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
부재 : 매듭 song by강성훈
"너.. 요즘 왜그러는데..? 날 보면 피하기나 하구..
문자는 아예 씹고.. 전화도 일부러 안받고..
네 입장 좀 내게 설명해봐!! 내가 납득할 수 있게.."
"너무 그러지마.. 나.. 다.. 알고있어.."
"뭘 다 알고있다는건데?지금.."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아주라.. 우리 오늘이 마지막이라는거..
나.. 알고있어.. 근데.. 마지막이란 말은 내가 하고싶어..
난 이기적인 애라.. 내가 비참해지는 건 싫거든..
나!! 너한테 한가지만 부탁할게..
오늘 하루는.. 오늘 하루 정도는 나만 따라와줄래???
그 동안 못해봤던거.. 해보구싶어.."
"......"
"둘이.. 손 꼭 붙잡고 떡볶이 먹는 거..
한 번 쯤은.. 영화관에서 둘이 멜로영화 보는거..
영화 보다가 둘이 질질 짜는 거..
눈오는 날.. 똑같은 목도리를 하고서 눈맞으며 걸어다니는 거..
단둘이 노래방가는거..
지금은 이것밖에 생각이 안나..
우리는 허락된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이건 다 못해보겠다.. 그지??"
내 앞에 앉아있던 그 녀석은 벌떡 일어난다..
그리곤 내 손을 잡으며 말한다..
"가자!! 오늘 안에 다 해봐야지..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도..
오늘은 눈도오네..우리 목도리 사러가자!!"
왜일까???
그 녀석의 눈이 슬퍼보이는 이유는..
내가 놓아준다면..
당연히 기뻐해야 하는 거잖아..
이 모습 조차도 날 위한 배려인거니???
나 비참해지게..
"이거 .. 어때???
아니다.. 너무 촌스러워..ㅡㅡ;;
니가 골라봐.."
"응..
이건 어때??"
"좋아.. 그걸로 결정.."
그냥 보기에 괜찮은 걸로 골랐는데..
그 녀석은 뭐가 좋은지 연신 웃어댄다..
그리고는 계산을 끝낸 목도리를 내게 매어준다..
"참!!이거..
저번에 치마랑 그 목폴라 너무 안어울리더라!!
다음부턴 이거랑 같이 입고다녀.."
"응.."
"나도 해보고싶었어..
여자친구한테 옷 선물해주는거.."
그 녀석은 또 웃기만 한다..
"음.. 이번엔 영화보러가자..
근데.. 요즘엔 재밌는 멜로영화 없던데.."
"그럼.. 영화는 보지 말자!!"
"음.. 좋은 생각 있어!!"
= 22 =
부재 : 이별에게 song by보보
"좋은 생각 있어.. 비디오 하나 빌려서 우리집에 가자!!"
"현규랑 성민이 있을거 아냐ㅡㅡ;;"
"걔네들 지금 집에 없어.."
그 녀석은 나를 끌고 비디오 가게로 간다..
그리고는 한참동안을 비디오를 고르더니
결국엔 못고르겠다면서 나보고 고르라고 한다..
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오버 더 레인보우'를 골랐아..
예전부터 본다본다 그러고선 미루기만 했던 영화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싶어 했던 이유는???
그냥.. 제목이 맘에 들었다..
Over the rainbow...
그리고 주제곡이 너무 좋았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언젠가 라디오에서 이 노랠 들었다..
그 당시 내가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
둘이서 꼭 같이 이 영화를 보자고 약속도 했는데..
근데 그 사람이 떠나버렸다..
그 후로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노래를 듣지 않았다..
영화를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너무 이기적인 난, 내가 힘들어지는게 싫어서..
힘들어지는게 두려워서..잊으려고만했다..
사랑했으면서.. 그랬으면서.. 잊길바랬다..
"우리.. 그냥 영화 보지말자.."
"응.."
우린 그냥 비디오가겔 나온다..
그 녀석은 내 손을 꼭 붙잡는다..
그런 착한녀석에게 짐을 지워주기 싫어서..난 고갤 푹 숙인다..
한두방울의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나를 위해서 울어주는거야??
그런 거라면 아주 나중에 울어줘..
지금은 그 눈물 거둬줬으면 좋겠어..
네가 날 떠나는 건데 넌 슬퍼하면 안돼잖아.."
강지훈은 내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노래방으로 날 데리고 들어간다..
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한곡,, 두곡,, 세곡,, 끊임없이..
그러고보니 왜 저녀석은 노랠 안부르는건데..
나만 부르고;;민망하게ㅡㅡ;;;
"야!!너도 노래불러~~!"
"싫어..
난 니가 부르는거 듣는게 훨씬 더 좋아!!"
"안돼!! 한곡이라도 불러!!"
"미안해.. 실은 나 노래 잘 못해..
아는 노래도 거의 없어.."
"저번에 칵테일바에서 부른건 뭐야??"
"다섯시간동안 죽어라 배운거야ㅠ.ㅜ"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널 떼어버려야 하는데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키는 이유는 뭐냐??
나쁜놈,, 넌 정말 나쁜놈이야..
"아는거 있으면 그거라도 불러줘.."
강지훈은 한참동안 책자를 뒤적거리더니 번호를 누른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왜 하필이면 이노래 인거니??
왜 마지막은 항상 이 노래인거니???
= 23 =
부재 : 사랑하기 좋은날 song by한경일
"어때?? 좀 괜찮았냐??"
"응.."
짧은 한마디를 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서는 나..
강지훈은 아무말 없이 내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날 따라나온다..
우린.. 그냥 걷기만한다
새하얀 눈을 맞으며 그저 걷기만한다..
마치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처럼..
"잠깐만.. 있어봐.."
꼭 잡고있던 손을 떼어놓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강지훈..
난 그놈을 기다리려고 뒤에 있는 벤치에 자릴 잡는다..
10분정도 지났을까??
그 녀석이 내 앞에 나타났다..
중간 크기의 곰돌이 인형을 끌어안고서..
"자.. 선물이야.. 내가 여자친구에게 해주고 싶었던거..
저녁에 잠들기 힘들면 꼭 끌어안고있어..
그럼 금방 잠이 올거야..
눈물이 날 때도 꼭 끌어안고 있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테니까..
그리고 가끔씩은 얠 보면서.. 내 생각도 해줘!!"
강지훈은 멋쩍은 웃음만 짓는다..
그러고보니 하루종일 웃고만 있는 것같다..
평소에는 인상쓰고 있는 날이 더 많았는데..
이자식.. 정말 나쁘네..
나랑 헤어지는게 그렇게 좋은가??
뭐.. 나도 썩 기분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래도 웃기만 하는건 좀 너무하잖아!!
"아~~배고프다.. 우리 떡볶이 먹으러가자!!
나 맛있게 하는데 알어!!"
난 또 그녀석의 손에 질질 끌려간다..
그 녀석이 가게 문을 세게 밀었는데..
마주보고 앉아서 덕볶이를 먹고있는 혜주와 현규자식이 보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지현인 어쩌구..
"어!! 은수야~"
반갑다는 듯 날 부르는 혜주..
난 현규를 한 번 째린 다음 혜주의 옆에 앉는다..
강지훈도 내 맞은편에 자릴 잡는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그냥..해명을 해주길 바랬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헌데.. 이자식들은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단 소리를 해대기에 바빴다
내가 딴 생각을 하고있는 동안에 강지훈은 내 옆에 앉아있었고
애들은 떡볶이를 먹기에 바빴다..
나는 하고있던 생각을 잠시 접고 애들 틈에 섞여 떡볶이를 먹기시작한다
뭐야ㅡㅡ;; 이게 맛있다구..??
그냥 맵기만 하잖아!! 난 매운거 잘 못먹는데ㅠ.ㅜ
"야!! 떡볶이 먹고 싶다며.. 왜 안먹는건에??"
"매워ㅠ.ㅜ 너무 매워.."
정말 물배를 채운 것 같다..
쟤들은 매운걸 왜그리도 잘먹는건지;;
하긴 혜주는 라면에도 고추장을 넣어먹으니까ㅡㅡ;;;
"우리.. 먼저 일어날게.."
별로 먹지 않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를 데리고 일어서는 강지훈..
잠깐!!
분명히 오늘은 나만 따라와달라고 그랬는데..
왜 내가 질질끌려다니는거야???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거야? 가자 이젠 바래다줄게.."
우린 또 다시 아무 말 없이 걷는다..
그렇게 이별의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마음은 점점 더 허전해진다..
