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산악회 한라산(1950m) 기획산행
언제? : 2010년 1월 13~14(1박2일)
누구와? : 천지산악회 회원 및 비회원 41명
날씨는? : 전해상 폭풍주의보 및 한라산 대설경보...그래도 갔다왔져...
코스는? : 당초 계획은 돈내코 코스였으나 악천후로 어리목~영실로 변경(큰도로까지 약11km7시간)
개요 : 서산에서 출발하기전의 기상체크는 최상이었다
13일날 눈이오고 14일은 맑은날씨를 예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상의 설경을 감상할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13일날 우리가 가던날은 갑자기 기상이 악화되어 전해상이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제주도행 퀸메리급을 제외한 전 해상 뱃길이 끊겨버렸다
제주도행 퀸메리가 아무리 큰배라 할지라도 강한 폭풍에 배가 흔들려 방에 앉아있는데 배가 기우뚱 할때마다
모든 회원들이 앉은채로 한쪽으로 쏠려 미끄러져 쳐박히곤 할정도였다..
그래도 어쨋든 우린 제주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올레길 11코스를 돌고 저녁에 호텔에 돌아왔을땐 모든 회원들의 지인이나
가족들한테서 악화된 기상의 뉴스를 보고 걱정스런 전화가 빗발쳤다...
그럴수록 내마음은 점점 무거워져만 갔다...
모든 회원들이 바쁜 일상속에서 어떻게 낸 시간들인데....
한라산 국립공원에 헐덕고개님하고 계속 내일 기상여건에 대해 문의해보았지만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어서 무조건 no...
안된다는거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건 내일 한라산 산행을 할수 있느냐 못하느냐였다...한라산 국립공원측의 답변은 한결 같았다
현재 내린눈만 1m가 넘고 아직도 눈은 계속오고있어 설마 내일 대설경보가 해제된다해도 한라산 전구간은 며칠동안 통제라고...
그래도 내맘속은 확고한 결심이 서있었다...
한라산 전구간이 통제된다 한들 무슨수를 써서라도 강행하겠다는 위험한 결심 말이다...
새벽04시 현지 가이드가 어리목에서 전화가 왔다 대설경보는 해제됬지만 산행은 전구간이 통제라고...
더구나 제설작업이 전혀 되어있질 않아서 차량이동이 어려울거 같다는 비관적인 전화가 왔다
그래도 버스바퀴에 체인을 치고 가면 되니까 무조건 관리소를 뚫으라고 일러놓고는 전회원들한테 전화를 걸었다
아침식사 시간을 05시30분에서 06시30분으로 1시간 늦춘다고...그렇게 해서 시간을 벌어볼 생각이었다
05시20분...드디어 아침식사를 먼저 하고 출발해 보라는 전화가 왔다야호~~그러나 한쪽 마음은 또 무거워진다...
관리소 몰래 간다고는 했지만 만에 하나 산에서 사고라도 난다면?....
그건 생각하기도 싫다...
만약에 그런 불상사가 생긴다면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소와 그밖의 연관된 기관들은 모두가 아작이날게 뻔하다....
어쨋든 우리는 폭퐁주의보를 뚫고 제주에 도착. 이곳에서 갈칫국 점심을 먹고 올레길 코스를 떠난다
이 올레코스는 제11코스로서 해안절경을 따라 걷다가 송악산을 넘어서 해녀의 집까지이다
그러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거센바람에 눈보라까지 휘날려 항상 영상의 날씨를 유지하는 제주도가 도로가 얼어붙을 정도였다
해안절경을 따라서 만들어놓은 올레길은 참으로 예쁘게도 만들어졌다...
한쪽은 낭떠러지 밑으로 바다요...또다른 한쪽은 제주도에서 땍 세개만 있는 산이름중 송악산이라....
한라산 트레킹중 선두에서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속을 러셀을 하며 길을 내어준 정해영 고문님의 체력을 보고 혀를 내두를수밖에 없었는데
두분께서 우비까지도 똑같이 입으시고 항상 우리에게 노년생활의 모델을 보여주신느거 같아서 늘 부럽습니다
세 삼총사...김경순님과 정선희님 가순녀님....
