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이름은 주신율.
나이 19살 티즈엔터테인먼트 소속 간판스타이자 한국고등학교 3학년생.
좌우명은~글쎄....ㅋㅋㅋ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할게.
2006년 3월 2일.
드디어 내 인생에서 고비인 고3이 되었다.
이제는 보통아이들처럼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가 왔고 앞으로 대학 생활을 어떻게 나갈까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
어쩌지....자퇴할까?아니야....이건 비겁한 짓이여...ㅋㅋㅋ
어찌됐던 간에 나의 수험생활기 고고씽~
내가 다니는 학교는 행복구청 맞은 편에 위치한 한국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남녀 공학이라 주위에서 스포트라이트 받기 일쑤이다.
원래 미소년 스타는 여학생들한테 인기 많아야 정상이지만 이상하게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남학생들한테도 인기가 많다.
그것은 아무래도 데뷔 11년차 경력으로 갈고 닦은 연기와 입담인가 싶다.
그리고 보통 남학생들 처럼 친구들과 어울리는 편이다.
그 이유는 데뷔 시기와 달리 늦게 뜬 케이스라 무명시절에 인간관계에 원만한 성격을 가진 터라 두루두루 친한 편이다.
그중 단짝을 꼽자면 단연코 문주원이다.
주원이는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지만 마음이 통하여 지금까지 단짝으로 지내왔다.
그리고 단짝인 만큼 3년동안 같은 반이였다.
(사실 나는 3-2이다.)
여느때랑 같이 학교에서 수다떠는 게 다반사였다.
개학식 때도 역시나 주원이랑 교실에서 얘기를 나누었다.
3-2교실.
모두들 개학식을 맞이하여 선생님 오시기 전에 서로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도 이들과 동참하여 수다만 주구창창 하였다.
"야,문주원 우리반 담임 누굴까?" <-신율
"글쎄...애들 말로는 여자라고 하던데..." <-주원
"그래?근데 막상 3학년이 되니까 좀 두렵다..." <-신율
"나도,하지만 수능 끝나면 여유있게 가도 되잖아...아,니네 누나는 몇 학년 몇 반 담임 맡았대?" <-주원
"3학년 3반이래...매형 될 사람은 그 옆반인 4반 맡았고..." <-신율
"3-4반?거기 인기 스타 강시림이 있는 반 아녀?걱정이네...니네 매형...." <-주원
"그치만 그반에 지우가 전학 온다더라....지우가 성격이 화끈해서 시림이 기를 꺾을 수 있거든....나랑 깨지고 나서 삐뚤어졌으니까...." <-신율
"다행이네...." <-주원
몇 십분 후....담임 선생님이 조회를 하였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올해 결혼하신 윤리 선생님이셨다.
"음...이반에 주신율이 있지?" <-담임
"네...저요?" <-신율
"오호....신율아,영광이다!앞으로 1년동안 잘해보자!" <-담임
"네..." <-신율
조회가 끝난 후....
모두들 다시 떠들고 있었다.
학교 일정이 모두 마친 후 나는 주원이랑 같이 집에가고 있었다.
우리 집은 낙원동 그레이스 아파트 단지 내에 있으며 학교에 가깝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같이 걸어서 등.하교를 자주한다.
하지만 올해는 새 드라마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한 바람에 새벽 촬영이 끝나면 밴을 타고 학교 가기 일쑤이다.
"신율아,오늘 또 촬영 있어?" <-주원
"응..." <-신율
"힘들겠다..." <-주원
"힘들긴....나 주연으로 나선 게 3번째인데...." <-신율
"그래도....만년 조연이다가 주연으로 나서는 게 좀 오래 걸렸잖아..." <-주원
주원이랑 수다 떠는 사이 세일러 교복을 입은 7~8명의 여고생들이 우리들을 째려보고 휙 가버렸다.