집까지 오는 길이 너무 짧았던 것 같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건진 몰라도..
"이젠.. 정말.. 헤어져야겠네..
그래도 우리.. 친구로 지낼 수 있는거지??"
"어,, 그래.. 너도 잘 지내.."
"응.. 잘가.."
잘가라고 말을하는 그 녀석을 뒤로하고 한발자국을 뗀다..
그러자 그 녀석이 나를 부른다..
"은수야.. 잠깐만.. 은수야.."
어쩌면.. 한번만 내 이름을 불러주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난 고갤 돌린다..
그 녀석이 코앞에 서있었다..
"잠깐.. 눈 좀 감아볼래?"
난 고갤 끄덕이곤 눈을 감는다..
= 24 =
부재 : 그리움만 쌓이네 song by뱅크
내 입술에 무언가가 와닿는다..
그리고는 그 녀석이 나를 끌어안는다..
떼어버려야 하는데.. 좋아지면 안되는데..
그 녀석을 거절하지 못하는 난.. 뭐니???
이렇게.. 그 녀석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난 뭐니???
왜 싫지가 않은걸까???
처음엔.. 네 얼굴보는 것만도 싫었는데..
이렇게 그 녀석과 함께인 나는 뭐니??
"내가 ..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집에 바래다 주면서.. 꼭 한번쯤은.. 키스를 해주고 싶었어..
싫었다면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먼저 들어가볼게.."
방으로 올라와선 불을 켜지 않았다..
그리고 창밖만 바라봤다..
늦은 저녁인데도 그 녀석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내일이면 학교를 가야하지만.. 그런 걱정따윈 않기로했다..
내 시선은 밖에 멀뚱멀뚱 서있는 그 녀석을 향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아니면 그 녀석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나서 울었다는 것밖에는 잘 모르겠다..
새벽 다섯시를 알리는 종이 치고나서 한 십분 정도 지났을까??
그 녀석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녀석이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내 시선은 그 녀석만을 쫒고있었다
그 녀석이 먼지같은 점이 되고나서야 난 한숨을 쉬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자기 피로가 밀려온다..
샤워나 하려고 일어섰는데 심장이 너무 아프다..
서랍 깁숙히에 약을 넣어둔 기억이난다..
근데.. 그냥 참았다..
그 녀석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냥 참기로했다
조금있으니 통증이 가라앉았다..
집에 있기 싫었다..
그래서 대충 씻고, 교복으로 갈아입고 학교로 향했다..
어제.. 그녀석이 매어준 목도리를 목에 걸고서..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학교에는 아무도 없었다..
난 내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청했다..
"야! 감은수.. 오늘은 빨리왔네~~"
오늘 따라 일찍 등교한 현영이와 난 한참 잡담을 주고 받는다..
얼마 안지나 지현이가 들어온다..
지각대장이라고 소문난 세여자가 학교에 가장 빨리 등교한 날이었다
근데.. 지현이.. 쟤 왜저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고있는거야??
나도 심난해 죽겠는데..
"야! 김은수 ..너 지훈이한테 헤어지자고 그랬다며!!"
"어쩌다가 그렇게 됬어.."
"도대체 왜그런건데???
우리가 니친군데.. 힘들면 힘들다.. 그런 것도 말 못해주냐???
왜 맨날 혼자만 힘들어하는건데???"
"정말.. 미안해.. 정말.."
난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그렇게 넘기려한다..
근데..현영이 얜 또 갑자기 왜 심각해 진건지ㅡㅡ;;
"왜 헤어진거야?"
"지훈이.. 사귀는 사람 있대..
저번에 봤던 사람 있잖아.. 현규.. 공연하던 날..
그 여자가 그러더라구.. 근데 괜찮어.. 정말 괜찮아..
어차피 난.. 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앞으로는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 친구.. 좋잖아..ㅋㅋ"
난.. 괜찮은데.. 두 친구녀석이 도리어 눈물을 흘린다..
난 정말로 괜찮은데..
"야!1 안되겠다..
우리 오늘 수업 끝나고 기분풀러가자!!"
이 친구들 분명히 놀기에 굶주려 있었던게야..
그러니까.. 나는 괜찮다는데 계속 우기지..
그래도 고맙다.. 이런 친구들이 있는거..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나 힘들거라며 눈물도 흘려주고..
정말 복이 많은 인간이라는 생각이든다..
= 25 =
부재 : 소.나.기. song by최승민
오늘도 우린 5시간의 보충수업시간 내내 떠들고 놀다가
종례가 끝난 후엔 시내로 직행!!
쇼핑도 하고, 먹고 싶었던 과일빙수도 먹었다..
살찔 걸 걱정하면서도 겨울이니까 괜찮다며 배불리 먹었다..
"우리.. 뭐할까??"
"잠깐만 있어봐.. 나 뭐 두고온게 있어,.."
"같이가자!!"
"아니.. 금방 갔다올게.."
난 두친구들을 잠시 미아처럼 버려두고는
목도리를 찾으로 아이스크림가게에 들어갔다..
다행이도 목도리는 아까 그 자리에 있었다..
기다리기를 싫어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목도리를 대충 둘러매곤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서들러 간다..
우리는 얘기를 하면서 겨울 거리를 걷는다..
"어??강지훈 아니야??"
"그러게.. 근데 저여저가 그 여자냐??"
"아니.."
내가 놓아주니까 또 다른 여자야??
나 같은 사람.. 또 만드는거야?..
저 정말 나쁘다..
난 널 좋아하진 않았어도 이렇게 비참한데..
그 여잔 괜찮을까?? 넌 정말 나쁜 놈이야..
"뭐야!! 어디가?? 저놈 한방 먹여줘야지.."
"그냥..가자"
"어!! 김은수.."
한성민..저건 또 왠 웬수덩이야..
왜 갑자기 날 부르는건데??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 강지훈.. 안녕.. 여자친구 예쁘네..
잘 해줘라!!"
난 웃으며 말했다..아무일도 아닌 것 처럼..
아주 오랜 친구처럼..
올~~김은수 연기 잘하네.. 100점 만점줄게..
"응..고마워.. 그럼 나중에 보자.."
오늘은 그 녀석이 먼저 돌아섰다..
난 그길로 친구들과 집으로 향했다..
심장이 많이 아프다..아무 일도 아닌데..
심장이 너무 많이 아프다..
그리고 가슴 한 구석이 너무 허전하다..
왜 이러는 걸까??
저말 .. 왜 이렇게 허전한 걸까??
그날부터 나흘동안 많이 아팠다..학교에도 못갈만큼..
많이 아프냐고 친구들에게 문자도 오고 전화도 왔다..
난..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냥 대수롭지 않은 척 했다..
아무래도 .. 조금은 좋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강지훈이라는 녀석에게..
오늘은 부모님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학교갔다 오겠다고, 아파서 오늘까지 못갈것 같다고..
선생님도 놀라는 눈치셨다..
다 나아서 월요일에 보자는 말을 하신거 보면..
하긴 닷새면 너무 긴 시간이지;;
난 오랜만에 호숫가를 찾았다..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이 잠들어있는..
= 26 =
부재 : 어린 연인 song by보아
중학교 1학년 때처음 만났다..
그리고.. 어린 날의 사랑을 했다..
사랑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나이에..풋사랑을 했다..
"승현아.. 잘 .. 있는거지??
나.. 참 오랜만에 왔다..1년만인가??..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
팔자에 안맞는 공부도 해보고..
너 떠나고나서 처음으로 남자친구도 사겨보고..
참 좋은 애인 것 같아..
근데.. 친구하기로했어..
뭐.. 사귀는 사람이 있다나??
근에 왜 이렇게 허전한건지 모르겠네..
한동안 안아팠던 심장도 막 아파오고..
바보같이 눈물도 흘렸다니까..
너 없은 후론 처음이었어..
많이 아픈거.. 눈물이 나온거..
좋아할뻔한 애였어..나있지..
집에 있는 목도리는 스무개가 넘는데..
그 녀석이 사준 것만 하고다닌다..
니가 사준 목도리도 집에 있는데..정말 웃기지..
있잖아.. 승현아..정말 미안해.. 너 잊으려고만 한거..
나 너 잊으려고만 했어..
내가 힘들어지는게 싫어서.. 두려워서..
네가 나한테 벌준거라고.. 그렇게 생각할게..
있지 승현아.. 이젠 나 흔들리지 않게해줘..
다른.. 누구도 볼 수 없게해줘..
그냥..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 니곁에 가게..
그렇게 해줄 수 있지?? 넌.. 나 많이.. 사랑했으니까.."