제주도에서 산 이름이 세개가 있는데 한라산과 산방산.그리고 송악산이 있는데 보이는 산이 그중의 산방산이라...
그외에는 모두가 오름으로 되어있다...구름으로 가려져 있던것이 잠깐 열렸다
서문할망(할멈)이 빨래방망이를 잘 못 내리쳐 한라산 영봉이 떨어져 나와 생겼다는 전설속의 산방산은 우람한 자태로 도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기서도 계속 해안길이 이어져 있지만 우리는 시간상 송악산으로 바로 치고 올랐다
송악산으로 올라가던중에...
절(물결의 제주방언)이 절벽에 부딪혀 소리를 낸다하여 절울이 오름이라 불리고 소나무가 많아 송악산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송악산의 한가운데는 커다란 분화구가 있었는데 특이한건 화산석이 모두 뿕은색으로 되어있어서 특이하다
굼부리 안 99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구성된 송악산은 해안을 따라 형성된 깍아지른 절벽의 풍광도 기막히지만
도로도 잘 개발되어 많은 관광객들과 MTB 매니아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데....
아직 제주 4.3사태때의 뼈아픈 흔적과 일제시대때 구축된 20여개의 방공용 벙커들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분화구의 둘레가 500m나 되고 화구깊이도 80m나 된다고....
해발 : 104m라는데 정상석엔 높이가 새겨져 있질 않다...주위의 흩어져 있는 붉은 화산석이 특이하다
노란이님의 고경식 아드님...11세라는데 작년에 벌써 중국 삼청산에 황산까지 섭렵을 했다...장래의 제2의 엄홍길이 될만하다
보이는 뒤쪽 배경은 송악산 서쪽 문드리 해안 전경이다...
수향님 부부...사진이 모처럼 제대로 한장 건졌다....
송악산에서 하산을 해서 문드리 해안쪽에 있는 해녀의 집으로 향하는데 거치른 눈보라에 도로에는 차가 다니지...
너무나 위험할거 같아 버스를 이쪽으로 오라고 전화를 했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나니 각자 모두들 가족들한테서 전화통이 불이난다...
뉴스에 한라산이 대설경보에 눈이 1m가 넘게오고 전해상이 폭풍주의보에 뱃길까지 다 끊겼다는데 걱정이 되어서 온 전화들이다...
한라산이 아무리 전구간 통제라지만 이대로 물러설순 없다는 생각에 무조건 뚫고 가기로 하고 06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1100도로를 오르는데 어리목 차량 통제소를 지나자마자 버스가 미끄러져 뒤로 쳐박혀 더이상 버스를 타고 간다는건 무리라고 판단....
더이상 시간 허비하기전에 버스를 버리고 어리목을 향하여 걷기시작...(참 대단들 하셔...)
어리목에 도착해보니 예나 지금이나 까마귀떼들은 여전하다...
08시...산행시작...걸어오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해 버렸다
08시가 넘으니 조금씩 환해지기 시작해서 제대로된 설경들도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
산토끼님이 예전 같으면 절대로 선두에만 섰었는데 이젠 무언가 깨달음이 있는지 후미에서 나랑 함께 이란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걷는다
이제부터 다소 눌려있던 마음들이 환해지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내내 환상적인 설화들이 아름답게 비춰주는데 마음이 정갈해지지 않을수가 없다
오늘은 선두에서 헐덕고개님과 정해영님이 러셀을 하면서 길을 내고 난 후미팀들을 책임지기로 역할분담을 나누기로 약속하고...
올라가는길엔 정말로 환상이다...
맨 뒤에서 따라갈려니 속도를 낼수가 없어 땀도 안나고 다소 추웠지만 올해 2010년도엔 천지산악회 정기산행은
우린 산을 탈생각은 하지말고 오로지 회원님들을 위한 봉사만 하자고 헐덕고개와 약속을 한터였다
그래서 맨뒤에서 쳐지고 어려운 회원님들을 서포터스 하면서 걷는것도 새로운 맛이다...
