ‘앤더슨은 오행 전문가여? 눈도 참 좋아’... 하시며 웃는 모습으로 만족하고 다시 심산본부에서 저희가 찍어드린 좌표로 한치의 오차없이 정확히 출동한 지기님이 조종하시는 헬기(?)를 타고 본부로 복귀합니다.
아쉽지만 내일이 또 있기에 여장을 풀고... 보니 모두 사라지셨네요? 어디가셨나 살피니 심산본부를 정면에서 봤을 때 건물 맨 좌측부분에 다육이 전문가가 다 되신 지기님을 위해 맥가이버님께서 삼일을 손수 두드리고 자르고 붙이고 씌우고 만드셨다는 온실에서 무언가를 하고들 계십니다.
(맥가이버님의 야심작! 지기님께 선물하시는 다육이 생육 온실입니다~~개장임박!!!))
오는 길에 사온 산업용 선풍기를 조립하시는데... 솔직히 말씀 드리지만 되게 웃겼습니다. 지기님, 저, 맥가이버님 그리고 수원에서 오신분이 온실 환기와 냉각용 대형 선풍기를 조립하는데 이게 더럽게(?) 안 되는 겁니다. 모름지기 이런 분야에는 일가견이 있으신 맥가이버님이시고 수원에서 오신분도 만만치 않으신 분 같은 포스이신데... 이거 선풍기 보호망 하나 조립하는데 이리 애를 먹다니... 나중에 보니 공장에서 나올 때 아구가 제대로 안 맞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브랜드를 보니 다소 생소한...^^ 그래서 선풍기는 ㅅㅇ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풍기 조립....뭐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자... 잠시 보시죠... 이것이 맥가이버님께서 만드신 다육이 온실이자 생육장입니다. 이걸 누가 한 번도 안 만들어 보신 분이 만들었다 하겠습니까? 하여간 타고나신 재주꾼이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수량이 많아지고 품종의 다양성과 점점 희귀성 높은 애기들이 늘다보니 실내온실을 만드시게 되었답니다. 저 다육이들중 에는 한 촉에 수십만원 하는 것들도 있고 어렵게 분양받아 정성을 엄청 들이시는 듯 합니다. 곧 능이백숙에 이어 다육이 샵 사장님이 되실 듯 합니다 지기님...^^]
자연이와 초연이
자연이와 초연이는 심산본부에서 심산을 지키는 녀석들입니다. 좀 되신 심산 가족님들이시라면 카페에서 사진이나 혹은 실물로 한번쯤은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얘들이 한 낮에는 다육이 온실 쪽 너른 공터에서 둘이 왈왈거리거나 침입자를 지키는 주간 근무를 서다가 저녁이 되면 심산본부 앞으로 야간 근무를 위해 저렇게 맥가이버님께서 근무지 이동을 시킵니다.
(이 사진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주간 근무위치로 끌려(?)가는 자연이(좌)와 초연(우)이 입니다^^)
진돗개 아님 풍산개? 여하간 *개는 아니고 제법 혈통이 있는 녀석들인데 맥가이버님께서는 두 녀석 중 분명히 제가 보기에 한 녀석을 과히 편애하십니다. 그건 확실 합니다^^ 그 얘기는 바보라고 지칭한 한 녀석이 들으면 매우 기분 나쁠 것 같아 더 이상~~~~은 안 쓰겠습니다.