"김은수..은수야.. 미안해..
나 니가 .. 다 잊은 줄..알았어..
그래서 너 나쁘다고만.. 생각했어..
니들 많이 사랑했으니까..
내가 끼어들 틈조차 없을만큼..
그렇게 사랑했는데..
니가 .. 승현이 다 잊은 줄 알고.. 너만 나쁘다 생각했어..
승현이 죽은지 1주일도 안되서 웃고다니니까..
너만 나쁘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아니야..혜주아.. 나.. 나쁜년 맞어..
그렇게 사랑했으면서..
나보다 더 사랑했으면서.. 잊으려고만 했어..
내가 힘들어지는게 겁이나서.."
언제부턴지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혜주의 눈에도눈물이 한가득 고여있었다..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어 울었다..
"야!!천승현.. 너 정말 나뻐!!
이젠 은수좀 놔줘..
너보다 더 좋은 놈 만나서 사랑하게..
너랑 긴 시간동안.. 사랑했잖아..
넌 그 추억들로도 충분하잖아..
혼자 남겨진 은수는 어떡하라고..
네가 곁에서 지켜줄 수 없으면.. 이제는 좀 놔주란말이야.."
심장이 너무 아프다..
저번보다.. 훨씬 많이..
이번엔 참을 수 없을 만큼.. 너무 아파온다..
그렇게 의식이 희미해져만 간다..서서히..
혜주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니금 떠오르는 건, 웃고있는 강지훈의 얼굴 뿐..
"은수야!! 정신좀 차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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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허접한 제 소설을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려요~~
= 27 =
부재 : Underneath your clothes song by샤키라
"여기.. 어디야??"
"병원.. 정신은 좀 들어?"
난 대답 대신 고갤 끄덕인다..
병원이구나.. 병원..
"너.. 언제부터야??
한동안 괜찮았었잖아.."
"모르겠어..
요즘에.. 갑자기 많이 아파..
곧 괜찮아 질거야!!"
난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혜주를 보며 씨익 웃는다
"잠깐만있어봐.
나 마실것좀 사가지고 올게.."
"응.."
혜주는 밖으로 나간다..
병실에 나 혼자 덩그라니 남겨져 있는 걸 생각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너.. 많이 아프냐??"
뭐야ㅡㅡ??김현규..
저 자식이 왜 여기에 있는 건데..
거기다가 왜 오만인상은 다쓰고 있는건데ㅡㅡ;;
"어.. 조금..
근데 너 어떻게 된거냐??
지현이는 뭐고, 혜주는 뭐고.."
"모르겠어.. 그냥 둘다 좋아"
"그 녀석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너,, 그러지마.. 그러는거 아니야..
여자들한테 상처주는건 강지훈 하나로도 족해..
둘다.. 내 소중한 친구야..
만에하나 둘중에 한명한테라도..
상처주는 날엔.. 내가 너 용서하지 않을거야.."
"그래.. 알앗어..
근에 있지.. 지훈이도 많이 아파..
맨날.. 술만 마셔..
좀 끊었다 싶었더니 ..담배도 다시 피고..
그녀석.. 그런모습.. 정말 오랜만에 봐..
3년만인가??4년만인가??
잘은 모르겠다..
네가 지훈이 옆에 있는 한달동안은 정말 밝은 애였는데..
지금 까지 그녀석.. 그렇게..
누군갈 좋아하는 모습.. 처음 봤거든.."
"그래...."
강지훈..
너도.. 나처럼..
안보이는 곳이 많이 아픈가 보구나..
나만큼..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 아픈앤가 보구나..
너도 나처럼..
비밀이 많은 앤가보구나..
"근데.. 너.. 진짜 지훈이 안좋아했냐??"
"강지훈이 얘기 안하디??
우리 사귀게 된거 순전히 이름표 때문이었다고.."
"지훈인.. 니가 아는것보다
훨씬 오래전에 널 알았어..
그리고.. 오래전부터..
너하고 사귀기 전부터.. 널 좋아했구.."
나하고.. 사귀기 전부터..
날 좋아해???
= 28 =
부재 : 숨은 그림 찾기 song by패닉
"무슨 말이야??
"널.. 처음 본 날 .. 글 날부터 그냥 좋았대..
너무 슬퍼보여서.. 감싸주고 싶었대나..?
그 뒤로 거래에서 널 보게 되면..
말을 걸어볼까 고민도 하고.. 그랬대..
보면 볼수록 더 좋대ㅡㅡ;;
빙신같은놈.. 절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왜 말을 안했니?? 오래전부터였다고..
왜 그렇게 아파하는 거니??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너.. 정말바보같아.. 넌... 정말 나쁜놈이야..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건데??
왜 .. 날 흔들어 놓는건데??
"너간은 애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 먼저간다..혜주한테 먼저가서 미안하다고 전해줘!!"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는 김현규ㅡㅡ;;
그게 환자한테 할짓이다.. 나쁜놈
"은수야!!어떻게 된거야??
혜주하고 만나다가 쓰러졌다며..
방금 의사선생님 말씀은 듣고왔어..
몸은 좀 괜찮은거니??"
"응 엄마.."
나는 요즘 매일 놀러만 다니는게 미안해서 한번 웃어보였다..
엄마는 내가 공부하러 가는 줄 아는데;;
"한.. 일주일만 입원해 있으라더라.ㄹ."
일주일??? 좀이 쑤신다..
4일동안 집에 누워있는 것도 고생이었는데..
일주일이나 병원에 누워있으라고??
그래.. 학교가는 것보다 낫지뭘ㅋㅋ
"엄마.. 나.. 졸려.. 좀 잘게.."
난.. 그냥 눈을 감았다..
잠은 오지 않지만.. 그냥 자려고 했다..
강지훈 그 놈의 얼굴이 자꾸만 생각나서..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서..그냥 자고 싶었다
그런데.. 쉬이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감은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보통은 아무리 잠이 안와도,, 눈을 감고잇으면 잠에 들게 마련인데
오늘은 왜.. 잠이 오질 않는건지..
아무래도 지난 나흘동안..
너무 많이 쉬어서 그런 것 같다..
자꾸 생각이난다..
강지훈이.. 자꾸 생각이 난다..
왜 그러는 건지는 나도모르겠다..
단지.. 그 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승현인..내게서 자꾸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은수야.. 엄마.. 나갔다가 저녁쯤에 올게..쉬고있어"
"아니.. 괜찮아.. 엄마도 피곤할텐데 집에서 쉬어!!
그냥 진수한테 읽을 책이나 갖다달라고 해줘"
"그래.. 알았다.. 용돈 놔뒀으니까.. 밥맛없으면 애들이랑 뭐시켜먹구"
"네~~"
앗싸~! 용돈이다.
근데 이 용돈은 어디에 쓰냐ㅠ
몸이야 쌩쌩하다면야..매일 놀러를 가도 모자라겠지만;;
으으.. 몸이.. 나른하네..
잠이나 좀 자볼까??
= 29 =
부재 : 휴식같은 친구 song by홍경민
"야~~ 김은수 .. 너 어떻게 된거야??아프다며??"
잠은 좀 자볼랬더니만 ㅡㅡ;;;
"응.. 그냥.. 몸이 좀 안좋아.."
"또 심장이 안좋은거야?? "
"어? 어.. 조금.. 푹 쉬면 낫는대.. 괜찮아.."
항상 날 걱정해주는 친구들.. 미안하게만 만드는 친구들..
얘들이 없었으면..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
땡땡이도 많이 치고.. 선생님들께 자주 혼나기도 하지만 ㅎㅎ
"맞다! 지훈이 사귀는 애랑 헤어졌대.."
"그래.. 근데.. 그 얘길 왜 나한테하냐??"
"생각있으면.. 잘해보라구.."
잘해보라니?? 이미.. 마음에서 떠나보낸 애인데..
이젠.. 미련으로만 그리워하는 애인데..
"근데..현영아.. 지현아..
떠나보냈는데 마음이 허전해지는 이유는 뭐니??
난 좋아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자꾸만 허전하고.. 심장이 아파오는 이유는 뭐니??"
"아무래도.. 네가 강지훈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매가?? 천하의 내가?? 그것도 강지훈을??
하긴.. 좋은 애라는 생각은 했으니까..
좋은 놈이니까.. 나한텐 한없이 착한 애니까..
"김은수!! 괜찮아??"
"어?? 성민이냐!! 짜식..
걱정해줘서 고맙다.."
"당바지 ㅋㅋ 이 몸이 아니면 누가 널 걱정해주냐??"