평소에 내가 참 좋아하는 김성익 형님이신데 오늘 형수님과 부부가 함께 참여해서 더욱 오붓해 보였다
조용한 가족님 부부와 김성익형님부부....
나중에 성익형님께서는 내손을 꼬옥잡고 이렇게 황홀한 볼거리를 체험하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하셨다...
얼마나 좋으셨는지 평생에 이런 아름다움을 첨보셨단다,,,
사제비 동산을 지나 해발 1500M의 만세동산에 왔을쯤엔 상고대가 바윗덩이처럼 얼어붙기 시작....
모든길은 눈속에 파묻혀 이런 빨간 깃대의 유도표시가 가 아니면 길을 찾을수가 없다....
깃대의 기둥에 바람따라 얼어붙은 상고대를 보라
산토끼 강옥금님의 머리에도 땀과 눈발이 엉겨붙기 시작하고....
해발 1500m의 표지석도 눈속에 파묻힌걸 눈을 치워 봤다
만세동산에서 윗새오름 대피소가는길엔 거친 눈보라에 짙은 안개까지겹쳐서 불과 몇미터 앞도 분간할수가 없었다
여기서부터 내마음속이 또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자꾸 걸음이 뒤쳐지는 회원을 보는것만큼이나 이번 산행 회원들중에 검증이 안된분들이 몇분 계시기에
행여나 저체온이나 그밖의 비상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렇게 노심초사 하던중에도 가장 어린 꼬마 경식이는 그런대로 후미지만 잘가고 있다
얼마나 상고대가 두껍게 얼어붙었는지 나무인지 바위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다...추울까봐 서로가 옷으로 등을 덮어준다...
이런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도 살아남는 주목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 윗세오름 대피소가 눈앞에 보인다..
윗세오름은 가장높은 붉은오름과 누운오름.그리고 족은오름. 이세 오름을 윗세오름이라 하던가?....
윗세오름 대피소 화장실에 온통 얼어붙은 상고대를 보라...
마치 남극의 얼음집 같다
그래도 대피소 지붕까지 올라앉은 눈속에 헐덕고개님과 향단이님은 신이났다...
이곳에서 잠시 망설였다...시간을 보니 돈내코로 모두가 하산한다는건 시간이 모자랐다
이럴땐 마냥 어린 동심의 세계롤 돌아가고픈건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게다
다만 터지려는 가슴들을 부여잡고 참고만 있을뿐....누군가가 저 눈밭에 뒹굴기 시작하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터지겠지...
대피소측에서 직원들이 돈내코쪽은 절대로 못간다고 소리쳤지만 헐덕고개와 몇명을 돈내코 쪽으로 하산 시켰다
그리고 난 뒤에 영실쪽으로 나머지를 하산시키고 헐덕고개의 뒤를 따라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헐덕고개와 정해영고문님 몇이서 돈내코쪽으로 갔던사람들이 되돌아왔다...
가슴까지 눈이 빠져서 도저히 진행을 못하겠다고.....
그래서 일단 영실쪽으로 하산을 결정하고 버스기사와 통화를 하는데 버스기사는 영실쪽은 도저히 올라갈수가 없단다
도로에 눈이 50cm가 넘게 쌓였고 제설작업도 전혀 되어있질 않아서 못가니 어리목으로 다시 하산하랜다.....
그러나 어떻게 낸 시간들인데...그리고 얼마나 큰마음 먹고 온사람들인데...
천지산악회 등반대장의 자존심으로 도저히 올라왔던 어리목으로 다시 하산을 해서 대원들에게 밋맛한 산행을 하게 하고 싶질 않았다
회원들도 웅성대기 시작한다...어렵게 하질말고 그냥 오던길로 되돌아 가자고....