[희락당님께서 동해 20미터 잠수하셔서 잡아오신 문어와 대구]
배가 고픕니다. 초보 때 산행을 할라치면... 때가되면 산속에서 도시락이나 하여간 무언가를 꺼내놓고 점심을 먹었지요. 혼자면 혼자대로.. .여럿이면 여럿이대로.. 그런데 그동안 고수님들과 함께 몇 번 산행을 해보니 딱히 점심시간이 없더라구요. 첨엔 아주 죽을 맛이었지요. 배고파 죽겠는데... ‘밥 먹고 합시다!’ 를 당최 아무도 안하시니... ㅠㅠ 알고 보니 조금이라도 더 산행을 하는 것이 목적이고 시간을 버는 것인지라... 간간히 알아서 챙겨온 먹거리를 조금씩 드시면서 산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떡, 과일 또는 자유땡땡, 베지밀, 미숫가루물, 육포 등등이며 생수는 물론이며 약초를 찾는 분들답게 자신이 개발한(?) 특효 약수를 담아 오셔서 산행중 잠시 쉬면서 알아서들 드시더라구요. 이걸 모르고 어디 등산 온 것처럼 ‘밥 먹고 합시다’ 할 때만 기다리다 타이밍 놓쳐 크로키가 될 뻔 했던 적이 두어 번있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독산행을 할때는 시간 컨트로를 저 맘대로 할 수 있으니 적당히 여유작작 하며 느긋이 점심을 먹지만 팀 산행을 할 때면 저도 알아서 눈치껏~~~^^ 안 그러면 죽습니다. 혹 초보님들 참고하십시오. 선수들 심산행은 어디 등산하는 것처럼 자리잡고 둥글게 앉아 덕담 나누며 김밥, 과일, 음료로 점심 나누면서 허허하하 할 틈도, 이유도 없는 오로지 심만을 위해 시간을 쏟는 공격적 산행이니 이점 유의하셔야 할 듯 합니다.
그렇기에 하산후 저녁은 빨리 땡 깁니다. 생전 배고프시다는 말씀 안하시는 맥가이버님께서도 배가 고프시다고 하시니 저는 말 할 것도 없지요. 오늘 저녁 메뉴는 희락당님께서 동해 앞바다 수심 20미터까지 내려가셔서 직접 잡아 올리셨다는 문어와 대구를 숙회와 탕으로! 근데 다음에 뵈면 꼭 물어 볼까합니다. 정말 잠수하셔서 잡아 올리신 것인지^^ 여하간 맛은 속된 말로 죽입니다. 비쥬얼도 끝내줍니다. 거기다 맥가이버님께서 산행 중 틈틈이 챙기신 취와 표고버섯 그리고 왕건이는 아니지만 각자 몇 개들 보신 더덕을 곁들이니 뭐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정말 김치도 올리지 않은 저녁상이지만 소주를 곁들여 꿀맛으로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근데.... 맥가이버님과 희락당님께서 술을 아니하시니... gg 저와 지기님만 간만에 각 일병씩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비웠습니다. 근데 술이 하나도 취하지 않으니... 많이 마신 것은 아니지만 ...역시 운동과 맛난 음식이 그 비결인 듯합니다.
(취, 더덕, 표고....동해산 대구찜 그리고 수심 20m에서 잡아 올리셨다는 문어~~^^ 자연식 만찬입니다)
그렇게 유쾌하고 맛난 저녁을 먹고 나서 예의 그렇듯이 약초 샵 앞 테이블에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약초, 산삼, 약초꾼, 아는 심마니들의 근황, 삼 자리 등등에 대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웃으며 신나게 간담회를 합니다. 참 많은 것을 듣고 배우고 또 나름의 정보를 얻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왕초인 제게는 산행에서 심을 보는 것도 좋지만 고수님, 사부님들께 이렇게 살아있는 정보를 듣거나 가르침을 받는것이 더 큰 공부이자 소득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수원에서 오신 분은 컨디션도 컨디션이려니와 일정이 있어 주무시지 않고 ‘내일은 좋은 분 많이 보세요’ 라는 덕담을 남기시고 수원으로 출발하시고... 저희는 미리 맥가이버님께서 일찌감치 보일러를 달궈주시고 뽀송한 이부자리를 깔아주신 방에서 잠을 청하고 푹 잤습니다. 새벽에는 뜨끈뜨근해서 좀 그랬지만 산행후 등 따신 방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잘 알기에 그저 행복했습니다.