한성민.. 저놈은.. 하는 짓거리가 귀엽다..
가끔가다가는 성숙한 면도 있고..애늙은이 같이;;
내 동생 삼고싶어ㅠ,ㅜ 진수 그 놈은 동생도 아니지..ㅡㅡ;;
"너 좋아하는 거 사왔어~~"
"오올~~땡스.. *^ㅡ^*아이스크림이닷.."
"체리쥬빌레도 있어 ㅋㅋ"
짜식.. 내가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구..
하긴.. 내가 그 동안 사달라고 많이 졸랐으니까..
저 녀석은 노래부를 때랑, 뭐 먹을 때랑, 술먹고 꼬장부릴 때가
제일 귀엽다..
"괜찮은 거냐?? 친구님께서 문병오셨다.."
친구???그래 이젠 친구..
"응.. 잘왔어.. 근데 니들 먹을만한게.. 마땅치가 않다.."
"야!! 귀한몸께서 납시셨는데.. 맛있는게 없어서야ㅎㅎ"
한성민.. 저 죽일놈 ㅡㅡ;;;
귀엽다는 말 취소다~~
"뭐라도,, 시켜줄까??"
"그러지 말구.. 우리 밤새도록 놀자!!"
"야!! 한성민.. 자제해라..나는 환자구.. 여기는 병원이다!!'
"아씨.. 배고파.. 나 밥먹고 올게.."
"저.. 지훈아..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마.. 담배두..
몸에 해로워.."
"너.. 너.. 시어머니 같애ㅡㅡ;; 밥먹고 올게"
강지훈은 꼬라지를 내며 말해꼬 현규가 그 뒤를 따라 나간다..
지현인 학워가야한다며 조금 있다가 가버렸고
현영인 엄마의 호출이라며 나가버렸다..
아무래도 둘다 저녁 늦게나 돌아올 듯 싶다..
그 덕에 성민이와 나둘만이..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중,,
이인간.. 누가보면 지지배인줄 알겠다..
수다가 너무 심해서;;
그래도 좋다.. 내가 덜 심심하니까 ㅋㅋ
= 30 =
부재 : 사랑보다 깊은 상처 song by박정현?&임재범
"참!! 나 궁금한게 있는데..너.. 지훈이랑 왜 헤어진거야??"
"선민가??하는 그여자 만났어.. 근데.. 그여자가 그러더라..
자기랑 강지훈이랑 사귀고 있다고..
뭐.. 그거 있잖아.. 양다리..
그나저나.. 너라도 말좀 해주지 그랬냐..
그럼.. 괜히 나 혼자 쇼도 안하고 비참하지도 않고.. 좋았을 걸..
모르겟다.. 처음엔 억지로 사귀게 됐는데..
지금도 잘은 모르겠어.. 근데.. 걜 생각하면..
너무 허전하고.. 심장이 너무 아파.."
내 눈이 눈물이 고인다..
언제부터일까?? 그녀석 때문에 울게된게..
맞다!! 그럼이 눈물들도.. 별이 되는걸까??
강지훈이 예전에 했던 말대로.. 정말로 별이될까??
"울지마.."
성민이가 다독여주며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준다..
그 녀석도 내 눈에 눈물이 고이면 자주 닦아줬었는데..
"그런 것 때문에.. 그런거라면..너.. 다시 지훈이 잡아줘라!!
선미가..하는 말은 믿지마..
걔는 지훈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 뿐이니까..
그리고.. 너도 분명히 지훈이 좋아하고 있어..
내 눈에는 그게 보이는걸..
내 눈에 다 보여..
눈물은 아무나를 위해서 흘려주는게 아니거든..
소중한 사람을 위해 흘려주는게..
그게 눈물이야.."
"응.."
성민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 편하게 해준다..
어딘가 모르게 신비한데가 있는 애다..
어쩌면 내 맘 한구석에선 그 말을 바랬는지도 모른다..
'지훈이 잡아줘.. 그 옆자린 네자리야..' 라는 말..
근데 난.. 그럴 수 없는걸..
내가 상처를 줬으니까..
"현규랑.. 지훈이랑.. 경민이랑..나
어렸을 때부터 단짝이었다..
근데.. 지훈이 웃는 모습.. 딱 두번 봤어..
신영이랑 같이 있을 때랑.. 그리고.. 너랑 같이 있을 때,..
우리하고 있어도 잘 웃지 않는 녀석이야..그 녀석은.."
그 녀석이 잘 웃지 않는다구???
자주 인상은 써도..인상쓰는 것보다 웃는 얼굴 보는게 난 더 많았는데..
근데.. 신영이???
신영이가 누구래ㅡㅡ;;
역시 비밀이 많은 녀석이라니까ㅡㅡ;;
하긴.. 강지훈에게 숨기는 건.. 나도 못지 않게 많다..
"근데.. 너 어디가 아픈거야?"
"어? 그냥..가끔씩 심장이 고장나.."
"그렇구나.. 너.. 아프지마.!!
신영이도.. 많이 아팠었어.. 특히 심장이.."
"신영이??"
"어??아.. 넌 모르구나.. 있어.. 지훈이 첫사랑..
근데.. 지금은 없어.. 죽었거든.. 선미때문에..
그것 때문에 지훈이가 선미 증오해..
그래도 저는 좋다고 깝죽대지만;;
너두 걔말은 믿지않는게 좋아.."
"응.. 알았어..
근데.. 왜 죽읐는지.. 물어봐도 돼?"
성민인 한참을 고민한다..
내가 너무 곤란한 질분을 한건가??
"아이스크림 녹는다.. 빨리 먹자.."
"궁금해?? 신영이 죽은거..?"
난 고갤 끄덕인다..
"하지만..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해도돼..
이건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니까.."
"그래..그건 나중에 말해줄게.. 아주 나중에.."
쩝.. 궁금하지만.. 참아야지뭐..
"그러니까.. 선미말은 되도록 믿지마!!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야!"
"뭘.. 나중에 말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여기서 선미예기가 왜 나오는건데??"
헉;; 강지훈''
= 31 =
부재 : 기원 song by샤크라
"도대체.. 뭘 나중에 말해준다는거야?"
"어?.. 신경쓰지마!!"
난 대충 말을 얼버무려버린다..
도대체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듣고있었던거야??
더 물어봤으면 큰일날 뻔 했네..
그래.. 김은수..궁금한거 잘 참았다..
"한성민.. 니가 말해봐!!
왜 선미얘기가 나와??
걔가 무슨 말 했어??
아님.. 김은수 니가 말해볼래?"
저렇게 화내는 모습.. 두번째로 보는 것 같다..
저번에 현규 공연하던날.. 그리고 오늘..
근데 오늘이 더 많이 화가나보여..
그리고.. 눈이 너무 슬퍼보여..
"선미가.. 너랑 사귀고 있다고 그랬대..
은수.. 그래서 너랑 헤어진거래.."
야! 한성민..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단말야..
아직은 강지훈을 받아들일 공간이..
부족하단 말이야..
그리고.. 승현인.. 그 불쌍한 놈은..
하늘나라에서 나만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 불쌍한놈은.. 어떡하라구..
하여튼.. 한성민 일벌이기 천재라니깐..ㅠ.ㅜ
"야!!강지훈 어디가??
도대체 어딜가는 거야??"
현규놈이 강지훈을 부른다..
그 때에서야 난 사태파악이 되기 시작한다..
분명히 강지훈 그놈..
선미라는 여자한테 가는 게 분명해..
그리고는 분명.. 가만있지 않을거야..
난 무작정 뛰어나간다..
강지훈을 잡아야겠단 일념하나로..
"야.. 강지훈!!"
난.. 그 녀석의 이름을 부른다..
내가 강지훈의 이름을 부른 날이 거의 없어서 황당했는지, 기뻤는지
그 녀석은 흠칫하더니 멈춰선다..
난 그녀석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그 녀석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그 녀석은 그제서야 온 몸에 힘을 뺀다..
"실은.. 나.. 네게 하지 못한 얘기들이 많아..
니가 아픈 만큼.. 나도 많이 아파..
난.. 심정이 얼어버려서..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사랑이란게 뭔지도 몰라..
솔직히.. 지금도.. 잘은 모르겠어
내가 널 좋아는 하고 있는건지..
그리고.. 내가 너무 미안한 녀석이 있어..
분명히 그 녀석은 ,..저기 멀리서.. 나만 기다리고 있을거야..
무작정 기다려달란 말은 안할게..
힘들면.. 니가 날 버려도 돼..
근데.. 나도 그 애에게도.. 시간이 필요해.."
