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매일=이형근 기자] 울릉도에 공항이 생긴다. 육지에서 1시간대 교통망이 열린다.
동해바다에 우뚝 솟아오른 외딴섬 울릉도에 하늘길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한 기자는 단숨에 울릉도를 항해 길에 몸을 실었다.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강릉항여객선터미널에서 일명 쾌속정이라는 불리는 여객선을 타고 약 3시간 항 해 끝에 울릉도 관문인 촛대바위 항구에 도착했다. 동해 죽변항에서 부터 140km떨어진 울릉도는 75.56㎢면적에 인구 9127명이 거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화산섬으로 자연지형이 잘 보존되어있는 천연보물섬이다. 병풍처럼 우뚝 솟구쳐 오른 기암석들은 감탄사가 절로 날 정도다. 지난해 약 4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신비의섬이다.
현재 울릉도를 연결하는 것은 유일한 해상교통인 여객선이다. 해상교통은 해일·해풍·장마 등 일기예보에 따라 출항 및 지연 등의 날씨에 민감하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울릉공항이 2020년 7월 착공을 시작으로 활주로건설을 위한 기반조성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울릉공항사업은 지난 2020년 부산지방항공청이 750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200m활주로와 여객기 계류장(6대 주기),여객터미널(한국공항공사가 별도 추진) 등 주요시설물이 오는 2025년 말 준공되면 50인승 소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울릉공항이 개통되면 1시간대라는 획기적인 교통시간 단축과 울릉도 도서지역에 대한 이동성 및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경상북도 울릉도 울릉읍 사동리 사동항 일원에 울릉공항이 들어선다. 사동항 끝자락에 우뚝 솟아있는 가두봉 봉우리 절취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 건설현장은 시공사 대표사인 DL이앤씨(8개사 컨소시엄)사와 감리단(건설사업관리단, 한국종합기술)이 공사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올해 공정율 43%를 목표로 해상구간인 케이슨작업과 육상구간인 가두봉 절취 작업 등 기반조성공사가 어둑어둑 해질 시간인데도 분주하다.
울릉도 가두봉 절취-부지조성
울릉공항은 사동항 남방파제와 동방파제 옆에 위치하고 면적 총43만㎡를 화보해 활주로 1개와 여객기 6대, 경비행기 4대, 헬기 2대의 계류장과 착륙대가 각각 건설된다. 호안공사 사석경사제 공사는 총연장 447m이다. 그중 사석경사제 A구간은 기초공 525,701㎥, 블록공 3,170개, 상부공 37,920㎥ 등 이다. 케이슨 작업은 대수심구간 357m를 케이슨 30함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공항부지는 가두봉을 절취해 매립 및 부지조성하는 작업이다. 절취 방법은 제어발파와 기계굴착 방식을 병행하고 낙석방지,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물대포 3대를 설치하는 등 민원 최소화를 위한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두봉 절취 작업이 마무리되면 매립 및 성토 작업이 이뤄지는데 성토작업은 동다짐과 층다짐, 과제성토 등 순으로 적용된다. 이때 내부도로 과재성토는 1.5m 부분을 포장하고 활주로 과재성토는 2.0m에서 최대 4.5m높이를 적용해 잔류침하를 최소화했다. 활주로 포장은 차단층(15cm) 배수층(15cm) 위해 시멘트안정처리기층 15cm와 콘크리트슬래브 30cm를 쌓고 이 기층은 고내구성과 내염해성이 우수한 콘크리트포장으로 50년간 장기수명도 확보했다.
-아파트12층 높이의 케이슨 작업이 공기 품질 ‘열쇠’
울릉공항 활주로 건설공사는 크게 두 가지 공법을 적용한다. 사석경사제식 공법과 케이슨 공법이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A구간 364m는 사석경사제식을 적용하고 해수면 B구간 987m는 케이슨 혼성제공법을, C구간 83m는 사석경사제 방식으로 각각 건설한다. 사석경사제방식은 기초공과 블록공, 상부공 순이며 현재 기초공은 268,898㎥를 기시행했고 브록공은 3,128개를 제작, 1,579개를 거치했다. 울릉공항 대수심구간에 설치하는 케이슨은 아파트 12층높이 3함 등 총 30함을 포항에서 제작해 울릉도까지 인양하는 방식이다. 케이슨은 2개월마다 3개씩 바지선을 이용해 수송한다. 초대형 케이슨 해상운송은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10㎞를 시속2.5knot로 52시간 소요된다. 이때 파고는 1.5m이하 여야한다. 케이슨작업은 바지선 작업과 거치작업 등에 총100여명의 잠수부와 선원들이 포항과 울릉도에 투입해 고난도작업이 진행된다. 호안공사는 200년 빈도 이상의 설계파를 적용하여 해수모형시험을 마쳤다. 특히 대수심구간에 적용하는 파력분산형(Double Column)케이슨은 중량 1만 6000톤이며 최고높이 27.5m로 아파트 12층 3개동 규모이다. 여기에다 최대파도 24.0m상향한 기술안전 기준을 적용했다. 이 기준은 태풍 마이삭 당시 최대파고 16m에도 월파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설계했다. 해상공사는 조석으로 바뀌는 날씨 변화에 따라 작업여건이 좌우되며 이때 안전관리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손종록 감리단장은 ""케이슨은 제작 단계서부터 콘크리트 품질관리가 최우선시 되는 공정이며 거친 해상 운반 작업과 수심32m침하작업 등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공항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작업은 케이슨 30함을 설치작업이다. 현재 케이슨 16함을 제작했고 그중 11함 게이슨을 거치 완료한 상황이며 올해 말까지 18함을 거치하는 것이 목표로 속도를 내고있다. 이수형 현장소장은 “현장이 울릉도 한 곳으로 집중된 게 아니라 포항과 울릉도로 이원화 되어 있어 자칫 품질관리 및 안전관리에 대한 리스크발생 우려가 있어 방지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공항 케이슨 침수작업은 케이슨을 끌어낼 때 300톤짜리 소형 크레인을 활용해 1만 6000톤 케이슨에 부착한 차수판을 떼어내어 부력을 활용해 바다에 가라않도록 설치하고 이 과정에서 잠수부를 투입해 케이슨 간격 간 미세한 공정작업이 진행된다. 울릉공항은 인근 방파제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태풍이 올 때 월파 방지 시설도 엄격하게 적용했다. 시공에 참여한 DL이앤씨 이수형 소장은 “울릉도에서 가장 파장이 컷던 마이삭의 파고가 16m였던 점을 고려해 기술 기준을 파고 24m까지 높여 안전하게 운영되도록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울릉공항 건설은 케이슨 공법과 사석경제석 공법 등을 총 동원해 품질과 공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매진하고 있다. 한편 울령공항공사가 진행되면서 지난 2020년 훼손된 저동항 남방파제와 동방파제의 복구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훼손된 두 곳은 테트라포트를 활용해 임시 복구한 상태다. 울릉도 가두봉 절취 및 장비 진입로 확보를 위해 울릉 일주도로를 우회하는 공항터널을 연장453m, 2차선 도로를 뚫어 개통해 운영 중이다. 손종록 감리단장은 “육상과 해상을 오고가는 현장여건에서 안전사고 발생우려가 크다” 며 “이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고용노동부조사 등 공기지연은 물론 준공지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인명피해와 페널티를 등의 손실이 크다는 점에서 철저한 현장관리가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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