아니... 희락당님께서는 조금 안 행복하셨을 겁니다. 다음날 아침 말씀은 ‘앤더슨은 어쩜 코를 그리 색시처럼 이쁘게도 곯아?^’ 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그걸 제대로 해석하면 ‘탱크 두어 대가 지가 가는 게 아니라 밤새 탱크가 시동 걸고 가지도 않고 그자리에 있었어!!!’ 와 같은 말씀 일 것일 겁니다. ^^
아이고 지송합니다. 제가 술을 마시거나 피곤하면 탱크부대 출신답게 탱크 시동걸어놓고 잠을 자는 버릇이 있어서...^^^
[다음날 어제보다는 좀 더 낳은 산행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지기님께서 능이백숙식당에 들이닥친 인근의 골프장 손님들을 맞으시기 위해 부산한 가운데에서도 정성들여 마련해주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오늘의 산행채비를 합니다. 오늘은 목적지를 어제처럼 멀지 않은 곳으로 잡기로 합니다. 어제와 달리 날도 덥고 기온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맥가이버님께서 000으로 잡으셨는데 이유는 늘 그렇듯이 약 25년 전에 어떤 분이 삼씨를 한가마니나 산에 뿌린 곳이라 합니다. 확 땡기지 않습니까?^^ 삼씨를 한가마니나 산에 뿌렸다->일단 많다. 25년전->나오면 년식은 확실하다. 뭐 이정도? 그러나 늘 변수가 있는 법^^. 맥가이버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그랬는데.... 그 뒤에 하도 그 산에 사람들이 들락거리니까 그 노인네가 죽어라 지키고 했는데도 그래도 하도 들락거려서 이제 캐가거나 말거나 포기했다”입니다^^ 음... 왠지 전설 같은 느낌입니다.
여하간 그래도 맹짜보다는 전에 많이 나왔던 어쨌든 나올만한 곳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니 의기투합과 약간의 설레임을 안고 오늘도 작전지역으로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은밀히 침투합니다.
오늘은 그래도 기념사진하나 남기고 싶어서 산행초입에서 사부님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왕초에게는 영광스러울뿐인 사부님들과의 산행을 기념삼아...초입에서^^)
그리고 이어지는 산행... 역시 초반에는 모든 것이 좋습니다. 바닥 좋고 주변 좋고... 조금 더 들어가 왼쪽으로 들어가니 오메~~ 바닥이 정말 끝내줍니다. 무릎까지 올라온 관중이 쫘악이고... 나무 좋고 골 좋고..다 좋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시작한 산행이라 이제 시간은 일곱시... 산속에서의 아침 일곱시라^^ 다 들 아실 겁니다.
날씨 맑은 날, 바람도 없고, 바닥 좋고.... 낙엽송이 쭉쭉 뻗어 올라간 숲 한가운데에서의 그 기분... 아침 햇살은 산란되어 눈이 부셨다 아녔다하고 아침을 시작하는 새들은 요란히 울어대고... 바닥과 수풀은 적당히 촉촉하고... 습기를 머금은 또는 그렇지 않은 공기가 교차되면서 일으키는 살랑거리는 바람... 아~~~ 좋습니다. 이게 바로 산이요 자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삼십분 정도 지나 희락당님은 벌써 어느 포인트로 들어가셨는지... 보이시지 않고, 저와 맥가이버님은 어느 바닥 좋은 숲에서 조우하여 한참을 강원도 설악산 모처의 산골도사님과 삼, 약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니 저는 특강을 듣습니다. 맥가이버님의 화법은 적당한 스피드와 긴장 그리고 간간히 적나라한 00문자 엑센트 높은 특유의 .... 그것이 참 유쾌하고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지요.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저 한참 위 임도에서 희락당님께서 저희를 찾는 전화가^^
(산행중 두 고수사부님들의 작전토의)
살다 살다 그렇게 정비 잘 되고 널찍한 임도가 있는 줄은 저도 처음 알았을 만큼 아스팔트 포장만하면 사실상 국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잘 닦여진 임도로 올라 잠시 두 사부님께서 상의를 하신 후 다시 방향을 잡습니다.