"야,쟤네들이 왜 우리 쳐다보는거야?게다가 어느 학교인데..." <-신율
"글쎄다....니가 하도 유명해서 그렇겠지 뭐...." <-주원
"그러면 쟤네들 어느학교야?" <-신율
"백합고 일진애덜이다...야,이 동네 계속 다녔으면서 백합고 단무지걸스를 몰라?" <-주원
"아,맞다...단무지 걸스...." <-신율
"그 중에 맹지인이 일빵이야....제일 싸움잘하고...." <-주원
"맹지인?" <-신율
"그래....하긴...너는 연예인이라 다른 학교 애들 볼 리가 없지..." <-주원
백합고 단무지 걸스 중에 제일 대장격으로 보이는 여고생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그녀는 나만 그렇게 보는걸까?
둘이서 그녀들을 얘기하고 있는 사이 그녀들은 우리 둘을 보며 낄낄대고 있었다.
"야,쟤네들 한국고 남자들 아녀?" <-정숙
"그러게..오늘 본 애들은 주신율하고 문주원인데..." <-진희
"진짜?" <-모두
"그만하고 집 가자...." <-지인
그녀는 무리들의 말을 경청하다가 무뚝뚝하게 말을 내뱉자 그녀들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여기는 우리 집.
내가 왔을 때 미라 누나와 매니저 형 코디 누나가 거실에 모여 티비보고 있었다.
"왔어?" <-매니저(신)
"응....개학식이라 일찍 끝났어." <-신율
"그래?내일부터 4~5시에 끝나겠네." <-미라
"응...오늘 고고킥 녹화 있어?" <-신율
"당연하지....2시간 뒤에 나갈꺼니까 옷 갈아 입고 나갈 준비 해." <-코디(신)
"알았어...누나하고 매형은?" <-신율
"지금 오고 있댄다..." <-미라
"그래?나 씻고 준비할게." <-신율
나는 고고킥 촬영 때문에 대충 씻고 나온 뒤 차에 얼른 탔다.
내가 하는 프로그램인 고고킥은 11년 전에 저연령층 교양,오락를 지향하며 첫 방송 되었으나 처음에는 아이디어 부재로 부진하였다가 내가 그곳에 영입함에 따라 인기가 올라간 프로이다.
11년 전에 방송 되었으니까 현재 까지 시즌 4까지 방송 했으면 저연령층 대상 최초 장수프로 아닌가 싶다.
데뷔 초에 배우면에서 두각이 드러나지 않았던 나는 드라마를 같이 했던 선배의 추천으로 고고킥의 고정 MC에 들어 선 뒤 예능인으로 성공한 것이였다.
그리고 인기가 치솟은 뒤 우리 매니저와 코디 누나는 내가 소속사에 들어온 이후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이며 예전에는 보조 매니저&코디로 일하다가 승진한 케이스이다.
내가 데뷔 때는 극단 소속이라 스케쥴도 혼자 관리하고 스스로 해결했으나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톱스타가 될 수 있었다.
주위의 권유로 시작한 프로이지만 내 인생에서 없어서 안 될 존재가 되고 말았다.
드디어 방송국 도착!
나는 메이크업과 머리 스타일을 바꾸면서 대본을 안 놓았다.
그 이유는 데뷔 초기에 대본 안 외워서 방송사고를 냈었기 때문에 그 실수를 안 할려고 하루종일 대본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고고킥 하면서 파트너를 빠뜨릴 수 없는데 그 파트너는 미시 개그우먼 출신 명MC인 오영미 선생님을 얘기 안 할 수 없다.
오영미 선생님은 21년 전 개그 페스티벌 대상을 받으면서 개그우먼으로 데뷔하여 많은 인기를 몰았지만 오지체험 후 본의 아니게 진위논란에 휩쓸려 몇 년간 활동 중단하신 적 있었다.
그러나 활동 중단 기간동안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함과 동시에 새 코너 인기 몰이로 방송복귀에 성공하자 주위의 권유로 고고킥의 MC로 데뷔해 MC로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계신 분이다.