아래쪽의 기상상황이 어렵다니까 모두들 약간은 겁이 난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결단을 내렸다...모두들 어렵게 시간내서 참여한분들인데 돈내코는 못갈망정 무언가 가슴속에 한가지는 남겨드려야 했다
버스기사한테 전화를 해서 모두들 영실쪽으로 하산을 시작했으니까 무슨수를 쓰든 영실로 버스를 이동시키라고 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참...무식이 용감이라고... 무모하기도 하지...
결과적으로 내판단이 얼마나 모든 회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는지는 나중에 보면 알수가 있다.....
이제 선작지왓을 향하여 하산을 시작하는데 하늘이 아주 가끔씩 열린다...길은 없고 오직 빨간 유도깃대만을 의지한채 걷는다
아주 잠깐 하늘이 열린틈에 셧터를 잽싸게 눌렀다...작년에 이곳에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곳인데 모두가 눈속에 파묻혀 버렸다
그러다가도 구름이 몰려와 앞이 안보일 정도로 묻혀버린다
달마루님과 후박꽃님이 작년의 철쭉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보다
이제 환상의 천상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헐덕고개의 표현이 재미있다...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니라고...
최고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표현한 말인데 천국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까?...
그런데...하늘도 하얗고 설경도 하애서 사진엔 온통 하얀색 뿐이다... 우리가 봤던 아름다움이 사진으로 표현이 안된다
모두가 난리가 났다....이건 대박정도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이런모습이 있었을까?....상상속의 세계...그런게 이곳에서 펼쳐진다
마치 영화나 책속에서 봤던 동화속의 나라에 우리가 왔다...
이걸 무어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우리가 마음속으로 늘 동경하던 상상속의 세계가 이런곳이 아닐는지....
지난번 무등산 상고대 산행에서 우리는 최고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오늘 이곳 한라산 선작지왓의 아름다움은
또다른 황홀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분은 시민회관 앞에서 의정부 부대찌게를 하신다 했던가?...산토끼 강옥금님께 묻어오신 이분도 오늘 횡재를 했다
난생 처음 산행을 한다는데 첫산행이 너무 대박이 아닌가?....
어린 아들을 강하게 키우겠다고 작년 중국 황산과 삼청산에 이어 겨울 한라산까지 데리고 온 모정이 강한 어머니 노란선그라스님
오늘 하늘만 파랗게 열렸다면 우린 모두 이곳에 집을짓고 있을거야....내려가기 싫어서 그냥 이곳에 살겠노라고....
조금전까지 대피소에서 서로가 걱정스런 눈빛들이 오가던 회원님들의 눈빛이 생기로 가득찼다....
그 생기에찬 눈빛은 점차 환희로 다가오고...그 환희는 얼굴까지 바알갛게 상기시켜 놓는다
샤크라 이문숙님이 1월달은 바뻐서 아무데도 못간다더니 어떻게 시간을 냈는지 오늘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난리가 났다
이건 눈발이 쌓여서 생긴게 아니다...바람에 수분이 겹겹이 얼어붙어서 이런 거대한 장관을 만들어냈다
이 얼마나 신비스러움의 극치인가?....
샤크라가 후미에 쳐져서 도무지 가려고 하질 않는다.....가고싶은 생각이 없단다...
맨 뒤에서 하산을 하면서 혼자서 생각해 봤다....사람들은 왜 하얀눈만 보면 즐거워 할까?...
그것도 남녀 노소 모두가 말이다...
아마도 너무나 투명한 하얗고 깨끗한 색깔이 이 세상 모든 더러움을 덮어버릴수 있을거라는 신비로운 힘이 있을거라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그야말로 말로는 이루 형언할수가 없는 아름다움이다 정말 신비롭고 무아지경에 빠져서 마치 총맞은 사람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다
흥분이고 뭐고간에 그냥 좋을뿐이다...
이런 세계를 눈앞에 놔두고 어찌 올라왔던 밋밋한 어리목으로 다시 하산을 할수 있단말인가?...
하산을 하면서 회원님들이 내가 왜 그토록 이쪽으로 안내하지 못해서 그 고집을 피웠는지 알만하고 이해가 간단다...