두 분은 임도 위에서 정상부 능선으로 이어진 작은 골을 타고 오르시고 저는 감히 사부님들을 따를 수가 없어서 왼쪽으로 치우쳐 오릅니다. 사실 왼쪽 작은 능선 경사면에 오르면 홍천 읍내가 훤히 보일 것 같아 그 쪽으로 한번 가본 것이죠. 그렇게 잠시 두리번 거리는데 저쪽에서 두 사부님들이 한 자리에서 무언가를 가르키며 소곤소곤 대십니다. 뭐 서당개 몇 년이면 뭐도 안다는데 저도 알지요^^ 그 액션은 나오긴 나왔는데 아직 큰 분은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잠시 후 맥가이버님께서 저를 부릅니다. 희락당님은 제게 ‘앤더슨 오면서 위아래 살살 보면서 오셔..’ 그렇지요 삼이 있다는 것이지요^^
가보니 오행이 하나 있고 바로 밑에 자태 좋은 각구가 한 분 계시네요.
(희락당님과 맥가이버님이 발견하신 또 각구...오행... 각구는 맛 점검차 제가...^^)
두 분이 년식 조사를 하시느라 살짝 들추신 듯해서 보니 각구가 대략 봐도 한 칠년 이상은 된 분이네요..윗쪽을 좀 당연히 살펴야겠지만... 저보고 본격적인 주변 탐색에 앞서 맛을 한번 보라고 하셔서 부득 각구를 맛 감정을 통해 주변정황을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년식이 있다 보니 거 뭐랄까 아주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고 적당히 ‘씀알싸화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괜찮습니다. 이로 인해 보다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주변과 위쪽을 정밀탐색 했지만...아이구 없네요^^
다시 방향을 잡고 이번에는 능선으로 올라 쭉 가다가 원래 오늘 주 목표지로 설정했던 쪽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저는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와 8~9부쯤을 타고 나가는데...아이고 이거 경사가 보통이 아닙니다. 헐.... 마침 그때 능선 위 앞쪽에서 사부님들이 부르셔서 기어오르며 능선으로 오르다가 얼떨결에 이른 꽃송이... 소나무 꽃송이버섯 하나 득템...^^
(왕초가 처음으로 발견해 본 소나무 꽃송이..향기가 정말 송이버섯과 똑 같습니다^^)
사실 소나무꽃송이는 아직 본적이 없는데 ... 색은 약간 갈색.. 향기는 마치 송이처럼 진한게 아주 좋았습니다. 맥가이버님께 확인을 받고...잘 모셔와 집에서 된장찌개에 넣고 끓여 먹었는데... 맛도 식감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나올만한 골을 몇 골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열심히 수색했지만... 없네요^
(2일차 하산중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에 기념으로^^)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나가는 방향이나 골마다 최소 이틀 이내에 선행을 했던 것이 분명한 발자국 거기다 확인사살급으로 낫 아니면 정글도로 나아가는데 걸그적 거리는 나뭇가지며 수목을 쳐낸 자국이 있으니... 뭐 사실 이미 전부터 흥은 떨어지기도 했고요..
즐거운 꽝 산행~~^^
확실히 심이 나온다면 멋진 분이 나올만한 곳입니다. 몇 번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강원도는 괜히 강원도가 아닌 듯합니다. 다른 지역도 좋은 곳이 많지만 기후, 산세나 환경 그리고 접근성 등등에서 볼 때 아무래도 강원도 지역이나 경북북부, 충청도 동북부 그리고 전북 고산지역이 약초나 영초의 생성이나 자생환경에는 적합성이 유리한 듯합니다. 물론 저 왕초의 생각입니다.