지금도 고고킥의 영원한 터줏마님으로 계시며 현재는 미시 개그우먼 중에서 제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오영미 선생님은 내 옆에서 대본 연습하고 계신다.
코미디 프로에서 추녀역할을 많이 했던지 생활력이 강하신 아주머니 이미지를 풍기고 계시지만 요즘에는 인기가 올라가다보니까 무식한 사모님 이미지가 겹치신다.
하지만 가정에 충실하시기 때문에 중년층에게 인기 많으신 편이다.
방송하기 전에는 영미 선생님과 같이 이야기하는 게 다반이다.
오늘은 백합고 일진들이랑 조우한 얘기를 했다.
"뭐?백합고 일진들이랑 만났다고?" <-영미
"만난게 아니고요....저하고 주원이랑 집가는 길에 마주쳤다고요....그 중에 특히 대장격으로 보이는 여자 애가 저를 주시했어요." <-신율
"니가 유명해서 그렇겠지....니 좋아 할 수도 있고..." <-영미
"그런 뜻은 아니에요...." <-신율
"그럼 무슨 뜻인데?" <-영미
"날 별로 좋지 않게 보거나,아니면 싫어할 수 있는 뜻이겠죠." <-신율
"에이...설마,그럴리가 있겠어?" <-영미
"방송 3분 전입니다!" <-FD
이 때 FD아저씨가 스탠바이 사인이 내리자 나와 영미 선생님은 후다닥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드디어 방송시작 고고킥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 나온 뒤 진행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고고킥 시청자 여러분,오늘 하루 잘 지내셨나요?저는 오영미 입니다." <-영미
"안녕하세요?따분한 평일을 책임지는 고고킥의 간판소년 주신율입니다!" <-신율
"신율씨 이번주는 새학기 맞이하였는데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영미
"아,별반 다르지 않네요...하지만 제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라 마지막 1년을 잘 보내고 싶네요...학창시절 12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신율
"맞아요....고3이 떠오르면 단골 소재인 수능이잖아요....신율씨는 수능시험 준비 하시죠?" <-영미
"네,아휴,이제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신율
"네,이번주 동안 각 코너는 새학기를 주제로 방송하니까 채널 고정해주시길 바랍니다." <-영미
녹화가 끝난 후 나는 고고킥 식구들이랑 헤어진 후 곧바로 드라마 촬영장으로 향했다.
드라마 촬영장 가는 차 안.
우리 차는 나의 경호원인 미라 누나가 운전하며 그 옆에는 내가 항상 탄다.
그 이유는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누나,오늘 방송 어땠어?" <-신율
"베리 굿이지...안 그냐?" <-미라
"그렇기한데...오늘 백합고 일진들이랑 마주쳤는데...특히 대장격 여자 애가 나 뚫어지게 쳐다보았어..." <-신율
"그래?걔가 니 좋아하는 거겠지...." <-미라
"설마....누나랑 다른 뜻일 수 있어..하지만 그 여자애가 날 좋아하더라도...나는 누나만 바라볼꺼야." <-신율
"고맙다...너 덕분에 이런 일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아....어,4분 뒤에 도착한다." <-미라
드라마 촬영장.
나는 의상을 갈아입고 대본 연습하고 있었다.
나의 상대역은 아역 시절 때 인기 스타이자 지금 나온 드라마의 공주로 나오는 경아 누나였다.
경아 누나는 내가 무명일 때 고고킥을 추천해 주었던 선배였다.
