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 문신미술관은 프랑스에서 활동하시던 문신(1923-1980년) 선생님이
유년시절을 보내신 고향 마산으로 오셔서 15 년 동안 공들여 직접 세우신 미술관입니다.
이 곳은 아마도 작은 아이의 키가 제 허리춤에도 안 왔던 까마득한 시절에 방문하고는
처음으로 들러 본 곳이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저보다 훌쩍 더 커버린 그 아이와 손을 잡고 다시 가 본 미술관도 사람만큼이나 변해 있더군요.
예전에는 조그만 동물원도 있었고 주인의 손때가 묻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이웃집에 놀러간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시립 미술관으로 바뀌어서 깔끔하고 참하게 정돈된 이미지였습니다.
5월 중순 경 방문하였고, '문신 테마 드로잉 전' 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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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미술학교 재학 시절 남긴 구상 드로잉.
종이에 연필 / 1949
종이의 색이 세월을 말 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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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시관을 나와 바깥 공기를 마셔 보았습니다.
사진 속 모델은 카톡 삼매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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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마산 앞바다가 보이고 시내 모습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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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레스 스틸 작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칭적인 것들이 많아 편안한 느낌이었지만 작가의 인내와 땀으로 맺힌 특별한 반짝임으로
눈이 부신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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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네요. 깔깔깔 ^^
뭉크의 '절규'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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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시관 입니다. 왼쪽 위의 암자가 운치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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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두 마리가 입을 맞추고 있네요.(새같기도 합니다)
금속의 차가움이 정겨운 자연과 만나 생동감을 불어 넣어준 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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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괴물 입 속에서 바라 본 듯한 착각에 잠시 빠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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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벽면에 건축설계 드로잉과 조각을 위한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구 마산시청(합포구청) 신청사 조형물을 위한 설계 드로잉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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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감'이길래 먹는 감인가 했더니 'feeling'이란 글자가 괄호 안에 들어 있네요.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데칼코마니같은 느낌의 똑 떨어지는 분위기였지만 그 속에서 리듬을 찾아 볼 수 있었고
'감' 찾느라 헤매이면서 다양한 기분도 경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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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 청동 / 우주를 향하여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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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시관 2층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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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라는 작품입니다. 개미같나요?
위에 올린 드로잉 중 이 작품에 대한 그림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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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건립을 위한 건축설계 드로잉들도 구경 할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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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시던 물감이나 붓들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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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전시관 건물에 조그만 카페가 있었는데요,
부인이신 최성숙 문신미술관 관장님이 만드신 생활 자기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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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고즈넉하면서도 조용해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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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창으로는 자택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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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 원형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원형 전시관입니다.
조각작품을 위한 원형들까지 버리지 않는 애착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 원형들 자체를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고 하네요.
더불어 눈이 즐거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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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제작 모습과 도구들의 사진.
평생 한 길을 걸어 온 이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사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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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문신은 파리에 도착한 후 파리 서북쪽 80Km 지점에 있던,
헝가리 조각가인 '라슬로 자보'의 소유 '라브넬 성'에서 일했다고 하는데요.
예술가들이 편히 작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아뜰리에로 개조된 이곳에서
문신은 나흘은 수선공, 사흘은 그림을 그리는 힘든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파트로 변해서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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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동네 풍경이 운치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멀리 마창대교도 보이고, 분위기 참 멋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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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정문 모양도 문신쌤이 직접 디자인하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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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문 닫을 시간을 1시간 정도 앞두고 입장한지라 전시설명을 듣지 못했고 주변도 둘러 보지 못했는데
(대신 무료 입장) 언덕으로 올라가면 정자도 있고 쉴 만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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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목 담벼락 아래에 앙증맞은 패랭이꽃들이 만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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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이 분의 작품들을 감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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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쪽에 창원시립 마산박물관이 보입니다.
여기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_THE End
첫댓글 생각보다 크군요..
꼭
가보고싶다는 기분 가지게 됩니다..
멍하니 뚫어지게 쳐다보고픈 맘을 들게하는것들이 저러한 작품들이죠..
음악또한 듣고 마음을 울리게 하는것이지만
눈으로 보면서 마음이 울리는 작품들에게도 참 매료되는듯합니다..가보고싶게 만드네요.
좋은바람 님 회원정보를 살짝 엿보니 울산이시네요^^
개인적으로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을 때, 비우거나 채우고 싶을 때, 심심하거나 정신없을 때,
기타 등등의 경우에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번 가보이소^^
미술방 남부 지부장님! 후기 잘 봤습니다. 쵴오!
방대한 사진에 입이 떡 벌어지네요. 정리도 잘하시고 ... 이뻐요!
성공한 미술가의 모습에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며 게다가 자신의 미술관이라 ... 로망이죠!
귀여운 따님, 이쁘신 비키님의 모습도 잘 봤고 '꾸뻑' 인사 했습니다... ㅎㅎㅎ
언제 남부 지부장이 됐나요?ㅎㅎ 재밌습니다 호자 님!^^
모두가 성공한(?) 미술가가 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부러운 모양입니다.
가족 미술관을 조그맣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의 어릴적 그림이나 글, 어른들의 사소한 흔적들이라도..
작지만 의미있을 것 같은데요?
저도 꾸벅 인사드립니다!^^
따님이 정말 귀엽네요! 원래 저나이엔 잘 안따라다니려 하는데, 차칸 따님을 두셨군여~~^^ 차분하게 조목조목 설명해놓으신 사진과 글덕분에 내용이 머리에 쏘옥 들어오네요. 우아한 비키님 보너스샷도 올려주시공! ^0^
그러게요 문플라워 님^^
딸이 본인 스케줄 없을 때는 간혹 저랑 함께 다니려고 하더라고요..제가 은근 조르기도 하고 ㅎ
내용이 잘 전달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뽀너스샷은 올릴까 말까 하다 멀찌기 찍은 거라 올려봤네요 ㅎ
부산여행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음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가보고 싶은 곳인데.. 사진으로만 감상해보 좋네요... 멋진 모델과 사진 감싸해용![~](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미술관이 아담하니 이쁘고 근처의 분위기도 참 좋더라고요 ^^
챈들러 님의 감상글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스맛폰으로 마구 찍어서인지 사진 양이 엄청시리 많더군요. 음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만간 님 관심 있으시다니 다음 기회에 전시 번개 함께 하시면 좋겠네요^^
그런데요..딸이 저를 귀여워하는 건 무슨 현상일까 가끔 궁금해 합니다 ㅎㅎ
미술관 귀요미 한번 보여드릴게요.
멀미약 준비하시고요~^^
?문신미술관이 마산이 아니라 창원에 있었나요?비키님 덕에 정확히 알게됬네요^^
당시에 저런 현대적 감각을 지녔다니. 정말
몇안되는 천재적 조각가답습니다.
잘감상했어요^^
두 모녀가 참 이쁘네요.ㅎ
그러고 보니 타지역에 사시는 분들에겐 조금 헷갈릴 소지가 있네요 해라님 ㅎ
창원 마산 진해가 재작년에 통합 창원시로 바뀌어서
예전에 마산시에 포함되었던 지역들이 행정구역상
예를 들면 '창원시 마산 합포구 해운동..' 하는 식으로 바뀌었어요^^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럼 이젠 마산이 아니라 창원시라고 불러야 갰군요~ㅎ
마치 화성시와 수원, 용인시가 통합되려는 것과 같은가 보네요^^
네 그런 모양입니다^^
해라 님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으실 때 창원시도 한번 방문해 주세요!
웰컴 투 창원~(창원시민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