아쉬움에 바로 하산하지 않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옛날 삼포 주변의 나지막한 능선 좌우와 작은 골들을 더 살펴봤지만 더덕 몇 개와 보호종으로 지정된 삼지구엽초를 얼마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산은 각자도생으로 맥가이버님께서는 먼저 하산하셔서 심산본부로 가셨고 희락당님과 저는 일단 큰길로 내려가 본부로 향하는 방향을 잡기로 했는데... 이게 내려와 보니 나가는 통로가 바리케이트로 막혀있네요. 그것을 피해 가자니 도로와 산의 경계면에 높은 와이어펜스 같은 울타리가 가도가도 이어져 있으니 할 수 없이 군대시절 유격때 배운대로 3단 장애물넘기 비슷한 자세로 그것을 타넘고 도로에 나왔습니다.
도로에 나와 보니 또 잘 모르겠네요^^ 맥가이버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어디냐고 물으시는데 당최 위치를 설명 드리기가 영... 그래서 ‘글쎄요? 길옆에 간이 공원 같은 곳에 새마을 깃발이 주르룩 세워져 있는 곳... 큰 레미콘 트럭이 서있고...’ 하니 맥가이버님 왈 ‘그게 뭔소리여? 기다려 차끌고 그리로 갈께’ 하시는 겁니다. 아무래도 심산본부에서 멀지는 않은 곳 같아 조금 더 도로쪽으로 나가 산모퉁이로 저 앞쪽을 보니.... 어이쿠 심산본부가 한 삼사백미터쯤 떨어진 곳에^^
얼른 맥가이버님께 안 오셔도 된다고 보고를 하고 희락당님과 둘이 4차선 도로가를 마치 군인들 행군 하듯이 걸어서 심산으로 복귀하였습니다.
홍천의 추억
비록 이틀간의 심산행에서 기대했던만큼 왕건이 큰 분들은 모시지 못했지만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비록 각구 오행이지만 오엽을 눈으로 보긴 봤으니 뭐 어떻습니까. 그리고 맛난 자연산 산채와 동해바다에서 올라온 문어와 대구. 이보다 더 좋은 식단의 자연미 넘치는 음식과 운동의 기회가 어디있겠습니까^^
(첫날 산행의 피로도 잊고 지기님과 일잔 후 잼나게 놀고 있는 왕초 입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사부, 고수님들과 함께 한 산행을 마치고 이제 복귀하여야 할 시간이 되어 아쉬움을 나누는데.... 이런 지기님, 맥가이버님께서 또 그냥 보내기 섭섭하시다고 이것저것 잔뜩 챙겨주십니다.
제겐 너무도 과분하고 소중한 것들이라 일일이 다 말씀 드릴 수는 없는 것도 있고 또 손수 맥가이버님께서 꼼꼼히 만드신 집에서 요긴히 쓸 수 있을 조그만 차탁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거기다가 개인적으로 인두화 작품 할 때 요긴하게 쓸 나무 몇 개와 판재를 사이즈에 맞게 작업실에서 원형톱으로 윙윙 잘라서 잔뜩 주시니 올해는 나무걱정 안 해도 될 듯합니다. 혹여 운이 좋아 공모전에서 입상하게 되면 그 작품을 선물로 드리기로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넙죽 받아 왔답니다.
희락당님께서도 오신김에 맥가이버님 샾에서 몇 가지 좋은 상품을 챙겨가십니다. 맥가이버님께서는 '우슬' 전문가십니다.
그 특별한 비법이 있으신듯 합니다. 한달에 스무박스 이상은 기본으로 나가고 여타저타해서 단골 손님의 주문량이 엄청난듯 산행중에도 전화가 빗발치더라구요.