"신율아,고고킥 끝나고 바로 온 거야?" <-경아
"네,누나는요?" <-신율
"나야,뭘....하루종일 드라마 계속 찍었지...오늘 무슨 일있어?" <-경아
"별다른 일은 없어요..." <-신율
"아,맞다!너 고3이라고 했지?드라마 끝나면 수능 시험 준비해야 하잖아..." <-경아
"네...누나 오늘 주원이랑 집가는 길에 백합고 일진들이랑 만났는데 그 중에 대장격이 나 뚫어지게 보드라고요..." <-신율
"음...백합고 단무지 걸스 얘기하는 거 아닌가?" <-경아
"맞아요!단무지 걸스...주원이가 얘기해 주었어요..." <-신율
"그래?그 중에 대장격이면 맹지인인데..주원이가 얘기해 주었어?" <-경아
"네...맹지인?개 백합고 싸움짱이에요?" <-신율
"그래...지인이 입학 당시 선배였으니까 알지...걔가 2년 전에 세일고에서 싸움하다가 백합고로 전학갔어..." <-경아
"아....원래 나쁜 애에여?" <-신율
"어른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니네 매형 될 사람하고 니네 누나는 걔 가정 환경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아마도 가정환경이 안 좋아서 그렇게 된 원인인 거 같고." <-경아
이 때 작가 누나가 스탠바이 신호를 내린 뒤 재빨리 자리로 돌아가 드라마를 찍었다.
내가 나오는 드라마는 '의빈마마는 18살?'인데 올 5월 초에 방송되는 드라마이며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엉뚱한 의빈마마 역을 맡았다.
드라마 촬영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온 나는 빡빡한 스케쥴 때문에 먼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등교길.
어김없이 나는 주원이랑 학교를 같이 간다.
"야,어제 뭐했어?문자도 씹고..." <-주원
주원이는 내가 문자 씹었다고 화를 내는 것이였다.
"아...방송 찍고 드라마 찍으니까 시간이 그렇게 되었어...미안해." <-신율
"아니다...친구니까 봐 준다!" <-주원
"역시 넌 내 단짝이여!" <-신율
이 때!어제 백합고 단무지 걸스랑 또 마주쳤다.
"어,니네들은?" <-정숙
"아,어제 만났던...." <-진희
"맞아...야,니네들 학교가냐?" <-선혜
"그런데?" <-신율
"잘 됐네...우리 학교도 그 쪽인데 같이 가자!" <-유진
"야,야..." <-주원
결국엔 힘에 못이겨 우리 둘은 단무지 걸스랑 학교 가게 되었다.
주원이는 단무지 걸스 애들이랑 수다떨면서 갔지만 나는 백합고 짱인 맹지인이랑 같이가게 되었다.
그러나 같이 가면서 그녀는 말이 없었다.
원래 무뚝뚝한가?
에이~여자인데....말이나 하면서 학교 가야지.
"저기..." <-신율
"..." <-지인
역시나 말을 하지 않았다.
"귀찮게 해서 미안한데...등교길인데...침묵 분위기로 갈 수 없잖아." <-신율
"거,참...시끄럽게 하네..." <-지인
"!" <-신율
"인기스타 주신율이지?너,연예인이라고 안 봐 준다...귀찮게 하는 사람 제일 싫어." <-지인
그녀는 나에게 차가운 말을 계속 하였다.
"내가 경고하겠는데...한번만 더 말 걸면 죽는다.알았어?야,가자!" <-지인
그녀는 주원이랑 수다떨고 있던 무리들을 이끌고 자기 학교로 휙 가버렸다.
그녀의 차가운 말로 인해 나는 열불나기 시작했다.
이씨....데뷔 10년만에 무뚝뚝한 여자 처음보았다...
살다살다 이런 왕싸가지는 처음이고...으아~
맹지인 넌 내 손에서 죽었어!!!!
(2)
맹지인....
백합고의 일진이자 최고의 싸움꾼.
내가 아는 정보는 이것까지 밖에 없다.
그러나 그녀는 11년차 스타인 나에게 심한 말로 상처를 주었다.
내가 데뷔하고 나서 처음 겪는 모욕을 준 그녀....
그녀를 생각하면 소설 속 남자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성격이 바뀌는 생각이 들었다.
