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회둘레길/서대문 안산/2023.1.11
13명<김진,백경,선우,송인,신건,신현,안기,윤순,이선,이영,이해,조장,조병,>
토끼 해가 밝았다고 신년벽두부터 떠들어댄다.토끼처럼 민첩하고 영리하고, 토끼면 어떻고 호랑이면 어떤가,그냥 나이 한 살 더 먹는 거지.
아침 5시에 눈 뜨니 오늘 둘레길 가는 날이다. 부정 할 수없는 70 노인, 어질어질 한게 몸 컨디션이 꽝이다. 둘레길이고 뭐고 다 귀찮고 누워서 잠이나 한 숨 더 자고 싶다. 그래도 같이 사는 남의편, 끓여논
장어탕 데우고 굴무침에 고추장 발라 놓은 더덕으로 식탁을 챙긴다.
둘레길 걷다 에너지 떨어질까봐 장어탕에 밥 말아 먹고, 비타민 먹고, 오메가3 먹고,유산균 먹고,두유 마시고, 고혈압,고지혈약 챙겨 먹고 마지막 현관문 나서기 전 흑염소 진액으로 마무리. 부지런 떨고 발걸음 가벼운 척 지하철로 향한다.
경복궁역에서 하나 더 가서 독립문역. 아뿔사 어떤 친구 경복궁역에서 하차 5번 출구로 올라갔다나. 어디로 가야 독립문역 이냐고? 늦을꺼 같으니 집으로 간다고? 노,노. 그럼 안 돼지.
밤 새고 만든 슾이나 거기다 두고 가시게.짐군도 왔으니까.
열세 명 독립문역 올라 가니 온화한 날씨가 한결 부드럽다.
첫 번째 정자에서 꼬리를 수습하고 시원한귤 하나씩 돌아간다.
계단은 피하고 완만한 오르막 데크길로 접어든다. 잎 다 떨군 나목들 가지에 걸려 있는 이름표. 팥배나무,복사꽃,벚나무, 꽃 필 때 꼭 옵시다. 북카페에서 잠시 어디로 코스를 잡을까, 완만한 데크는 너무 길고 짧은 능선으로 길 잡는다.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 계단 올라 가니 확 트인 전망에 볕 바른 승전봉이다. 뒤로 안산의 정상 봉화불 피웠다는 봉수대가 올려다 보인다. 기 쓰고 정상을 갈까말까 망설이지도 않고 길 좋은 능안정으로 향한다.
간식 먹으라고 능안정은 오늘 이상 무.
사고 친 따끈한 러시안 슾,달달한 꿀떡, 고소한 호두과자,달지 않은 강정, 초코렛,빵,커피, 홍삼차, 그 많던 간식이 다 어디로 갔다.
친구들 제일 좋아하는 평탄한 오솔길 옆 전망대에 오른다.
북으로 북한산, 가까이 인왕산, 동으로 북악산이 손에 잡힌다.
찍박구리 찍찍대는 오솔길 내려온다.삼거리 화장실 들리고 등산화 먼지 탈탈 털고 독립문 공원으로 하산.
역사의 현장 독립문 앞에 사진발 돌리고 서대문 영천시장 도착.
재래시장은 정돈된 대형마켓 보다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2만원 주고 곱창김 사고. 또 사고 싶은 것 많지만 유혹을 접는다.
시장골목 일주하고 들어간 독립문맛집
시원한 대구탕 3인분 넷이 나눠 먹고.
얕은맛 도루묵탕 대짜 두 냄비 8인분.아직은 도루묵알이 찔기지 않고 톡톡 터지는 맛이 그런대로 일품이다.
산에서 그 많은 간식 다 먹고, 맛집 도루묵탕,대구탕 깨끗이 비우고 식당을 나선다. 영심이와 장봉이 둘은 5호선 서대문역으로.나머지는 3호선 독립문역으로.
아침에 나갈 때 꽝이던 컨디션 집에 오니 몸도 마음도 날아 갈 듯 좋아졌다.
이래서 둘레길은 꼬오옥 가야 해~^^
오늘 이선자 친구가 점심값 20만원 기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다음 1월25일 수. 고덕동 일자산으로 갑니다.
첫댓글 <위정>
담부턴
나도 녹용이라도
챙겨 먹고,
둘레길 가겠습니다.
ㄱㅇ대장의 후기를
읽으면서,
"70 넘어 ㄱㅇ이도
별수없군.ㅋㅋㅋ..."
안도 ( !)하는 마음이.
ㅋㅋㅋ
<이영>
우린 서대문 역서 5호선 타고 집으로 왔어 ㅡ음청 잼나게 놀았어
왠 걸 그리 많이 먹어 ㅡ ㅎ ㅎ
늘 수고하는신대장이 이번 산행은 힘드셨군요. 은근히 남의 편 자랑도 하시고, 외조도 단단히 받으섰네요.두 분 덕분에 언제나 든든한 숙명58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