이건 마치 남극의 다큐에서나 볼수 있는 장관이다
모든 회원님들이 돈내코는 못갔어도 오늘 한라산이 전구간 통제라는데도 이정도만 해도 대박이라고 난리다
오늘 기상악화로 인하여 한라산 언저리도 못보고 돌아갈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이정도만 해도 소기의 성과는 충분하지 않을까?...
얼마나 거대하게 상고대가 엉켜있는지 정말이지 자연의 조화가 신비스럽기만 하다
우리나라 어디에서 이런모습을 볼수 있을까?...내가 느낀 황홀함이라면 우리 전대원들도 똑같으리라...
그야말로 땅위의 모든 물체들이 깡그리 얼어붙었다...
철쭉동산도 거대한 상고대로 무너져 내릴것만 같다
앞에간 대원들도 이런 황홀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지나갔겠지....
바위에 붙은 상고대는 마치 잘생긴 제임스딘의 머리에 기름을 발라 올백으로 넘긴 모습이 아닌가?....
그야말로 환상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줄지어서 하산하는 대원들의 행렬까지도 아름다운 그림이다
하산중에 만난 이놈도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이곳이 영실기암쪽인데 지난번 무등산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받혀주었으면 ....부질없는 기대를 또 해본다...
건너편의 비폭포를 줌으로 당겨봤는데 날씨가 풀렸을때 녹아내린 눈이 거대한 고드름으로 또다른 겨울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제 병풍바위의 절벽 낭떠러지를 피했으니 엉덩이 썰매를 탈만도 하다
아래로 내려오니 또다는 설화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특이한건 하산중에 고도가 30여미터씩 낮아질때마다 눈꽃의 형태가 제각각 다르게 피었다는 사실이다
선작지왓에서 영실기암까지가 상고대로 뒤덮였다면 여기선 또다른 설화가 아름다웠는데 그 아래엔 또다른 형태의 상고대가 피었다
이곳에선 상고대가 약하게 먹은거 같은데 아침에 핀 안개로인해 나무의 아랫쪽까지도 피었다
위쪽의 상고대가 거칠음으로 표현된다면 아랫쪽은 잘면서도 섬세하다
이건 눈발이 얼어붙은게 아니다 특이한건 나무의 밑둥 기둥까지도 상고대가 먹었다는거....신기하기만 하다...
구상나무도 하얀 눈발을 지닌채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것이 위쪽의 거대하게 얼어붙은 상고대와의 차이점이다
나무 줄기에까지 얼어붙은 상고대가 특이하면서도 쉽게 볼수없는 모습에 신비하기도 하고 가슴이 황홀하기만 하다
한라산중에서도 영실 관리소 부근에서만 볼수 있는 적송인데 나무기둥이 온통 상고대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흔히 볼수 없는 모습이다
나무기둥에 핀 이눈꽃은 바람이 불었던 반대쪽 모습인데 반대쪽까지도 상고대가 피어난 이런 모습도 처음본다
마치 칼날처럼 바람에 겹겹이 쌓여 피워낸 이 상고대를 보라....한라산을 여러번 다녔어도 이런 눈꽃의 형태도 첨본다
너무나 아름답다는 표현외에 달리 할말이 없다...
하산을 하면서 모두가 할수있는 찬사는 다 한마디씩 했는데 그이상의 찬사는 찾을수가 없다
맨뒤 후미에서 마지막까지 함께하신 세분....산행이란 이렇게 하는겁니다...무조건 앞에 내달린다고 좋은 산행이 아니라는거...
가장 중요한건 내 몸의 페이스에 내가 맞춰 가는거....
영실 휴게소에 이제 내려섰지만 버스가 저 아래의 주차장에도 못올라와서 아직도 약 3킬로정도는 더 걸어야 한다
저 아래의 주차장까지도 걸을려면 한참을 더 가야 하는데 버스는 그곳 주차장도 못올라와서 큰도로에 있기때문에 그곳까지 걸어야 한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이렇게 다행히 최고의 산행을 할수가 있었는데....그정도 걷는것쯤이야 얼마든지 행복하게 걸을수가 있다
하지만 걸어가는 길에도 설경은 정말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걷는데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렇게 우리는 대망의 한라산 산행을 너무 멋진 추억으로 만들수가 있었다...