주원이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말라고 달랬지만 처음겪는 모욕감 때문에 주체할 수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내가 열 받은 표정을 보고 의아해 하였다.
그 이유는 내가 평소에 화내는 모습을 안 내기 때문이지만 공인으로써 밝은 모습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녀는 학교에서 뭐하지?
진짜 궁금하다.
백합고 3-6 교실.
그녀가 다니는 학교는 우리학교 처럼 행복 북부를 대표하는 일반계 남녀공학 학교이나 보통 가난한 애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그러면 세일고는 행복 남부 중에 가난한 애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말인가?
휴....복잡한 생각하지 말자...
그녀의 반에는 주원이의 중학교 동창이자 지인이의 친구인 해란이가 있는 반이다.
악명높은 지인이를 감싸주는 절친한 친구이자 3-6의 반장이기도 한다.
"지인아..오늘 또 안 좋은 일 있어?" <-해란
"..." <-지인
해란이가 말을 걸어도 그녀는 말이 없었다.
"나도 알아...." <-해란
"해란아...오늘 연예인 주신율 만났어...걔...말이 많아서 별로야..." <-지인
"엥?그게 무슨 소리야?신율이 인기 많은데...." <-해란
그녀는 나의 단점을 부각시켜서 해란이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하는데...개는 참....말이 많아서..." <-지인
"그래도...신율이는 데뷔 11년 차인데...우리 반 애들이 주신율 팬으로 가득 차 있는데....너는 안티를 자청하는 구나!" <-해란
"...." <-지인
"어찌 됐던 간에...그냥 속으로 묵혀...알았지?" <-해란
이렇게 해서 수업이 끝난 후...
나는 방송 스케쥴 때문에 주원이랑 같이 못 가고 차를 타게 되었다.
"야,그 맹지인이가 하는 애....예전에 악명 높은 애드라..." <-미라
"알아요....걔가 나한테 처음 상처 주었어요..." <-신율
"쯧쯧....아무튼 걔랑 어울릴 생각 하지 마." <-미라
"알았어요...걔랑 대화하기 싫어요..." <-신율
20분 후 나는 방송국에 도착해 녹화 준비를 위해 머리 하고 있었다.
옆에서는 역시나 영미 선생님이 메이크업하면서 커피 마시고 계셨다.
"아함...어제 밤 늦게 녹화 끝냈더니 졸려 죽겠네..." <-영미
"왜요?" <-신율
"아,어제 고고킥 끝나고 다른 프로 현장 녹화 갔는데 예상 시간과 달리 밤에 끝났어." <-영미
"피곤 하시겠다..." <-신율
"그래도 연예인인데 어쩔 수 없지...너 드라마 잘 돼 가냐?" <-영미
"그럼요...오늘 지아랑 같이 찍는 날인가?" <-신율
"아,차!신율아,오늘 시간 있어?" <-영미
"글쎄요...오늘은 드라마 마치고 가족들이랑 식사하러 가요." <-신율
"그래?" <-영미
"MC 스탠바이!하세요~" <-스태프
스태프 아저씨의 신호가 온 후 나와 영미 선생님은 잽싸게 스튜디오로 이동하였다.
고고킥 생방송 마친 후 나는 또 다시 드라마 촬영장으로 이동하였다.
차 안에서는 매니저 형과 코디 누나는 뒷 좌석에서 스케쥴과 장비 정리 하고 있었고 나는 미라 누나랑 앞좌석에서 얘기하고 있었다.
"신율아...너 나랑 처음 만난 날 기억 나?" <-미라
"처음 만난 날?" <-신율
"그래...나 대학 졸업하고 여기 들어 오기 전에 행복 역에서 노숙자 생활 하고 있을 때...." <-미라
"응..기억난다!내가 쇼핑하러 갔을 때 누나 데리고 왔잖아...처음에는 엄마,아빠가 기겁했는데 이제는 가족이라고 생각해." <-신율
"신율아,오늘 회장님 모시고 어디서 식사하기로 했어?" <-매니저(신)
"아,우리가 맨날 갔던 데 있잖어..." <-신율
"아,그래...그래..." <-매니저(신)
드라마 촬영장에 도착한 나는 다시 옷을 갈아 입고 머리를 고쳤다.
