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첫날을 맞았다.
주말의 연수회 여독이 풀리지 않은 채(4시간 취침)
신자 학생 몇 명(반주단과 복사단)과 수녀님과의 약속을 위해
명동 성당에서의 10시 미사에 맞춰 서둘러 나섰다.
지하성당에 들어서니 미사객이 제법 꽉 차 있었고,
신부님의 또랑또랑한 음성과 강론말씀이 미사의 백미...
신부님 혼자 성체배령 하시느라 성가 세 곡을 부를 정도로 성체행렬이 길게...
미사 끝나고 일행이 죽 늘어서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컷^^
맨끝의 작은 아이만 1학년인 귀염둥이,
어찌나 귀염을 떨던지 시종 우릴 즐겁게 해준 귀연 악동^^
수녀님과도 한 컷 찰칵^^
성물방엘 들려 보고픈 책을 인증샷으로 도장 찍어두고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운 성물 중, 수녀님의 권유를 받아
필요한 것 몇 가지씩 챙기는 아그들...
12시에 영화예약이 돼있어 서둘러 사보텐으로 가서
모짜렐라 치즈 돈까스와 우동 정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CGV로 가서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를 관람...
영화관람이 끝나고 갈증도 나고 덥기도 하고해서
뚜레쥬르에 가서 과일빙수와 팥빙수를 먹으며
숨도 고르지 못한 채 미사, 점심, 영화로 줄달음쳤던 고달픔을 내려놓곤
재잘재잘 그간 밀렸던 얘기들에 깔깔호호...
예정대로라면 6시쯤 일정을 마치고 귀가할 예정이었는데
예고를 준비하는 바이올린, 피아노 전공자인지라
오늘 하루만이라도 즐기고 싶었던지 밤 10시쯤까지 놀자고 떼를 쓴다.
땀을 식히고 갈증이 가실 때쯤 인사동을 향해 Go!!!!!!
단체로 온 외국인들까지 한 몫을 더한 구경거리,
다른 곳 같지않게 냉방이 시원치않아 오래 머물 수 없어
단체로 부채를 사서 햇빛 가리개, 부채로 사용...
늦은 밤까지 놀자고 성화를 해대는 통에
아이들의 아이쇼핑을 위해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로 슝~
사내녀석 둘은 쇼핑에 관심이 없는듯 영풍문고로 가고
여자아이 셋이서 신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쌈직한 옷이며 악세사리를 샀다고 헤헤거린다.
늠름함과 귀여움의 조화^^
너, 중학생 맞니? 귀여워죽겠당^^
이 조각상이 표준키에 맞춘것인가?...
힘겹게 어깨동무를 하곤 찰칵^^
저녁까지 먹고 지하철을 타니 8시 30분...
12시간 이상을 한양나들이길에 나서
폭염속에 삐질삐질 땀 흘려가며 이곳저곳 많이도 돌아다닌 하루,
모처럼 서울길에 나선 아이들,
학업에 눌렸던 스트레스를 날리고픈 아이들...
3년째 가르치고, 건학의 시간 및 각종행사에 아낌없이 봉사하는 이쁜이들.
이 아이들에게 오늘 하루만이라도 '쉼터'가 되고픈 맘으로
아주 기꺼이 함께 즐겼던 시간이었기에,
아이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다시금 행복을 되돌려받을 수 있었다.
수녀님과 함께 주머니에서 지출되는 것 조차도
전혀 아깝지않았기에 분명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는 일이겠지?...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먼저 내리는 일행중 한 명이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산다더니 수녀님과 내게 하나씩 건넨다.
'쌤~선물이에요'하며 얼릉 내린다.
'저런, 센스쟁이 같으니라구~~~~~~~'
집에 와서 맛난 과자를 열어보면서 흐뭇함에 문자를 보낸다.
'엄마영향이 많겠지만 마음씀이 고맙고 이쁘구나...'
첫댓글 부러워 하며, 재미 있게 생생한 쌤의 화려한 한양 나들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즐거워 하셨던 모습들이 눈에 선 합니다.