"그래.. 알았어.."
그 녀석은.. 등을 돌려 날 꼭 끌어안는다..
따뜻하다..그 녀석은 따뜻하다..
몸도.. 마음도..
"우리.. 비밀같은건.. 없기로하자..
그리고.. 니가 미안해야될 사람한테 나도 많이 미안해 할게..
앞으론.. 내가 널 더 사랑할거야..
얼어버렸다는 니 심장.. 다시는 얼지 않게..
내가.. 내가 그렇게 할거야
그러니까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응.. 그러자.. 헤어지지 말자.."
좋다.. 그냥.. 좋다는 생각이든다..
이젠 강지훈과 나.. 둘 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 정말 괜찮을까?? 나도 잘은 모르겠다..
단지 지금은 웃고있다는 것.. 그건 알겠다..
= 32 =
부재 : 행복한 나를 song by에코
"한성민.. 한건했네.."
"응.. 근데 내가 뻥좀쳤어..
선미가.. 직접적으로 헤어지라고는 안했나봐.."
"하긴.. 예전에도 그랬으니까..
근데.. 지훈이 저녀석.. 저렇게 놔둬도 괜찮을까??"
"뭐가??"
"은수.. 지훈이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래며..
그리구.. 혹시나.. 신영이처럼 그렇게 무모한선택..
해버리면 어떡해??"
"은수.. 분명히 지훈이 좋아하고있어..
그리고.. 저녀석은 신영이만큼 약하지 않아.."
"그렇다면.. 다행이구"
"그나저나.. 김현규.. 도대체 너는 뭐냐??
빨리 말해봐!!어느쪽이야?? 지현이야?? 아님 혜주야??"
"나도..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을 택할거야.
혜주는 .. 그냥 잠시 보호본능 그런거였던것같아..
완전 청순가련형 .. 그런거 있잖아.. 아무래도 사랑은 아닌것같아..
그럼.. 나도 내 사랑을 찾아서 간다~~
어!혜주야.. 유혜주~~"
혜주?? 왜 도망가는거야??ㅡㅡ;;
친구라는 놈이 문병와서는 그냥 가버리냐..
"들어가자!!"
병실로 나를 쳐넣으려는 강지훈..
난 또 그 놈의 손에 질질끌려 병실에 들어간다..
성민이는 우릴 멍하니 바라보다가 어딘가로 가버린다..
우리 둘은 병실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길 한다..
그 동안 가슴속에만 담아뒀던 얘길..
그래도.. 아직은.. 승현이 얘길 하긴 싫다..
아직은 해주기 싫다..
"야! 늦었다.. 가봐라"
"응.. 어! 현규야.. 왠일이야??"
"너데리러 왔다.. 가자!!"
"어.. 이따가 전화할께.."
"꼭해라!!"
난 뭐가 그리 좋은지 그녀석을 보며 웃는다
모르겠다.. 이제 승현이에게 죄의식 같은 건 없다..
어제 승현이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놨기 때문일까??
"김은수.. 간다..
아! 잊은거있다.. 니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너무 신용하진 말아라
언젠간.. 네게서 소중한 걸 빼앗아 갈지도 모르니까.."
"응.."
알아먹지 못할 남기고는 강지훈을 따라나서는 현규..
신용하지 말라구?? 가까이에 있는 시람을??
쳇.. 그럼.. 저도 포함된 얘기네..
그렇지.. 김현규 너는 신용못해 ㅋㅋ
잠깐.. 내게서 소중한 것 빼앗아 간다고??
내게서 소중한 걸..
가까이에 있으면서 내게 소증한 건..
가족.. 친구들.. 그리고 강지훈..
뭔말인지 도통 모르겠네..
근데.. 언제부터일까?? 강지훈이 내 소중한 사람이 된게??
하긴.. 강지훈 그녀석이 내게 소중한거래도 싫지는 않다..
그 만큼.. 난 그녀석에게.. 그녀석은 나에게 길들여졌단 뜻일까??
누군가에게 익숙해진다는 것, 길들여 진다는 것
구속이라 할지라도 난 좋은걸.. 난.. 그냥 좋은걸..
"야.. 김은수 .. 자냐??"
"어?? 언제왔냐 니들은??"
"방금.. 강지훈이랑은 어떻게 됬냐??"
"응.. 그냥.. 잫됬어.."
"오올~~김은수가 드디어 사랑에 눈을 뜨는군ㅋㅋ
참.. 나 아까 현규가 반지줬어..봐라~~ 예쁘지??"
김현규.. 네 선택은.. 결국 지현이구나>??
그래.. 잘 된거지.. 혜주한텐 약간 미안하긴 하지만..
지현이.. 웃는 모습.. 보기 좋다..
그 동안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았는데
"야~김은수 우리 맛난 것좀 먹자 ㅋㅋ"
"뭐먹고 싶은데ㅡㅡ;;"
"피자먹고싶어~~"
매정한 것들..ㅡㅡ;; 친구는 아프다는데 등골을 빼먹다니ㅠㅜ
강지훈이랑 화해한 기념으로 봐준다 ㅋㅋ
우린.. 피자 한판을 시켜놓고는 밤새 피자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피자 한판 시키면 한판은 덤으로 주는데서 시킴 ㅋㅋ -먹보들>
= 33 =
부재 : 날기다려준 그대 곁에 song by박지윤 (feat..노을)
하루에 대부분은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보내는데..
왜 끊임이 없는걸까??
하고 싶은 얘기가 왜 그리도 많은 걸까??
정말 불가사의한 얘기중에 하나다..ㅡㅡ;;
아~~병원에 있으니까 좀이 쑤시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강지훈패거리들이랑 교대로 놀아주니까..
그리 심심하지만은 않다..
다행이도 엄마가 있을 땐 강지훈 패거리가 없었다..
분명히 강지훈이 내 남자친군걸 알면..
공부해야 된다고, 그것 때문에 성적떨어진 거라고 한소리 할것이다..
기말고사 끝나는 날 강지훈을 처음봤는데ㅡㅡ;;
오늘도 어김없이 강지훈이 찾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초코케잌을 사들고..
현규랑, 성민이랑, 지현이랑, 현영이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난 그 때마다 숨겨놓고 혼자먹을 생각을 했다<친구도 아니네ㅡㅡ;;>
근데.. 혜주는 왜 안오는건데??
왜 요즘엔 연락도 안하는건데??
무심한 지지배ㅡ.ㅜ;; 나쁜 친구년이네..
아니다.. 뭐 사정이 있는거겠지..
"야!! 김은수 너 언제 퇴원하냐??"
뭐냐ㅡㅡ;;갑자기 저 싸가지없는 말투는;;
"내일.. 왜??"
"좋아~~ 그럼 내일 뭉치자!!"
아까와는 대조적인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강지훈..
우리는 내일 나의 퇴원파리 계획을 짠다..
뭐.. 단순히 먹고 노는거지만ㅋㅋ
혜주도 부를까 생각했지만
아직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했을 현규를 위해 참기로 했다
뭐.. 혜주도 아직은 현규 부담스러울테니까..
"야!! 그럼 우리는 파티준비할게.. 내일의 주인공은 푹 쉬어라~~"
"응.. 잘가"
그렇게 시끌벅적하던 내 병실은 조용해졌다..
난 혜주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했지만 그냥 안하기로 했다..
저번에 호숫가에서 내 맘을 들켜버린 것도 좀 뭐하고..
강지훈하고 다시 사귀게 된것도.. 아직은 말하기 좀 그렇다
어쩌면 알고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한성민.. 그놈이 하도 수다가 심해서;;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김은수.. 드디어 내일이 퇴원이구나
이젠 .. 좋은 일들만 생길거야.. 그렇지??
좋은 추억만 만들거야.. 좋은 추억들만..
승현이에겐.. 앞으로 조금만 미안해할래..
그 동안 많이 미안해 했으니까..
날 기다려준 강지훈에게도 미안해 해야되구..
미안한 만큼 그 녀석 생각도 많이 하구.. 더 잘해줘야 되니까..
♩♪♩♪♬♪~~~
"여보세요.. 어 왠일이냐??
응 나두.. 보그싶다..
좋아.. 기대만큼 재미없으면 두고봐!!
히긴.. 술마시고 노는데 뭐가 재밌겠냐만은ㅡㅡ;;
응.. 저번에 갔던 칵테일바에도 가보구 그러자..
승현이한테?? 응.. 알았어..
그래.. 나두 다 .. 말해줄게.. 응 .. 고마워..
알았어.. 내일보자.. 잘자.."