오늘은 인기 미소녀 스타이자 장미고 퀸카인 지아랑 같이 찍는 날이다.
지아는 나랑 키가 비슷하지만 힐을 신었는지 10cm정도 커 보인다.
"왔어?" <-지아
"어,어..." <-신율
"야,맨날 오락 프로 마치고 곧장 오지 마.너 한테 오락 냄새가 풍겨." <-지아
"야,고고킥이 전부 생방송인데 어쩌라고?하차해?" <-신율
"그렇다고 오락 냄새 풍기고 다니냐?" <-지아
"자,다들 그만!그만!스탠바이랜다!" <-매니저(지)
"푸우...." <-신율
드라마 촬영을 마친 후...
촬영 하는 사이 미라 누나는 우리 부모님을 모시러 집에 다시 돌아가고 그 후 나는 차가 올 때까지 지아랑 얘기했다.
"야...안 좋은 일 있어?" <-지아
"몰라...그 여자애가 상처준 거 빼고..." <-신율
"그 여자 애???혹시 누가 너한테 심한 짓거리 했어?" <-지아
"니가 아는 애 일 수 있어....걔가 누구냐면....백합고 싸움짱이야..." <-신율
"!!!혹시 맹지인?" <-지아
"어,어떻게 알았어???" <-신율
"걔한테 후드려 맞았다...이씨...장미고 퀸카의 얼굴에 상처를 입혔어!복수할꺼야!" <-지아
"쩝....그래 봤자 더 맞아.아무튼 간에 맹지인이라는 애 얘기는 그만하자.." <-신율
드디어 미라 누나는 우리 부모님 차로 모시고 촬영장에 온 뒤 나는 곧바로 차를 타고 단골 레스토랑에 갔다.
레스토랑 안.
나를 비롯해 우리 누나,매형,부모님,미라 누나,매니저 형,코디 누나가 식탁 주위를 빙 둘러 앉아서 식사하고 있었다.
"고3 올라가니까 어떠냐?" <-신율 엄마
"음,수능 앞두는 수험생이던지 좀 힘들어요." <-신율
"미라는 신율이 신변 잘해주고 있나?" <-신율 아빠
"그럼요...아,근데 백합고에....맹지인 아세요?" <-미라
"글쎄....걔는 모른다." <-신율 엄마
"신영이하고 자네는 3학년 담임 맡아서 어떠냐?" <-신율 아빠
"글쎄요...저희반에 인기 스타 두명이 있긴하지만 시림이가 하도 말썽 피워서 걱정이에요...지우도 성격이 만만치 않아서 둘이 같이 있으면 신경전을 벌이더라구요.." <-인하
"근데 지우가 누구드라???앗!클로버 멤버 박지우 말하시는거죠?" <-미라
"맞아요...올해 전학온 애에요.시림이보다 작긴 하지만 깡이 세드라고요...전에 있던 학교에서 유명했드라고요...." <-신영
"누나 혹시 지우 얘기하는거야?아,걔 나랑 친해...ㅋㅋ" <-신율
"나도 알아..밥이나 먹어." <-신영
외식 후 우리 집.
집에 들어온 나는 아빠랑 단둘이서 대화를 나누었다.
"음...이제 수험생이라 많이 힘들지?" <-신율 아빠
"네..." <-신율
"연예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다 거쳐가야 하기 때문에 힘든 건 사실이다." <-신율 아빠
"...." <-신율
"하지만 그 시련을 어떻게 견디냐가 다르단다....하지만 너는 그 시련을 잘 견뎌낼 수 있다고 믿는단다...." <-신율 아빠
"네,알아요....아버지는 항상 저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셔서 고마워요....어머니는 워낙 무뚝뚝하셔서 그런 말씀은 잘 안하시지만 뒤에서 항상 도와 주시잖아요.." <-신율
"그래...얼른 들어가서 씻고 공부하고 자거라. 내일 지각하지 말고..." <-신율 아빠
아빠랑 대화를 마친 나는 내 방에 들어가 공부하고 있었다. 내 침대에서는 미라누나가 독서하고 있었다.