희락당님은 동해에서 유명한 약초샵을 역시 하시는데... 품질과 실력이 아주 그만이십니다. 저도 집사람과 직접 가본적이 있는지라... 더 이상 굳이 말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내려와 다시 코로나의 여파로 딩딩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어제는 퇴근하니 동해에서 택배가 와 있네요. 희락당님께서 뭘 보내주신다고 말씀은 하시긴 하셨는데... 열어보니 너무 귀한 것이네요. 집사람이 약간 허한 듯해서 첫날 산행 후 야간 간담회(?)에서 이러저러 증상을 말씀 드렸더니 또 그것을 기억하고 계시다가 손수 환약을 만들어 보내주신 겁니다. 이런 감사하고 황송할 일이...
(동해 희락당님께서 꼼꼼히 포장하셔서 보내주신 좋은 약....^^)
오늘 전화로 감사인사를 드리며 여쭤보니 지치, 천삼, 산도라지 등등 대여섯 종류의 좋은 약초로 만든 여성용 스테미너 환약이라 하십니다. 다쳐서 요양원으로 모셔야 하는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으신 노친 환자를 가지고 계신 모든 약초와 심 등으로 한달간 정성을 들인 끝에 스스로 걷게 하신 분이라니... 두말해 무엇할까요. 여하간 가격도 적지 않을 것이고 또 정성도 적지 아니 들어간 귀한 보약! 말씀대로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서른알씩 두 번! 마눌님 꼭 멕여서 튼실튼실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희락당님.
(비쥬얼도 좋습니다. 오늘 즉시 마눌님께서는 복용하셨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틈틈히 짬 날때마다 며칠간 오늘까지 쓰다보니 글이 괜히 엄청 길어졌네요...^^그래도 기왕이면 흔치 않은 기회인지라 조금이라도 리얼하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또 저 보다 더 왕초이신 심산가족분들이나 경험의 횟수가 적은 분들에게 혹여 도움이 될까하여 썼으니 너그러이 웃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유월 중순도 안되었는데 벌써 더위는 한여름 폭염수준입니다. 모쪼록 올 여름 코로나 악재와 겹쳐 쉽지 않은 날들이 될 듯 한데... 무엇보다 건강우선하시고 또 좋은 산행, 안전산행 그리고 결실 풍성한 산행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청주에서 심산가족 왕초 ‘앤더슨’ 올림
첫댓글 언젠가 한번 심산 본부 가보고 싶네요
네 아직 안가보셨으면 함 드러보셔도 좋으실듯합니다.
좋은 오늘 되십시요
축하 드립니다 ㅎㅎㅎ
늘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들 되셔요
즐감합니다.~
선지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00세 건강님 늘 감사드립니다
더워지는 날씨 건강유의하십시요
좋은글 사진 감사 합니다.
주말농장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셔요
이 생생한 후기를 이제야 봤습니다.일 끝나고 들어 오니 10시가 훨씬 지나 가버렸네요.
참 오랫만에 만나 뵈어 반갑고 좋았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기님
다시한번 귀한시간 맛난음식
좋은잠자리.. 감사드립니다
늘 무운과 건승 기윈드립니다~^
글도 어쩜이리 잘쓰실까요
작가하셔도 될듯해요
즐거운 불금되셔요
황금죽님 요즘 바쁘신가봅니다
앤더슨님 예전에 작가셨답니다.ㅎ
황금죽님
운창님 늘 감사드립니다.
삼밭일로 바쁘실듯한데 늘 건강 우선하십시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참 오랫만이십니다.잘 계시지요?
감사합니다
늘 안산 풍산 건강 기원드립니다
넘 잼나게 읽었어요 늘안풍산 이루세요
감사합니다
소호강호님께서도 늘 좋은 산행
되시길 기워드립니다
올림 내림을 열정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암튼 만나서 고마웠고 반가웠고요.
다음 산행때는 멋진삼 봅시다...산행기 짱이요.
희락당님
많은 공부와 즐거운 산행의 시간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뵌적이 언제인지 가물거리던 반가운 네분의 얼구리 감상하게 하여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
심산본부 한번은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가지못하고 그리움만 키웁니다 ..
안녕하십니까?
늘 뵙고 싶습니다.항상 건강과 안녕 기원드립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