행복 하셨겠습니다.~
아이들 핑계로 제가 잘 놀았조 뭐^^
지금도 어제 일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먼훗날 즐건 추억거리로 남을 큰 사건(?)임에 무쟈게 잘 한 일 같아 괜시리 우쭐^^
우리우리 선생님 멎져요. 짱이야~
방학이건만 아이들 델꼬 명동성당에도 가시고,, 나에게도 저런 선생님을 돌리달란말여요~~~~*^^*
na1004, 멋지다구요?...
멋있어보이려 했던 짓(?)은 아니지만 진달래님의 칭찬 덕분에
또 하고 싶어지는girl^^
열정의 화신 다운 하루였네요^^
글게요, 어디서 그런 열정이 뻗쳤는지 참, 내도 모른다요^^
센스쟁이가 엄마의 영향이라---우리 애들은 뭘 보고 배울까?
아, 이 대목에서 주석을 달아드려야겠네요.
긴 머리 여학생인데, 오빠도 졸업생이라 엄마와 잘 아는 사이,
첫 담임을 하고 그 다음 해에 담임을 안 맡게되니, 웬지 쓸쓸할까싶어
전 담임반 학부형과 으쌰으쌰해서 식사대접을 받았지요.
아들이 뚱한거 같으면서도 가끔씩 '음악쌤이 엄마랑 분위기가 비슷하고
옷입는 취향도 비슷하고...'하면서 흘리던 말을 담아두었던지 파격적인 센스를 발휘,
그때 엄청 감동먹었걸랑요^^
쎔 놀이에 푹 빠진 쎔 ^^
방학 때는 아이들이랑 떨어져 혼자 자유롭게 다니고 싶을텐데...
우째 첫날부터 이러고 다닌다요? ㅎㅎ
참 지칠 줄 모르는 쌤체질 맞구만요.
천직이에요. 천직 ^^
글게말임당^^
그치않아두 아이들이 그러네요.
방학은 했지만 음악쌤과 또 만나니 장소만 바뀌었을 뿐,
방학한 실감이 나질않는다고...
지가 원래 아그들을 이뻐하는지라 오가며 마주치는 중고생만 봐도
한 번 더 눈길이 가는걸, 어쩐다요^^해는 쨍쨍 나건만 못말리는girl^^
^^거의 밟고 다니신 땅이, 평소 내가 즐겨 가는 땅을 밟고 가셨네요. 명동성당은 나으 본당 ! 인사동은 아무 생각 없이 가끔걷는 산책코스 ! 미리 일정을 일러 주셨으면 저도 그 천진 난민할 천사떼와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담엔 보고후 ^^제 나와바리를 활보하소 ! ^^1차 아름다운 권고 랑께요. 지도 아그들 억수로 좋아하고,이런 저런 야그를 해줄말이 쪼매 있는 사람 임다. 어째꺼나 수고 마이 하셨고, 조만간 ^^몰디브쯤 가서 시원하게 쉬다 오게요 ? 사랑하는 쌤님 !!! ^ _ 8
오호애재라!!!!!!! 진즉에 알았더라면 아그들 엄청시리 재밌게 해줬을턴디...아까워라^^
어쩜 귀연 막내, 요한보스코랑 환상의 콤비가 됐을지도...ㅎㅎ
담엔 꼭 보고하겠슴당^^필승!!!!!!!!!!!
에고~~ㅅ쌤이 구여우니 아이들도 몽땅 예쁘고 구엽고 대견 하네요. 보람된 하루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행복을 가진 그대는 진정한 멋장이!!!!
지더러 구엽다 하시면 '우엑'할 사람 많을턴디...
멋장이 눈엔 멋장이만 보이는 법^^
ㅉㅉㅉㅉㅉ짝짝 디뎌 젊으신 이유를 알았음,,ㅎㅎㅎ
젊은게 아니라 철부지? 뭐라케도 지는 좋구만유~생긴대루 통통 튄다는거니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