"야,맹지인은 학교에서 유명한 년이군...세일고에서 싸움하다가 백합고로 전학갔드라." <-미라
"진짜?누구 한테 들었어?" <-신율
"걔네 지금 학교 친구들한테 얘기 들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악명 높았드라...친구들도 위험 대상이라고 찍힐 만큼...." <-미라
"위험대상?" <-신율
"그래...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 같은 존재지....하지만 백합고 여자 일진 모임인 단무지 걸스의 보스야. 그런데 그 쪽에서 정신나갔는지 학생회 주요직을 꽉 잡고 있드라." <-미라
"학생회?원래는 싸움한 사람들을 학생회 요직에 못 앉게 되어있는데..." <-신율
"그게...아,전통적으로 단무지 걸스는 싸움만 잘할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한데다 학교의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해서 행동하기로 유명한 무리들이야...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백합고 학생회 요직을 지키고 있지..." <-미라
"음....그러면 그 애 거기서 뭐 해?" <-신율
"선도 부장이드라...분위기로 보면 선도부감이드라...어찌 됐던 간에 니 상처 준 여자에게 미련 두지 마라...내가 널 지킬 꺼니까..." <-미라
"그래,누나 고마워~" <-신율
누나랑 대화로 30분 지샌 후...
또 다시 일주일이 지나갔다.
수험생 신분으로 아직 적응 못 했던지 친구들은 아직도 떠들거나 장난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험 일주일이나 남았다.
3-2교실.
담임선생님은 모의고사 얘기와 이번주 학교 행사 소식을 전달하셨다.
"자,다음주에 고3 첫 모의고사인데 첫 단추 잘 잠가야 수능 잘 볼 수 있어!알았지?" <-담임
"네!" <-모두
조회가 끝난 후....
주원이는 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3학년 된 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시험이라니...아이고...내 팔자야..." <-주원
"그러게...진짜 수험생이 된 거 기분이다..." <-신율
"근데 너 수능 볼꺼야?" <-주원
"응...수시 들어가면 특례입학이네,어쩌네 하니까 수능 봐서 정정당당하게 대학 들어갈려고...." <-신율
"잘 됐네..근데..너 오늘 방송 있어?" <-주원
"응...오늘 케이블 방송 있는 날이야." <-신율
내가 케이블 방송 나간다는 말을 들은 주원이는 화를 버럭 냈다.
"야,아무리 톱스타라도 케이블 방송은 좀...." <-주원
"공중파,케이블 뭔 상관 있어?케이블이라도 좋은 프로가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사람인 거 알잖아." <-신율
"알았다...드라마,오락프로 니가 다 해먹어라!" <-주원
"야,문주원!!!!" <-신율
아휴 참...주원이는 속도 좁아요....나랑 만날 시간 없어서 투정 부리는 걸까?
에라 모르겠다...수능 준비나 해야지....
그나저나 그 애는 뭐하고 있지?
백합고 3-6교실.
지인이와 무리들은 시험 일정이 잡히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지인이는 이어폰을 끼면서 교과서를 뚫어지게 보았다.
그 옆에 있던 해란이는 그런 지인이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야,그러다 교과서 구멍 난다....정리하면서 공부하면 잘 될 텐데..." <-해란
"...." <-지인
"그러면 머릿 속에 안 들어온다고...에휴 참...." <-해란
몇 시간 후.....수업이 끝나고 두 사람은 복도에서 대화 나누고 있었다.