모든 대원들이 너무나 황홀한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기분이 한껏 업되어 모두들 제주 감귤과 술...
그밖의 먹거리들을 아낌없이 스폰들을 해주시는 바람에 생선회도 돌아오는 배에서 먹다먹다 못다먹고 남는건 버리고 아직
뜯지도 않은 생선회는 서산까지 가지고 와야 했고 귤과 술도 너무나 많이 남아서 봉투에 나눠서 회원님들에게 나눠드려야 했다
이렇게 풍부하고도 넉넉하게 협찬을 해주신 강성자님.강옥금님...오렌지 김호숙님...가순녀님..정해영님.김기환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천지산악회가 또한번의 대박을 한라산에서 터뜨리고 왔습니다....
함께하신 모든님들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 올리고 모든님들 ...사랑 합니다....
오렌지 같은분이 있어서 늘 보람이 생기고 힘도 납니다...아마도 헐덕고개님도 나와 같은 생각일겁니다
오렌지 언니 만난 것두 행운인걸유~~~
대단하셨읍니다환상.사진잘보고감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인디.....천지에 왓어라
감사합니다...오바바님.내일 오대산 가시죠?...즐거운 산행 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묻혀 오세요
산행기를 다시한번 보니 머리속에 더 생생히 그려지네요.정말 처음 맺은 천지산악회의 인연에서 평생 잊을수없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설경을 가슴속에 묻고 행복을![선물](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29.gif)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술적인 사진 너무 멋져요.
캔디님의 처음 맞이한 산행이 좋은 이미지로 남게되어 이제 산을 많이많이 사랑할수 있을거 같아서 좋습니다...천지에서 맺은 인연 천지에서 더욱 아름답게 이어나가요...
청미대장님 사랑해요![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생긴모습과는![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리 어쩌면 그리 표현두잘하시구 ![완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5.gif)
시적이에요 글을보며 다시되집어보니 황홀함 아루말할수없어요 항상하는 생각이지만 천지님들 가는곳에 기적이함께한다는것 ...![푸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1.gif)
산에서의 느낌이란것도 있지만 산행기를 보면서 새로운것을 알아가며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하~~여기가 거기였고 그곳에 이렁것도 있었구나~~하고 새로운 느낌을 가질수가 있어서 언제 읽어도 그날의 기억들이 현실인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답니다...
제주도에 동행은 안했어도 산행기를 보니 꼭 같이 다녀온것 처럼 느껴지는군요,넘무도 부럽고 셈나는군요 그러나 어째겠읍니까 지도 그때는 가족에게 기뿜조 하느라??? 다음 산행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야죠
백조님을 보면 어릴적 누나처럼 어리광도 부려보고싶은 푸근함이 있어서 항상 좋답니다....무슨 잘못을 해도 빙그레 웃으며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는 그런 누님말입니다... 어제의 광덕산에서도 너무 고마웠구요...
청미님 산행기를 읽다보니 어느새 저도 같은 시간에 눈산행을 하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는군요~ 정말~ 멋진 대박 산행을 하고 오셨습니다.. 측하드립니다.. 선두에서 대열을 이끌었던 헐덕고개님이나 집념의 청미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드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청미님 발자취를 쫒아 조만간 가보려고 합니다.. 요즘 돈내코 생각만 하면 잠이 안온답니다..^^
하하하 손하나로님 일행이 가실때엔 일기가 잘 받혀주어야 할텐데요...좋은날...좋은사람들과 좋은산행 하고 오시길 기도할께요...
감사 보고 또봐도 정말 환상이네요
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역이공감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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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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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그동안 조용하쎴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대장님! 쓰신 산행기와 사진 제가너무늦게 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6년간 일에묶여산 저를~~천지로불러주신~~분~~임니다...
좋은분들 만나게 해쥬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