요즘엔 그 녀석에게 오는 전화가 반갑다..
이젠 다 말해줄게.. 가슴속에 묻어뒀던 이야기들..
너에게만은 숨기지 않을게.. 그리고 더 사랑할게..
지금.. 내 마음..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지가 좋아져.. 마음 가는대로 그렇게 행동할게..
내 마음 감추지 않을게.. 너에게만은..
= 34 =
부재 : 언제나 내곁에 song by앤썸
♩♪♩♪♬♪~~~
"어..지현아.. 알았어.. 지금간다
응.. 너무 좋아.. 강지훈한테 내가 보고싶어한다고 전해라!!
뭐라고? 알았어.."
강지훈 이자식.. 그 새를 못참고..
그래도 좋은 걸..
"엄마.. 나 오늘 지현이네 집에 있을게"
그냥 선전포고를 하고는 무작정 뛰었다..
그 자식이 보고싶어서..
나 처럼 인내심이 없어서 기다리는 걸 무지 싫어하는 녀석이니까..
어.. 강지훈의 뒤통수다..
난.. 반가운 마음에 뛰어가서 그 자식의 뒤통수를 한 대 갈긴다..
헉 ㅡㅡ;; 뭐야.. 강지훈이 아니네;; 어떡해ㅠ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ㅠ.ㅜ
제가 아는 사람이랑 많이 닮으셔서 착각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난 머리를 조아리며 연신 사과의 말을 건낸다..
"어?.. 김은수 뭐하냐ㅡㅡ;;
어.. 경민아! 빨리왔네.."
뭐야.. 아는사이인거야ㅡㅡ;;
그럼 더 민망해지잖아..
어떡하냐.. 신이시여.. 날살려요..
"인사해! 내 친구야..
경민아 얘난 내 여자친구..
이 자식 유학갔다가 얼마 전에 귀국했어..
맞다!! 김은수 너랑 같은학교다.."
뭐야 저놈 패거리가 한 명 더 있었다구..
게다가 그것도 우리학교라구ㅠ.ㅜ
무슨 족새도 아니고..
근데 민망하게시리.. 저얼굴을 이제 어떻게 본담..
"손때 많이 맵던데..
난 경민이라고해.. 앞으로 잘지내보자!!"
"어?어.. 진짜 미안해"
"야.. 니 여자친구 예쁘네.. 내가 채가도 나는 모른다 ㅋㅋ"
"챼가 예쁘긴 뭐가 예쁘냐ㅡㅡ내 여자친구가 훨씬 더 예뻐.."
김현규 저걸 그냥.. 간만에 칭찬좀 듣는다는데..
그 꼴을 못보냐..
"성민이는 어쩌구??"
"그냥.. 떼놓구 왔어.."
"뭐야ㅡㅡ;;그럼 내 퇴원 축하파티가 아니라 니 친구 귀국 축하파티냐?"
"그냥.. 겸사겸사.. 빨리가자!!"
어디서 생양아치 같은 놈이 한놈 더 나타났다..
넷이 엄청 친한가보네..ㅡㅡ;;
아무래도 나는 안중에도 없는듯..
저자식 확 차버릴까보다!! 나쁜자식..
"어.. 김은수 빨리왔네.."
"그렇게 됐어.."
"어? 경민아 무지 오랜만이다.."
"응 .. 진짜 오랜만이다!! 반가워~~"
네 놈은 반가운 해후를.. 이게 뭐냐구ㅠ.ㅜ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잖아..
"야! 김은수 어떻게 된거야?"
"보시다시피.. 경민인가 뭔가가 귀국을 했대!!
유학갔다가 귀국한지 얼마 안됬나봐.."
"그랬구나.."
진짜 섭섭해질라 그런다.. 그래도 내가 참아지..
사총사라는데ㅡㅡ;;
나는 어제도지훈일 봤지만.. 쟤는 오랜만에 보는거잖아..
그래.. 김은수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ㅎㅎ
"야! 우리 나가자~!"
"좋아.. ㅋㅋ 지현아 가자.."
지들끼리 좋단다..
현규랑 지현인 팔짱을 끼고 나가는데..
김현규저 놈은 지 애인이라고 지현이 챙기는데..
강지훈 저놈은 뭐하냐고ㅡㅡ;;확 차버릴까보다..
이럴 땐 현규가 멋있어보인다니까!!
"은수야..가자!!"
아쉬운대로 현영이가 날 챙겨준다..
그걸로 만족해야지뭐..
호프집에서 한 번 보자고ㅡㅡ;;
= 35 =
부재 : True Love song by Tiny
우리는 호프집에 자릴 잡았다..
강지훈은 뭐가 그리 좋은지 저 친구들하고 히히덕거리고있다..
나는 구석지에 혼자 왕따처럼 앉아있는데..
평소엔 잘해주는데.. 이럴 땐 무지 서운하다..
뭐.. 이런적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만서도..
오늘.. 너한테 실망 한 번..
실망..10번 이상 하게 만들면
그 땐 너 엄청 미워할거야!!
진짜로 뻥하고 차줄거야ㅡ!
"야!! 니 여자친구도 술 좀 마시라 그래.."
"쟤 술 못마셔.. 그냥 우리끼리 마시라"
현규랑 지현인 저쪽에서 닭살을 떠는데 나는 뭐냐고ㅡㅡ;;
낙동강 오리알 마냥..
"나... 술 마실 수 있어.. 마실거야ㅡ!"
무슨 깡에서였는지 나는 말을 내던진다..
현영이는 놀란듯한 눈초리를 나를 말리지만 거기에 끄떡할 내가 아니지
난 맥주를 원샷한다..
뭐 여기까진 괜찮았다..
평소에도 맥주는 두병까지는 마시니까..
"뭐야.. 술 잘마시구만.. 강지훈 너 거짓말 할래ㅡㅡ;;"
"아니야.. 분명히 자기입으로 그랬는걸..
그리고.. 우리 술마실 댄 한 쪽에서 안주만 먹는다구.."
난 또 원샷한다..
점점 취기가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척 했다..
강지훈한테 적잖이 실망을 해버려서..
그리고.. 저 친구라는 녀석이 너무 얄미워서..
세잔을 마시니 정신이 몽롱해졌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저 자식이 오늘 따라 너무 밉다는 생각밖엔..
"야! 나 은수 좀 데려다놓고 올게..아무래도 안되겠다.."
"싫어.. 안가.. 나 더 마실거야.."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는 네잔 째 원샷을 ㅡㅡ;;
완전히 극약이다!!
"김은수..!! 일어나.. 데려다줄게.."
"됐어.. 너같은 거 필요없어
나 혼자 갈거야!!"
나는 멋있는 척하며 일어선다..
그리고는 약간 비틀대며 가게를 빠져나간다..
한참을 걸었다..
지현이네 집 앞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을 때..
난 주저않아 버렸다..
모르겠다.. 그냥 서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 놈이 내 남자친구가 맞나? 하는 생각도..
한순간에 후회가 막 밀려온다..
내가 저 놈을 왜 잡았나하고..
그냥.. 그대로 the end였으면 좋았을 걸..
난 그냥 울어버렸다..
아무래도 취하니까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야..은수야!! 정신좀 차려.."
= 36 =
부재 : 아껴둔 이야기 song by강성훈
이제는 환청도 들리냐..
아무래도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되려나..
"김은수.. 너 왜그러는 건데..?
경민이 때문에 그러는거야?"
강지훈의 면상은 또 웬 환상이냐??
진짜 싫다ㅠ.ㅜ이러는 내가 진짜 싫어..
"한 번만 봐줘라..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라..
신영이라는 애가 있었어..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줬던 여자애야.. 근데 죽었어.."
뭐야?? 환상이 아니었던거야??
정신병원 안가도 되겠네 ㅎㅎ
근데.. 저녀석 무슨 얘길 하는거야.. 신영이??
예전에 성민이 한테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선민가 뭔가 하는 여자 때문에 죽었댔지..
"자살이래 자살.. 유서를 남겼는데.. 이렇게 써져있더라..
자기가 죽는 첫번 째 이유는..
심장이 아픈데.. 몸이 너무 아픈데.. 견디기가 힘들었대..
어차피 1년정도 밖에 못살거면 차라리 죽는게 낫대나..
그리고 두번 째 이유는 나 때문이래..
선미있지.. 걔가 신영이 찾아가서 그랬대..
내가 신영일 좋아하지 않는다구.. 그렇게 거짓말을 했대..
내가 선미랑 사귀고 있다고.. 나 정말 나쁜놈이지..