"지인아,너 오늘 약속 있어?" <-해란
"어,케이블 방송 녹화...." <-지인
"그래?오늘 너랑 저녁 약속 잡을라고 했는데...이번주말에 잡아야겠네...." <-해란
"왜?" <-지인
"서영이랑,경림이,수윤이랑 만나서 수험생 기념으로 저녁 같이 할려는데..." <-해란
"그러냐?일요일날 잡아." <-지인
"일요일날 잡고 싶은데 경림이가 일요일날 생방송 녹화 있어서....점심 때 잡을까?아냐아냐....미란이가 바빠..." <-해란
"종쳤어,들어가자." <-지인
지인이의 말 한 마디로 해란이는 아무 말 못하고 교실에 들어갔다.
학교 마친 후 나는 집에 들러서 간단한 짐을 싸고 있었다.
그 때 엄마가 퇴근하고 오신 터라 외출복을 입고 계셨다.
"신율아,오늘 방송 스케쥴 있어?" <-신율 엄마
"네,아시잖아요..." <-신율
"맞다,맞다...오늘 아빠 밤에 오신다.." <-신율 엄마
"아빠가 늦게 오신다고요?" <-신율
"그래...오늘 신제품 시판 조사가 있어서 늦으시댄다...신영이는 이 시각에 올텐데....왜 안 오지?" <-신율 엄마
"신영씨요?오늘 회식 있어서 늦게 온다고 연락왔는데..." <-매니저(신)
"그래?그러면 오늘은 옆 집가서 식사하고 와야겠다." <-신율 엄마
"아휴,엄마는 참....앗!시간이 이렇게 됐잖아!다녀오겠습니다!" <-신율
나는 헐레벌떡 짐을 싸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오늘의 방송은 고고킥과 케이블 연예 뉴스 그리고 드라마 촬영날이다.
케이블 방송국 1층 로비.
나는 어제 받은 대본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한 여자가 내 곁을 스치고 있었다.
그 여자는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 여자 뒤를 쫓아갔더니 그 여자는 바로 맹지인이였다.
아니,이 마녀가 왜 내 앞에 있는 거지?게다가 방송국에서....
"여긴 웬일이냐?" <-지인
"아,스케쥴 때문에...." <-신율
"그러냐?" <-지인
"그러긴...그나저나 너는 여긴 어쩐 일이야?" <-신율
"나도 방송 스케쥴 있어서 왔어....오늘 케이블 오락프로 녹화날이라..." <-지인
녹화?뭐야...이 마녀가 방송 스케쥴이라고 말했어?
이럴수가....마녀도 방송 출연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작년에 공채 VJ 시험에 합격해서 지금 이자리에 있는거야...너는 내가 방송 데뷔하는 거 몰랐었겠지만..." <-지인
"..." <-신율
"내 꿈이 원래 가수인데 방송계 흐름 파악 목적으로 VJ로 데뷔한 거야...내가 나오는 프로가 대박나서 조만간 지상파에 진출할 수 있으니까 기대하라고.." <-지인
"아,알았어..." <-신율
그녀는 무뚝뚝한 어투로 나랑 대화나눈 후 방송 녹화하러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휴~마녀랑 안 마주치는 날이 없네!!!" <-신율
나는 그녀랑 우연히 마주 친 게 왠지 모르게 나쁘다...
미라누나는 그런 애랑 상종하지 말라고 얘기 했었는데...자꾸 그녀랑 마주치는 이유가 뭐지?
그리고 그녀가 연예인이라는 것을 처음 안 나는 평소의 그녀와 방송에서의 그녀랑 완전히 달랐다.
평소의 문제아 이미지 가릴려고 다르게 한 건가?
에라 모르겠다...맹 마녀는 문제아라는 이미지 속에 상처가 있어 보이는 듯하였다.
(눈 마주 칠 때마다 고독에 심취해 보였음.)
나중에 그녀의 집을 염탐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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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과 선머슴♡(원제:My Girl Freind is Super Star-Story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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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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