사랑하는 사람 저세상으로 보내버리고..
근데 있지.. 오늘이 신영이 죽은지 4년 째 되는 날이다..
경민인.. 신영이하고 쌍둥이였어..
뭐 그린거 있잖아.. 성별은 다른데..
으.. 남자하고 여자하고 쌍둥이인거..
그 후로 2년정도 그냥 지내다가 경민이가 유학을 가버렸어..
선미 얼굴 보기도 싫고 그냥 많이 힘들었대..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나봐.. 이렇게 돌아온거보면..
시링하는 사람이 떠나가는 거 정말 힘들다..그치??"
그 녀석은 땅바닥에 같이 주저 않아서는 울고 있는 내 어깰 감싸준다..
내게 그런 말 하는거..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나 만큼이나.. 어쩌면 나보다도 더..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나보구나..너 때문에 죽었다고 그런 거 보면..
많이 아팠겠구나..
난 주위의 시선은 신경쓰지도 않고 더 많이 울어버렸다..
강지훈이 너무 불쌍해서..
그리고 내가 너무 불쌍해서..
"들어가자!! 응??"
난 고갤 끄덕인다..
그 녀석은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서는 내손을 꼭 붙잡고
날 지현이네 집까지 데려다 준다..
내 기억으론 내가 잠들 때까지 그 녀석에 곁에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녀석의 따뜻한 손길이 내 머리를 쓸어주고 있었으니까..
"은수야.. 일어나!!이제 좀 인나라!!"
몇신데 현영이 저자식은 나를 깨우는거야??
어?? 벌써 두시야ㅡㅡ;;
어제 술을 마셔서 그런가.. 정신이 헤롱헤롱거린다..
"야!! 해장국 끓여놨으니까.. 빨리 먹어라~"
"응..*^ㅡ^*"
역시.. 현영인 요릴 잘한다..
지현이와 난 요리를 잘 못해서 늘 뒷정리와 설거지를 한다..
가끔은 요리 보조도;;
근데 요리 보조를 하게 되면 그 요리는 완전 망한다ㅡㅡ;;
아무래도 난 요리에 소질이 없나보다..
강지훈 이자식이 나중에 요리를 잘해댜 데리고 살기 편할텐데~~ㅋㅋ
그나저나 지현이는 요리도 못하는데 혼자서 뭐먹고사냐ㅡㅡ??
= 37 =
부재 : 동화 song by클레오
이제 한참 대목이라고 설 준비로 바쁠테니까..
나는 그냥 설날에 잠깐 얼굴만 비춰야쥐 ㅋㅋ
며칠동안은 티비만 죽어라고 봐야겠다~~<고3맞냐ㅡㅡ??>
♩♪♩♪♬♪~~~
"여보세요..
어 괜찮아..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뭘..
싫어ㅡㅡ;; 방금 일어나서 씻지도 않았어..
안돼!! 야..야..
끊어버리면 어떡해ㅜ.ㅠ"
"왜그러는건데..??"
"놀이동산가재ㅠㅠ 근데 지금 꼴이.."
"어제는 다시는 안볼 것 같이 행동하더니만..ㅋㅋ
빨리 씻어~~ 이따가 데리러 올 것 아냐.."
"오~~가기 시러.. 신이시여ㅜㅜ"
그래도 강지훈을 볼 수 있단 생각에 난 깨끗이 씻기 시작한다.
욕조에 드러누워서 거품가지고 장난도 좀 치고, 딴생각도 좀 하고 했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니 그 녀석이 들어왔다ㅡㅡ;;
아직 머리도 안말렸는데..
"가자!!"
"나 머리 안말랐어!!"
"5분안으로 말려!!"
뭐냐 저 권위적인 말투는ㅡㅡ;;
강지훈 너 조금 싫어질라그런다;;
"5분 지낚다.. 언능가자~!"
"사투리 쓰지마 추래ㅡㅡ;;"
"알았어.. 빨리가자!!"
그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인 얼굴을 하고
내 손목을 질질끌로 놀이동산으로 데리고간다..
난 언제까지 이 놈한테 끌려다녀야 되냐구..
뭐야??저기 류경민인가 뭔가 아니야?? 쟤가 왜 여기 있는건데??
오늘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맘에 안들어!!
저놈만 없었으면 조금은 좋을라 그랳는데
"어! 왔네.. 우리 뭐부터 탈래??"
"회전목마나타자"
오올~~강지훈 약한모습ㅋㅋ
"청룡열차나 타자!!"
강지훈은 죽어도 싫다고 안탄단다..
난 같이타자고 바득바득 우겨댔는데..
강지훈 그 놈은 고집이 왜그리 센지 나보다 더 독하다.. 졌다ㅠ.ㅜ
난 아쉬운대로 경민일 옆에 앉히곤 청룡열차를 탔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긴장감과 낮은곳으로 떨어지는 스릴감이란ㅋㅋ
근데 쟤는 왜 저렇게 울상을 짓고있는거야?? 시시해 죽겠구만..
남자애들이 뭐 저러냐ㅡㅡ??
"야!!우리 바이킹이랑 자이드드롭이랑 통통배랑 날으는 썰매도 타자"
"니들끼리타ㅡㅡ;;"
강지훈은 내가 타자는 것들마다 다 안타겠다고 우겼고
그 때 마다 내 옆엔 류경민이라는 몹쓸놈이 번번히 앉아있었다..
놀이기구를 하나하나 탈 때마다 표정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ㅋㅋ
너무 웃겨 죽겠어
이럴 때가 아니지..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는거야..
나중에 골려먹어야지 ㅎㅎ 김은수!! 너무 천재적이다~~
난 엽기적이라고 생각되는 표정들만을 골라 폰에 담았다
놈은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놀이기구에서 해방되서 안심된다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야!! 우리 이만 가자~~"
놀이기구에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하는 경민이..
너는 딱걸렸어!!
"그래.. 빨랑가자!! 날도 어두워지려고 그런다.."
강지훈 저녀석까지 뭐냐ㅡㅡ;;나는 아직 제대로 못놀았다고ㅠ.ㅜ
지가 데리고 와놓고서는.. 하루쯤은 나한테 좀 맞춰주지!!
놀이기구도 번번이 경민이랑 타라그러구.. 너 정말 나쁘다..
오늘 두번 째로 실망했어..
앞으로 8번 남았으니까 잘하려무나~~
근데 남자라는 것들이 놀이기구는 왜 못타는건데ㅡㅡ;;
류경민 저 인간은 질질 짜기나 하구~~ㅋㅋ
= 38 =
부재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song by이승철
"지훈아!!우리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 어때??"
"칵테일??좋지~~"
술이라면 사죽을 못쓴단다ㅡㅡ;;
"맞다!!니 여자친구 술 못마시잖아!!"
"괜찮아.. 그냥 레모네이드 시켜주면돼!!"
그 놈은 얼렁뚱땅 대답을 해버리고는
저번에 갔던 칵테일바로 우리 둘을 데리고간다..
우린 저번에 앉았던 곳에 자리를 잡는다..
강지훈은 늘 마셨다던 블루하와이를 시키고
경민인 이름도 독특한 데킬라선라이즈를 시킨다..
그리고 나는 레모네이드ㅡㅡ;;
어?? 전화벨이 울린다.. 내건가?? 아닌데;;
"여보세요..네.. 지금요??
곤란할 것 같은데.. 알았어요.. 지금갈게요.."
강지훈 전화였네.. 누구지??
"은수야.. 어쩌지 ?? 집에서지금 호출인데.. 정말미안하다.."
그래.. 오늘은 특별히 봐준다.. 너 집에는 자주 안들어가니까..
"이따가 전화할게..
경민아.. 이따가 은수 집에좀 바래다줘라~~
정말 미안해.. 이런거 부탁해서..
맞다!! 은수야.. 경민이한테 노래 불러달라그래!!
얘 노래 되게 잘하거든ㅋㅋ뭐.. 팝송밖에 안부르겠지만..
그럼.. 먼저갈게~~"
"응.. 조심해서가~!"
난 조심해서 가란 말은 나기곤 레모네이드를 홀짝거린다..
경민인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난 그자식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애꿎은 바텐더 아저씨만 바라보고있다
잠시후 그 놈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피아노 앞에 앉는다
노래불러단란 말도 안했구만 저 혼자서 뭐하는거래ㅡㅡ
뭐 지가 노랠 잘 해봤자지뭐~~난 이미 강지훈에게 푹 빠졌다구!!
"오랜만에 왔는데 분위기는 늘 변함이 없네요..
노래 한 곡 부를게요.. 그래도 돼죠??"
그 놈은 날 한번 쳐다보더니만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R.Kelly의 'I believe I can fly'
내가 좋아하는 팝송중의 하나다..
저 자식 노래 꽤나하네 ㅋㅋ
노래 한 곡이 끝나고 내려올 줄 알았는데..
경민인 노래 한 곡을 더 부르기 시작한다..
All 4 One의 'I swear..'
이 노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다..
이 노래는 하모니가 참 멋진 곡인데.. 저놈이 부르는 것도 꽤나 괜찮다
피아노 실력은 강지훈보다 경민이가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나 멋있었냐? 나 노래 잘하지?"
"괜찮게 하긴 하는데, 현규가 너보다 훨씬 더 잘해!!
근데.. 너 피아노는 언제 배웠냐??"
"초등학교 때 동생이랑 같이 배웠어..
근데.. 있지 너 .. 보면 볼수록 괜찮다.."
지가 나를 몇번이나 봤다고!!기껏해야 두번이면서ㅡㅡ
뭐냐?? 저 이상야릇한, 느끼한 눈빛은..
"작년에 지훈이가 미국에 와서 그랬어..
점점 좋아지는 애가 있다구.. 그래서 나한테 많이 미안하다구..
있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너.. 너무 귀여워"
"칵테일 한잔 마시더니만 취했냐ㅡㅡ;;?"
"나도.. 니가 점점 좋아지는데 어쩌지??"
"미안해!! 그래도 나 아직은 강지훈이랑 사겨..
널 받아들일 공간이 없어.. 아직은 강지훈도 많이 부담스러운걸.."
"그럼.. 지훈이하고 헤어지면.. 내 여자친구 해라!!"
"그것도 싫어ㅡㅡ;; 너같은 생양이치는!!
머리 색깔 하며.. 하는 꼬락서니하며!!"
어쩌면.. 강지훈보다 널 먼저 만났다면.. 널 좋아하게 됐을지도 몰라..
너희둘 .. 하는 짓이 너무 비슷하거든..
근데.. 강지훈이 내 심장을 먼저 녹여버렸어..
"지훈이가 힘들게하면 말해라..
내가 한 대 패줄테니까..
가서 지훈이에게도 말해야겠는걸..
나도 니가 좋아진다고.."
"맘대로..ㅡㅡ;; 하여튼 난 너 싫어!!"
= 39 =
부재 : A Moment Like This song by켈리클락슨
강지훈.. 우습다.. 그 놈이 내 심장을 녹여가고있다..
엉켰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쌓였던 오해들도 하나씩 풀어가면서...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 깊은 존재가 되어가고있다..
나도 모르게.. 그녀석의 존재가 점점 더 커져간다..
이런 일은 두번다시 없을줄 알았다..
내가 한 남자 때문에 다시 웃게 될줄은..
그리고 누군갈 다시 좋아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근데.. 너 담배피냐??"
"응.. 왜??"
"끊어라.. 몸에 해롭다.."
"싫어!! 그게 얼마나 힘든줄 아냐??"
"강지훈은 끊었는걸..
그러니까 너는 안된다는거야..ㅡㅡ 그 자식 반도 안돼 넌!!ㅋㅋ"
"가자!! 바래다줄께.."
심술난 표정을 지어보이는 경민이.. 무지 귀엽다..
근데.. 쟤는 강지훈 친구 맞냐??
어떻게 지 친구의 여자친구 앞에서 그런 소릴 해대냐??내가 좋아진다니?
필시.. 저놈은 강지훈의 웬수일게야..
그나저나 우리나라 남자들이 단체로 눈이 삐었냐??
아님 강지훈 패거리들만 눈이 삔건가??
정말 이상한일이야ㅡㅡ;; 그나저나.. 김은수 세상에 별일도 다있네..
누가 널 다 좋아한다그러구..
"이제.. 나 혼자 가불게.. 거의 다왔거든~~"
"그래.. 잘들어가라!! 오늘은 즐거웠어~~"
난 먼저 돌아선다.. 그러고보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네..
한 며칠은 지현이네 집에서 때울려고 생각했는데..
뭐 그럼 내일 설빔산다고 핑계대로 용돈 받아서..ㅋㅋ
지현이네 집에서 한 이틀 때우지뭐~~
어?? 저거 강지훈 아냐?? 아까 분명히 집에 간다고 그랬는데
왠일이래??
"은수야.. 일찍오네.."
"너..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냥 보고싶어서 왔어..
한 번만 안아봐도 되니??"
난 내가 먼저 그 녀석을 감싸준다..
그 녀석은 날 꼭 끌어안는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물어보고는 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나..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있고싶다..
있지.. 은수야.. 나 조금만 기다려주라!!
지금은 널 좋아하지만.. 나중엔.. 사랑할래.."
"그래.. 우리.. 나중엔 꼭 사랑하자!!"
"아까.. 집에 갔었어..
근데 고등학교 졸업하면 결혼하래나..
그래서 나 너 좋아한다 그러고 나왔어.. 나 멋있지 않냐??"
"그래.. 내 남자친구.. 멋있다..
옷은 왜그렇게 얇게 입고있어.. 춥게..
자!! 이거 목도리하구가!!..
참.. 핸드폰줘봐"
난 강지훈이 크리스마스날 주었던 핸드폰 줄 중에
여자아이의 인형이 달린 것을 강지훈의 핸드폰에 달아준다..
강지훈은 쓴웃음을 짓는다..
많이 힘든건가?? 난 지금까지 그런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니까.. 잘은 모르겠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건.. 이녀석을 지켜봐주는 것..
강한 척만 하는 이 녀석을..
"야!! 이제 들어가봐!!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응.."
"참.. 우리 내일 거기가자!!
너 미안해해야될 애 있다며..
나도 많이 미안해하게.."
"그래.."
가서.. 같이 다 털어버리자..
"잘자!!"
난 웃고있는 강지훈의 입술에 살짝 뽀뽀(?)를 하고선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온다..
= 40 =
부재 : 약속 song by장나라 (feat..휘성)
오늘은 내 방에 불을 켰다..
난 창밖을 바라본다..
그 녀석은 나와 눈을 맞춘게 쑥쓰러워서인지 발걸음을 재촉한다
난 오늘도 먼지같은 점이 될 때까지 강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이내 잠이 들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더민망하다
아까 기습 키스(?)를 한게..ㅋㅋ
그 녀석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일 얼굴보기 되게 민망하겠다..
어쩌다가 한 건을 해버린거니 김은수ㅜㅜ
요즘은 눈을 뜨는게 즐겁다..
매일 그 자식 생각만 할 수 있으니까..
오늘은 강지훈과 같이 승현이한테 갈거다..
이젠 용서해줄끼??
이제 난 좀 편해질 수 있을까??
"야!! 얼마나 더 가야되냐??"
"거의다왔어..
어!!저기다.."
"우와.. 경치한 번 좋다~~
근데.. 여기에 누가있다는건데??
니가 미안해해야될 사람은??"
"저기에.."
난 손 끝으로 넓은 호수를 가리킨다..
"여기에 빠져죽었냐??"
"아니.. 여기에 뿌려졌더..
죽었거든.. 2년전에..
이젠 3년째인가??"
"그래.."
말 끝을 흐려버리는 강지훈..
놈은 미안하단 눈초리로 날 쳐다본다..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한 번 웃어보인다..
"미안해.."
"괜찮아..
야!! 천승현.. 어때?? 내 남자친구 근사하지??
너 보다 훨씬 잘해준다뭘..
이젠 안아픈거지??"
"야!!김은수.. 이제 내가 접수했다..
앞으로 잘해줄게..
난.. 너처럼.. 은수 울리지 않을거야..
그리고 너.. 얘랑 사랑하고 싶으면 오래기다려야돼..
다음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얘는 나랑 사랑할거거든.."
"내가 싫다면 ㅡㅡ;;
자만하지 말라구..
일년 후에라도 내가 널 차버릴지도 모르니까 ㅋㅋ"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다음 생애에도, 그 다음생에도..
이 녀석이랑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랑도 학.. 행복하게 살다가 갔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미안한 마음이 덜하게..
다음 생애엔.. 강지훈이 내 첫번 째 남자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로 아프지 않은 사랑만 간직했으면 ㅈㅗㅎ겠다..
"다리아프다.. 우리 좀 앉자.."
"응.."
우린 가장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자릴 잡는다..
그리고는 호스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내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강지훈이 내게 해 준 얘기들처럼..
나도 내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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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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